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_정신분석치료이론
프로이트_정신분석치료이론
자료출처 http://www.psychoanalysis.co.kr/psy/psy4.php
저자 윤순임 (정신분석가/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장)
제목 정신분석학 연구의 현재의 동향(1993)
출처 大學相談硏究 Journal of College Counseling 1993 Vol. 4, No. 1, 1-15.
정신분석학 연구의 최근의 동향
정신분석학 내에는 여러 학파가 있고, 아주 보수적으로 일하는 이들에서부터 Erich Fromm처럼 아주 자유롭게 일하는 이들도 있다. 정신분석학 전반의 움직임을 대변하는 글을 쓰려면 정신분석학의 일반 이론과 치료 이론을 역사적 고찰을 통해 다루어야 하므로 이 글의 목적에 비해 너무 광범위한 작업이 된다. 그러므로 아래에서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분석학의 동일성(identity)을 이루고 있는 핵심적 측면과 참다운 변화의 의미에 대하여 짧게 서술한 후, 정신분석학 발달에 기여하고 있는 정신분석적 자아 심리학, 신생아-유아 연구, 대상관계 이론, 자기 심리학 연구의 결과가 정신분석 일반 이론과 치료 실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간략하게 간추리고 논의하는 것으로 이 글의 촛점을 잡을까 한다.
1. 변화와 발전: 정신분석학 기본 軸의 강화와 그 활용성의 확대
정신분석학 연구의 기본 軸은 1) 인간의 모든 체험 영역에 존재하는 역동적 무의식적 차원에 대한 認識(Erkenntnis, acknowledgement)이다. 2) 따라서 그 연구 방법은 일차적 심리과정과 이차적 심리과정의 두 영역을 연결하는 심층 해석적(tiefenhermeneutisch), 共感的-內省的(empathisch-introspeckitv)인 것을 중심으로 한다. 3) 일차적 혹은 원초적 심리과정의 특성이 근본적으로 凝縮(Verdichtung, condensation)과 轉位(Verschiebung, displacement)의 방식으로 기능하므로 저항과 전이현상 등에 대한 제반 해석(Deutung)은 피분석자의 자유연상과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 분위기, 지금까지의 분석 과정 등에 의거하여 무의식적 의미종합(Sinnzusammenhang)에 이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이론적 번역이 아니다. 4) 이것은 동시에 의식세계의 편협함과 일방성, 무의식의 상대적 무한성을 내포하며 그 연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heuristisch) 태도를 원칙으로 한다. 5) 정신분석학은 신경증 환자의 치료 실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체적 노력에서 태어났다. 한 개인의 일회성과 인간으로서의 일반성, 한 개인의 심리치료에서의 독특한 변화과정과 일반적 이론의 구축과정 사이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나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므로 심리치료와 연구는 表裏的(Junktim von Therapie und Forschung)이다. 6) 심리내적(innerpsychisch)인 구조와 기능, 인간관계, 주변세계와의 관계는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나 한 피분석자의 참다운 변화와 성장은 그 사람 영혼의 깊숙히에서부터 일어나는 자율적인 것을 理想으로 하므로, 개인 중심 심리학과 관계 중심 심리학을 대립시키고, 한 편만을 고집하는 것은 극히 이론적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학문적 발달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auf den Schultern von Riesen", R. K. Merton, 1980)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러 거인들이 Sigmund Freud를 정점으로 정신분석 연구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재 정신분석학은 더욱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정-반의 토론이 거듭되기도 하고, 새로운 이론으로 등장되는 것을 연구하다 보면, 이미 50, 60 혹은 70년 전에 대두되었던 문제도 있다. 옛 문제, 옛 의문이 새로운 역동적 전체에 수렴됨으로써 정신분석은 더욱 더 풍부해지고 새로워지려는 또 한번의 진통을 겪고 있다. 자아 심리학, 대상관계 이론, 자기 심리학, 신생아-유아의 직접적 연구는 현재 정신분석학의 중요한 연구분야가 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절충이 아닌 경험적 진실에 걸맞는 이론적 收斂이 필연적이라고 본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 Sigmund Freud는 1886년에 정신과 개인 치료실을 개업한다. 1896년을 기점으로 그는 기존의 마사지, 최면술, 설득, 충고 등의 치료 방법들을 점차 포기하고 자유연상과 해석(Deutung)의 기법으로 인간의 무의식(das Unbewu te)에 도전하여 저항과 전이현상 등의 심리치료적 가치를 발견, 활용했으며, 1912-14년에 정신분석 치료기법을 대략 정리하고, 1926-39년의 자아심리학적인 연구에서 자아(Ich)의 통합적(integrativ)이고 종합적(synthetisch)인 기능의 중요성을 피력하기까지에 이른다. 여기까지에도 끝없는 이론적 수정과 발전이 거듭되었다.
Freud의 병원론적인 착안들(Konzepte), 추동 이론, 발달 이론, 성격 이론 등은 치료의 치유 과정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그에 수반된 구체적인 기법과 엄격하게 논리적으로 직결되어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1) 치료적 개입(Therapeutische Interventionen)이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 2) 치료의 진행 과정 3)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대하여 신중하고 자세한 관찰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Freud의 이러한 연구 태도는 오늘날도 후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치료기법에 관하여는 상대적으로 허용적이었고, 그의 제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정신분석학이 완성된 것이라면 이미 정신분석학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Freud 자신도 그 당시의 시대적 그늘의 영향을 받아 성추동을 일방적으로 강조하였고, 1920년대에는 죽음의 추동을 그의 이론체계에 새로이 도입하여 오늘날까지도 정신분석학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이론은 인간을 자연과학적으로만 고찰하려는 듯한 극히 물리적이고 기계적인 개념들 때문에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영혼(Seele)>이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인간 존재의 전인적 이해가 넘쳐흐르기도 한다.
그러나 Freud는 정신분석학이 자연과학적 완벽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그는 추동이론(Triebtheorie)을 "우리들의 신화(unsere Mythologie)", 1933a, p.101)라고 하였다. 그는 또한 치료기법에 대해서도 끝까지 회의적이었다. 예를 들면 1913년에는 외상적 사건을 아는 것만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1913e, p.475)라고 하였고, 1914년에는 저항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훈습을 하여야 한다(1914c, p.135)고 하였다. 1936년에는 훈습을 하여 비록 저항에 대한 통찰에 이른다 하더라도 항상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Freud의 천재성은 그의 완벽한 이론에 있기보다는 이렇게 글 사이사이까지에 스며있고 깊고 처절하기까지 한 그의 인간적 성실, 그의 탁월한 직관력과 정확성, 그의 이론이 함축하고 있는 광범위한 가능성 등에 있다고 본다.
정신분석학의 발전과정을 전체적으로 고찰해보면 두 가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동일성의 강화 또는 심화와 그 활용성의 확대이다. 이는 개인분석 과정이나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기를 가눌 수 있는 힘이 강해질수록 융통성과 활력, 자율성 등이 확대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실수(Fehlleistung), 농담, 익살 혹은 위트(Witz), 꿈, 백일몽, 환상 등의 건전한 全人的 이해는 불필요한 긴장을 풀리게 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본인의 50-60명과 함께 한 세미나 경험으로 증명이 되기도 했다. 개인분석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위 "새로 태어나는 듯한" 체험 혹은 "새로운 시작Neubeginn"(Balint, 1968비교)도 이것이 복합적인 작업을 통한 결과라는 것에 큰 차이는 있으나, 여기서 새로움을 일으키는 것은 무의식적인 체험, 외상, 무의식적인 자기 이해 혹은 왜곡과 관계대상, 세계와의 관계 등이 현재의 意識에 수렴 통합되어 심리역동 전반에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실마리가 되는 것은 결국 현재 나의 상황, 의식구조, 학습, 제반의 관계 체험 등이다. 이것이 자극이 되어 무의식적인 것과 맞물려 뚫릴 때 참다운 변화는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시대적 요구와 문제, 그간 많은 발전을 해온 상담 심리학의 눈부신 활약 등도 정신분석학 발전에 촉진적 역할을 한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2. 자아심리학
자아심리학적인 측면은 Freud 당시부터 점차적 발전을 해왔다. Ferenczi는 아직 삼원구조 이론이 도입되기도 전, 1913년에 <현실감각의 발달단계, Entwicklungsstufen der Wirklichkeitssinnes>라는 최초의 자아심리학적인 글을 발표하였다. Freud는 환자의 저항이 의식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많은 부분이 무의식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1923년에 자아(Ich), 초자아( ber-Ich), 원초아(Es)의 개념을 도입하여 원초아(Es)뿐 아니라 자아(Ich)와 초자아( ber-Ich)도 많은 부분이 무의식적이라는 것을 공식화하였다. Freud는 자아(Ich)를 불안과 갈등의 중심부(St tte der Angst und des Konflikts)로 보았다. 한편으로 현실과 다른 한편으로 추동요구와 타결하고 타협하며 적응하는 자아는 기억, 사고, 운동 기능 등 제반의 의식기능을 포함하고 방어기제를 활용한다. Freud는 이 자아의 기능 즉 理性(Vernunft)과 意志(Wille)의 능력에 상당히 큰 기대를 건 사람이다. 그는 치료 목표를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에 두고, 원초아와 자아, 초자아와 자아를 화해시키는데에 두었다. 그는 아무래도 선택 능력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에, 갈등과 좌절을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인간의 의지력에 그의 학자적 양심을 건 것 같다. 그러기에 그는 노이로제를 어리석음(Dummheit)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날마다 상담 치료 현장에서 우리 내담자를 볼 때, 우리가 얼마나 우리 자신을 숨기고 포장하며 진실을 무서워하는지를 목격하며 Freud의 이러한 인간에의 신뢰가 사뭇 먼 이상으로만 보일 때가 많다.
