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는 나라와 민족을 망친다
우상숭배는 나라와 민족을 망친다
아래의 글은 "단군상 조형물 철폐운동 집회"에서 설교한 것으로, "개혁신학과 창의적 목회"(2006)에 실린 것을 옮겨 온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는 죄는 우상숭배이다. 훌륭한 인물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사람을 신격화하고 숭배하는 것은 미개한 나라 사람들의 특성이다. 우상숭배는 민족과 나라를 망하게 한다(단3:1-7). 공립학교에 세워진 단군상 조형물은 우상숭배 풍토를 조장한다. 그것을 철거하는 운동은 궁극적으로 민족과 나라를 위한 일이다.
우상숭배는 나라와 민족을 망친다
최덕성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는 유태인 학생과 교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세계를 주름잡는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 가운데 유태인이 많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냉대 받고 떠돌던 유태인들이 다른 민족의 자녀들보다 공부를 잘 하고, 성공률이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유태인의 두뇌가 타고날 때부터 다른 민족보다 우수하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은 비슷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두뇌는 태어난 뒤에 가정교육이나 교육환경에 따라 발달한다.
유태인의 자녀들이 다른 민족보다 탁월성을 보여주는 것은 그들의 가정교육 때문이다. 유태인 가정교육에 대한 여러 종류의 책들이 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유태인 가정교육의 핵심은 신앙교육이다. 하나님이 유태인들을 선택하여 메시아 시대를 도래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했으므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고 열심히 공부하고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유태인들의 두뇌가 명석한 것은 이러한 가정교육과 신앙교육에 달려 있다.
유태인의 신앙교육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神)을 어떤 형상이나 모양으로 표현하지 않고, 우상숭배를 금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신앙하는 종교적 실천이 유태인의 삶과 신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죄성(罪性)을 지닌 인간은 항상 어떤 형상을 만들어 섬기려고 한다. 종교성은 우상숭배로 나타난다. 우상성은 눈에 보이는 것을 섬기며,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섬기고 예배해 왔다. 그들의 삶과 교육은 그 신을 머리로 생각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이 생각을 만들어 내고, 인지능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섬기는 일은 창조적인 사고능력과 인지능력을 확장한다.
유태인의 역사는 어떤 형상을 만들고 그것을 숭엄한 마음으로 바라보거나 섬기는 것을 경계하는 교육으로 일관한다. 모세가 받은 십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고 거기 절하지 말라. 땅 위에 있는 것, 땅 아래 있는 것 어떤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고 규정한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로보암이 세운 금송아지를 섬길 때 진노했고, 그들의 행악을 저주했다. 유태인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그것에 신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참배하는 것에 대해 진노했다. 벌을 주어서 그 잘못된 행위를 잊지 않고 우상숭배를 하지 않도록 했다. 유태인의 가정교육, 신앙교육의 핵심은 그 민족의 역사이다. 그 역사의 중심에는 우상숭배 금지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는 유태인들이 우상숭배를 얼마나 철저히 거부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들은 포로로 잡혀간 타국에서도 신상(神像)을 만들고 그것에 절하지 않았다. 그것을 거부했고, 그 일에 목숨을 걸었다. 느부갓네살 정권은 신상 낙성식에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 등 모든 악기가 소리를 낼 때 구부려 절하지 않는 사람을 즉결 처단했다. 그러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절하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붙잡혀 풀무 불에 들어갔으나 타지 않았다.
우상숭배를 하지 않은 용감한 유태인 청년들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그가 당신의 계명을 순종하는 사람 편에 서 계신다는 것을 가르친다. 유태인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란다.
