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기쁨의 능력 1. 우리의 말과 행위는 다른 사람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보상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2. 하나님을 실망케 하고 그분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뭔가 보상을 하고자 한다.
3. 하나님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탁월한 생각이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믿음이다.
4. 하나님 앞에서 행한 노력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를 사랑하게 만들 수도 없다. 우리의 선행이 아무리 자랑할 만 한 것이고 해도, 우리가 성취한 것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그분의 가족으로 받아들여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눅17:7-10의 감사하지 않는 주인의 비유)
5. 아무리 자랑할만한 선행이나 복종, 혹은 영적인 업적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근거로 하나님께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달라고 요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물론 우리가 자랑할 만한 선행을 했을 때, 하나님은 그것을 무시하시지 않으신다.
6. 하지만 그런 선행을 내세워 하나님께 무엇을 요구한다면, 아마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잊었느냐. 나는 너희에게 다른 사람을 죄 짓게 해서도 안 되며, 다른 사람의 죄를 경계하고, 어떤 죄라도 회개하면 용서하라고 했다. 이런 일을 완벽하게 다 했다 해도 그것은 단지 너희가 행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일 뿐이다. 그것 때문에 특별한 축복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7. 우리의 본능에는 선한 일을 더 많이 행하면 그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선한 일을 해도 하나님께 무엇을 요구할 권리를 가질 수 없고, 그분 앞에서 우리를 자랑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망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8. “신앙과 사랑의 행위를 분리해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믿음을 가지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 앞에 그것을 자랑하면서, ‘내가 오랫동안 하나님을 전파했고, 훌륭한 삶을 살아 왔으며 이만한 일을 했으니 하나님이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주시겠지’ 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 앞에서는 자랑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 앞에 설 때에는 자랑할 만한 모든 일을 버리고 오직 은혜에 호소해야 한다. 사실 의로운 행위를 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온 사람이 오직 믿음으로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의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20년간 은혜의 메시지를 전해왔고, 또 스스로 그것을 믿어 온 나 자신도 내가 무엇인가를 공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나님과 거래하기를 원할 뿐 아니라 나의 성결한 행위와 하나님의 은혜를 교환하려는 옛 습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전폭적으로 하나님의 순전한 은혜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가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내가 반드시 믿어야 할 진리임을 확신한다.” (Martin Luther)
9. 은혜로우신 하나님이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성경의 메시지는 선행을 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요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진리는 잘못된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은사를 개인적인 보상의 차원에서 생각하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자랑과 교만을 버리게 만든다.
10. 이러한 가르침은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을 위해 일해 온 사람들에게는 별로 달가운 진리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신학적인 논쟁에 휘말리더라도 우리의 충실한 사역 때문에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신다고 생각하는 편이 어쩌면 더욱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11. 아무리 훌륭한 선행을 행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거룩하심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공로를 내세워 하나님의 은혜를 얻으려는 거래는 성사될 수 없다. 선행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살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종하는 자세로 선을 행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분의 뜻대로 우리를 축복하실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혹은 이 정도면 축복을 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하나님께 축복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은 못 된다. 오히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케 함으로써 그분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떤 때에는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기도 하신다.
12.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믿고 그분의 은혜를 온전히 의지하기 위해서는 늘 하나님 앞에서 빈손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선을 내세워 하나님의 축복을 요구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13. 결국 하나님 앞에서 어떤 행위도 내세울 수 없다면, 나는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지할 수밖에는 없다.
14. 성경은 인간이 행한 최고의 선행이라고 하더라도 ‘더러운 옷’(사64:6)과 같다고 말한다. 인간은 너무나 불완전하고, 설사 제아무리 옳은 일을 한다고 해도 그 동기가 백퍼센트 순수한 경우는 지극히 드물기 때문에 선행을 내세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나님이 해 주시기를 바랄 수 없다.
15. “인간의 불순한 본성은 선한 것들을 오염시킨다. 왜냐하면 인간에게서 나온 것은 아무리 온전한 것이라고 해도 흠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행한 최선의 것이라도 주님의 심판 앞에서는 단지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러울 뿐이다” (John Calvin)
16. 하나님이 순종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이유는 그것을 통해 그분이 원하시는 목적을 이루시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 선을 베푸심으로써 공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살려는 이들을 복을 주시는 분이심을 세상 앞에 보여 주시고자 하신다.
17. 행복한 가족관계, 건강, 경제적 안정, 사랑 있는 사회 등과 같은 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계명을 이행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복된 결과다. 하지만 하나님의 복은 그러한 가시적인 것들에만 머물지 않는다.
20. 하나님은 그 분의 영원한 사랑과 지혜로 그분의 목적에 따라 우리를 축복해 주신다. 하나님의 축복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행과 공로를 쌓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21. 예수님은 간절히 자비를 구하는 이들을 어떻게 대하시는가? 그분은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신다. 예수님은 간절히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신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도움을 구하는 간절한 외침을 들으실 때 움직이신다.