Anna Freud는 1936년 <자아와 방어기제>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녀는 우선적으로 방어의 분석과 이해에 주력해야 함을 밝혔다. 이로서 기존의 원초아-분석(Es-analysis)에 치중하던 치료기법이 방어기제의 분화된 이해와 분석으로 그 역점을 옮기게 되었다. 방어기제에 대한 이해와 작업을 거치지 않고 유아적 소망 등을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저항을 더 크게 할 수 있고, 많아야 지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아직 심리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고찰된 고전적 자아심리학이다.
1939년 Heinz Hartmann이 <자아심리학과 적응문제>를 발표하면서 현재의 자아심리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Hartmann은 자아에 갈등과 무관한 차원이 있음을 밝히고 이것이 이차적으로 갈등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생득적 생물학적 자아-자율성(Ich-autonomie)을 주장함으로써 새로운 발달 이론, 즉 심리성적 발달이론을 능가하는 발달이론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미 40년대에 활발해진 아이와 어머니의 상호관계 관찰 연구는 이러한 자아심리학 발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E. Kris, R. M. Loewenstein, P. Greenacre, G. Blanck, R. Blanck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 자아심리학의 업적은 1) 자아발달의 정확한 인식으로 인해 발달장애에 대한 더욱 정확한 진단과 개입을 가능하게 했다. 예를 들면 외디푸스 단계로부터의 퇴행인지 혹은 초기장애냐 하는 문제가 좀더 확실히 부각되고 이에 걸맞는 치료기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2) 심리성적 발달과 자아발달, 각각의 자아기능들이 꼭 같은 단계로 평행해서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가진 내담자들 중에는 탁월한 자아기능을 발휘하여 중요한 사회계층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3) 자아심리학 지향적 분석가들은 내담자의 자율성을 강화하는데 특별한 관심이 있다. 내담자들이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분석가는 해석 대신 질문 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분석가는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4) 심한 초기 발달 장애를 가진 내담자에게는 그가 도달한 최고의 자아발달 단계를 강화하는 기법을 사용하여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방어기제까지도 보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아심리학이 과도하게 혹은 일방적으로 자아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저항, 전이, 역전이 현상 등, 무의식적 과정을 등한히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3. 신생아-유아의 직접적 관찰
신생아의 직접적 관찰은 가장 최근의 연구 경향이다. 주로 정신분석가는 아니지만 정신분석학 지향적인, 소위 "baby watcher"로 불리는 연구가들(R. N. Emde, 1981; J. D. Lichtenberg, 1983; D. N. Stern, 1985 등)은 신생아와 어머니 혹은 양육자의 상호관계를 미세분석(micro-analysis)한다. 이들은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일어나는 상호적(stimulus-reaction), 동시적 행동변화를 관찰한다고 한다. 이 연구가들은 정신분석학의 발달이론, 특히 생후 18개월 동안에 일어난 여러 심리적 과정에 대한 재구성(Rekonstruktion)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이 연구가들은 신생아의 놀랄만한 능동성과 소통능력, 지각의 전체성, 학습의욕을 역설하고, 情動(Affekt)을 비교적 자율적인 행동의 통제체계(control-system)로 본다. 이들은 신생아의 원초적 나르시시즘, 정상적 자폐상태, 구강기적 파괴성, 원초적 분열(prim re Spaltung, primary splitting) 등의 이론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Freud의 원초적 나르시시즘 이론은 이미 Freud 생존 당시 그와 26년 이상의 우정을 지켜왔던 S. Ferenczi(1873-1933)의 창의적인 치료적 실험을 통해 반박을 받은 바 있다. Ferenczi는 비록 행동의 미세분석을 통한 결론은 아니었지만 외상은 성적 유혹에서라기 보다 어린이와 부모, 성인, 환경간의 소통(communication) 장애의 표현으로 보았다. 그의 선구자적 업적에 대하여 여기서 길게 언급할 수는 없지만, 그는 외디푸스 갈등 이전의 초기장애에 관한 연구와 대상관계 이론의 기틀을 닦았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치료적 문제에 대하여 이미 의미있는 논의를 한 바 있다. 그의 제자 M. Balint는 Ferenczi의 견해를 창의적으로 수정 보완(Balint, 1935, 1949 등 비교)하였다. 대상관계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는 W. D. Fairbairn(1952)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관계대상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미 1935년부터 정신분석학 전문지 <Imago>에 신생아-유아의 발달에 대하여 연구 발표를 한 R. A. Spitz는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에 대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하였다. 그는 필름과 테스트의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일반 발달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연결시켰다고 볼 수 있으며 그의 많은 경험적 연구들은 정신분석학에서 고전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D. W. Winnicott, M. Mahler는 현대의 유아 연구가로서 주목받는 정신분석가들이다.
현재 신생아 연구가들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본래적 적극성, 전체성, 상호관계성, 긍정적 학습의욕 등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하는데에 지대한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담 치료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인간 분석가의 제반 변인을 어떻게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이, 역전이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더욱더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1983년 Madrid에서 열린 국제 정신분석학회 주제가 <작업 중의 정신분석가(Der Psychoanalytiker bei der Arbeit)>라는 것으로도 잘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분석 방식의 연구와 그 결과는 정신분석적으로 볼 때 응용의 한계가 뚜렷하다. 이 연구가들은 1) 특정한 상황에서 2) 관찰할 수 있는 상호행위를 포착했는데 이들도 상호관계 능력 등에 대하여 가정적으로 유추한다는 점에서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해석(Deutung)과 재구성(Rekonstruktion)의 저변에 깔려 있는 발달 이론은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는데 이는 계속 연구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예를 들면 J. Piaget의 발달 이론을 어떻게 정신분석 이론에 수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1) 치료실제에서 심층해석적인 방법으로 얻어지는 내적 경험세계가 어린시절의 관찰가능한 행위나 사건의 복사이거나 이어야 할 치료적 필요 충분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즉,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전이현상과 "그때,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이 동일하거나 평행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J. Sandler, 1988 비교) 2) 인간의 무의식적 표상, 상상, 환상 등이 인간 행동과 정서와 인지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3) 신생아가 자신이 어떻게 그 객관적 상황을 주관적으로 체험하는지에 대하여는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될 전망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R. Spitz와 그의 제자들, M. Mahler, D. W. Winnicott, J. Bowlby와 현재의 신생아 연구가들은 실제로 신생아와 유아 연구를 함으로써 정신분석적 발달 이론에 있어서 어머니와 어린아이의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상호관계의 중요성을 도입하는데 기여했다. 이들 연구는 무엇보다도 전통적 이론의 <신생아의 자폐상태>를 수정, 1) 어머니와 아이와의 분리 상태 2) 원초적인 주체-주체간의 상호 관계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이끌어 갔다. Freud 자신도 원초적 나르시시즘(der prim re Narzi mus)과 쾌 불쾌 원칙과 현실 원칙에 관한 이론을 픽션(Fiktion)이라고 하였으며 이러한 이론은 오직 어머니의 배려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Freud, 1911b, p.232).
