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아버지의 1차원 영재교육 학교 교육
[중앙일보] 입력 2010.12.09 07:33 / 수정 2011.09.25 20:45
어릴 때부터 지혜와 슈르드 계발
특수한 종교의 힘 무시 못해
제1차원 영재교육은 일반적으로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가르치는 정규 교육을 뜻한다. 언어·수리·문학·예능·역사·자연과학 등을 기초부터 높은 수준까지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내용은 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쌓거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여기엔 이방인이나 유대인에게나 차이가 없다.
이는 학교에선 배우기 어려운 2차원(지능(IQ)교육), 3차원(악의와 함정에 빠지지 않는 슈르드 교육), 4차원(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 교육) 교육과 구별된다. 유대인 교육의 관점에서는 이를 영재교육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여긴다.
한국의 학교교육과 유대인의 학교교육엔 근본 차이가 있다. 한국 학교에선 입시를 위한 지식 위주로 1차원 교육만 시키는 반면, 유대인은 거꾸로 제일 높은 ‘지혜교육’과 ‘슈르드 교육’을 먼저 하고, 이어 ‘탈무드 논쟁·질문 교육’으로 지능(IQ)을 계발한 뒤에야 제일 낮은 1차원(학교교육)을 시킨다.
한국인은 1차원인 학교교육에 물질과 시간을 전부 투자하지만, 유대인은 4, 3, 2차원 교육에 80%를, 학교교육엔 20%정도만 투자한다. 유대인은 4차·3차·2차원 교육을 인간교육의 기본으로 생각한다. 이 기본에 충실하면 이방인과 학교교육에서 겨루어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유대인이 노벨상의 32%를 독식하는 비밀이다. 한국이 그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유대인에 비해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다.
학교에 간 유대인 자녀들이 보여주는 학습능력은 비유대인 아이들보다 100m 앞에서 뛰는 것과 같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들이 세 살 때부터 닦아온 지혜와 슈르드 그리고 독특한 지능계발 교육 덕에 뛰면 뛸수록 가속도가 붙어 비유대인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 격차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회에 나와서 활동할수록 더욱 더 벌어진다. 한국의 제도교육은 어린 아이들의 타고난 지혜나 슈르드를 계발하기 힘들게 만든다. 사람에 대한 한국사회의 평가가 학문의 지식만 측정하는 학벌 위주로 내려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유대인 교육을 보고 있으면 지능(IQ)교육이 발달할수록 지혜는 반비례한다고 말하고 싶다.
유대인은 교육내용도 인성교육과 지혜교육에 좋은 성경과 탈무드지만 교육방법도 탈무드식 지능을 계발해준다. 그들의 우수성은 학교교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종교교육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는 인성·지혜·지능을 동시에 성취하게 해준다. 따라서 유대인의 영재교육은 그들의 종교교육을 거론하지 않고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반면 한국은 종교교육을 시키지 않음으로써 인성교육과 지혜교육도 놓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유대인의 영재교육을 연구했지만 그 핵심을 놓친 이유가 유대인의 종교교육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대인의 가정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생활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한국도 한국적 지혜교육과 슈르드교육이 필요하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수 많은 고전과 유산이 우리에게 있다. 이를 활용해 토론식·질문식 교육을 계발하면 된다. 이 교육이 미래사회와 국제 무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을 키워내는 길이 될 것이다.
<현용수 쉐마교육연구원장·재미 교육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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