우상숭배를 예사롭게 행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나라들은 대부분 미개하다. 문화, 사회, 도덕의 수준이 낮고 발전이 저조하다. 우상숭배의 종교가 성행하는 나라로서 선진국 대열에 드는 나라는 없다. 참 하나님의 계시가 없고 선지자가 없고 진리가 없는 나라와 민족은 문화와 과학 영역의 발전도 미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상을 만들어 섬기거나,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망국에 이르는 일이다. 참배를 할 목적으로, 종교적인 동기로 조상(彫像)을 만들고 그것을 우상처럼 떠받드는 것은 우상숭배에 버금가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는 민족과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 젊은이들의 사고(思考) 발전을 억제하고, 창의성, 상상력, 논리력을 원시 상태로 전락시킨다.
근년에 민족주의 인사들이 이른바 국조 단군상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공립학교 교정에 세워놓았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그것을 제거한 것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있다. 국조 단군상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세운 것은 그것에 참배케 할 목적이다. 이것은 우상숭배의 풍토를 조장한다. 우리나라를 우상숭배의 나라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필자의 고향은 아름다운 산하(山河)를 가진 지리산 아래 하동이다. 북으로는 지리산, 남으로는 짙푸른 한려수도, 동으로는 기름진 사천평야, 서로는 하동포구,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배들이 오가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하동에서 구례까지의 강변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의 여러 곳을 둘러 본 필자의 눈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하동의 역사는 진시황제가 보낸 동남동녀 3천 명이 불로초를 찾아 헤매다가 탐라국으로 떠난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동 땅 지리산 동남향 청학동 계곡에는 단군상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참배하게 할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진 산 속에서 창조주가 가장 싫어하는 우상숭배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동군이 그 일을 관광 사업 차원에서 앞장서서 추진했다.
여러 해 전 노태우 씨가 대통령으로 집권할 때 대구 팔공산에 거대한 불교사원이 건축되었다. 대구시가 그 건축비의 큰 몫인 어마어마한 돈을 부담했다. 국가나 지방정부가 세금을 가지고 교회당을 지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 없다. 그런데 혈세를 가지고 어찌하여 특정 종교의 사원을 지어준 것인가? 세비(歲費)로 특정 종교의 건물을 세워준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들은 그것을 국립공원 안에 지었다. 엄격한 건축 규제법을 가진 나라이면서도 국립공원에 특정종교의 사원을 건축하는 데는 그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하동군과 정부는 지리산 경내에 특정 종교단체가 삼성궁(청암면 묵계리)이라는 불법 건물을 짓고 넓은 국유지를 차지하고 있어도 그것을 시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국가공무원이나 지방공무원들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도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다.
필자는 지금부터 약 10년 전에 이른바 삼선궁에 들러서 종교적인 작태를 확인한 바 있다. 입구에서 징을 치고 기다리면 안에서 무명옷을 입을 사람이 나와서 인솔하여 들어간다. 몇 개의 건물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출처불명, 정체불명의 단군상을 그려놓고 그것에 절을 하게 한다. ‘천부경’이라는 경전을 앞에 두고 당당히 종교 단체인 것을 과시한다. 그들은 단군을 신격화 한다. 환인전, 환웅전, 건국전을 두고 있다. 단군신화, 국수적 민족주의, 샤머니즘적인 종교성이 혼합된 일종의 단군교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하동지역 기독교인들은 단군상 조형물 건립의 종교적 동기를 지적하고 국고지원이나 지방비 지원을 문제 삼았다. 군수는 종교적 의미가 부여될 경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원했던 국고도 전액 환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입술에 발린 말로 그쳤을 뿐, 시행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인구 4분의 1이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들이 낸 세금이 포함된 39억 원(1995년 기준)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특정종교를 지원하고 그 본부를 만들어주고ㅆ고,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한문화연합이라는 단체가 이른바 국조 단군상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공립학교나 공원에 세움으로써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을 갖도록 하고, 또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민족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삼자고 하는 것은 민족주의적인 동기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나 약소민족이 가지는 감상적인 국수주의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이 운동은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여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한다고 하여 본래 존재하지 않은 민족정신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단군은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그가 역사적 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상고사(上古史)를 연구하는 사학자들이 학문적으로, 냉철하게 밝혀내야 할 과제이다. 신화를 실존 역사인 것처럼 서술하는 것은 잘못이다. 단군주의자들이 내세우는 『환단고기』는 위서(僞書)이며, 역사로서의 가치가 없다. 역사를 국수주의적으로 연구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는 배격되어야 한다. 진실하지 않은 역사를 내세워 민족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도리어 민족을 우롱하는 자조적(自嘲的)인 행위이다.
