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승희
「가을」
김승희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병원가는 길
우리가 살고있는 옆 건물은 <노인병원>이다.
할머니 열댓명이 야쿠르트 한 병씩 빨대에 꽂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른다.
인도하는(간호사? 요양보호사? 의사?
분의 가시에 맞추어서~~~
꼭! 어린이집 어린아이들 같다.
손뼉도 친다.
해맑은 모습이 마치 천사와 같다.
똑같은 분홍색 환자복에 하얗고 핏기
없는 얼굴~~~
저분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면서 코 끝이 찡! 하다.열심히들 최선을 다해 살아냈을 것이다. 주어진 삶을! 인생을!
살아내느라 고비고비 한숨과 눈물과
기쁨과 감사와 희, 노, 애, 락,이란
언덕길과 내리막길을 내달리면서 앞을 보며 살이냈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에 꿈을 꾸면서
남편을 위해서
자녀를 위해서
손자 손녀를 위해서~~~
몇년후가 될진 모르지만 내 미래의
모습을 본다.
싸~~~아! 바람이 불어 내 가슴을
훵하니 뚫고 지나간다.
돌아보니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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