4. 대상관계 이론
대상관계라는 개념은 이미 Freud가 썼으나 이것을 일반이론에 체계화하지는 않았다(J. Laplanche & J. B. Pontalis, 1967 비교). 유기체를 한 소외된 상태로 보지 않고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연구하려는 1930년대의 일반적 추세에 따라 정신분석학 내에서도 차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갔다. M. Balint(1935, 1949, 1952)는 일찌기 대상관계 발달에 관심이 많았고 정신분석학 치료 실제가 상호 소통과 인간 대 인간 관계에 기인한데 비해, 정신분석학 일반 개념들이 "한 사람 심리학, onebody-psychology"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 Spitz(1967)도 Freud가 <성이론에 대한 세 가지 논의, 1905>에서만 어머니와 아이의 상호관계에 대한 언급을 했고, 리비도적 대상은 오직 주체의 입장에서만 다루고 있음을 비판했다. M. Klein과 W. D. Fairbairn도 이 이론이 정착되기까지 커다란 역할을 했다. W. Mertens(1990)는 이 이론이 정착된 시기를 1950년 H. Hartmann이 자아(Ich)와 자기(Selbst)를 구별한 때로 본다. 1964년 Edith Jacobson이 <자기와 대상들의 세계>를 발표하면서 구조적인 측면과 발달 심리학적인 연구가 속속 서로 연결되었다. O. Kernberg는 그의 경계선적 장애 연구에 이 이론을 적용하고, 이를 현대 정신분석에 수렴시키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
정신분석적 개념으로의 대상관계(Objektbeziehung)란 실제적 관계와는 구별된다. 자신의 성격특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각각의 개인은 그의 발달과정에서 주요대상과 환경과의 관계에서 성장한다. 여기서 내재화(Internalisierung)와 외재화(Externalisierung)의 과정이 일어난다. 이 과정을 체험하는 주체(Subjekt)는 이 체험의 현실적, 상상적 내용을 심리내적인 표상으로 변화시키며 이는 심리내적인 조절(regulation) 작용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인간에게는 자기표상(Selbstrepr sentanz)과 대상표상(Objektrepr sentanz)이 형성되고 이 둘 간에는 어떤 관계가 형성된다. 이 표상들은 발달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부분적으로 억압되어 무의식적인 소망으로 머물게 된다. 이것은 전이( bertragung)현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이 이론은 현재 정신분석학에서 필수적인 연구분야로서 그 중요성은 1) 주체(Subjekt)가 자기 소망에 따라 일방적으로만 객체(Objekt)를 구성하리라는 이론적 왜곡을 극복하는데에 있고 2) 구조 이론과 외디푸스 콤플렉스, 가부장적 이론 체계가 모성적 특성-받쳐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얼러주고, 진정시켜주는 등-의 개입으로 보완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정신분석 이론과 치료기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연구가로는 Melanie Klein, D. W. Winnicott, M. Balint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세가지 측면, 즉 1) 환경의 영향 2) 내적 대상의 환상적, 상상적 특성 3) 추동의 역할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각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M. Klein의 신생아의 선천적 파괴성의 조절에 관한 이론 저변에는 Freud의 죽음의 추동이 깔려 있다. 신생아는 자신의 파괴적 성향을 분리하여 어머니의 <한 가슴>에 투사하고, 추적당하는 것으로 지각, 편집증적 불안을 갖는다. 그리하여 우선 자기 폐쇄적-편집증적 입장을 취하고, 후에 우울증적 입장에서 상상적으로 잘못한 것을 다시 잘 개선하려고 하는 시도를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은 생후 몇 달간 어머니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환상적, 상상적 차원에서 모든 신생아에게서 일어난다고 한다. 투사적, 내사적 동일시(projective, introjective identification)는 일생동안 지속되며 모든 인간관계, 집단관계를 이끌어가는 내용이 된다. Klein의 미성숙기의 방어기제, 분열(Spaltung, splitting)에 관한 이론은 현재 정신분석 치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투사적 동일시에 대하여는 Klein 파가 아닌 미국인 T. H. Ogden에 의해 더욱 깊이 연구되어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D. W. Winnicott는 Klein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나 환경과 모성적 역할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Freud 이론에 잠재되어 있는 관계적 측면을 지적하고 성장촉진적 환경, 모성적 염려, 어머니와 신생아의 단일성, 과도기적 대상(transitional object), 충분히 좋은 어머니(good enough mother), 진정한 자기-잘못된 자기의 구분 등을 통해 Bion의 간직하기(containing)와 더불어 초기 장애의 이해와 치료 기법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M. Balint의 기초 장애와 원초적 사랑(primary love)에 대한 이론과 퇴행(regression)의 치료적 활용에 관한 연구는 그의 S. Ferenczi 이론의 정리와 더불어 현대 정신분석학에 큰 업적을 남겼다. Balint는 신생아가 나름대로 관계를 통해 상대방을 사랑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이 관계의 조화가 극적으로 나쁠 때 기초장애가 일어나며 이는 퇴행을 통해서 치유가 가능하고, 치료가 성공적일수록 피분석자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Realit tsmoral).
대상관계 이론의 발전에 의해 상담 치료실제에서는 대상관계 발달과 자아 기능에 대한 인식이 깊어가게 되었고, 피분석자 혹은 내담자의 대상관계 발달의 수준, 그 분화정도, 현실검증 능력 수준, 신호불안의 적절한 활용 정도, 정동(Affekt)의 분화 정도 등을 진단할 수 있게 되면서 차츰 치료적 분석이 가능한 내담자 층이 확대되게 되었다. 근 50년의 세월을 거쳐 정신분석학 상담 치료 실제에 중추를 이루고 있는 관계(Beziehung)의 측면이 우여곡절 끝에 정신분석학의 전반적 이론에 수렴되게 되었다.
이 이론은 역동적인 추동 발달과 외디푸스 갈등 등의 의미를 배제하지 않고 주로 다음과 같은 연구과제에 치중하고 있다. 1) 상호관계와 그 내재화의 관계.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내적 체험 세계에 내재화되는가? 대상관계는 실제로 있었던 상호관계나 외상적 사건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2) 어떤 대상관계 차원들이 구별되는가? 3) 어떤 자아기능(지각, 사고, 현실검증, 정동분화 등)들이 대상관계의 의존변인으로 발달하는가? 4) 어떤 이유로 아이는 어떤 발달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는가? 왜 나중에 분석가의 어떤 기능을 내재화할 수 없는 것인가? 등등이다.
이 이론의 위험은 개인의 환경과의 현실적 관계에만 몰두하고 환상 상상의 차원이 현실 파악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등한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장애 내담자를 치료할 때도 직접적으로 모성적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치료자는 자기에게 어떤 역할이 부과되고 있는지를 의식화하고 이를 공감적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어떤 역할에든 맹목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휘말려 들면 치료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침체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충족할 수 없고 채울 수 없는 요구를 채워주는 것이 분석의 목적이 아니라, 유아적 소망을 점차적으로 포기하고 공감적인 치료자 곁에서 현실에 맞는 발달과 성숙 과제를 풀어나가고 그것을 성취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다.
5. Kohut의 자기 심리학
1966년대부터 20여년간 H. Kohut은 정신분석학의 추동이론과 자아심리학의 이론적 한계를 증명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자기 심리학 이론의 기저에는 Freud의 나르시시즘(Narzi mus) 이론이 있다. 자기체계(self-system)는 자기 체험과 자기가치 감정을 조절하며 자기의 응집력(Koh renz)과 생명력(Vitalit t), 그리고 기능적 조화(funtionale Harmonie)의 상태를 지향한다. 이 이론에 의하면 악(das B se)은 원초적 힘이 아니며 선천적인 나르시스적 요구(narzi tische Bed rfnisse)가 문제가 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공감적 배려를 필요로 하고 감탄받고 싶어하며 부모를 이상화하고자 한다. 이 요구는 결코 충분히 채워질 수 없으므로, 이 이론은 근본적으로 비극적인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자기 아이러니를 겸비한 유모어의 부드러움이 있는 이론이기도 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초기의 비극이 너무 비극적이 아닐 때, 사랑의 반영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외디푸스적인 죄책감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Kohut은 외디푸스( dipus)적 人間, 죄책감에 고통받는 인간, 그의 내적 갈등 등 모두를 초기 나르시스적 장애의 소산으로 본다.