단군 이야기는 그것을 종교화 하고 상품화 하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식민사관을 가진 자들이 단군의 역사를 말살하는데 앞장섰다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점을 다소 인정하더라도 단군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신화이다. 신화는 사실을 다소 반영할 수도 있지만 고대인의 사유(思惟) 체계의 산물이다.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기에는 문제점이 많다.
단군상 조형물 건립자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교육적인 목적으로 세운다고 한다. 그러나 단군을 숭배하는 종교단체가 수없이 많고, 또 단군상 조형물 건립 취지문은 분명히 “이것을 참배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혹 단군이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도 그가 존경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예배의 대상은 아니다. 그는 종교적인 참배의 대상이 아니다. 더욱이 조형물을 만들어 공립학교 교정에 세우는 것은 숨은 의도를 가지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단군을 상품화 하는 사교주의자들의 기만에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려는 민족주의자들은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군을 내세워 일본처럼 우리도 민족정신을 강화하고, 시조를 신격화 하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를 왜곡하고 조상을 신격화 하는 따위의 일본 민족주의운동을 본받는 일이다. 우상숭배의 나라 일본은 망국적인 민족주의운동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감상적인 민족주의는 민족을 우매하게 만든다.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단군주의자들과 부화뇌동하여 역사를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 정부가 공립학교나 공원에 세운 단군상 조형물 제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공교육 현장에 단군상 조형물을 세워 참배케 하고 우상숭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국법을 어기는 일이다(헌법 제20조 1-2항, 교육기본법 제1장 6조 2항). ‘관광단지 조성’이라는 미명으로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특정종교 단체를 지원하고 공립학교 교정에 상을 세워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일은 비리이다. 공무원들이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불법건물을 묵인할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불법건물을 조성하면서 사교의 무리들과 부화뇌동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감독하고 제재해야 할 감사원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는 부당한 국고 사용자들과 직무를 유기하는 공무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개천절은 제정 취지와 달리 이제는 단군교의 날이 되었다. 백낙준 박사가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홍익인간’을 국가의 교육사상으로 정했다. 기독교인인 그가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단군은 우리의 조상이다”고 하는 식의 개천절 노래도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한국교회가 무섭게 도전해 오는 우상숭배 풍토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단군상 조형물 철거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다. 그것을 공립학교 교정에 설치하는 자들이 그것을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일제가 신사참배를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하는 기만적인 해석을 한국교회가 수용한 것과 비슷하다.
단군상 조형물을 세운 목적이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그것을 “참배”케 할 목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는 데도 일부 교회들은 애써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우상숭배의 풍토에서 자란 사람은 그러한 종교 행위를 보고서도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제가 신사참배를 종교행위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강요하자 친일파 인사들은 그것을 솔선수범했다.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도 단군상 조형물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회원교회인 대한성공회의 사제이며 성공회대학교의 구약학 교수인 김은규 박사는 우상숭배금지계명의 철폐를 주창하고 있다. 반면에 단군상 조형물 철폐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사람들은 일제시대에 이족침략과 강압통치에 항거한 사람들의 영적 후손들 또는 그때 적극적으로 항거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는 사람들이다.