22. 하나님은 우리가 자랑스런 행위를 늘어놓을 때가 아니라, 우리가 비참한 처지를 깨닫고 간절히 도움을 요청할 때 움직이신다.
23. 우리의 영적 필요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복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24. 신앙이란 겸손한 자세로 “예수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라고 간절히 외칠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신다는 것을 믿는 마음이다.
25.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려면,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주저 없이 인정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겸손한 자세로 그분의 도움을 간절히 요구하는 것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간절한 요청을 무시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정직한 고백과 참된 회개에 이를 수 있다.
26. 예수님은 신성을 지니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오직 한 문둥병자만 감사를 드리러 돌아올 것임을 미리 아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구하는 열 명의 문둥병자를 모두 깨끗하게 해 주셨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27. 정직한 마음으로 은혜를 구한다면, 과거의 잘못이나 미래의 실패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주님은 이러한 우리의 연약함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간절한 요구를 들어주신다.
28. 하나님을 위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분께 무엇을 해달라고 강요할 수 없으며, 자신의 유익을 위해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문둥병자를 고치신 사건이 주는 메시지이다.
29.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섬긴다면 사실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섬기는 일이다.
30. 하나님의 사랑에 진정으로 감사하려는 생각보다 나 자신의 유익을 위한 축복을 구하려는 생각에서 행동할 때,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신다. 물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복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실 하나님은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31. 하나님은 그분의 뜻에 복종하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격려하기 위해 때로 축복을 베풀어주기도 하신다. 하지만 복을 얻으려는 동기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의 계명에 복종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32. 하나님의 복이 마치 엔진을 움직이기 위한 기름과 같은 것이라면,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그분의 영광을 구하려는 마음은 피스톤과 바퀴와 같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3. “복을 받으려는 동기에서 복종하기보다는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는 마음으로 복종해야 한다. 사실 하나님은 언제나, 영원토록 우리를 복주고자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복종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는 믿음으로 복종해야 한다. 진실로 이것이 하나님께 복종하는 우리의 동기여야 한다.” (Samuel Bolton)
34.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라면, 선행을 해야 할 이유는 우리의 모든 삶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것을 감사하고, 우리를 통해 그분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5.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마음으로 그 분을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고 교훈한다.
36. 계명에 순종한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축복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만 순수한 동기로 하나님 앞에서 성결한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이 예수님이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 라고 해야 한다고 가르치신 이유다. 예수님의 말씀은 해야 할 의무를 등한히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축복을 받으려고 의무를 이행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37.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공로를 세워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복종해서는 안된다. 오직 그분의 대한 사랑으로 모든 행위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개인적인 유익이 아니라 그분의 영광을 위해, 즉 자아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구세주에 대한 사랑에서 선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38. 사랑만큼 인간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이는 힘은 없다. 엄마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불 속에 뛰어드는 것은 바로 사랑 때문이다. 사랑은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을 만큼 강력한 동기를 제공한다.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이 베푸신 사랑에 감격하는 마음을 가질 때, 개인적인 유익이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태도로 힘있게 하나님께 복종할 수 있다.
39.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게 될 때, 우리는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행위를 할 수 있으며, 이로써 그분이 원하시는 사랑의 목적을 이루게 된다.
40. 성결의 삶은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섬길 때 가능하다. 도덕적인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성결한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선하심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독려해 하나님께 감사하도록 하는 일도 경건한 삶을 사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일이다.
41.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큰 감사를 드리게 된다. 자신은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죄인이라는 점을 깨닫는 정도에 따라 감사하는 정도도 달라진다.
42.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면 계명에 복종하는 삶이 등한시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받아 마땅한 심판으로부터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해방시킬 뿐 아니라, 받을 자격이 없는 축복을 받아 누리게 한다. 하나님이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성경이 지시하는 대로 그분을 영화롭게 사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43. 하나님의 은혜보다 더 효과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없다. 따라서 은혜를 강조한다고 해서 죄를 가볍게 여기든지, 혹 주님의 계명을 무시하게 된다면, 그것은 사실상 우리가 얼마나 흉악한 죄를 지은 죄인인지, 또 사죄의 은혜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44. 우리를 용서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감격하여 주님을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삶의 기쁨이 되고, 그분에 대한 사랑의 기쁨이 날이 갈수록 더욱더 커지게 된다.
45.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삶을 경건한 삶으로 생각하거나, 기쁨이 없이 우울하게 살아가는 삶을 성결한 삶이라고 한다면, 이는 아직도 은혜의 복음을 깨달았다고 하기 어렵다.
46. 성경이 전하고 있는 복음은 죄의 심각성을 경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용서와 그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균형 있게 강조한다.
47. 행위를 내세우지 않고 절실한 마음으로 죄를 고백하며 기쁨으로 찬양을 드릴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주님이 주시는 기쁨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고 성경적인 삶을 살게 된다.
48.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감격의 눈물이 흐르게 되고, 심령에 무한한 기쁨이 찾아온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다. 우리 모두 이와 같은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믿는 믿음이야말로 영혼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기쁨으로 하나님께 복종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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