이 이론은 Kohut이 처음에는 나르시스적 장애에만 적용했으나 차츰 일반화하였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비정신분석적인 이론이 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 이론은 거의 모든 장애를 부모의 공감 결핍으로 환원시켜 인간 이해를 단순화하고 있다. 결핍 심리학이 갈등 심리학을 흡수해 버린 격이 되었다. 이 이론의 공감적 기법은 자기를 희생양이라고 지각하는 내담자의 모든 무의식적 갈등을 외면하고 자기연민적 반응을 무조건적으로 강화하는 큰 잘못을 범할 수 있다는 등의 비판의 소리가 높다(Rubovits-Seitz, 1988; Lang, 1988; Reed, 1987; Eagle, 1984; Levine, 1979 등 비교).
그러나 치료자의 자기대상적 역할은 오늘날 치료, 상담 실제에서 커다란 자극이 되고 있다. F. Morgenthaler나 S. Mentzos같은 저자들은 이 이론을 정신분석학 이론에 극히 유용하게 수렴시키고 있다. 그리고 유아의 발달 과정에서 안정과 인정을 중재하고 주선하며, 그의 정동을 유효화하고 그의 모든 표현과 성취에 공감적으로 참여하며 동반하는 부모의 역할은 충분히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증상을 나타내는 히스테리 환자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현재에는 정상인의 갈등 해소 문제, 사회적 관계를 통한 신경증적인 해결 시도, 복합적인 성격장애, 구조적 결핍 등 복합적이고 일상 생활에 뿌리박고 있는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신경증, 노이로제는 정신병리 책에 질서정연하게 범주에 넣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현상이 아니다. 신경증은 나름대로 한 개인의 특수한 생활 조건 하에서 어쩔 수 없었던 최상의 해결 시도이며 자아의 성취이다. 자신이 가장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의식화한 문제를 더욱 많이 지니고 있을 수 있다.
Freud의 추동 이론은 자연과학적 모델에 따라 유아의 상상적 소망(phantasierte W nsche)과 심리적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하여 구축된 것이다. 자신을 돌보아 주는 어머니를 추동을 만족시켜주는 대상(Objekt)으로 지각 이해한다는 것, 쾌-불쾌 원칙과 현실 원칙에 관한 이론은 많은 비판과 수정의 대상이 되었다. 리비도(Libido) 이론은 자율(Autonomie) 요구와 접촉(Kontakt) 요구간의 기본 갈등으로 수정되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외디푸스( dipus) 갈등의 의미는 상대화되고 그 이전의 초기 발달과 장애에 그 의미의 비중이 가중되고 있다.
대체로 추동 이론(Triebtheorie), 리비도(Libido) 이론, 삼원구조(자아, 초자아, 원초아) 이론, 심리내적-한 사람 중심적 견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연구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치료, 상담 현장의 실제적 문제, 즉 나르시스적 성격장애, 경계선적 증후군, 경계선적 성격장애 등등에 대처하는 기법의 이론적 발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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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1
정신분석 연구의 현재의 동향
원호택
정신분석학의 태동으로부터 비롯하여 이 이론이 계속적으로 수정 발전되어온 양상을 체계있게 소개하여 주어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발전 방향 특히 대상관계의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던 것을 좀더 분명하게 그리고 최근의 치료적 함의 등을 말씀해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개념은 상당히 최근의 관심사로 개념을 잘 말씀하셨지만 자기 개념이 어떻게 정신분석이론에 수렴될지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발표에서 정신분석가인 윤선생이 문학적 감각을 덧붙여서 최근의 이론과 이들이 분석치료에의 실제와의 관련성을 지으며 개관해주셔서 책에서 읽은 것보다 생생하고 배운 바가 많았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발표 시간이 짧은 것입니다. 이런 제한 때문에 Freud 이후 지속적으로 임상관찰과 치료에 의하여, 그리고 유아들에 관한 발달심리적 연구 등을 수렴하여 이론이 수정 발전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미흡한 점입니다. 이 점은 발표자도 시간상의 문제로 양해를 구하고 있고 이 모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정신분석의 기본축에 관하여
정신분석학의 기본축에 관하여 짧지만 핵심적인 기본전제들을 잘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몇가지 궁금한 것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우선 윤선생의 발표를 들으면서 미국에서 발전한 정신분석이론에 익숙한 우리에게 생소한 점이 있습니다. 즉 정신분석의 기본전제로서 주요하게 다루는 심리적 결정론에 관한 언급이 없는 점입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전제이므로 언급을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심리적 결정론에 대한 관점이 달라져서 언급 안한건지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더 듣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정신분석의 주요 연구방법으로서 심층해석적, 공감적 내성적 방식을 언급하면서 가설검증적 접근이 아니라 발견적 접근을 강조한 것은 우리의 이해를 명확히 하였습니다. 사실 실험이나 체계적 관찰의 연구방식을 강조하는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정신분석 이론은 경험적 증명을 하는데 취약하다고 비판하는 것도 연구방법에 대한 견해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더라도 공감적 내성적 방식은 철학적이며 가설 발견적 방식인만큼 이런 이론을 증명하는 방법론적인 문제는 제기된다고 보겠습니다.
흔히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이라고 하면 긍정적이고 성장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역기능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윤선생 발표에서는 Jung의 입장의 무의식과 상통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의식의 한계와 무의식의 상대적 무한성을 언급하시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적 측면과 관련되고 결정론과는 상반되는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런 관점이 제가 잘못 이해했는지를 좀 부연 설명을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자아 심리학에 관하여
원초아적 속성을 강조하던 정신분석이 어떻게 서서히 자아에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는지를 잘 이해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는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만 이런 발전이라면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아심리학의 발전과 이의 분석이론에의 수용은 정신분석이론의 내적 갈등과 새로운 통합에로의 길을 찾게 한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신분석이론은 정통분석자료를 내세우는 우리가 친숙한 입장과는 달리 임상적 관찰과 치료경험을 통해서 이론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려는 열린 이론체계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렇게 보면 프로이드의 모든 이론은 틀렸지만 그의 모든 치료기법은 옳다고 한 어느 실존 분석가의 논평이 좀 지나치기는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정신분석이론을 잘 이해한 논평이 아닌가 생각납니다.
다음에 유아발달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도 수렴하려는 노력은 정신분석이론을 인간의 심성 또는 성격이론으로 확장하려는 진지한 노력으로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정신분석 이론의 틀 안에 용해시키느냐가 궁금증으로 남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발달 분야에서 연구 결과들이 정신분석 이론에 완전히 통합된다면 그것은 이미 정신분석이론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예컨대 애착이나 호기심 그리고 투쟁과 도피기제, 힘의 욕구, 통달욕구 등 지금은 거의 생리적 욕구체계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정신분석에서 본능적 욕구라고 보는 성적 욕구와 공격 욕구 체계에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 이런 욕구가 일차적 과정이나 대상관계와 밀접히 관련되는 이론적 설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미국의 정신분석의 한 유파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 학파의 Saul은 사실 5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생리적 동기 등을 인간의 욕구 체계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대상관계에서
40년대에는 외디프스 콤플렉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정통 정신분석과 그 아류라고 할 수 있는 신분석적 입장을 구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상관계의 이론이 발전하면서 외디프스 콤플렉스를 받아들이는 여러 다른 입장을 수렴하는 과정을 명료하게 설명해주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정신분석의 초기 이론에서는 원초아적 욕구가 어떻게 충족되고 좌절되는지 또한 일차과정과 이차과정의 설명에서 개인에 초점을 두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윤선생의 발표에서 대상관계이론이 어떻게 서서히 형성되어 근래 정신분석이론 안에서 연구되고 논란되는지를 잘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한가지 언급한다면 정신분석에서 대상관계를 자기 몸을 대상으로 하는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자기조차 대상화하지 않는지 그런 것이 좀 궁금합니다.
유아에 관한 이론이나 대상관계이론은 점차 발전하면 근래 인지심리학에서 밝혀지고 있는 인지 셋트나 script등을 수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자기 심리학에서
정신분석이론에서 자기체계라는 개념을 어떻게 연관지을지가 궁금합니다. 이를 자기체험, 자기 가치감, 감정조절, 응집력과 생명력 그리고 기능적 조화의 상태를 지향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자기가 Jung이나 Rogers가 제의하는 자기와 다른 것 같은데 어쨌든 그 개념이 막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료출처 http://www.psychoanalysis.co.kr/psy/psy4.php
저자 윤순임 (정신분석가/서울정신분석상담연구소장)
제목 정신분석학 연구의 현재의 동향(1993)
출처 大學相談硏究 Journal of College Counseling 1993 Vol. 4, No. 1, 1-15.