공립학교 교정에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문제시하지 않는 진보주의 기독교인들에게 묻고 싶다. 단군상 조형물을 세우는 자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 민족이 이민족 침략자의 사상적, 민족적, 종교적 압박을 받을 때, 다시 말해서 민족정기가 사라지고 민족정신이 말살될 때, 그대들과 그대들의 조상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황민화의 도구가 되었거나 일본 귀신 앞에 절하면서 솔선수범하며 민족정신을 버리지 않았는가? 7-8년 동안이나 버리지 않았는가? 신도주의의 충실한 시녀노릇 하지 않았는가?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는 자들은 민족주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그것을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을 반민족자로 규정하고 있다. 단군상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은 민족주의 행위이며, 그것을 반대하는 것은 반민족주의적인 행위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단군상 조형물 건립을 반대하는 기독교를 향해 반민족적인 종교로 몰아붙인다. 한문화운동연합이 민족정신의 구심적으로 단군을 한껏 내세워 단군상 조형물 건립에 반대하는 자들이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고서 특정 종교집단의 숨은 의도를 교묘히 관철시키고 있다.
우리 민족이 민족이라는 개념을 뚜렷하게 가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민족정신을 고무시킨 것은 기독교이다. 필자는 이 문제를 ‘프로테스탄티즘과 민족주의’(『미스바』 4, 1975)에서 다룬 바 있다.
우리 민족이 황민화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이 땅에 유일하게 민족정체성을 가진 참 민족공동체가 있었으니 그들은 오늘날 단군상 조형물 철거운동을 전개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조상들이다. 온 나라와 온 백성이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의 요구에 따라 백귀난행을 저지르고 있을 때, 그들은 당당히 신사참배와 반민족행위에 반대하면서 항거했고, 그것을 정치운동으로 전개하고 민족혼을 유지했다. 오늘의 단군상 조형물 철거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신앙적인 후예들이 다. 그런데도 반민족자들의 후예들, 변질했던 자들은 일제의 우상숭배에 거부하여 신앙의 절개와 민족혼을 지켰던 과거사를 가진 자들과 그들의 후손들을 향해 반민족 운운하고 있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다.
영주시민교회의 최흥호 목사가 영주남산초등학교에 세워진 단군상 조형물을 철거했다는 까닭으로 구속되어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영주지역기독교연합회 회장이었다. 그 단체의 이름으로 학교장에게 단군상이라는 ‘쓰레기’를 공립학교 교정에서 철거해 달라고 통보했다. 철거하지 않으면 대낮에 제거하겠다고 연락했다. 1999년 12월 어느 정한 날 찾아갔을 때 어린 학생들이 있기에 이를 고려하여 학교가 파한 뒤에 한다고 한 것이 오후 5시 20분이었다. 5시 이후에 하면 야간파괴행위라는 죄목이 성립된다고 한다. 그 이유가 추가되어 그는 구속되었다. 그는 2000년에 의정부 시내의 백성공원 안에 세워진 단군상 조형물도 제거했다.
최흥호는 학교장을 찾아가 공립학교 교정에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의 부당성을 말하고 정한 날짜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그 쓰레기를 대신 철거해 주겠다고 통보한 뒤에 그것을 제거했다. 대한민국은 단군의 나라가 아니다. 단군교의 나라도 아니다. 단군주의자들이 독점하는 나라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 나라 국민 전체의 나라이다.
기독교가 폭력적인 집단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독교는 아직도 이 땅의 나그네이며 외국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근년에는 안티기독교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우리의 사회는 기독교 편이 아니다. 다른 종교와 충돌하면 기독교가 손해를 보게 된다. 뱀같이 지혜롭게 그리고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 단군상 조형물을 직접 철거하기 보다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항의하고 법적으로 투쟁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훌륭한 인물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사람을 신격화하고 숭배하는 것은 미개한 나라 사람들의 특성이다. 초등학교에 세워진 우상숭배는 민족과 나라를 망하게 한다(단3:1-7). 단군상 조형물은 우상숭배 풍토를 조장한다. 그것을 철거하는 운동은 궁극적으로 민족과 나라를 위한 일이다.
