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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원 원장 대천덕 신부/창간 8주년 특별 인터뷰




예수원 원장 대천덕 신부/창간 8주년 특별 인터뷰
입력 : 199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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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사랑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어요”/성령·코이노니아·토지문제 등 주제와 평생 씨름/거친 삶의 현장 「믿음의 공동체」 서 무소유 실천/본명 루벤 아처 토레이/중국 산동성 제남 출생/평양 외국인학교 이수/무디 성경학교 등 수학/46년 성공회 사제서품/노동·정치참여 “외도”/57년에 입국… 한국정착/65년 태백 예수원 설립예수원원장인 대천덕 신부(80)는 오후 4시면 어김없이 현재인 사모(76)와 차를 마신다.오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은 대신부가문의 전통으로 중국선교사였던 부친 루벤 토레이목사도 오후 4시엔 차를 마셨다 한다.커피와 홍차를 무척 좋아했으나 요즘은 맥박과 심장에 무리가 갈까봐 유자차를 즐겨마신다.조그만 거실에는 임마누엘의 중국어인 「이마내이」란 액자와 재인사모가 그린 인물화 풍경화가 걸려있다.차를 마시는 이시간이 대신부에게는 하루중 제일 여유롭다.차향기속에서 재인사모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방문객들과 상담도 한다.
○“내나이 여든 새출발 각오”
그는 5시면 일어난다.기상하면 먼저 그날 하루를 인도받으러 기도한다.6시부터는 예수원식구들과 공동예배를 드린다.재인사모가 만든 토스트로 아침을 하고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설교준비와 편지쓰기 글정리가 요즘의 주요한 업무다.1시간씩 오수를 하는 것도 변함없는 습관이다.요즘 나이가 들면서 2시간씩 자는 때도 있다.예수원의 정해진 일과를 마치고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개인중보기도시간을 갖는다.그의 기도파일에는 사람들의 사진과 기도제목들로 그득하다.개인의 신변기도로부터 세계평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기도제목은 다양하다.요즈음은 특히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전 조금이라도 독서를 한다.미국에서 발간되는 「월드」란 잡지를 그는 즐겨 읽는다.시사주간지 「타임」과 같은 사실보도에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구현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기자에게 국민일보가 월드와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한국잡지는 말이 어려워서 읽기가 쉽지 않단다.
65년 강원도 산골짜기 하사미리에 믿음의 공동체인 예수원을 설립한 뒤로 대신부의 일과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재인사모를 비롯해 그를 가까이 보아온 예수원사람들은 대신부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성령과 코이노니아 토지문제 등 그가 인생을 걸고 씨름해온 3대 주제도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나이 80세.이젠 정리해야할 나이다.그러나 그가 장시간의 인터뷰 첫마디에 기자에게 한 말은 뜻밖에도 「새출발」이었다.모세가 80세부터 이스라엘백성들을 이끌고 광야생활을 했던 것처럼 자신도 80세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심장병도 안식년동안 미국에서 수술받아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하면서 모세처럼 1백20세까지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빙그레 웃는다.새출발은 아마 저술작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본명 루벤 아처 토레이.18년 중국 산동성 제남 출생.산동성과 평양 외국인학교에서 고등학교과정 이수.무디성경학교 프린스턴신학대학원 하버드 대학교 영국 성어거스틴중앙신학대학원에서 수학.46년 성공회 사제 서품받아 12년간 목회활동.건축 노동자 선원 노동조합활동 정치참여 등 다양한 경험.57년 한국에 건너와 성공회 미카엘신학원 재건립.65년 예수원 설립.
대신부의 이력서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은 그의 할아버지가 무디성경학교의 설립자이자 저명한 성령운동가인 토레이목사며 아버지가 중국선교사로 한국전쟁이후 재활사업에 매진한 토레이 목사라는 사실이다.(3대의 이름이 모두 루벤 아처 토레이로 대신부는 토레이3세.)이같은 신앙적인 분위기속에서 대신부는 자연스레 할아버지로부터 성령운동을 배웠고 아버지로부터는 동양,특히 한국을 느꼈을 것이다.
