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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신학자

공중기도의 종류와 그 내용

공중기도의 종류와 그 내용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이 정현

I. 서론
 1. 문제제기
  예배 중 시행되고 있는 공중기도(common prayer or public prayer)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본인은 몇 년 전 서울 시내에 있는 몇 교회가 드리는 공중기도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 각 교단을 대표할만한 교회를 두 곳씩 선정하여 그들이 드리는 공중기도를 조사, 분석해 본 것이다. 여기에서 공중기도의 전반적인 문제가 발견되었는데, 주로 각각의 공중기도에 관한 고유한 명칭 비 사용, 내용, 구조, 길이 그리고 언어표현에 관한 것이다. 공중기도에 관한 기도자의 연구, 준비, 시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예배가 혼잡해지고 경건성이 떨어져 성도들의 분참이 어려워짐을 볼 수 있었다. 기도의 신학적, 성경적 바탕의 결여와 또한 교육의 부재로 인한 중구난방식 기도의 구사로 바른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예배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오류와 결핍들은 이미 미국교회의 공중기도에서 공통으로 범하는 오류로서 지적된 바 있다. "공중기도는 현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진부성). 공중기도에 적당한 목표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다. 공중기도에 주제설정이 부족하다. 공중기도의 구성이 정연하지 못하다. 공중기도에는 잘못된 유형도 나타난다. 실제적 실천에 있어서 과오들이 많다"(Blackwood 1939:164-168).
  또 다른 한 가지 난점은 소위 말하는 '대표기도'이다. 이 순서를 주보에 써 놓고 보통 교인들의 대표인 장로가 길게 기도하는 것이다. 대표기도라는 용어는 국내에만 있는 것으로 미주와 유럽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 기원이 선교사들의 어눌한 한국말 사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초기 한국교회의 산물이다. 설교는 한글원고를 준비하여 할 수 있었지만 기도는 눈을 감고 자유기도를 하였기 때문에 눈뜨고 원고를 볼 수 없었으므로 교인들 중 신앙의 연륜자인 장로를 지적하여 기도를 하게 한 것이다. 이것이 대표기도가 되어서 고정적인 예배의 한 순서로 주로 장로가 담당하는 전용물이 되었다. 대표기도 시 회개, 감사, 중보, 조명 등등의 내용을 다 다루려고 하다가 기도에 실패하여(?) 성도들의 분참을 유발하지 못하고 만다.
 2. 중요성과 목적
  이 같은 문제점들 때문에 본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혹자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사56:7, 마21:13)는 말씀에 근거하여 예배가 기도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Bloesch 1980:32). 같은 맥락에서 본인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본 연구의 가치와 중요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로, 기도의 중요성이 강조된 예배의 역사성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을 갖는다. 둘째로, 공중기도의 바른 시행을 통한 예배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고, 마지막으로는, 새롭게 발견된 예배의 한 시도라는 측면에서 그 가치가 있다. 이런 필요성과 중요성을 근거로 하여 세우고자 하는 유일한 목적은 인간의 지정의를 고루 갖춘 예배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데 있다. 다시 말해 성령에 충만하여 진리에 근거한 예배를 드림으로 주 여호와를 영화롭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구원받은 목적이기도 하고 우리 삶의 목적이기도 하며 좁게는 본 연구의 목적이기도 하다.
II. 공중기도의 종류
  교회의 본질 또는 교회의 자기표현(self-expression!! of church)으로써의 예배에는 여러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성전예배의 제 요소로는 헌물, 찬송, 기도, 설교, 신앙고백, 정결 의식이 있고(Segler 1967:20), 회당예배에 있어서의 제 요소로는 성경봉독과 해석, 유대신조와 쉐마 암송, 시편, 십계명, 축도, 아멘의 사용, 기도, 성별기도 등이 있고(Oesterley 1925), 초대교회 예배의 제 요소로는 복음서의 설교, 구약성경봉독, 기도, 기도형식의 노래, 신앙고백, 성례거행 등이 있다(Schaff 1910:461-465). 중세의 동, 서방교회에서는 이런 것에다 더 많은 의식을 결합시킴으로 예배를 복잡하게 했다.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은 가능하면 중세교회의 예배를 간소화하여 초대교회의 스타일로 돌아가려고 했다(Maxwell 1936; Davies 1948). 이 같은 예배의 역사를 볼 때 그 시대의 흐름과 사람에 따라 다양한 예배의 가감된 내용(요소)들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내용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게 된다. 어느 시대나 거의 변함없이 고정된 요소(fixed elements)로 나타나는 것은 말씀, 기도, 찬송, 헌물 그리고 (성찬)과 같은 것들이다.
