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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 교수 "표면만 훑는 '표층 종교' 아닌 '심층 종교'로 나아가야"

오강남 교수 "표면만 훑는 '표층 종교' 아닌 '심층 종교'로 나아가야"


"표면만 훑는 '표층 종교' 아닌 '심층 종교'로 나아가야"
송고시간2016-11-17 11:26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오강남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한국종교발전포럼서 강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1세기 탈현대 사회에서 재래식 전통 종교는 그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류의 삶에 공헌한다고 여겨지던 종교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심지어 역기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종교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에서 열린 한국종교발전포럼에서 오늘날 종교가 맞이한 위기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오 교수는 이날 '종교의 표층과 심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사랑과 화해와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믿었던 종교가 오히려 분쟁과 갈등, 심지어 전쟁의 불씨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며 "특히 기복 일변도의 전통 종교나 정치화·기업화·귀족화·폭력화된 종교는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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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 교수는 오늘날 종교가 쇠퇴의 길을 걷는 이유에 대해 종교가 본질에 다가서지 못한 채 겉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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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종교는 크게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나눌 수 있다. 각 종교는 겉보기에 크게 다른 듯하지만, 심층에서만큼은 서로 통한다는 주장이다.

오 교수는 '무조건적 믿음'과 '이해와 깨달음'을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를 가르는 차이점으로 꼽았다.

그는 "표층 종교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조한다. 이에 반해 심층 종교는 이해와 깨달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불교에서 '붓다'란 '깨달은 이'를 뜻하며, 깨달음이 없는 불교는 빛과 열이 없는 태양과 같다는 것이다.

또 오 교수는 "성경에도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는 구절이 있다"며 "변론이란 이성을 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경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표층 종교, 문자 너머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심층 종교로 봤다.

그는 "성경에 쓰인 대로 온 우주가 6일 만에 창조됐다고 믿는 것은 표층 종교"라며 "심층 종교는 그 너머의 속내를 보고자 한다"고 비교했다.

오 교수는 "있는 그대로 표층적 의미를 진리라고 하는 종교가 곧 근본주의"라며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성경무오설(聖書無誤說)을 비판했다. 이런 표층 종교의 문자주의는 다른 신념체계를 배척하는 배타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불립문자(不立文字·불도의 깨달음은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므로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불교는 표피적인 문자 표현의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문자가 필요하지만 진리 자체는 아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심층 종교의 특징으로 이기심에 물든 나가 아닌 참된 나를 찾으려는 태도, 다원주의와 남을 위한 행동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종교가 이런 심층 차원에 이를 때 종교의 부작용을 없애고 인간의 영적 다급함을 채워줄 수 있으며 종교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611170844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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