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참으로 중요한 행위
1. 만일 우리의 의가 하나님께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다면, 희생을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바보나 할 일일 것이다.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는데 모든 것을 희생하며 거룩한 삶을 살 필요가 있는가?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행위가 지닌 가치를 전적으로 부인한다면, 순교자의 죽음은 무엇이고, 고통을 감수하며 헌신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또한 무엇이란 말인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신자의 삶에 있어서 선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2.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우리 자신의 공로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하나님이 우리의 복종을 통해 선행을 장려하고, 영광을 얻으신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룬 업적을 통해 그분의 거룩한 목적을 이루시며,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축복을 내려 주신다.
3. 하나님은 선과 정의와 자비와 진리로 우리를 대하신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가 의롭게 행할 때 그것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 물론 우리가 그분의 뜻대로 의롭게 행한다고 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정도가 달라진다거나, 혹은 그것이 공로가 되어 그분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의로운 행위를 할 때 그것을 인정하시고 상을 주신다.
4. 하나님은 그분의 형상을 닮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귀중하게 보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를 기뻐하시며, 그것을 통해 영광을 얻으신다. 이는 우리가 그분의 거룩하신 성품을 닮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은혜로 우리 안에 의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동기와 능력을 부여하시며, 우리가 의로운 행위를 할 때 축복해 주신다.
5. 성경은 하나님이 선을 행하는 의인을 축복하신다고 약속한다. 하나님은 의인을 축복하실 뿐 아니라 그를 영원하게 하신다.
6. 우리의 행위가 영원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영원한 행복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일시적으로 왔다가 사라질 것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
7. 하나님의 성령으로 인해 마음이 새롭게 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즐거움, 필요할 경우에는 생명이 희생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성취하고자 한다.
8. 하나님의 영원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때로 땅 위의 안락함을 버려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축복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복종하고자 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땅 위의 보상을 절대적으로 약속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물질적인 번영을 삶의 우선적인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9. 복종에 대한 보상으로 항상 물질적인 축복만을 생각하다면, 복종은 하나님께 드리는 뇌물로 변질될 수 있으며, 결국 참된 헌신은 불가능하다.
10. 하나님의 영원하신 뜻을 깨달음으로써 선행이 지니는 의미와 축복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하나님이 영원하리라고 약속하신 세가지 일, 곧 의로운 행위, 의로운 사람, 하나님의 의로운 돌보심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1. 성경은 의인을 가리켜 말하면서 ‘그의 의가 영원하리라’고 한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약속이다. 의로운 행위가 영원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자자손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12. 하나님의 선한 백성의 가정은 아무런 문제도 없고, 항상 잘 되어질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 저자는 개인의 의로운 행위가 가정과 자손에게 대대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경건한 삶은 세상이 줄 수 있는 다른 무엇보다도 더욱 견고한 가정의 기반을 확립한다.
13. 의로운 행위가 자손 만대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가정에 축복을 가져다준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때,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해 나가야 할지를 알게 된다. 우리의 의로운 행위가 자손 대대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할 때, 우리는 명예나 돈벌이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14. 우리가 서로 주고받는 격려의 말, 관대한 행위, 용기있는 행동, 사랑의 행위 등은 하나님의 영원한 뜻 안에서 마치 사슬처럼 서로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 각각의 행위들이 단지 시간 속에서 막연히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뜻 가운데 그분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한다.
15. 아무리 작은 행위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삶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일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깨닫게 한다.
16. 땅 위에 사는 한, 우리가 행하는 작은 친절이나 용기 있는 행위(이런 행위는 때로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심지어 잘못 오해되는 경우도 있다)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그렇게 약속하시기 때문에 그런 행위가 영원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행할 뿐이다. 우리가 행하는 선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가진다. 이 점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기꺼이 선한 일을 행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하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지 않고 우리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
17. 우리의 행위가 영원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우리는 세상의 인정을 받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18. 의로운 행위에 이어 시편 저자가 말하고 있는 두번째로 영원한 것은 바로 의로운 사람이다.