  이 같이 다양한 예배 요소 중 기도는 중요한 예배행위이다. 기도는 예배의 요소 중 가장 빈번히 행해지는 것이며 시간적으로 따져도 설교와 비슷하게 할애된다. 칼빈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은혜의 수단으로 말씀과 성례에다 기도를 더한 것은(기독교강요 3권 20장, 신앙고백서 21:1-8) 그처럼 기도를 중요시 취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개혁자들이 설교 전 조명을 위한 기도를 드렸는데, 이것도 말씀이 말씀되게 전파되고 깨달음과 은혜가 있기 위해서는 성령의 비췸을 위한 기도가 있어야 한다는 필연성 때문이다. 또한 성찬의 떡과 잔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상징하며 그 위에 영적인 그리스도의 임재를 위해서 필히 '성별기도'(consecration prayer)를 하는 부분에서도 공중기도의 중요성과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전통적인 기도의 형태를 다섯 종류-adoration, praise, confession, thanksgiving and supplication-로 나누는 경우도 있고(Selby 1986:440-443), 일곱 종류-adoration, praise, petition, thanksgiving, confession, supplication, intercession-로 구분하는 학자도 있다(Palmer 1980:27-50). 그리고 아홉 종류-adoration, invocation, confession, thanksgiving, supplication, intercession, commemoration of the faithful departed, illumination, oblation-로 세분한 사람과(Abba 1960:87-96), 딤전2:1을 근거로 네 종류-aspiration, supplication, intercession, thanksgiving-로 구분하는 사람도 있다(R. Paquier).
  물론 학자들이 주장하는 각각의 기도형태는 명쾌하게 그 정의를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숭경과 찬양이 그렇고, 기원(invocation)과 간청(supplication)의 구분이 애매하다. 그래서 본인은 기도의 내용에 따라 단순히 9가지로 분류하는데, 구분하는 기준은 주로 성경과 각 시대마다 있었던 예배의식(역사적 자료), 그리고 실제로 예배에 사용되는 것을 중심으로 나누었다. 그 아홉 가지는 숭경으로써의 개회기도, 참회기도, 중보기도, 헌상기도, 조명을 위한 기도, 설교 후 기도, 주기도, 성찬기도, 축도이다.
Ⅲ. 각 공중기도의 전반적인 내용
  예배의 내용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 요소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그것들은 또한 각각 다른 신학적인 배경과 의미와 내용을 가진다. 아래의 여러 형태 중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 9가지를 뽑아 의의, 역사적 배경, 내용과 실제를 알아본다. 그리하여 공중기도가 회중의 분참을 유도할 수 있고 효과적이며 하나님과 긴밀한 교제의 수단이 되었으면 한다.
 
 1. 개회기도(opening prayer)
  1) 의의
  어떤 형태로든 예배가 시작되었음이 알려지면 예배인도자는 하나님께서 회중을 예배로 초청하시는 예배로의 부름(call to worship)을 한다(칼빈도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만드신 주님의 이름에 있다"고 말함으로 예배를 시작한다고 했다. cf. Thompson 1961:197). 이것은 그들이 모인 목적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부르는 것으로 즉, 공 예배의 높고 거룩한 경험을 위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충분히 준비하게 하며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초대되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 예배의 부름과 함께 오는 것이 개회기도이다. 예배를 시작하면서 드리는 개회예배는 그 어떤 간구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참되시고 살아계신 한 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순수하게 나타내는 숭경으로써의 기도이다. 이것을 흔히 'invocation'(도움이나 보호를 호소하는 것을 뜻하는 라틴어 invoke에서 유래함)으로 표현하고 국내에서는 '기원' 또는 '묵상기도'라는 말로 시행한다. 그러나 예배로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이른 자가 처음부터 소원을 간청하는 것은 합당치 않으므로 개회기도 외의 다른 표현은 부당하다. 개회기도는 기원일 필요가 없다.