정신분석학 연구의 최근의 동향
정신분석학 내에는 여러 학파가 있고, 아주 보수적으로 일하는 이들에서부터 Erich Fromm처럼 아주 자유롭게 일하는 이들도 있다. 정신분석학 전반의 움직임을 대변하는 글을 쓰려면 정신분석학의 일반 이론과 치료 이론을 역사적 고찰을 통해 다루어야 하므로 이 글의 목적에 비해 너무 광범위한 작업이 된다. 그러므로 아래에서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분석학의 동일성(identity)을 이루고 있는 핵심적 측면과 참다운 변화의 의미에 대하여 짧게 서술한 후, 정신분석학 발달에 기여하고 있는 정신분석적 자아 심리학, 신생아-유아 연구, 대상관계 이론, 자기 심리학 연구의 결과가 정신분석 일반 이론과 치료 실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간략하게 간추리고 논의하는 것으로 이 글의 촛점을 잡을까 한다.
1. 변화와 발전: 정신분석학 기본 軸의 강화와 그 활용성의 확대
정신분석학 연구의 기본 軸은 1) 인간의 모든 체험 영역에 존재하는 역동적 무의식적 차원에 대한 認識(Erkenntnis, acknowledgement)이다. 2) 따라서 그 연구 방법은 일차적 심리과정과 이차적 심리과정의 두 영역을 연결하는 심층 해석적(tiefenhermeneutisch), 共感的-內省的(empathisch-introspeckitv)인 것을 중심으로 한다. 3) 일차적 혹은 원초적 심리과정의 특성이 근본적으로 凝縮(Verdichtung, condensation)과 轉位(Verschiebung, displacement)의 방식으로 기능하므로 저항과 전이현상 등에 대한 제반 해석(Deutung)은 피분석자의 자유연상과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 분위기, 지금까지의 분석 과정 등에 의거하여 무의식적 의미종합(Sinnzusammenhang)에 이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이론적 번역이 아니다. 4) 이것은 동시에 의식세계의 편협함과 일방성, 무의식의 상대적 무한성을 내포하며 그 연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heuristisch) 태도를 원칙으로 한다. 5) 정신분석학은 신경증 환자의 치료 실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체적 노력에서 태어났다. 한 개인의 일회성과 인간으로서의 일반성, 한 개인의 심리치료에서의 독특한 변화과정과 일반적 이론의 구축과정 사이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나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므로 심리치료와 연구는 表裏的(Junktim von Therapie und Forschung)이다. 6) 심리내적(innerpsychisch)인 구조와 기능, 인간관계, 주변세계와의 관계는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나 한 피분석자의 참다운 변화와 성장은 그 사람 영혼의 깊숙히에서부터 일어나는 자율적인 것을 理想으로 하므로, 개인 중심 심리학과 관계 중심 심리학을 대립시키고, 한 편만을 고집하는 것은 극히 이론적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학문적 발달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auf den Schultern von Riesen", R. K. Merton, 1980)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러 거인들이 Sigmund Freud를 정점으로 정신분석 연구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재 정신분석학은 더욱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정-반의 토론이 거듭되기도 하고, 새로운 이론으로 등장되는 것을 연구하다 보면, 이미 50, 60 혹은 70년 전에 대두되었던 문제도 있다. 옛 문제, 옛 의문이 새로운 역동적 전체에 수렴됨으로써 정신분석은 더욱 더 풍부해지고 새로워지려는 또 한번의 진통을 겪고 있다. 자아 심리학, 대상관계 이론, 자기 심리학, 신생아-유아의 직접적 연구는 현재 정신분석학의 중요한 연구분야가 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절충이 아닌 경험적 진실에 걸맞는 이론적 收斂이 필연적이라고 본다.
지금부터 100여년 전 Sigmund Freud는 1886년에 정신과 개인 치료실을 개업한다. 1896년을 기점으로 그는 기존의 마사지, 최면술, 설득, 충고 등의 치료 방법들을 점차 포기하고 자유연상과 해석(Deutung)의 기법으로 인간의 무의식(das Unbewu te)에 도전하여 저항과 전이현상 등의 심리치료적 가치를 발견, 활용했으며, 1912-14년에 정신분석 치료기법을 대략 정리하고, 1926-39년의 자아심리학적인 연구에서 자아(Ich)의 통합적(integrativ)이고 종합적(synthetisch)인 기능의 중요성을 피력하기까지에 이른다. 여기까지에도 끝없는 이론적 수정과 발전이 거듭되었다.
Freud의 병원론적인 착안들(Konzepte), 추동 이론, 발달 이론, 성격 이론 등은 치료의 치유 과정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그에 수반된 구체적인 기법과 엄격하게 논리적으로 직결되어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1) 치료적 개입(Therapeutische Interventionen)이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 2) 치료의 진행 과정 3)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대하여 신중하고 자세한 관찰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Freud의 이러한 연구 태도는 오늘날도 후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치료기법에 관하여는 상대적으로 허용적이었고, 그의 제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정신분석학이 완성된 것이라면 이미 정신분석학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Freud 자신도 그 당시의 시대적 그늘의 영향을 받아 성추동을 일방적으로 강조하였고, 1920년대에는 죽음의 추동을 그의 이론체계에 새로이 도입하여 오늘날까지도 정신분석학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이론은 인간을 자연과학적으로만 고찰하려는 듯한 극히 물리적이고 기계적인 개념들 때문에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영혼(Seele)>이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인간 존재의 전인적 이해가 넘쳐흐르기도 한다.
그러나 Freud는 정신분석학이 자연과학적 완벽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그는 추동이론(Triebtheorie)을 "우리들의 신화(unsere Mythologie)", 1933a, p.101)라고 하였다. 그는 또한 치료기법에 대해서도 끝까지 회의적이었다. 예를 들면 1913년에는 외상적 사건을 아는 것만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1913e, p.475)라고 하였고, 1914년에는 저항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훈습을 하여야 한다(1914c, p.135)고 하였다. 1936년에는 훈습을 하여 비록 저항에 대한 통찰에 이른다 하더라도 항상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Freud의 천재성은 그의 완벽한 이론에 있기보다는 이렇게 글 사이사이까지에 스며있고 깊고 처절하기까지 한 그의 인간적 성실, 그의 탁월한 직관력과 정확성, 그의 이론이 함축하고 있는 광범위한 가능성 등에 있다고 본다.
정신분석학의 발전과정을 전체적으로 고찰해보면 두 가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동일성의 강화 또는 심화와 그 활용성의 확대이다. 이는 개인분석 과정이나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기를 가눌 수 있는 힘이 강해질수록 융통성과 활력, 자율성 등이 확대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실수(Fehlleistung), 농담, 익살 혹은 위트(Witz), 꿈, 백일몽, 환상 등의 건전한 全人的 이해는 불필요한 긴장을 풀리게 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본인의 50-60명과 함께 한 세미나 경험으로 증명이 되기도 했다. 개인분석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위 "새로 태어나는 듯한" 체험 혹은 "새로운 시작Neubeginn"(Balint, 1968비교)도 이것이 복합적인 작업을 통한 결과라는 것에 큰 차이는 있으나, 여기서 새로움을 일으키는 것은 무의식적인 체험, 외상, 무의식적인 자기 이해 혹은 왜곡과 관계대상, 세계와의 관계 등이 현재의 意識에 수렴 통합되어 심리역동 전반에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실마리가 되는 것은 결국 현재 나의 상황, 의식구조, 학습, 제반의 관계 체험 등이다. 이것이 자극이 되어 무의식적인 것과 맞물려 뚫릴 때 참다운 변화는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시대적 요구와 문제, 그간 많은 발전을 해온 상담 심리학의 눈부신 활약 등도 정신분석학 발전에 촉진적 역할을 한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2. 자아심리학
자아심리학적인 측면은 Freud 당시부터 점차적 발전을 해왔다. Ferenczi는 아직 삼원구조 이론이 도입되기도 전, 1913년에 <현실감각의 발달단계, Entwicklungsstufen der Wirklichkeitssinnes>라는 최초의 자아심리학적인 글을 발표하였다. Freud는 환자의 저항이 의식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많은 부분이 무의식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1923년에 자아(Ich), 초자아( ber-Ich), 원초아(Es)의 개념을 도입하여 원초아(Es)뿐 아니라 자아(Ich)와 초자아( ber-Ich)도 많은 부분이 무의식적이라는 것을 공식화하였다. Freud는 자아(Ich)를 불안과 갈등의 중심부(St tte der Angst und des Konflikts)로 보았다. 한편으로 현실과 다른 한편으로 추동요구와 타결하고 타협하며 적응하는 자아는 기억, 사고, 운동 기능 등 제반의 의식기능을 포함하고 방어기제를 활용한다. Freud는 이 자아의 기능 즉 理性(Vernunft)과 意志(Wille)의 능력에 상당히 큰 기대를 건 사람이다. 그는 치료 목표를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에 두고, 원초아와 자아, 초자아와 자아를 화해시키는데에 두었다. 그는 아무래도 선택 능력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에, 갈등과 좌절을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인간의 의지력에 그의 학자적 양심을 건 것 같다. 그러기에 그는 노이로제를 어리석음(Dummheit)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날마다 상담 치료 현장에서 우리 내담자를 볼 때, 우리가 얼마나 우리 자신을 숨기고 포장하며 진실을 무서워하는지를 목격하며 Freud의 이러한 인간에의 신뢰가 사뭇 먼 이상으로만 보일 때가 많다.