[최덕성 저, "개혁신학과 창의적 목회"(2006)에 실린 것을 옮겨 온 글]
아래의 글은 "단군상 조형물 철폐운동 집회"에서 설교한 것으로, "개혁신학과 창의적 목회"(2006)에 실린 것을 옮겨 온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는 죄는 우상숭배이다. 훌륭한 인물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사람을 신격화하고 숭배하는 것은 미개한 나라 사람들의 특성이다. 우상숭배는 민족과 나라를 망하게 한다(단3:1-7). 공립학교에 세워진 단군상 조형물은 우상숭배 풍토를 조장한다. 그것을 철거하는 운동은 궁극적으로 민족과 나라를 위한 일이다.
우상숭배는 나라와 민족을 망친다
최덕성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하버드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는 유태인 학생과 교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세계를 주름잡는 각 분야의 유명 인사들 가운데 유태인이 많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냉대 받고 떠돌던 유태인들이 다른 민족의 자녀들보다 공부를 잘 하고, 성공률이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유태인의 두뇌가 타고날 때부터 다른 민족보다 우수하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은 비슷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두뇌는 태어난 뒤에 가정교육이나 교육환경에 따라 발달한다.
유태인의 자녀들이 다른 민족보다 탁월성을 보여주는 것은 그들의 가정교육 때문이다. 유태인 가정교육에 대한 여러 종류의 책들이 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유태인 가정교육의 핵심은 신앙교육이다. 하나님이 유태인들을 선택하여 메시아 시대를 도래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했으므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고 열심히 공부하고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유태인들의 두뇌가 명석한 것은 이러한 가정교육과 신앙교육에 달려 있다.
유태인의 신앙교육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神)을 어떤 형상이나 모양으로 표현하지 않고, 우상숭배를 금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신앙하는 종교적 실천이 유태인의 삶과 신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죄성(罪性)을 지닌 인간은 항상 어떤 형상을 만들어 섬기려고 한다. 종교성은 우상숭배로 나타난다. 우상성은 눈에 보이는 것을 섬기며,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섬기고 예배해 왔다. 그들의 삶과 교육은 그 신을 머리로 생각하게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이 생각을 만들어 내고, 인지능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섬기는 일은 창조적인 사고능력과 인지능력을 확장한다.
유태인의 역사는 어떤 형상을 만들고 그것을 숭엄한 마음으로 바라보거나 섬기는 것을 경계하는 교육으로 일관한다. 모세가 받은 십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고 거기 절하지 말라. 땅 위에 있는 것, 땅 아래 있는 것 어떤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고 규정한다.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로보암이 세운 금송아지를 섬길 때 진노했고, 그들의 행악을 저주했다. 유태인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그것에 신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참배하는 것에 대해 진노했다. 벌을 주어서 그 잘못된 행위를 잊지 않고 우상숭배를 하지 않도록 했다. 유태인의 가정교육, 신앙교육의 핵심은 그 민족의 역사이다. 그 역사의 중심에는 우상숭배 금지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는 유태인들이 우상숭배를 얼마나 철저히 거부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들은 포로로 잡혀간 타국에서도 신상(神像)을 만들고 그것에 절하지 않았다. 그것을 거부했고, 그 일에 목숨을 걸었다. 느부갓네살 정권은 신상 낙성식에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 등 모든 악기가 소리를 낼 때 구부려 절하지 않는 사람을 즉결 처단했다. 그러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절하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붙잡혀 풀무 불에 들어갔으나 타지 않았다.
우상숭배를 하지 않은 용감한 유태인 청년들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그가 당신의 계명을 순종하는 사람 편에 서 계신다는 것을 가르친다. 유태인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란다.
우상숭배를 예사롭게 행하거나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나라들은 대부분 미개하다. 문화, 사회, 도덕의 수준이 낮고 발전이 저조하다. 우상숭배의 종교가 성행하는 나라로서 선진국 대열에 드는 나라는 없다. 참 하나님의 계시가 없고 선지자가 없고 진리가 없는 나라와 민족은 문화와 과학 영역의 발전도 미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상을 만들어 섬기거나,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망국에 이르는 일이다. 참배를 할 목적으로, 종교적인 동기로 조상(彫像)을 만들고 그것을 우상처럼 떠받드는 것은 우상숭배에 버금가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는 민족과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 젊은이들의 사고(思考) 발전을 억제하고, 창의성, 상상력, 논리력을 원시 상태로 전락시킨다.
