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유혹으로부터의 도피
1. 우리가 성화의 삶을 살아갈 때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은 우리가 잘못이 많고 약점과 실수가 많은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2. 인간은 이러한 잘못과 약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 때문에 쉽게 죄의 유혹에 빠진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곧 계속해서 죄된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3. 바울은 우리의 잘못과 약점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4. 성경은 죄의 유혹이 얼마나 강력하고 보편적인가를 말해주고 있으면서도 또한 거기서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대표적인 말씀은 고전10:13일 것이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5. 시험 자체는 죄가 아니다. 시험에 넘어갈 때 죄를 짓는 것이다. 우리는 죄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시험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6. 우선 시험은 보편적이다. 인간은 누구나 시험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예수님조차 시험을 받으셨다. 때때로 우리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이렇게 생각할 때가 많다.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하나? 그러면서 자포자기한다. 그러나 나만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욥을 생각하면 할 말을 잊게 된다.
7. 내 경우만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지면 자기를 합리화하기가 쉽고 결국 시험에 굴복하게 된다. 나에게만 특별한 시험은 없다. 사탄은 내가 당하는 시험이 특별하다고 믿게 한다.
8. 인간인 이상 누구나 비슷한 시험을 당할 수 있다는 바울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나 혼자라는 고립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9. 반대로 인간은 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괞찮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특별히 내가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모습을 잘 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특히 더하다. 예배를 잘 참석하고 있다든지 기도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든지 말씀을 잘 읽고 있다든지 하면 더하다.
10. 내가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은 괜찮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내가 느낀다고 말하는 것은 왠지 듣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약하고 잔인하고 왜곡된 죄의 성향이 나한테도 존재한다는 생각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11. 다윗도 우리야를 죽였고,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다. ‘쉰들러 리스트’ 라는 영화의 오스카 쉰들러는 2차 대전 당시 12,000명의 폴란드계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했던 영웅이었다. 사재도 털고 목숨의 위험도 개의치 않았던 사람이었는데 전쟁 후에 아내를 버리고 여색을 가까이하고 술주정뱅이가 되었다. 몇 잔의 술을 위해 그가 구해준 사람들이 의치를 모아 그의 행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준 금반지를 저당 잡히기까지 했다.
12. 시험은 두려운 것이다. 시험은 위력이 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전10:12) 이 시험을 무시하면 안된다. 인간이 연약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한 잘못에 빠질 수가 있다.
13. 바울이 시험이 두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자기를 합리화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14. 시험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그분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부패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시험은 영적으로 큰 특권을 가진 자들까지 얼마든지 부패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15. 바울은 시험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험에 빠지면 죄를 짓게 되고, 죄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16. 마약, 혼음, 십대 임신, 낙태 등과 같은 많은 범죄가 유혹에 빠져 가정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아버지들 때문에 일어난다. 이로 인해 상처받은 우리 자녀들이 광야와 같은 우리 사회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다. 이러한 시험은 다음 세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
17. 이스라엘의 희생은 우리를 위한 경계와 교훈이 된다. 즉, 이스라엘 민족은 죄의 끔찍함과 하나님의 도움의 필요성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18. 죄악의 끔찍함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도움의 필요성을 가르쳐준다. 죄 때문에 광야에서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우리는 죽임을 당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성찬은 하나님이 그분의 아들로 하여금 우리의 죄를 짊어지게 하셨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단순하게 그리스도와 교제를 나눈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인류의 죄에 직접 연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희생하게 만든 공범자이다.
19. 그래서 토마스 켈리라는 분은 이렇게 시를 지었다. 죄를 가볍게 생각하고 악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여 여기 십자가를 보라 죄의 본성과 그 결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올바로 보게 되리라
20. 주님의 끔찍한 십자가를 생각할 때에 우리는 시험이 가져다주는 무서운 결과를 온전히 깨달을 수 있다. 시험의 결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다.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죽는 결과를 낳았다.
21. 성경이 시험의 보편성과 위력에 대해 경고한 이유는 우리를 낙심케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계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바꾸어 말하면 시험의 공격에 대비해 우리를 무장시키기 위함이다.
22. 어떻게 우리가 이 시험의 위력 앞에 승리할 수 있는가?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 한다고 대답한다. 바울은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능력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하나님의 능력을 발견할 때, 우리는 시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23. 고전10:13 말씀은 우리가 받는 시험이 하나님보다 결코 강할 수 없다는 약속이다. 그러나 사탄은 거짓말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래서 믿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그것이 거짓임을 드러낸다.
24. 여기서 ‘길’ 이라는 말은 ‘탈출구’를 말하는데 우리는 주변에 강력한 군대에 의해 포위되어 있다. 그런데 ‘탈출구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항상 탈출구를 제공하신다는 것이다.
25. ‘감당하다’ 는 말은 시험의 힘에 맞서 싸운다는 개념을, ‘피하다’ 는 말은 시험에서 빠져 나온다는 개념을 지닌다. 그러므로 이러한 표현들은 안일한 태도로 시험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26. 바울이 사용하고 있는 군사 용어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함을 암시한다. 하나님이 구원 수단을 제공하셨다고 해서 우리의 노력 없이 저절로 시험을 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잘못이다.