Anna Freud는 1936년 <자아와 방어기제>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녀는 우선적으로 방어의 분석과 이해에 주력해야 함을 밝혔다. 이로서 기존의 원초아-분석(Es-analysis)에 치중하던 치료기법이 방어기제의 분화된 이해와 분석으로 그 역점을 옮기게 되었다. 방어기제에 대한 이해와 작업을 거치지 않고 유아적 소망 등을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저항을 더 크게 할 수 있고, 많아야 지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아직 심리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고찰된 고전적 자아심리학이다.
1939년 Heinz Hartmann이 <자아심리학과 적응문제>를 발표하면서 현재의 자아심리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Hartmann은 자아에 갈등과 무관한 차원이 있음을 밝히고 이것이 이차적으로 갈등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생득적 생물학적 자아-자율성(Ich-autonomie)을 주장함으로써 새로운 발달 이론, 즉 심리성적 발달이론을 능가하는 발달이론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미 40년대에 활발해진 아이와 어머니의 상호관계 관찰 연구는 이러한 자아심리학 발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E. Kris, R. M. Loewenstein, P. Greenacre, G. Blanck, R. Blanck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 자아심리학의 업적은 1) 자아발달의 정확한 인식으로 인해 발달장애에 대한 더욱 정확한 진단과 개입을 가능하게 했다. 예를 들면 외디푸스 단계로부터의 퇴행인지 혹은 초기장애냐 하는 문제가 좀더 확실히 부각되고 이에 걸맞는 치료기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2) 심리성적 발달과 자아발달, 각각의 자아기능들이 꼭 같은 단계로 평행해서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경계선적 성격장애를 가진 내담자들 중에는 탁월한 자아기능을 발휘하여 중요한 사회계층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3) 자아심리학 지향적 분석가들은 내담자의 자율성을 강화하는데 특별한 관심이 있다. 내담자들이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분석가는 해석 대신 질문 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분석가는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4) 심한 초기 발달 장애를 가진 내담자에게는 그가 도달한 최고의 자아발달 단계를 강화하는 기법을 사용하여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방어기제까지도 보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아심리학이 과도하게 혹은 일방적으로 자아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에 저항, 전이, 역전이 현상 등, 무의식적 과정을 등한히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3. 신생아-유아의 직접적 관찰
신생아의 직접적 관찰은 가장 최근의 연구 경향이다. 주로 정신분석가는 아니지만 정신분석학 지향적인, 소위 "baby watcher"로 불리는 연구가들(R. N. Emde, 1981; J. D. Lichtenberg, 1983; D. N. Stern, 1985 등)은 신생아와 어머니 혹은 양육자의 상호관계를 미세분석(micro-analysis)한다. 이들은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일어나는 상호적(stimulus-reaction), 동시적 행동변화를 관찰한다고 한다. 이 연구가들은 정신분석학의 발달이론, 특히 생후 18개월 동안에 일어난 여러 심리적 과정에 대한 재구성(Rekonstruktion)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이 연구가들은 신생아의 놀랄만한 능동성과 소통능력, 지각의 전체성, 학습의욕을 역설하고, 情動(Affekt)을 비교적 자율적인 행동의 통제체계(control-system)로 본다. 이들은 신생아의 원초적 나르시시즘, 정상적 자폐상태, 구강기적 파괴성, 원초적 분열(prim re Spaltung, primary splitting) 등의 이론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Freud의 원초적 나르시시즘 이론은 이미 Freud 생존 당시 그와 26년 이상의 우정을 지켜왔던 S. Ferenczi(1873-1933)의 창의적인 치료적 실험을 통해 반박을 받은 바 있다. Ferenczi는 비록 행동의 미세분석을 통한 결론은 아니었지만 외상은 성적 유혹에서라기 보다 어린이와 부모, 성인, 환경간의 소통(communication) 장애의 표현으로 보았다. 그의 선구자적 업적에 대하여 여기서 길게 언급할 수는 없지만, 그는 외디푸스 갈등 이전의 초기장애에 관한 연구와 대상관계 이론의 기틀을 닦았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치료적 문제에 대하여 이미 의미있는 논의를 한 바 있다. 그의 제자 M. Balint는 Ferenczi의 견해를 창의적으로 수정 보완(Balint, 1935, 1949 등 비교)하였다. 대상관계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는 W. D. Fairbairn(1952)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관계대상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미 1935년부터 정신분석학 전문지 <Imago>에 신생아-유아의 발달에 대하여 연구 발표를 한 R. A. Spitz는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에 대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하였다. 그는 필름과 테스트의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일반 발달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연결시켰다고 볼 수 있으며 그의 많은 경험적 연구들은 정신분석학에서 고전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D. W. Winnicott, M. Mahler는 현대의 유아 연구가로서 주목받는 정신분석가들이다.
현재 신생아 연구가들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본래적 적극성, 전체성, 상호관계성, 긍정적 학습의욕 등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하는데에 지대한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담 치료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인간 분석가의 제반 변인을 어떻게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이, 역전이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더욱더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1983년 Madrid에서 열린 국제 정신분석학회 주제가 <작업 중의 정신분석가(Der Psychoanalytiker bei der Arbeit)>라는 것으로도 잘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분석 방식의 연구와 그 결과는 정신분석적으로 볼 때 응용의 한계가 뚜렷하다. 이 연구가들은 1) 특정한 상황에서 2) 관찰할 수 있는 상호행위를 포착했는데 이들도 상호관계 능력 등에 대하여 가정적으로 유추한다는 점에서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해석(Deutung)과 재구성(Rekonstruktion)의 저변에 깔려 있는 발달 이론은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는데 이는 계속 연구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예를 들면 J. Piaget의 발달 이론을 어떻게 정신분석 이론에 수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1) 치료실제에서 심층해석적인 방법으로 얻어지는 내적 경험세계가 어린시절의 관찰가능한 행위나 사건의 복사이거나 이어야 할 치료적 필요 충분조건이 없다는 것이다. 즉,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전이현상과 "그때,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이 동일하거나 평행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J. Sandler, 1988 비교) 2) 인간의 무의식적 표상, 상상, 환상 등이 인간 행동과 정서와 인지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3) 신생아가 자신이 어떻게 그 객관적 상황을 주관적으로 체험하는지에 대하여는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될 전망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R. Spitz와 그의 제자들, M. Mahler, D. W. Winnicott, J. Bowlby와 현재의 신생아 연구가들은 실제로 신생아와 유아 연구를 함으로써 정신분석적 발달 이론에 있어서 어머니와 어린아이의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상호관계의 중요성을 도입하는데 기여했다. 이들 연구는 무엇보다도 전통적 이론의 <신생아의 자폐상태>를 수정, 1) 어머니와 아이와의 분리 상태 2) 원초적인 주체-주체간의 상호 관계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이끌어 갔다. Freud 자신도 원초적 나르시시즘(der prim re Narzi mus)과 쾌 불쾌 원칙과 현실 원칙에 관한 이론을 픽션(Fiktion)이라고 하였으며 이러한 이론은 오직 어머니의 배려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Freud, 1911b, p.232).