근년에 민족주의 인사들이 이른바 국조 단군상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공립학교 교정에 세워놓았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그것을 제거한 것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있다. 국조 단군상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세운 것은 그것에 참배케 할 목적이다. 이것은 우상숭배의 풍토를 조장한다. 우리나라를 우상숭배의 나라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필자의 고향은 아름다운 산하(山河)를 가진 지리산 아래 하동이다. 북으로는 지리산, 남으로는 짙푸른 한려수도, 동으로는 기름진 사천평야, 서로는 하동포구,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배들이 오가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하동에서 구례까지의 강변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의 여러 곳을 둘러 본 필자의 눈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하동의 역사는 진시황제가 보낸 동남동녀 3천 명이 불로초를 찾아 헤매다가 탐라국으로 떠난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동 땅 지리산 동남향 청학동 계곡에는 단군상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참배하게 할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진 산 속에서 창조주가 가장 싫어하는 우상숭배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동군이 그 일을 관광 사업 차원에서 앞장서서 추진했다.
여러 해 전 노태우 씨가 대통령으로 집권할 때 대구 팔공산에 거대한 불교사원이 건축되었다. 대구시가 그 건축비의 큰 몫인 어마어마한 돈을 부담했다. 국가나 지방정부가 세금을 가지고 교회당을 지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 없다. 그런데 혈세를 가지고 어찌하여 특정 종교의 사원을 지어준 것인가? 세비(歲費)로 특정 종교의 건물을 세워준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들은 그것을 국립공원 안에 지었다. 엄격한 건축 규제법을 가진 나라이면서도 국립공원에 특정종교의 사원을 건축하는 데는 그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하동군과 정부는 지리산 경내에 특정 종교단체가 삼성궁(청암면 묵계리)이라는 불법 건물을 짓고 넓은 국유지를 차지하고 있어도 그것을 시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국가공무원이나 지방공무원들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도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다.
필자는 지금부터 약 10년 전에 이른바 삼선궁에 들러서 종교적인 작태를 확인한 바 있다. 입구에서 징을 치고 기다리면 안에서 무명옷을 입을 사람이 나와서 인솔하여 들어간다. 몇 개의 건물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는 출처불명, 정체불명의 단군상을 그려놓고 그것에 절을 하게 한다. ‘천부경’이라는 경전을 앞에 두고 당당히 종교 단체인 것을 과시한다. 그들은 단군을 신격화 한다. 환인전, 환웅전, 건국전을 두고 있다. 단군신화, 국수적 민족주의, 샤머니즘적인 종교성이 혼합된 일종의 단군교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하동지역 기독교인들은 단군상 조형물 건립의 종교적 동기를 지적하고 국고지원이나 지방비 지원을 문제 삼았다. 군수는 종교적 의미가 부여될 경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원했던 국고도 전액 환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입술에 발린 말로 그쳤을 뿐, 시행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인구 4분의 1이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들이 낸 세금이 포함된 39억 원(1995년 기준)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특정종교를 지원하고 그 본부를 만들어주고ㅆ고,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한문화연합이라는 단체가 이른바 국조 단군상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어 공립학교나 공원에 세움으로써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을 갖도록 하고, 또 단군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민족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삼자고 하는 것은 민족주의적인 동기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나 약소민족이 가지는 감상적인 국수주의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이 운동은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여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한다고 하여 본래 존재하지 않은 민족정신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단군은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그가 역사적 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상고사(上古史)를 연구하는 사학자들이 학문적으로, 냉철하게 밝혀내야 할 과제이다. 신화를 실존 역사인 것처럼 서술하는 것은 잘못이다. 단군주의자들이 내세우는 『환단고기』는 위서(僞書)이며, 역사로서의 가치가 없다. 역사를 국수주의적으로 연구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는 배격되어야 한다. 진실하지 않은 역사를 내세워 민족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도리어 민족을 우롱하는 자조적(自嘲的)인 행위이다.