27.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 자신의 의무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둘을 서로 모순되는 것인 양 분리하여 생각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성결한 삶이 우리의 의무라면 하나님의 은혜는 아무 소용없고, 반대로 성결한 삶이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라면 우리의 의무는 필요치 않다는 논리를 내세워 그와 같은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하지만 성화를 이루는 일에 있어서 우리의 의무와 하나님의 은혜는 서로 결코 상충되지 않는다.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 의무만 이행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존 오웬)
28. 하나님이 탈출구를 제공하시기 때문에 스스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하나님은 항상 탈출구를 제공하지만 또한 우리의 노력을 요구하신다.
29. 하나님은 우리에게 적군을 맞아 싸울 모든 수단을 제공하신다. 우리는 제공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주어진 탈출구를 통해 빠져나가야 한다.
30. 하나님은 특별한 간섭을 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항상 이런 식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과 인격을 단련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항상 주어져 있는 일반적인 은혜의 수단을 이용해 시험을 극복케 하실 때가 오히려 더 많다. 즉 하나님은 기도와 말씀, 성숙한 신앙인과의 상담 등과 같은 일반적인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구함으로써 시험을 극복하게 하신다. 이렇게 하려면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1. 일반적인 은혜의 수단을 이용해 시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탈출구를 제공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낙심하지 않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전투를 해야 한다. 시험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겸손한 태도로 우리의 힘을 다해야 한다.
32.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공급해 주신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즉 하나님의 사랑을 구하고,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무장하고, 기도로 호소하며, 조언을 구하고, 실패를 뉘우치고, 서로의 죄를 고백해야 한다.
33. 성화는 삼위 하나님의 사역이지만, 성경에 따르면 특별히 성령의 사역에 해당한다…. 인간이 성령과 협력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을지라도,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성령이 날마다 그에게 능력을 주시기 때문이다. 영적 성장은 인간이 스스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결과이다. 도구로 사용된 것을 내세워 공로를 주장할 수는 없다. (루이스 벌코프)
34. 우리가 시험을 극복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비록 시험에 굴복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사랑하기를 중단하지 않으신다. 분명한 것은 성결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필수적인 것이다.
35.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삶(점진적 성화)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비유는 부모에 대한 자녀의 복종이다. 내 자녀가 나의 말에 복종하면, 스스로의 욕망을 억누르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내가 그를 사랑하거나 혹은 사랑하지 않게 되지 않는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은 그가 내 자녀이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은 전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모든 어린이는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고, 자랄수록 성숙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그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36. 하나님의 사랑은 언약에 기초한 것으로서 그 안에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자녀의 유익을 위해 요구되는 복종이 완벽하게 조화되어 나타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사랑과 그분이 요구하시는 복종을 동시에 기억해야 한다.
37. 신앙의 성장을 도모하고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계명 또한 은혜로운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이 사랑하는 자들을 사랑하며,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 그분이 주시는 축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복종이 공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복종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삶을 변화하게 만드는 도구적인 수단이다. 시험을 당할 때 복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험을 이길 수 있게 해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
38.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시험에 맞서 싸운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극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피하라’ 는 말에 담긴 의미를 새겨 볼 필요가 있다.
39.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시험을 피할 수 있도록 발을 주셨다. 우리는 그 발을 이용해 달아나야 한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우리는 유혹의 진창에서 달아날 수 있어야 한다.
40. 때로는 우리가 유혹을 맛서서 싸우는 것이 아니고 피해야 할 때가 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피했다. 우리도 유혹받을 수 있는 장소나 일들을 피해야 한다. 하나님은 유혹이 악한 것이라고 단지 경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시고 그것을 피하라고 하신다.
41. 하나님이 사랑으로 피할 길을 내시고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신다는 확신에서 유혹을 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42. 죄를 피함에 있어서 구세주의 사랑보다 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위험을 경고하시고, 그것을 피할 수 있도록 깨우치며 인도하신다. 주님의 이와같은 사랑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유혹을 피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43. 하나님을 독재자처럼 생각했을 때는 내가 지은 죄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지금까지 그분을 거역해 온 것을 깨닫고 슬퍼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엄하고 완고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죄를 짓는 것이 쉬워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이 은혜롭고 선하며 사랑이 넘치시는 분임을 알게 되었을 때는 나를 그토록 사랑하사 나의 안위를 돌보시고자 했던 분을 거역했다는 생각에서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챨스 스펄전)
44. 율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우리 안에 거하는 죄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율법적인 생각은 우리에게 죄책감을 심어준다. 죄책감을 갖는 한 성결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결코 가질 수 없다. 하지만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우리 죄가 용서를 받았고, 죄의 권세가 깨어졌다는 진리를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우리는 삶에서 죄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마음의 동기를 갖게 된다. 로버트 할데인은 그의 로마서 주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양심의 자유를 얻지 못하는 한,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존재하는 죄를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없다. 우리가 먼저 죄에 대해서 죽지 않는다면(즉 죄책감을 없애지 않는다면), 죄의 권세를 정복할 수 없다. (제리 브릿지스)
45.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해 주셨다는 믿음을 가질 때, 우리는 또한 죄의 권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죄의 확신이 있을 때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된다. 마음의 평화야말로 시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46. 이미 마음의 온전한 평화와 만족을 얻었는데, 무엇이 우리를 유혹할 수 있을 것인가? 온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영원한 안전을 보장받았는데, 더 이상 무엇이 우리를 위협할 것인가?
47. 시험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보다 더 강하다. 그리스도의 놀라운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것이 제공해 주는 탈출구를 향해 나갈 때, 우리는 죄책감에서 자유롭게 되며 죄의 권세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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