참 경건은 사랑입니다
“목사님은 몇 시간 기도하세요?” “목사님은 성경을 얼마나 읽으세요?” 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어느 정도 변화되었는지를 경건 생활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건생활을 개인적인 목표로 정해 놓고 그것을 달성하려고 애를 쓰는 이들도 많습니다.
교회에서도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될 만한지를 판단할 때, 얼마나 교회 예배나 기도회나 소그룹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는지, 성경을 얼마나 읽고 기도는 얼마나 하는지, 전도는 열심인지, 헌금은 얼마나 많이 하는지를 보고 평가합니다.
이처럼 경건 생활, 교회 활동을 기준으로 사람들의 영적 성숙을 측정하기에 오늘날 교회는 혼란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경건 생활로 영적 성숙을 평가했다면 누가 최고였을까요? 단연 바리새인들입니다.
영적 성숙을 가늠하는 우리의 기준은 바리새인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현대의 바리새인들을 만들어 내고 말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날 교회 안에는 바리새인인 교인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경건 생활은 변화된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경건 생활이라는 수단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는 따로 있습니다. 사랑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말하는 사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사람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벧후 1:5-7에서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한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거듭난 사람의 증거는 사랑입니다.
아무리 경건한 생활을 해도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그 경건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요일 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한 선교사님이 찾아 오셔서 파송교회가 되어주기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선교비를 보내주기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뒤에서 자신을 위하여 기도해 주기를 요청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에게 파송교회가 되어달라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저는 만약 제가 현지에서 사역하다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끝까지 저를 믿어주고, 기다려 주고, 기도해 주고 붙잡아 주는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그 선교사님을 통하여 선교사 파송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처음 제대로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선교사에게 어떤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후원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관계가 좋을 때, 서로 사랑하는 것은 크게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미워질 때, 싫어질 때, 원수같을 때도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버리지 않고 사랑할 것입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가 이처럼 서로 사랑하려면 먼저 하나님을 목숨을 다하여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기준을 적용해 보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사랑할 때만 형제를 자신 같이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사랑에 빠졌을 때, 형제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원수를 먼저 생각하면 안됩니다.
먼저는 하나님과 사랑에 빠져야 합니다. 거기서 이웃을 사랑할 능력이 나옵니다.
사랑하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열매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하라 하면 ‘원수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모델로는 손양원목사님 같은 분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사랑에 빠졌습니까?
이것이 참 경건이고, 주님께서 주인되시는 교회를 세우는 기초입니다.
장로님들과 ‘순교자 기념관’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순교할 자신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죽는 순교 보다 살아있는 순교가 더 힘듭니다. 죽는 순교는 자기 믿음만 지키면 충분하지만, 형제를 사랑하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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