단군 이야기는 그것을 종교화 하고 상품화 하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식민사관을 가진 자들이 단군의 역사를 말살하는데 앞장섰다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점을 다소 인정하더라도 단군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신화이다. 신화는 사실을 다소 반영할 수도 있지만 고대인의 사유(思惟) 체계의 산물이다.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기에는 문제점이 많다.
단군상 조형물 건립자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교육적인 목적으로 세운다고 한다. 그러나 단군을 숭배하는 종교단체가 수없이 많고, 또 단군상 조형물 건립 취지문은 분명히 “이것을 참배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혹 단군이 역사적 실존 인물이라도 그가 존경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예배의 대상은 아니다. 그는 종교적인 참배의 대상이 아니다. 더욱이 조형물을 만들어 공립학교 교정에 세우는 것은 숨은 의도를 가지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단군을 상품화 하는 사교주의자들의 기만에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려는 민족주의자들은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군을 내세워 일본처럼 우리도 민족정신을 강화하고, 시조를 신격화 하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를 왜곡하고 조상을 신격화 하는 따위의 일본 민족주의운동을 본받는 일이다. 우상숭배의 나라 일본은 망국적인 민족주의운동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감상적인 민족주의는 민족을 우매하게 만든다.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단군주의자들과 부화뇌동하여 역사를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 정부가 공립학교나 공원에 세운 단군상 조형물 제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공교육 현장에 단군상 조형물을 세워 참배케 하고 우상숭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국법을 어기는 일이다(헌법 제20조 1-2항, 교육기본법 제1장 6조 2항). ‘관광단지 조성’이라는 미명으로 국민이 낸 세금을 가지고 특정종교 단체를 지원하고 공립학교 교정에 상을 세워 우상숭배를 조장하는 일은 비리이다. 공무원들이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불법건물을 묵인할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불법건물을 조성하면서 사교의 무리들과 부화뇌동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감독하고 제재해야 할 감사원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는 부당한 국고 사용자들과 직무를 유기하는 공무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개천절은 제정 취지와 달리 이제는 단군교의 날이 되었다. 백낙준 박사가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홍익인간’을 국가의 교육사상으로 정했다. 기독교인인 그가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단군은 우리의 조상이다”고 하는 식의 개천절 노래도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한국교회가 무섭게 도전해 오는 우상숭배 풍토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단군상 조형물 철거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다. 그것을 공립학교 교정에 설치하는 자들이 그것을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운 것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일제가 신사참배를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하는 기만적인 해석을 한국교회가 수용한 것과 비슷하다.
단군상 조형물을 세운 목적이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그것을 “참배”케 할 목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는 데도 일부 교회들은 애써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우상숭배의 풍토에서 자란 사람은 그러한 종교 행위를 보고서도 그것이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제가 신사참배를 종교행위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강요하자 친일파 인사들은 그것을 솔선수범했다.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도 단군상 조형물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회원교회인 대한성공회의 사제이며 성공회대학교의 구약학 교수인 김은규 박사는 우상숭배금지계명의 철폐를 주창하고 있다. 반면에 단군상 조형물 철폐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사람들은 일제시대에 이족침략과 강압통치에 항거한 사람들의 영적 후손들 또는 그때 적극적으로 항거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는 사람들이다.