  2) 내용
  현대의 많은 기도서에는 개회기도에 숭경만 있기보다 숭경과 기원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오로지 숭경만 고집하여 그 내용으로 드리는 자도 없지 않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Heiler와 Abba이다. 헤일러는 "숭경은 지고의 신에게 묵상적인 드림이다"(Heiler 1932:360)라고 했고, 아바는 "공중기도의 본질적인 이 부분은 하나님으로서의 하나님에 대한 겸손한 인정이며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드리는 것으로 모든 예배의 핵심이다"(Abba 1960:87-88)라고 했다. 성경적 근거로 볼 때(랍비들에 의해 바다의 노래라 불리는 출15:1-21) 개회기도에는 찬양(또는 찬양의 기도)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숭경의 기도는 전능하신 창조주의 존전에 선 피조물의 올바른 태도, 존경, 찬양 그리고 마음의 기쁨이 표현된 기도여야 한다. 그래서 이 기도에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선하심, 전능하심, 그의 창조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승인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3) 실제
  "우리들의 눈에는 안 보이시며, 우리들의 생각을 초월하여 계신 무한하시고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지혜는 이 땅의 모든 역사 가운데 빛나며, 주님의 영광은 인간의 선하심 속에 나타나며, 하나님의 진실과 은혜는 그리스도 안에 나타나나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아버지가 되시며 우리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영원토록 경배합니다. 아멘"(R. Abba).
 2. 참회기도(confession of sin)
  1) 의의
  죄가 있는 상태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없으므로 예배의 서두 부분에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한다. 예배행위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용서가 우리를 깨끗케 해야 한다는 것은 논의할 여지가 없이 명백하다. 하나님께서 가인의 예배를 받지 않으신 원인 중의 하나가 '그에게 선한 행함'(창4:5-7)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편기자는 "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로다"(시66:18)라고 함으로 마음의 죄악을 품은 채 하나님께 나갈 수 없음을 말한다. 또한 이사야의 주장처럼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59:1-2)라고 하셨다. 다른 선지자들의 일관된 외침 중의 하나 역시 죄를 품고 제물을 가져온다 해도 하나님께서 열납지 않으시며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신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제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형제와 불화한 것이 있으면 먼저 가서 화목한 후에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는데 여기에서도 은혜의 보좌 앞에 이르려면 회개가 선결조건임을 알 수 있다. 죄의 고백이 예배 전에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예배의 서두 부분에 위치해야 하는가는 큰 문제가 아니다. 물론 알멘의 주장대로 '기독교 예배는 축제이며 종말론적인 환희가 넘치는 것이어야 함으로 죄의 고백은 환희의 어조가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죄의 고백은 본래의 예배의식이 시작되기 전에 있어야 마땅하다'(von Allman 1965:164)고 보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범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예배에 임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예배의 한 순서로 넣는 것이 불가피하다. 알멘도 이것을 차선책으로 인정하며(von Allman 1965:165) 대부분의 예배학자들도 여기에 동의한다. 죄의 고백은 계시된 하나님의 뜻과 인격 앞에서 지정의로 자신의 죄책을 시인하는 것이다.