4. 대상관계 이론
대상관계라는 개념은 이미 Freud가 썼으나 이것을 일반이론에 체계화하지는 않았다(J. Laplanche & J. B. Pontalis, 1967 비교). 유기체를 한 소외된 상태로 보지 않고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연구하려는 1930년대의 일반적 추세에 따라 정신분석학 내에서도 차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갔다. M. Balint(1935, 1949, 1952)는 일찌기 대상관계 발달에 관심이 많았고 정신분석학 치료 실제가 상호 소통과 인간 대 인간 관계에 기인한데 비해, 정신분석학 일반 개념들이 "한 사람 심리학, onebody-psychology"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 Spitz(1967)도 Freud가 <성이론에 대한 세 가지 논의, 1905>에서만 어머니와 아이의 상호관계에 대한 언급을 했고, 리비도적 대상은 오직 주체의 입장에서만 다루고 있음을 비판했다. M. Klein과 W. D. Fairbairn도 이 이론이 정착되기까지 커다란 역할을 했다. W. Mertens(1990)는 이 이론이 정착된 시기를 1950년 H. Hartmann이 자아(Ich)와 자기(Selbst)를 구별한 때로 본다. 1964년 Edith Jacobson이 <자기와 대상들의 세계>를 발표하면서 구조적인 측면과 발달 심리학적인 연구가 속속 서로 연결되었다. O. Kernberg는 그의 경계선적 장애 연구에 이 이론을 적용하고, 이를 현대 정신분석에 수렴시키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
정신분석적 개념으로의 대상관계(Objektbeziehung)란 실제적 관계와는 구별된다. 자신의 성격특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각각의 개인은 그의 발달과정에서 주요대상과 환경과의 관계에서 성장한다. 여기서 내재화(Internalisierung)와 외재화(Externalisierung)의 과정이 일어난다. 이 과정을 체험하는 주체(Subjekt)는 이 체험의 현실적, 상상적 내용을 심리내적인 표상으로 변화시키며 이는 심리내적인 조절(regulation) 작용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인간에게는 자기표상(Selbstrepr sentanz)과 대상표상(Objektrepr sentanz)이 형성되고 이 둘 간에는 어떤 관계가 형성된다. 이 표상들은 발달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부분적으로 억압되어 무의식적인 소망으로 머물게 된다. 이것은 전이( bertragung)현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이 이론은 현재 정신분석학에서 필수적인 연구분야로서 그 중요성은 1) 주체(Subjekt)가 자기 소망에 따라 일방적으로만 객체(Objekt)를 구성하리라는 이론적 왜곡을 극복하는데에 있고 2) 구조 이론과 외디푸스 콤플렉스, 가부장적 이론 체계가 모성적 특성-받쳐주고,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얼러주고, 진정시켜주는 등-의 개입으로 보완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정신분석 이론과 치료기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연구가로는 Melanie Klein, D. W. Winnicott, M. Balint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세가지 측면, 즉 1) 환경의 영향 2) 내적 대상의 환상적, 상상적 특성 3) 추동의 역할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각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M. Klein의 신생아의 선천적 파괴성의 조절에 관한 이론 저변에는 Freud의 죽음의 추동이 깔려 있다. 신생아는 자신의 파괴적 성향을 분리하여 어머니의 <한 가슴>에 투사하고, 추적당하는 것으로 지각, 편집증적 불안을 갖는다. 그리하여 우선 자기 폐쇄적-편집증적 입장을 취하고, 후에 우울증적 입장에서 상상적으로 잘못한 것을 다시 잘 개선하려고 하는 시도를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은 생후 몇 달간 어머니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환상적, 상상적 차원에서 모든 신생아에게서 일어난다고 한다. 투사적, 내사적 동일시(projective, introjective identification)는 일생동안 지속되며 모든 인간관계, 집단관계를 이끌어가는 내용이 된다. Klein의 미성숙기의 방어기제, 분열(Spaltung, splitting)에 관한 이론은 현재 정신분석 치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투사적 동일시에 대하여는 Klein 파가 아닌 미국인 T. H. Ogden에 의해 더욱 깊이 연구되어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D. W. Winnicott는 Klein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나 환경과 모성적 역할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Freud 이론에 잠재되어 있는 관계적 측면을 지적하고 성장촉진적 환경, 모성적 염려, 어머니와 신생아의 단일성, 과도기적 대상(transitional object), 충분히 좋은 어머니(good enough mother), 진정한 자기-잘못된 자기의 구분 등을 통해 Bion의 간직하기(containing)와 더불어 초기 장애의 이해와 치료 기법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M. Balint의 기초 장애와 원초적 사랑(primary love)에 대한 이론과 퇴행(regression)의 치료적 활용에 관한 연구는 그의 S. Ferenczi 이론의 정리와 더불어 현대 정신분석학에 큰 업적을 남겼다. Balint는 신생아가 나름대로 관계를 통해 상대방을 사랑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이 관계의 조화가 극적으로 나쁠 때 기초장애가 일어나며 이는 퇴행을 통해서 치유가 가능하고, 치료가 성공적일수록 피분석자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Realit tsmoral).
대상관계 이론의 발전에 의해 상담 치료실제에서는 대상관계 발달과 자아 기능에 대한 인식이 깊어가게 되었고, 피분석자 혹은 내담자의 대상관계 발달의 수준, 그 분화정도, 현실검증 능력 수준, 신호불안의 적절한 활용 정도, 정동(Affekt)의 분화 정도 등을 진단할 수 있게 되면서 차츰 치료적 분석이 가능한 내담자 층이 확대되게 되었다. 근 50년의 세월을 거쳐 정신분석학 상담 치료 실제에 중추를 이루고 있는 관계(Beziehung)의 측면이 우여곡절 끝에 정신분석학의 전반적 이론에 수렴되게 되었다.
이 이론은 역동적인 추동 발달과 외디푸스 갈등 등의 의미를 배제하지 않고 주로 다음과 같은 연구과제에 치중하고 있다. 1) 상호관계와 그 내재화의 관계.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내적 체험 세계에 내재화되는가? 대상관계는 실제로 있었던 상호관계나 외상적 사건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2) 어떤 대상관계 차원들이 구별되는가? 3) 어떤 자아기능(지각, 사고, 현실검증, 정동분화 등)들이 대상관계의 의존변인으로 발달하는가? 4) 어떤 이유로 아이는 어떤 발달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는가? 왜 나중에 분석가의 어떤 기능을 내재화할 수 없는 것인가? 등등이다.
이 이론의 위험은 개인의 환경과의 현실적 관계에만 몰두하고 환상 상상의 차원이 현실 파악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등한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장애 내담자를 치료할 때도 직접적으로 모성적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치료자는 자기에게 어떤 역할이 부과되고 있는지를 의식화하고 이를 공감적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어떤 역할에든 맹목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휘말려 들면 치료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침체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충족할 수 없고 채울 수 없는 요구를 채워주는 것이 분석의 목적이 아니라, 유아적 소망을 점차적으로 포기하고 공감적인 치료자 곁에서 현실에 맞는 발달과 성숙 과제를 풀어나가고 그것을 성취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다.
5. Kohut의 자기 심리학
1966년대부터 20여년간 H. Kohut은 정신분석학의 추동이론과 자아심리학의 이론적 한계를 증명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자기 심리학 이론의 기저에는 Freud의 나르시시즘(Narzi mus) 이론이 있다. 자기체계(self-system)는 자기 체험과 자기가치 감정을 조절하며 자기의 응집력(Koh renz)과 생명력(Vitalit t), 그리고 기능적 조화(funtionale Harmonie)의 상태를 지향한다. 이 이론에 의하면 악(das B se)은 원초적 힘이 아니며 선천적인 나르시스적 요구(narzi tische Bed rfnisse)가 문제가 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공감적 배려를 필요로 하고 감탄받고 싶어하며 부모를 이상화하고자 한다. 이 요구는 결코 충분히 채워질 수 없으므로, 이 이론은 근본적으로 비극적인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자기 아이러니를 겸비한 유모어의 부드러움이 있는 이론이기도 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초기의 비극이 너무 비극적이 아닐 때, 사랑의 반영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외디푸스적인 죄책감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Kohut은 외디푸스( dipus)적 人間, 죄책감에 고통받는 인간, 그의 내적 갈등 등 모두를 초기 나르시스적 장애의 소산으로 본다.