공립학교 교정에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문제시하지 않는 진보주의 기독교인들에게 묻고 싶다. 단군상 조형물을 세우는 자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 민족이 이민족 침략자의 사상적, 민족적, 종교적 압박을 받을 때, 다시 말해서 민족정기가 사라지고 민족정신이 말살될 때, 그대들과 그대들의 조상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황민화의 도구가 되었거나 일본 귀신 앞에 절하면서 솔선수범하며 민족정신을 버리지 않았는가? 7-8년 동안이나 버리지 않았는가? 신도주의의 충실한 시녀노릇 하지 않았는가?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는 자들은 민족주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그것을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을 반민족자로 규정하고 있다. 단군상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은 민족주의 행위이며, 그것을 반대하는 것은 반민족주의적인 행위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단군상 조형물 건립을 반대하는 기독교를 향해 반민족적인 종교로 몰아붙인다. 한문화운동연합이 민족정신의 구심적으로 단군을 한껏 내세워 단군상 조형물 건립에 반대하는 자들이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고서 특정 종교집단의 숨은 의도를 교묘히 관철시키고 있다.
우리 민족이 민족이라는 개념을 뚜렷하게 가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민족정신을 고무시킨 것은 기독교이다. 필자는 이 문제를 ‘프로테스탄티즘과 민족주의’(『미스바』 4, 1975)에서 다룬 바 있다.
우리 민족이 황민화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이 땅에 유일하게 민족정체성을 가진 참 민족공동체가 있었으니 그들은 오늘날 단군상 조형물 철거운동을 전개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조상들이다. 온 나라와 온 백성이 민족을 배신하고 일제의 요구에 따라 백귀난행을 저지르고 있을 때, 그들은 당당히 신사참배와 반민족행위에 반대하면서 항거했고, 그것을 정치운동으로 전개하고 민족혼을 유지했다. 오늘의 단군상 조형물 철거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신앙적인 후예들이 다. 그런데도 반민족자들의 후예들, 변질했던 자들은 일제의 우상숭배에 거부하여 신앙의 절개와 민족혼을 지켰던 과거사를 가진 자들과 그들의 후손들을 향해 반민족 운운하고 있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다.
영주시민교회의 최흥호 목사가 영주남산초등학교에 세워진 단군상 조형물을 철거했다는 까닭으로 구속되어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영주지역기독교연합회 회장이었다. 그 단체의 이름으로 학교장에게 단군상이라는 ‘쓰레기’를 공립학교 교정에서 철거해 달라고 통보했다. 철거하지 않으면 대낮에 제거하겠다고 연락했다. 1999년 12월 어느 정한 날 찾아갔을 때 어린 학생들이 있기에 이를 고려하여 학교가 파한 뒤에 한다고 한 것이 오후 5시 20분이었다. 5시 이후에 하면 야간파괴행위라는 죄목이 성립된다고 한다. 그 이유가 추가되어 그는 구속되었다. 그는 2000년에 의정부 시내의 백성공원 안에 세워진 단군상 조형물도 제거했다.
최흥호는 학교장을 찾아가 공립학교 교정에 단군상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의 부당성을 말하고 정한 날짜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그 쓰레기를 대신 철거해 주겠다고 통보한 뒤에 그것을 제거했다. 대한민국은 단군의 나라가 아니다. 단군교의 나라도 아니다. 단군주의자들이 독점하는 나라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 나라 국민 전체의 나라이다.
기독교가 폭력적인 집단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독교는 아직도 이 땅의 나그네이며 외국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근년에는 안티기독교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우리의 사회는 기독교 편이 아니다. 다른 종교와 충돌하면 기독교가 손해를 보게 된다. 뱀같이 지혜롭게 그리고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 단군상 조형물을 직접 철거하기 보다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항의하고 법적으로 투쟁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훌륭한 인물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사람을 신격화하고 숭배하는 것은 미개한 나라 사람들의 특성이다. 초등학교에 세워진 우상숭배는 민족과 나라를 망하게 한다(단3:1-7). 단군상 조형물은 우상숭배 풍토를 조장한다. 그것을 철거하는 운동은 궁극적으로 민족과 나라를 위한 일이다.
[최덕성 저, "개혁신학과 창의적 목회"(2006)에 실린 것을 옮겨 온 글]
출처: 정태홍 목사의 성경적 상담 연구소 RBD COUNSELING INSTITUTE · 새벽강단&말씀모음
https://www.esesang91.com/b/preach/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