19.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나, 우리가 이룬 것이 이 세상의 헛된 영광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영원히 기억해 주신다는 약속을 떠올려야 한다.
20. 인생은 덧없고, 위험한 것이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라고 말씀하신다. 이 세상은 우리를 존경하지도, 인정하지도, 또는 기억하지도 않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영원히 기억하신다. 하나님은 의인을 영원히 기억하심으로써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그를 존중하게 만드신다.
21. 우리는 어떤 실패나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셧다. 우리는 우주의 임금이신 하나님께 귀한 존재이다. 우리의 이름은 그분의 기념책에 기록되어 있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의 이름을 지울 수 없다.
22. 하나님은 우리가 이룬 업적이나, 우리가 지니는 고유한 가치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대신한 그분 자신의 행위에 근거해서 우리를 기억하신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의로운 행위를 했기 때문에, 또는 우리가 의로운 사람이라서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하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잊지 않으시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약속이다.
23. 성경에 따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란 현재의 삶과 미래의 영원한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자비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자를 말한다. 하나님은 그러한 사람에게 그분의 축복을 약속하신다. 물론 그가 그런 축복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24. 하나님의 자비에 의존하는 이들은 스스로 받을 자격이 없는 존귀함을 받고 , 스스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영예를 부여받는다. 그들은 하나님 자신의 의를 얻게 되는 영광을 누린다.
25. 사실 하나님의 속성이 인간에게 전가된다는 것 때문에 의인을 영원히 기억하신다는 약속이 성립될 수 있다. 즉 우리 자신의 성취가 아니라 우리를 대신한 하나님의 사역 때문에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에 의해 기억된다. 우리가 의로운 일을 행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의와 그 행위가 영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의 연약하고 흠 많은 노력을 그분의 의로 덮어 거룩하게 해주시기 때문이다.
26. 궁극적으로 말해서, 영원이 기억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자신의 의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심으로써 우리의 행위가 마치 그분의 행위인 것처럼 하신다. 우리의 행위는 하나님 안에 있는 은혜 덕분에 영원한 가치를 지닌다. 행위 자체가 공로가 되어 영원한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27. 그리스도를 통해 의롭다 함을 받은 신자는 그 행위 역시 그분 안에서 받아들여진다. 이는 신자의 행위가 하나님 보시기에 전혀 흠이 없거나 책망을 받을 만한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분의 아들을 통해 신자의 행위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이 많은 연약함과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여 상 주시고자 하기 때문이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8. 프란시스 쉐퍼도 그리스도가 우리의 행위를 순결하게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선행으로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할 수 있으며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즉 우리의 행위는 그 자체로 불완전하지만,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인해 순결하고 완전해진다. 이 말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해 의롭다 함을 받아 신자가 된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분의 사역에 의존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흘리신 보혈의 공로로 죄의 용서를 받고 하나님께 나아온 뒤에, 그 뒤로부터는 개인의 결심과 용기로 거룩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9. 하나님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행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행위를 거룩하게 만드시기 때문에, 우리가 이룬 위대한 업적뿐 아니라, 남이 알지 못하는 작은 행위조차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한다면 그분을 기쁘시게 할 수 있으며 그분의 나라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
30. 신자의 행하는 선행의 가치가 영원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행위나 그분의 영광을 위해 행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결코 잊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31. 하나님은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 그분은 보배로운 사랑으로 우리를 영원히 붙드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놀라운 축복의 은총을 내려 주신다. 그분은 우리의 의를 영원히 보존하신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그리고 그분을 위한 우리의 행위가 영원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그분이 제공해 주신 것을 십분 활용해야 할 뿐 아니라, 그분을 위해 행한 일 가운데 하찮은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인간을 위해 행한 일들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사라져 없어질지라도, 하나님을 위해 행한 일은 영원히 남는다. |
|
독자 의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