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홍 목사의 성경적 상담 연구소 RBD COUNSELING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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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들

시골목사 읍내 장보러 가다~

세미나를 마친 다음날이라 피곤했지만, 여러가지 볼 일로 읍내로 가게 되었다. 주일날 봉고차의 파워핸들이 고장이 나서 운행을 하는데 어깨가 다 아플정도였다. 시동을 걸고 읍내를 향해 가는 들녘에는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어가고 있었다. 올 벼를 심은 농부는 벌써 콤바인더로 수확을 했는지 벼가 깔려 있었다. 고개 길을 접어들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었다. 내리막길 고개가 끝나니 저어기 할머니가 밭에서 뭘 하고 계시는지 열심히 땅을 파고 묶으시고 밭을 정리하고 계셨다. 우선 정비소에 들러서 차를 점검하기로 했다. 조수석 의자를 들어보니 유압벨트가 끊어져 있었다. 이미 정비소에는 다른 차가 정비중에 있었기 때문에 그 차부터 수리되기를 기다렸다. 작은 덤프 트럭이었는데, 브레이크 드럼이 다 닳아서 비용이 많이 들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 사이에 지난 해 맛있게 먹었던 대추 나무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보다 훨씬 대추가 크게 열려 있었다. 두 말할 것 없이 대추를 몇 개 땄다. 아내가 옆에서 뭐라고 뭐라고 하길래, "뭐라고 하셨어요?" 하니, "글을 좀 읽어보세요"라고 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극약살포" 라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글자 위에는 해골바가지를 그려 놓았다. 아마 아무라도 와서 따먹으니까 그래 놓은 모양이다. 그러거니 말거니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도꼭지를 틀어서 대추를 씻었다. 우선 대추를 먹을려다 괜한 마음에 우선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옆에 차를 수리하는 것을 구경하면 몇 마디 거들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지혜로운 아내는 벌써 봉고차에 앉아서 독서 중이신게 아닌가~ 눈짓으로 부르길래 옆에 앉았다. 그제서야 아까 따놓은 대추를 입에 넣어다. '어매 단거~' 맛이 너무 좋았다. 마음으로는, '아까 좀 더 딸걸, 괜히 고거만 따가지고스리...,' 그 사이 옆차는 다 고치고 벨트를 갈아 끼우고, 모자라는 오일을 넣고 시운전을 해 보았다. '우와~ 이렇게 부드럽게 운전대가 잘 돌아가네' 기분이 좋았다. 갈려고 하는데, '목사님 뒤 타이어가 터지겠네요' 내려서 가보니, 정말 불룩 튀어나온 것이 저러다가는 고갯길에서 터져서 사고라도 날 것만 같았다. '목사님, 앞 타이어도 실밥이 다 보이는데요' 속으로는, '어쩌라구' 하면서, 가보니 정말 실밥이 다 보였다. 그래서 얼마가 드느냐고 물어보니, '괜찮은거는 4개 다 갈면 35만원쯤 될 겁니다.' "아이구나~ 그렇게 많이 들어서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하지요?" "저 옆에 가보세요 목사님, 중고타이어 집에 가면 쓸만한게 있을지도 몰라요" 그 말 듣고 행여나 하는 마음에 핸들을 돌려 가보기로 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핸들이 부드러우니 살 것만 같았다. 신호 받아서 중고타이어 집에 들어가보니, 신장개업한 집이었다. 차의 타이어 상황을 설명하고, 대뜸 물었다. "4개 다 갈면 얼마나 듭니까?" 아저씨는 요모 조모 살펴보더니만, "10만원이면 됩니다." 나는 왠지 싼맛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해서, 아내에게 물었다. "그렇게 하는게 어때요?" 아내도 찬성이었다. 아저씨는, "그래도 제가 가진 타이어가 더 좋아요" 하면서 일을 시작하셨다. 아저씨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사무실에 들어가더니만, 7080 가요를 틀었다. 아저씨는 노래 소리가 흥겨운지 일을 재미나게 하셨다. 아내와 나는 컨테어너사무실 앞에 놓은 의자에 앉았다. 아저씨가 뭘 하나 보면서, 아저씨가 가는 곳에 눈길도 따라 갔다.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 중고라도, 한국타이어로 바꾸는 걸 보고 더 마음에 들었다. 마음으로는, '아이구 35만원 들 걸, 10만원이면 어디야~ 잘한 것이여, 암 잘했구 말구~'하고 중얼거렸다. 아저씨가 일을 마무리 했을 무렵, 아내는 카드로 결재 할려고 카드를 낼려고 하니, "(신장개업한터라) 아직 준비를 못해놨어요" 그랬다. 아내는 지갑을 박박 긁어서 8만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돈을 찾아서 주겠노라고 하니 그래도 된다고했다. '아이고 고마우셔라' 하는 마음으로 "아저씨 영수증 하나 해주세요" 했더니, "(신장개업이라)아직 준비를 못해놨어요" 그랬다. "그럼 아무데라도 확인증만 써주세요" 아저씨는 종이를 하나 내더니만 10만원 타어어 값이라고 써 주었다. "아이고 배고파" 입에서 그 말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고 가는데, 이 차가 돈 먹었다고 아주 부드럽게 잘가는 것이었다. 아내도 차가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늘 가던 중국집으로 갔다. 이날 평생에 외식이라고 가는 곳은 늘 중국집이었다. 분위기 나는 곳에서 커피 한 잔 하려는 마음이 있으나, "거긴 비싸요" 하고 발길을 돌리는 두 사람의 마음은 똑같다. 아내는 짬뽕을 나는 잡채밥을 시켰다. 오손 도손 맛있게 먹고 다시 차에 타서 읍내 장으로 향했다. 차도 고치고 배도 든든하고, 아들놈들 시험공부하는데 닭한마리를 샀다.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타이어 집에 들러서 2만원을 드렸다. 아저씨가 웃으면서 2만원을 넙죽받으시길래 서로 좋게 인사를 했다. "아저씨 다음에 또 올께요." 그러고 차를 돌려서 다시 교회로 향했다. "야~ 오늘은 돈 쓴 맛이 나네요. 차가 이리 잘 굴러가니 말이에요" 장단을 잘 맞춰주는 아내의 대답에 더 신이났다. 오늘따라 고개길도 잘 넘어오는데, 되려 더 살살 넘어왔다. 오르막길에도 내리막길에도 코스모스가 가을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장에 잘 갔다왔습니다.' 그렇게 시골목사 읍내 갔다오고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RPTministries 정태홍 목사 http://www.esesang9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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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의견 1

  • 마음씨 · 2016-11-27 02:26
    우와~ 이거 벌써 10년전 얘기네요? 그 봉고차는 다른걸로 바뀌었갰지요? 설교만 열심히 듣느라 홈페이지엔 자주 못오는데 ... 정보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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