  2) 역사적 배경
  초대교회 문서인 디다케(Didache)를 보면, 성례에 관한 설명 중 "주일에 당신의 죄를 고백하고..."라는 글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죄의 고백을 말하는지, 일종의 신앙고백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맥스웰이 제시한 3세기 후반이나 4세기 전반에 사용되었던 예식의 전형적인 구조에 '세례문답자와 회개자를 위한 집사의 연도'(Maxwell 1936:17)가 있지만 회개자(penitents)가 공적예배순서를 따라 회개하고 집사와 회개자 사이의 연도(litany)로 사죄선언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중세시대의 예배의식에도 죄의 고백, 용서의 간구 그리고 사죄 선언의 순서는 나타나지 않다가 종교개혁시대에 본격적인 예배순서로 등장한다. 그러나 루터와 그 계열의 교회에서 사용했던 루터의 독일미사에는 찾을 수 없고, 쯔빙글리의 독일예전에서는 두 곳의 암시적인 표현만 볼 수 있다. 회개기도와 사죄선언에 대한 가장 확실한 기록은 부쳐의 '스트라스부르그 예전'과 칼빈의 '프랑스 예전'에서 찾을 수 있다.
  존 낙스는 예배의 시작을 '죄의 고백'으로 했으며,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하나님께 드리는 공동예배의 처음 부분에 "사람의 사악함과 인간은 감히 하나님께 가까이 갈 가치도 없음과 하나님의 크신 일을 감히 할 능력이 전혀 없는 지극히 연약함"을 고백하는 기도가 있고, 설교 전 중보기도(Intercession)와 더불어 '고백의 기도'가 또 나타난다. 이 고백의 기도는 회중의 기도라기보다는 매우 긴 목회적 기도이다(Westminster Directory에는 약 13가지의 죄목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순서가 한국장로교회, 감리교회, 성결교회에서는 고정된 순서로 들어있지 않다. 교단의 예식서에는 순서가 있으나 실제로는 행하지 않는 개교회가 많은 것이다. 스코틀랜드와 미국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개신교회가 예배순서로 '죄의 고백과 용서'를 즐겨 사용치 않는 것은 천주교의 예배의식을 의식한 탓이며, 기록된 기도문의 철폐라는 경험위주의 신앙을 주장한 19, 20세기의 부흥운동(특히 영국의 퓨리탄과 회중교회들은 기도란 개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여야만이 참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래서 기록된 기도문은 개인과 하나님과의 만남을 저해하는 요소로써 오히려 싫증을 갖게 하는 요인이 많다는 주장을 펴면서 예식서에 나오는 기도문의 활용을 예배 가운데 거부해 왔다. cf. Davies 1986:191-192)의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회복운동이 19세기 말부터 일어나면서 종교개혁자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고백의 기도'라는 순서에 새로운 가치성을 찾게되어 그후 개신교 예배 속에 이 순서가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3) 내용
  개인의 죄든 회중의 죄든 민족의 죄든 죄가 용서되기 위해서는 죄의 고백이 선행되어야 한다. 종교개혁자들 중 부쳐와 칼빈은 이 부분을 중요시하여 이 순서를 예배의 서두에 두었으며(청교도들이 사용했던 Savoy Liturgy에도 동일함)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도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죄의 고백(confession of sins), 용서를 비는 기도(plea for forgiveness), 그리고 말씀을 통한 사죄의 선언(scriptural words of pardon)이다. 공중기도 시에 드려야 할 기도내용으로는 개인과 회중과 민족의 죄를 자백해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간음, 살인, 우상숭배, 백성을 올바로 다스리지 못한 죄, 토색, 불의, 이방인과의 통혼, 거짓말, 사랑하지 못한 것, 율법파괴, 기타 등등이다. 이런 것을 낱낱이 고백한 후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근거하여 용서를 구하고 사죄의 말씀으로 확신한다(요일1:9, 마11:28, 시51:17, 시103:11-12, 미7:19, 딤전1:15). 이 기도를 실제로 시행하는지 몰라도, 통계자료에 의하면 210개 교회 가운데서 76.7%의 교회에 이 순서가 없었다.
