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신 숭배 12월 25일이 왜 크리스마스?
우리의 삶으로 크리스마스의 가치, 되찾아야
이범진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의 실제 생일이 아닙니다. 12월 25일은 원래 로마의 태양신인 미트라(mitra) 축제일이었다고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을 비롯한 이단이나 사이비 단체들이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가 잘못된 예수의 생일을 기념하고 있다”며 주장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주장은 많은 종교학자들에 의하여 객관적인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원래 1월 6일을 예수의 탄생일로 지켰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태양신 숭배는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인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었습니다. 특히 로마시대의 태양신 숭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큰 축제일이었다고 합니다. 태양이 성부라면 미트라는 성자였다는 것이며, 이 미트라의 생일이 12월 25일로, 그는 처녀에게서 태어나 신과 인간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부활절역시 날짜가 겹치며 부활절의 상징이 달걀인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오늘날에는 기독교인들조차도 인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기독교의 우매함(?)을 지적하는 많은 교회 밖 사람들의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요?
예수의 탄생‘일’을 고집하고 중요시하기 보다는, 예수의 탄생과 그 의미에 비중을 두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예수는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마구간의 말구유에서 태어난 그야말로 비참한 인생으로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예수의 생일이 기록되고 기억 될 만큼, 그의 탄생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 크리스마스가 점점 예수의 탄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미로 변질되고, 반기독교적 문화로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 이범진
초대 기독교인들이 태양신 축제에 성도들이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12월 25일을 성탄일로 바꾸었다는 학설은 흥미롭습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매우 유치한(?) 대응일 수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가난하고 초라하게 태어난 예수의 가치가, 백마가 끄는 전차에 올라타 은창을 들고 각종 무기가 둘려있는 금갑옷의 미트라신의 가치를 전복시키기 위한 정치적 운동이었던 것입니다. 로마제국의 군인들이 신봉하는 그 태양신 숭배의 날을, 말구유에서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 인간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전복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에 12월 25일은 태양신을 숭배하는 날이 아니라, 세계적인 ‘예수의 탄생일’이 되었습니다. 교회 밖 사람들도 성탄절이 되면, 기뻐하고 낭만을 꿈꿉니다. 그런데 이렇게 최종적인 승리자로 남을 것만 같았던 크리스마스가 점점 예수의 탄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미로 변질되고, 반기독교적 문화로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예수의 탄생과는 전혀 연관시킬 수 없는 화려한 네온사인 조명들과 그것을 이용한 각 종 상업전략들. 도심과 외곽을 불문한 모든 모텔들은 12월 24일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잡을 수 없으며, 가격도 평소보다 10배 이상 오른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빈방 없는’ 크리스마스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예수의 탄생은 오늘날의 크리스마스의 화려함과는 다르게 매우 초라하고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화려하지 않게 태어난, 자신의 생일마저 축하받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사람답게’ 구원시키기 위해서 세상에 내려와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우리의 삶이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시 성탄절을 예수의 가치로 전복시킬 수 있는 운동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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