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형성과정(6) – 학당들
학당 (‘베트 미드라쉬’ בית מדרש 혹은 ‘예쉬바’ ישיבה) –바벨론 학당
초기에 바벨론 학당과 라브(바벨론에서는 ‘랍비’라는 표현을 쓸 수 없고, ‘라브’로 불렸다)의 권위는 이스라엘 땅의 것보다 떨어졌다. 요슈아 벤 하나니야(요하난 벤 자카이의 제자)의 조카인 하나니야가 ‘네하르 페코드’에서 가르쳤는 데, 새 달의 시작과 윤년을 결정하는 권한이 이스라엘 땅의 학당의 의장(‘나시’) 랍비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행사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바르 코크바 항쟁이 실패로 돌아간 뒤 바벨론으로 피신한 랍비 아키바의 제자들에 의해 하나니야의 결정은 취소되었다.
주후 200년경 ‘네하르데아’ 학당이 유다 하-나시와 이스라엘 땅의 유대인 공동체와 계속적인 접촉을 유지하면서 바벨론 유대인들의 영적인 중심지가 된다. 이스라엘 땅 (팔레스틴) 학당의 영향력은 라브 아바 아리카가 유다 하-나시로부터 ‘라브’ 임명을 받고 돌아 옴으로써 한층 강화되었다. 라브 아바가 주후 220년경 새로이 ‘수라’에 세운 학당은 네하르디아 학당보다 우세해져서 거의 800년간 존속하였다. 수라 학당은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몰려 들었고 바벨론 공동체에 학문적 부흥을 가져오는 발판이 되었다. 사무엘이 네하르디아 학당을 이끌면서, 이 두 사람이 바벨론 아모라임 첫 세대를 주도하였다. ‘사무엘’이 할라카 결정권을 자주 ‘라브 아바’에게 맡기면서 바벨론 탈무드의 ‘마세코트’의 대부분이 편집된 곳은 수라 학당이었다.
이스라엘 땅의 학당들에서와 같이, 바벨론 학당도 2중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유대 율법을 연구하는 연구.교육 기관인 동시에 종교적, 시민적인 법률 문제를 다루는 재판소의 역할을 하였다. 또한 이스라엘 땅에서와 마찬가지로 학당의 장 역시 학자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되었는 데, 학당장은 ‘로쉬 하-예쉬바’(예쉬바의 수장)으로 불렸으며(탈무드 ‘브라코트’ 57a), 바벨론 유대 자치 공동체장(아람어로 ‘레쉬 갈루타’로 불리며,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 의장’이란 뜻)의 인준을 받아야 했다.
네하르디아 학당은 로마의 팔미라 군에 의해 259년에 파괴되었다가 사무엘의 제이며 후계자인, 유다 바르 에스겔(220-299년 경)에 의해 ‘품베디타’에서 재건되었으며 9세기가지 지속되다가, 바그다드로 옮겨 13세기말까지 지속되었다.
주후 6세기, 즉 탈무드 시대 이후로는 바벨론의 학당장은 ‘가온’(‘뛰어남’이란 뜻)이란 호칭을 갖게 되며, 여러 디아스포라 유대 공동체들이 보내 온 질문들에 대한 ‘가온’들의 답변들은 ‘츄봇’(תשובות, ‘답변들’이란 뜻)이란 문학을 낳게 낳았다. ‘츄봇’애는 제의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뿐 아니라, 신학, 성경, 그리고 탈무드의 구절들에 대한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포함되었다.
주후 6세기, 탈무드 시대 이후가 되면 이스라엘 땅의 학당과 랍비들의 권위는 약화되고 바벨론 학당의 권위가 우세하게 된다. 그러나 바벨론 공동체는 내부적으로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우선 유대 자치 공동체장(‘레쉬 갈루타’)과 학당장(‘가온’)간에 권위의 우위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었으며, 수라 학당과 품베디타 학당 간에 해외 지원금 배당 문제로 갈등이 있게 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해외 디아스포라 유대 공동체에서 ‘가온’에게 질문을 할 때는 학당 후원금을 함께 보냈는 데, 이 후원금 분배 문제로 ‘수라’학당과 ‘품베디타’ 학당간에 갈등를 빚었다. 결국 해외 디아스포라 유대 공동체를 두 부분으로 나눔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
중세에 이르러 바벨론 공동체 역시 현격하게 쇠퇴하게 된다. 서구 중세 사회(스페인, 이태리, 프랑스, 독일 등)에서의 유대 공동체가 성장하게 되고, 그간 바벨론에서 교육받고 돌아 온 학자들이 서구 유대 공동체를 이끌게 되면서 바벨론 학당의 이들에 대한 지도력과 영향력이 서서히 줄어들게 된 것이다.
(자료출처 http://cafe.daum.net/mylovegalilee/79zr/162?docid=1vzg79zr16220081213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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