 
  4) 실제
  "사랑의 하나님, 그 동안도 우리들은 길 잃은 양처럼 주님을 떠나 세상에서 방황하여 왔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욕망과 계략을 따르면서 하나님의 법을 어겼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고 행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행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함이 마땅하지만 이기심과 교만한 생각으로 우리만을 위하여 살았습니다. 남들 앞에 위선자가 되기도 했고 거짓말을 사실처럼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심각한 이 민족의 죄악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곳곳에서 우상숭배와 음란하고 퇴폐적인 일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부정부패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서로간의 신의를 저버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죄악들을 겸손히 통회하며 자복하오니 용서하옵소서. 주님의 한없는 인자하심으로 우리의 죄를 가리워 주옵시고 정결케 하옵소서. 그리하여 다시는 반복적인 죄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얻으리라'하심을 믿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 기도를 예배 중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겠지만 다음의 한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이 기도 시간에 지난주 주일 낮 성경 본문을 읽는다. 그리고 지난 주 들었던 메시지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한다. '우리가 이러한 말씀을 들었는데 한 주간동안 이 말씀대로 살았는지 살펴보며 잘못한 것을 회개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기도로 유도한다. 오르간 연주의 시작과 함께 낮은 목소리로 개인의 죄를 자복한다. 이어서, 말씀을 통한 사죄의 선언을 한 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으로 마친다.
  참고로, 소망교회의 곽선희 목사가 실행하고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곽 목사는 먼저 공동적인 회개를 본인이 한다. 이어서, '이제는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죄를 묵묵히 고백합니다' 라고 말함으로 개인의 죄를 고백할 수 있도록 약간의 시간을 준다. 그리고 용서의 말씀으로 사죄를 확신한 후 기도를 마친다.
 3. 중보기도(intercessory prayer)
 
  1) 의의
  중보기도는 그 내용과 길이 상 다른 기도와 구별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것은 supplication과 함께 우리의 요구를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지만 supplication이 주관적이요 intercession이 객관적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이 기도에 관한 성경적 배경을 볼 때(참고, 약5:17-18)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안고 하나님께 나아가 아뢰는 기도가 아니라, 간구자가 어떤 사람의 유익이나 또는 다른 어떤 사물의 유익을 위해서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이다(Jung 1990:42).
 
  2) 역사적 배경
  우리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중보기도에 포함시켜 본다면, 그 처음 예는 디다케(Didache)에서 찾을 수 있다(2:7, 9:4, 10:5). 좀더 발전된 모습은 폴리갑(Polycarp)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에서 발견된다. 3세기 말과 4세기 초의 예배에는 다락방 예전의 한 순서인 성별기도(consecration prayer)의 일부로 산자와 죽은자를 위한 대 중보기도'가 들어있다(Maxwell 1936:17).
  터툴리안의 변증서에도 이것에 관한 정보를 주고 있으며, 클레멘트의 예전에도 대 중보기도로 나타난다. 종교개혁자들의 예식서에도 출현하고(주로 부쳐, 칼빈, 낙스) 청교도인 박스터의 예전에도 나타나고(Maxwell 1936:138) 우리가 따르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는 9쪽에 달하는 기도의 실제를 수록해 놓을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예배모범은 이전의 종교개혁자들(부쳐, 칼빈, 낙스)의 예배의식과는 달리 중보기도를 설교 이전의 순서로 두었다.
  동방교회는 중보기도의 위치를 다락방 예전의 한 순서로, 에피클레시스(epiclesis) 다음에 두었지만, 서방교회는 이와 달리 말씀의 예배 가운데서 설교 후에 둔다(Webber 1982:144). 그렇다면 위치상, 종교개혁자들은 동방교회의 영향 아래,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서방교회의 영향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보이 예전에는 특별한 중보기도의 순서가 없지만, 설교 전·후로 중보기도의 내용은 확인할 수 있다(Maxwell 1936:138-139). 공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의 1662년 판과 1928년 판에는 긴 역사 속에서도 이 순서가 바뀜이 없이 다락방 예전의 한 순서로 정착되어 있다(Maxwell 1936:152-153). 그 이후 근대에 이르러 카나다 연합교회(The United Church of Canada was formed in 1925 by the union of the Presbyterian church in Canada, the Methodist church of Canada, and the Congregational Church of Canada. cf. Maxwell 1936:160)에 의해 인증된 '공동예배 규범서'(Book of Common Order)에는 중보기도의 위치를 고대의 입장을 따라 성별기도의 후반에 둔다(Maxwell 1936:160-161).