신학적으로 대신부는 성령운동가라고 볼 수 있다.그는 성령의 외적역사와 내적역사를 동시에 중시한다.동양사상에서 음과 양이 모두 중요하듯 기적으로 표시되는 성령의 외적역사와 열매로 나오는 내적역사가 함께 중요하다는 것이다.성령과 함께 그는 코이노니아를 중시한다.「교제」「사귐」「교통」으로 번역될 수 있는 코이노니아를 통해 나와 하나님,나와 우리와의 관계가 올바로 이뤄 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신부를 성령운동가로만 분류하기는 다소 부족하다.어떤 측면에서 이상주의적 기독교운동가라는 표현이 걸맞기도 하다.그는 행동하는 목회자다.복음은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가야 한다고 주장한다.실제로 토지문제에서 대신부는 급진적 이상주의자의 주장을 한다.그는 토지가 없는자는 토지를 가진자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토지문제해결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이루는 기본이라고 주장한다.토지세는 올리고 노동세는 받지말라는 것이 지론이다.다소 현실과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만과 싱가포르 등 실제로 지키고 있는 나라들이 꽤 있다고 설명한다.성경이 지주들과 권력자들의 돈으로 번역됐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성경재해석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는 『신학은 과학의 여왕』이라고 정의하면서 과학이 실험실에서 치열한 연구속에 발전하는 것처럼 신학역시 거친 삶의 현장에서 구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예수원공동체는 다름아닌 「신학의 실험실」로 젊었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부는 한국사람들이 돈을 위해서 사는 이기적인 태도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돈을 사랑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고쳐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에게는 기쁨을,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요즘 한국크리스천들이 종교는 천국가기위해 존재 하는것 만으로 생각하고 사회문제에 신앙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성경은 천국보다는 생활과 사회문제를 더 많이 거론했다고 설명했다.십계명도 많은 부분에서 사회문제를 다뤘으며 결코 신앙과 생활은 나눠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앙과 생활은 나눌수 없어
대신부는 욕심이 없어 보였다.예수원내 그의 침실은 겨우 두 사람이 들어가 누우면 그만일 정도며 재인사모가 음식을 준비하는 부엌은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협소했다.그럼에도 그는 세상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재인사모역시 자신의 부엌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키친룸이라고 기자에게 보여줬다.그들은 예수원에 들어온지 한번도 굶주리지 않았다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신다는 「믿음신앙」원칙을 신뢰하고 있다고 고백했다.초창기에 음식이 없어 호박만 몇날며칠을 먹다 호박마저 떨어졌을 때 쌀을 지고 올라오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하나님은 자신의 뜻대로 살려는 사람들을 결코 버려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부는 매일 「기적일기」를 쓰고 있다.아침기도시간에는 『하나님 오늘 기적하나를 보여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그리고 하루에 일어났던 기적을 적고 감사드린다.그는 예수원의 재정자립도가 55%라며 나머지 45%는 하나님의 기적에 의해 채워진다고 설명했다.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시지만 언제나 좁은길로 인도하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대신부는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서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라는 요한복음 7장17절 말씀을 가장 좋아한다.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한다면 먼저 그의 뜻을 실행하려는 강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살고있는 대신부는 외견상 가진 것이 별로 없다.그의 주위에 모인 예수원사람들은 학력이 높거나 재력과 명예가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다.스스로도 일과 말을 조절하는 절제력이 부족하는 등 약점이 많다고 토로한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매년 1천통이상의 상담편지가 그에게 도달하며 1만명이상이 강원도 산골에 박혀있는 예수원을 방문해 거친 삶의 위로를 받고있다.안식년동안에도 미국전역의 한인들이 그를 찾았다.그만큼 대신부가 추구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 발견에 모두가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
만약 한국교회가 대신부에게 한가지를 해줄 수 있다면 무엇을 부탁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신부는 『없다』고 대답했다.묘비명으로 어떤 글을 남기고 싶냐는 질문에도 『태어나고 죽은 날만 간단하게 적고싶다』고 말했다.
대신부는 늙었지만 젊었다.비록 육신은 노쇠해지고 있으나 고목나무에 찬연히 빛나는 내면이 있듯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하나님뜻 찾기에 진력하는 그의 정신은 어느 청년들보다도 젊고 파이팅이 넘쳐 흘렀다.〈태백=이태형〉

[출처]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Detail.asp?newsClusterNo=01100201.199612110000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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