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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료1

융_심혼의 구조_칼융의 심리학적 유형

융_심혼의 구조_칼융의 심리학적 유형
 
1. 학설의 배경과 주요 특징
심리학적 유형론은 융의 학설 가운데 비교적 초기의 학설이다. 융의 후대 관심은 점점 깊이 무의식의 내용과 기능에 집중되었으므로 무의식에 관한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생소하고 어렵게 받아 들여질지 모르지만, 심리학적 구조와 기능의 유형에 관한 이론은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그만큼 보편화되어 있다. 오늘날에는 융의 공로로 내향적, 외향적이란 말은 그 말을 누가 제창했는지 모를 사람도 일상적인 대화에 들먹일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물론 그로 인해서 그 본래의 뜻이 많이 왜곡된 것도 사실이다.
 
 인간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오해, 논쟁, 편견의 근원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거나 보는 입장과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임을 흔히 알 수는 사실이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에 대한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결국 서로 격론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반목하여 피비린내는 권력투쟁까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은 사람들은 모두 똑같다는 착각이다. 남도 나와 같이 생각하겠거니 하는 믿음은, 특히 친목과 화합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우리끼리'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임을 강조하고, 그러한 믿음을 굳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는 이러한 동일시가 특히 심하다. 그만큼 다른 사람이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르게 느끼는 것을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깊이 실망하는 것이다. 때로는 그 정도를 넘어 상대를 저주하며 배신자로 규정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의 밑바탕에 깔린 무의식은 이렇게 나와 남이 같지 않다는 인식이 주는 뼈저린 상처에 대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여기에는 차이를 넘어 나와 남의 합일을 기원하는 회한이 애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타인은 내가 아니다. 한 가족 내에서도 마찬갖다. 이러한 구별을 의식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 고통은 인간관계의 진실을 인식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도 융 자신의 고통스러운 갈등을 밑거름으로 생긴 것이다. 융은 그 고통을 심리학적 통찰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데 그의 인간 유형론의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자신의 고통을 무시하고 남의 고통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자신의 고통을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서 무어인가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또한 융의 유형론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2. 일반적 태도의유형
 
 융은 심리학적 유형을 두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는데, 첫째는 일반적인 태도형태에서 보는 유형으로 흔히 말하는 내향적 태도, 외향적 태도를 말한다. 둘째는 각 성격의 특수 기능을 중심으로 그중 적응 과정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분화된 기능에 따라 구분하는 유형으로 이를 여덟가지 기능 유형으로 나누었다.
 
 흔히 우리는 내향적인 태도는 수줍고 비사교적인 태도, 외향적인 태도는 사교적이고 활달한 사라의 태도를 두고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통속적인 해석일 따름이다. 틀리지는 않지만 그 이론의 한 면만을 보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
 
 내향적, 외향적 태도의 구분은 그 개인이 주체(자신)와 객체(타인과 세상)에 대하여 가지는 태도에 따라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의 태도가 주체보다 객체를 중요시하면 그는 외향적 태도라 말할 수 있는 것이고, 객체보다 주체를 중요시한다면 그는 내향적 태도의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의 행동과 판단을 결정하는 것이 주로 외부의 상황에 따르는 것일 때, 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외부보단 자기 자신이면 그는 내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미술 전람회에 가서 어느 그림이 좋다고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이 말한 동기가 전날 본 매스컴의 비평이 좋았기 때문이고, 그 화가가 유명한 사람이어서 객관적으로 좋다는 평을 내렸다면 그는 외향적인 사람이다. 그는 객관적인 규준에 따라서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신문의 평이 좋고 그 화가가 세상에 잘 알려진 사람이라도 내가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한다면 그의 태도는 내향적이다. 그의 모든 판단 기준은 객관적인 기준보다는 자기의 주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 항상 의견의 차이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외향형과 내향형은 간혹 완벽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서로를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의견의 전제가 다르기 때문에 좀더 대화흘 진행하면 할수록 매울 수 없는 큰 간격이 두 사람 사이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령 음악을 좋아하는 두 유형의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했다고 가정을 하자. 두 사람은 서로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것에 반가워한다. 누구의 곡이 좋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할 때까지는 별 마찰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감에 따라 외향형의 사람은 음악가의 생활사, 객관적 명성, 유명한 비평가의 연주평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고, 내향형의 사람은 음악에 대한 자기의 느낌을 이야기 할 것이다. 외향형의 사람은 곧 상대방이 음악에 대한 지식이 빈곤하다고 실망할 것이고, 내향형의 사람은 외향적인 상대방이 지식을 가지고 잘난 척만 하고 실상은 전혀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외향형, 내향형이란 말은 두 가지 태도가 각각 그 사람의 전생애를 통해서 거의 하나의 생활 습성이 되었을 때를 두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은 실상 모두 적극적인 사람이다. 다만 내향형은 주체를 지키는 데 적극적이고 객체를 소흘히 하는데 반하여, 외향형은 객체를 따르는 데 적극적이고 주체를 소흘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다르다. 외향형은 관심이 밖을 향하여 객관 세계로 뛰어들고, 내향형은 객체를 무엇인가 주체를 위협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밖에서 오는 자극을 신중하게 파악하는데 주의한다.
 
 외향형은 리비도(심리학적 에너지로써의)가 바깥 세상, 다른 사람등간의 객관세계로 나가는 데 반하여, 내향형에서는 좀처럼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내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향형은 사회활동과 실리를, 내향형은 자기 충실과 원리 원칙을 중시한다.
 
 이 두 가지 유형은 너무나도 틀리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도 쉽게 그 차이를 식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상반된 경향이 과연 교육이나 그 밖의 환경 영향 때문에 불과하겠느냐고 융은 의문을 표한다. 물론 사회나 교육에 의해서, 혼은 본인의 의지 여하에 따라 이러한 성격들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어릴 때부터 이 두 가지 성향은 너무나 뚜렷이 구별된다. 물론 어린이에게서 부모의 무의식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형제 자매간에서 조차 각기 내향적인 성경이 두드러진 아이와 외향적인 아이가 있다. 또한 이런 두 가지 유형은 어느 사회, 어느 시대에서나 볼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유형 사이의 오해에서 비롯된 사회 계층간의 갈등또한 끊이지 않는다. 외향, 내향간의 상반된 유형은 특수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모든 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거의 타고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인간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다산형이고 다른 하나는 탐구형이라고 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내향형과 외향형과 비슷한, 서로 다른 적응 양식을 생물학적 세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적응 양식을 가진 생물과 종족들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방어력은 적으나 왕성한 생식력으로 생존을 유지하는 적응 양식이고(농경민족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생식력은 적으나 자기 보존을 위한 방어력으로 무장함으로 적응해 나가는 양식이라 볼수 있는 것이다(유목민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도 이와 같은 두 가지 방향의 특징을 발견할 수는 있으나, 이러한 특징의 원인이 무엇이겠는가는 아직 확언할 단계는 아니라고 융은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생리적은 이유가 문제겠지만, 현재로서는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본래 타고난 유형에 반하여 살아갈 때는 그 사람은 타고난 생리적 쾌적감이 극도로 손상되어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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