이 이론은 Kohut이 처음에는 나르시스적 장애에만 적용했으나 차츰 일반화하였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비정신분석적인 이론이 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 이론은 거의 모든 장애를 부모의 공감 결핍으로 환원시켜 인간 이해를 단순화하고 있다. 결핍 심리학이 갈등 심리학을 흡수해 버린 격이 되었다. 이 이론의 공감적 기법은 자기를 희생양이라고 지각하는 내담자의 모든 무의식적 갈등을 외면하고 자기연민적 반응을 무조건적으로 강화하는 큰 잘못을 범할 수 있다는 등의 비판의 소리가 높다(Rubovits-Seitz, 1988; Lang, 1988; Reed, 1987; Eagle, 1984; Levine, 1979 등 비교).
그러나 치료자의 자기대상적 역할은 오늘날 치료, 상담 실제에서 커다란 자극이 되고 있다. F. Morgenthaler나 S. Mentzos같은 저자들은 이 이론을 정신분석학 이론에 극히 유용하게 수렴시키고 있다. 그리고 유아의 발달 과정에서 안정과 인정을 중재하고 주선하며, 그의 정동을 유효화하고 그의 모든 표현과 성취에 공감적으로 참여하며 동반하는 부모의 역할은 충분히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증상을 나타내는 히스테리 환자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현재에는 정상인의 갈등 해소 문제, 사회적 관계를 통한 신경증적인 해결 시도, 복합적인 성격장애, 구조적 결핍 등 복합적이고 일상 생활에 뿌리박고 있는 문제 등이 대두되고 있다. 신경증, 노이로제는 정신병리 책에 질서정연하게 범주에 넣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현상이 아니다. 신경증은 나름대로 한 개인의 특수한 생활 조건 하에서 어쩔 수 없었던 최상의 해결 시도이며 자아의 성취이다. 자신이 가장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의식화한 문제를 더욱 많이 지니고 있을 수 있다.
Freud의 추동 이론은 자연과학적 모델에 따라 유아의 상상적 소망(phantasierte W nsche)과 심리적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하여 구축된 것이다. 자신을 돌보아 주는 어머니를 추동을 만족시켜주는 대상(Objekt)으로 지각 이해한다는 것, 쾌-불쾌 원칙과 현실 원칙에 관한 이론은 많은 비판과 수정의 대상이 되었다. 리비도(Libido) 이론은 자율(Autonomie) 요구와 접촉(Kontakt) 요구간의 기본 갈등으로 수정되어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외디푸스( dipus) 갈등의 의미는 상대화되고 그 이전의 초기 발달과 장애에 그 의미의 비중이 가중되고 있다.
대체로 추동 이론(Triebtheorie), 리비도(Libido) 이론, 삼원구조(자아, 초자아, 원초아) 이론, 심리내적-한 사람 중심적 견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연구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치료, 상담 현장의 실제적 문제, 즉 나르시스적 성격장애, 경계선적 증후군, 경계선적 성격장애 등등에 대처하는 기법의 이론적 발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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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1
정신분석 연구의 현재의 동향
원호택
정신분석학의 태동으로부터 비롯하여 이 이론이 계속적으로 수정 발전되어온 양상을 체계있게 소개하여 주어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발전 방향 특히 대상관계의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던 것을 좀더 분명하게 그리고 최근의 치료적 함의 등을 말씀해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개념은 상당히 최근의 관심사로 개념을 잘 말씀하셨지만 자기 개념이 어떻게 정신분석이론에 수렴될지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발표에서 정신분석가인 윤선생이 문학적 감각을 덧붙여서 최근의 이론과 이들이 분석치료에의 실제와의 관련성을 지으며 개관해주셔서 책에서 읽은 것보다 생생하고 배운 바가 많았습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발표 시간이 짧은 것입니다. 이런 제한 때문에 Freud 이후 지속적으로 임상관찰과 치료에 의하여, 그리고 유아들에 관한 발달심리적 연구 등을 수렴하여 이론이 수정 발전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미흡한 점입니다. 이 점은 발표자도 시간상의 문제로 양해를 구하고 있고 이 모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정신분석의 기본축에 관하여
정신분석학의 기본축에 관하여 짧지만 핵심적인 기본전제들을 잘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서 몇가지 궁금한 것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우선 윤선생의 발표를 들으면서 미국에서 발전한 정신분석이론에 익숙한 우리에게 생소한 점이 있습니다. 즉 정신분석의 기본전제로서 주요하게 다루는 심리적 결정론에 관한 언급이 없는 점입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전제이므로 언급을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심리적 결정론에 대한 관점이 달라져서 언급 안한건지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더 듣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정신분석의 주요 연구방법으로서 심층해석적, 공감적 내성적 방식을 언급하면서 가설검증적 접근이 아니라 발견적 접근을 강조한 것은 우리의 이해를 명확히 하였습니다. 사실 실험이나 체계적 관찰의 연구방식을 강조하는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정신분석 이론은 경험적 증명을 하는데 취약하다고 비판하는 것도 연구방법에 대한 견해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더라도 공감적 내성적 방식은 철학적이며 가설 발견적 방식인만큼 이런 이론을 증명하는 방법론적인 문제는 제기된다고 보겠습니다.
흔히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이라고 하면 긍정적이고 성장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역기능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윤선생 발표에서는 Jung의 입장의 무의식과 상통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의식의 한계와 무의식의 상대적 무한성을 언급하시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적 측면과 관련되고 결정론과는 상반되는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런 관점이 제가 잘못 이해했는지를 좀 부연 설명을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자아 심리학에 관하여
원초아적 속성을 강조하던 정신분석이 어떻게 서서히 자아에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는지를 잘 이해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는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만 이런 발전이라면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아심리학의 발전과 이의 분석이론에의 수용은 정신분석이론의 내적 갈등과 새로운 통합에로의 길을 찾게 한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신분석이론은 정통분석자료를 내세우는 우리가 친숙한 입장과는 달리 임상적 관찰과 치료경험을 통해서 이론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려는 열린 이론체계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렇게 보면 프로이드의 모든 이론은 틀렸지만 그의 모든 치료기법은 옳다고 한 어느 실존 분석가의 논평이 좀 지나치기는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정신분석이론을 잘 이해한 논평이 아닌가 생각납니다.
다음에 유아발달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도 수렴하려는 노력은 정신분석이론을 인간의 심성 또는 성격이론으로 확장하려는 진지한 노력으로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정신분석 이론의 틀 안에 용해시키느냐가 궁금증으로 남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발달 분야에서 연구 결과들이 정신분석 이론에 완전히 통합된다면 그것은 이미 정신분석이론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예컨대 애착이나 호기심 그리고 투쟁과 도피기제, 힘의 욕구, 통달욕구 등 지금은 거의 생리적 욕구체계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정신분석에서 본능적 욕구라고 보는 성적 욕구와 공격 욕구 체계에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 이런 욕구가 일차적 과정이나 대상관계와 밀접히 관련되는 이론적 설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미국의 정신분석의 한 유파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 학파의 Saul은 사실 5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생리적 동기 등을 인간의 욕구 체계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대상관계에서
40년대에는 외디프스 콤플렉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정통 정신분석과 그 아류라고 할 수 있는 신분석적 입장을 구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상관계의 이론이 발전하면서 외디프스 콤플렉스를 받아들이는 여러 다른 입장을 수렴하는 과정을 명료하게 설명해주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정신분석의 초기 이론에서는 원초아적 욕구가 어떻게 충족되고 좌절되는지 또한 일차과정과 이차과정의 설명에서 개인에 초점을 두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윤선생의 발표에서 대상관계이론이 어떻게 서서히 형성되어 근래 정신분석이론 안에서 연구되고 논란되는지를 잘 이해하게 해주었습니다. 한가지 언급한다면 정신분석에서 대상관계를 자기 몸을 대상으로 하는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자기조차 대상화하지 않는지 그런 것이 좀 궁금합니다.
유아에 관한 이론이나 대상관계이론은 점차 발전하면 근래 인지심리학에서 밝혀지고 있는 인지 셋트나 script등을 수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자기 심리학에서
정신분석이론에서 자기체계라는 개념을 어떻게 연관지을지가 궁금합니다. 이를 자기체험, 자기 가치감, 감정조절, 응집력과 생명력 그리고 기능적 조화의 상태를 지향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자기가 Jung이나 Rogers가 제의하는 자기와 다른 것 같은데 어쨌든 그 개념이 막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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