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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 교수 "교리가 아닌 깨달음이 종교의 본질"

오강남 교수 "교리가 아닌 깨달음이 종교의 본질"


오강남 교수 "교리가 아닌 깨달음이 종교의 본질"
기자명 문양효숙 기자   입력 2012.05.07 12:29  수정 2012.05.08 09:36  댓글 0
 
씨알사상 월례 모임에서 "표층종교에서 심층종교로 가자"고 역설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서로를 ‘악’으로 지목하는 세상에서 서로 다른 종교가 만나 자기의 벽을 넘어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을까. 오강남 교수(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 종교학)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5월 6일 오후 3시 장충동 한살림교육장에서 ‘종교, 심층에서 만나다’라는 주제로 씨알사상 월례 모임이 열렸다. 이날 강연을 맡은 오강남 교수는 “모든 종교에는 그 두께의 비율은 다르지만 표층(表層)과 심층(深層)이 있다. 종교인들은 대부분 표층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심층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교수는 “다섯 살 때 믿었던 산타를 마흔 살이 되어서까지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성탄절 선물이 어머니가 주신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후에는 그것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표층적 종교에 머물러 있으면 그것은 ‘종교적 발달장애’라는 것이다.

믿음의 종교에서 깨달음의 종교로


▲ 오강남 교수
그는 또 한스 큉의 “종교 간의 대화 없이는 종교 간의 평화가 불가능하고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평화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인용하며 같은 종교 내의 표층과 심층보다 다른 종교 간의 심층이 훨씬 가깝기 때문에 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심층종교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층종교 차원의 믿음이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갖는데 △문자주의에서 해방 되는 것, △내 속에 있는 참나, 곧 신성(神性)을 깨닫는 것, △‘나만을 사랑하는 신’에서 ‘세상 모두를 보편적으로 사랑하는 신’으로 전환하는 것을 들었다.

“유영모 선생은 글의 ‘속내’를 알아 차려야 한다고 했다. 문자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는 것을 알고 문자를 통해 문자가 가리키는 그 너머의 것을 보아야 한다. 또 종교를 통해 내가 사랑받고 내가 잘 되야 한다는 나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참나로 부활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아야한다. 심층 종교는 궁극적으로 이렇게 새롭게 된 참나가 바로 내 속에 계신 하느님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오 교수는 ‘깨달음’이 종교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하!’ 하고 깨닫는 경험을 계속하여 진리를 향해 더 넓게 더 깊게 나아가는 것이 종교적 삶이라고 했다. 예수가 공생애에 처음 외친 말씀 또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였다며, '회개'를 뜻하는 헬라어 '메타노이아(Metanoia)'는 의식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환골탈태를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오 교수는 내 속의 참나를 발견하는 방법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리히 프롬은 '우주 공간을 탐색하는 우주인' 이 아니라 '내부 공간을 탐구하는 우주인'을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와 명상이다. 모든 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수행법이다. 이를 통해 종교적 인간(religious person)에서 영적인 인간(spiritual person)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

그는 이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한 종교가 다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agape)과 자비(compassion)는 다르지 않으니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할 때 교리가 문제가 될 리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론적 문제보다 이렇게 모여 강정마을 문제, 4대강 문제 등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교가 자기애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가슴을 열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종교인들이 서로를 경쟁적이거나 위협적 존재로 볼 것이 아니라 보완적 관계,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고, ‘다원주의적 시각’을 함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학의 창시자인 막스 뮬러는 ‘한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말했다. 빛을 파동이라고도 보고 입자로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한 가지를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안목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문화와 종교로 되돌아오는 변증법적 과정을 거친 진정으로 성숙한 종교인이 될 수 있다”

씨알재단의 다음 월례 모임은 고(故) 문익환 목사의 동생 문동환 박사의 생명신학 이야기를 주제로 6월 3일 오후 3시에 같은 장소인 장충동 한살림교육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자료출처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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