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진 목사 그리스-로마 신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안정진 목사 그리스-로마 신화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리스-로마 신화 얼마나 알고 있나요?기자명 기독교보 입력 2021.03.24 13:24 조회수 5안정진 목사(서초동교회)그리스도인은 대체로 모든 신화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말도 안 되는 꾸며낸 이야기일 뿐 아니라 그 속에 등장하는 신들과 사람들 간의 부도덕한 내용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린 자녀들이 그런 종류의 책을 접하고 읽는 것이 반갑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로마 신화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알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답은 “아니요” 혹은 “예”입니다. 신자는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복된 사람이어야 합니다.성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실체를 규정하고 정의하는 창조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화 읽기를 긍정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신화 속에 그리스도의 이야기와 비슷한 것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가령, 여자에게서 태어나고 포도주를 통해 영광을 얻는 디오니시우스, 신부를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간 오르페우스, 죽고 “부활한” 오시리스 등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가 아닌가요? 놀랍게도 이교 세계에는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파편처럼 흩어져 있습니다.C. S. 루이스는 기독교로 회심한 후에 이런 유사성을 보면서 “기독교의 핵심은 사실이기도한 신화”라고 했습니다. 기독교를 신화 중의 하나로 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신화, 반 신화(anti-myth)로 보았던 것이지요.이 세상은 그리스도의 세상입니다. 때문에 꾸며낸 이야기들, 지어낸 꿈들은 모두가 그리스도에 대한 반향, 곧 메아리인 것입니다. 이것은 타종교에도 부분적인 진리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 칼빈주의 사상과 연결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읽기를 긍정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교 세상에 뿌려진 하나님의 일반 은총 때문일 입니다.주목도서『그리스 로마 신화』 (토머스 불핀치, 혜원)『그리스 로마 신화』 (에디스 해밀턴, 문예출판사)『변신 이야기』 (오비디우스, 숲)대중적인 의미에서 신화는 “허구” “꾸며낸 이야기”라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됩니다. 『일곱 가지 교육미신(Seven Myths About Education)』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패이퍼로드)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면 영어 ‘myth’를 ‘미신’이라 번역했습니다. 잘 한 번역이지요.현대인들은 사실이나 역사와 반대되는 어떤 그릇된 신념으로써 신화를 규정합니다. 누군가에게 신화는 그런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보다 깊은 의미에서 접근해 보면 인간의 근원적인 궁금증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는 방식이었습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우주의 기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궁극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이런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해서 고대인들은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답을 찾았습니다. 그러니까 신화의 이야기들은 고대인들의 세계관,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사고가 생겨나기 이전의 세계인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고대인들은 현대인들보다 더 철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태양은 왜 떨어지지 않고 다시 떠오르는가? 밤사이에 어디로 가 있는 것일까? 달은 왜 밤새 하늘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하는가? 비는 어디서 오며, 곡식을 자라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필요할 때는 비가 오지 않는 것일까? 왜 계절은 바뀌고 죽음처럼 보였던 겨울은 봄이 되어 만물은 다시 살아나는가? 이 세상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고대인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제공하는 어떤 전통을 공유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만든 이야기는 제법 긴 이야기도 있고 짧은 이야기도 있으며, 세월이 지나면서 더해지거나 수정을 거치면서 제법 단단한 스토리를 형성하게 되었을 것입니다.바울 사도의 말대로, 창조세계에는 핑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이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롬 1:20), 고대인들은 자신들보다 크고 위대한 존재를 염두에 두면서 만물의 기원이나, 눈에 보이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그리스-로마 신화는 서양의 뿌리가 되는 고대인들의 세계인식, 곧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우리말로 번역된 여러 번역본이 있는데. 에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에게 추천할만합니다. 모든 것을 나열하지 않고 알아야 할 것만 추려서 문학적으로 들려줍니다. 만화책으로 대중화된 그리스 로마신화는 자극적이고 교육적이지 못합니다.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된 ‘글 밥’이 있는 책이 자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또 부모나 목회자는 남녀 간의 부도덕한 이야기를 사랑으로 미화시키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합니다. 사실상 성경에도 이런 부도덕한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요한 차이는 성경은 그것을 죄로 다룬다는 것이지요. 신자는 죄나 이중성에 대해서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고등학생 이상이라면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의 신화만 아니라, 북유럽의 신화, 그리고 중세 영국의 <베오울프>까지 아우르고 있으며, 눈을 끄는 삽화들로 재미를 더합니다.더 많은 자료를 얻고 싶은 목회자에게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창세기라고 할 수 있는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로마 시인 오디비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추천합니다.이런 배경적인 지식이 쌓이면, 그리스 로마의 서사시, 비극, 시 등의 문학 작품을 더 잘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며, 서양의 건축물, 조각, 그림 등 문화의 근간을 이해하는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성경 이해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마이클 리브스는 C. S. 루이스에 기대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이야기들이 뱀과 같은 악인이나 비극, 고통 받는 소녀와 더불어 어둠과 싸우고 전투에서 상처를 입으면서도 마침내 승리하여 소녀를 구출하고 영원토록 행복하게 사는 용감한 젊은 영웅으로 가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불을 뿜는 성난 용을 무찌르고 자신의 신부를 구출하는 왕자 혹은 왕의 이야기에서, 지옥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영웅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신랑, 전사, 왕이신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된다면 신화도 읽을 이유가 되지는 않을까요?참고도서『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C. S. 루이스, 홍성사)C. S. 루이스의 천재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 하나를 꼽는다면 이 작품일 것입니다.『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로스와 푸시케”를 재해석하여 창작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 예수님, 교회 등의 말이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신화적인 배경과 이교적인 인물로만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기독교적 냄새가 그윽하게 배어 나와서 크게 감동을 받게 됩니다.루이스는 신화와 기독교 사이에 어떤 유사성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른 세계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화를 재구성하면 기독교의 진리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성공적으로 완수 것 같습니다. 루이스는 신화는 인간의 상상력 속으로 들어온 빛이며, 온전한 진리는 아니지만 진리의 편린(片鱗)이고, 신화가 복음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다시 말해, 그리스도 안에서 신화와 사실이 나누어 질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 책의 말미에서 주인공인 오루알은 “우리가 아직 얼굴을 찾지 못했는데 어떻게 신과 얼굴을 맞댈 수 있겠는가”라고 묻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중적인 지식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늘 여전하신 하나님, 저를 알게 하시고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이 책의 마지막 면을 덮을 때에 그와 같은 기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김헌, 이와우)서양고전학자 김헌은, 서양의 뿌리가 되는 일련의 고전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부터 시작하여 그리스의 서사시들, 서정시와 비극들을 연대기 순으로 다루고, 또한 그것을 분석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다시 다룹니다. 플라톤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의 철학 이야기를 하고, 경쟁자였던 이소크라테스의 글과 이 두 사람에게 영향을 받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소개합니다.교양을 위해서 뿐 아니라, 설교자들에게 풍성한 읽을거리와 생각거리를 주고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씹어 맛 본 것을 개어내서 주기에 소화는 잘 될 수 있겠으나 ‘날 것’이 주는 그 맛은 아닙니다. 입문자가 서양의 고전을 원전으로 읽도록 자극하는 하나의 출발점 혹은 교량 역할로 삼으면 좋을 책입니다.책의 후반 부에 다루는 죽음에 대한 신화적 철학적 통찰, 주님의 제자 도마의 인도여행 이야기는 흥미롭고, 특히 인본주의 학자가 성경을 어떤 관점과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보는 것은 선교적인 대화 혹은 변증이라는 측면에서 생각거리를 줍니다.
자료출처 http://www.kosi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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