  최근 사용되는 한국교회의 예식서에 의하면, 그들이 제시하는 주일 낮 예배모델 중(장로교 7개-6개:통합, 1개:합동, 감리교 2개, 루터교 3개, 성공회 1개, 성결교 1개) 중보기도가 표기된 곳은 장로교(통합)의 1개 모델밖에 없다. 중보기도를 주로 성공회에서는 '신자들의 기도'로, 루터교는 '목회기도-전 교회와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3개 모델 중 두 모델)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는 '목회기도' 혹은, '기도'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교회와 종교개혁자들이 시행했던 성질의 중보기도는 한국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3) 내용
  이 기도의 모범을 보여준 사람으로 구약에는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엘리야 등이 있으며 신약에는 예수님, 바울 등이 있다. 도고에 관한 신, 구약의 다양한 기술들을 종합할 때 그 내용은 왕, 가난한 사람, 위기에 처한 자, 죄지은 자를 위한 것과(이상은 구약), 원수, 권력자, 연약한 신자, 미래의 신자, 추수할 일꾼, 민족, 위기에 처한 신자, 선교사를 위한 것이다(이상은 신약). 보편적으로 중보기도는 성별, 인종, 신, 불신자 사이의 차별을 두지 않으며 또한 인간과 밀접한 자연과도 관계가 있으며 정치, 경제, 문화, 교육적 상황도 반영되는 우주적 기도이다. 구약시대에는 일반 백성들보다 주로 제사장, 선지자, 왕이 중보 하지만 신약에 와서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인들이 타인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 유익을 위해 기도한다. 이 기도가 충분한 성경적,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에 소재한 210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2개 교회만 이 이름으로 기도가 시행되고 있었다.
 
  4) 실제
  "이 시간 저희들이 마음을 합하여 하나님께 3가지 중보기도를 드립니다. 우선, 아프리카 지역과 미국 북부 지역의 가뭄으로 인하여 먹을 물이 없고 공업 및 농업용수가 없어 애타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저들에게 하늘의 비를 흡족히 내려 주옵소서. 가뭄과 기근으로 인하여 굶는 일이 없게 하시되 특히 임산부와 유아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사 하늘을 열어 비를 주신 여호와께서 그 땅 위에도 비를 주사 땅이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그 지역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은 여호와의 은혜로 산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다음으로 비옵기는 이 민족이 곳곳에 단군신상을 만들어 놓고 숭배하려 하는데, 우매한 이 민족을 우상숭배에서 구원해 주옵시고, 단군신상 뿐만 아니라 각종 우상 숭배가 난무하고 있어서 하나님의 진노를 살까 두렵사오니 속히 재 가운데 앉아 가슴을 치며 자복함으로 회개하고 돌이키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아닌 복을 받는 민족이 되어 세계를 향해 선교하는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이어서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하오니, 교회가 이 지역에서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시고 늘 거룩함으로 지역의 빛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말씀에 충만하기 위하여 말씀을 읽고 듣는 일에 게으르지 않게 하시고 성령의 충만을 위하여 항상 기도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여 원수를 이기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온 성도들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시며 행함과 진실함으로 이웃을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중보기도의 유형으로는 목사 자신이 회중의 중보자로서 회중의 요구를 청원할 수 있고, litany형식이나, bidding prayer 형식으로도 할 수 있다. 이런 방법 외에, 본인이 섬기는 교회에서는 매주일 세 가지 중보기도 제목을 주보에 기록해 놓고 기도한다. 첫째는 세계적인 문제, 둘째는 국내적인 문제, 셋째는 교회적인 일로 기도한다. 주보 작성 담당자는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세 가지 제목을 잡아서 기도자에게 알려준다. 실제 예배 시간에는 주어진 기도 제목을 따라 낮은 목소리로 함께 기도한 후 기도자가 마무리하게 할 수도 있고 회중의 통성기도 없이 준비된 기도자가 제목을 따라 기도할 수도 있다. 좀더 효과 있게 교인들의 분참을 유도하려면 projecter를 이용하여 제목에 맞는 배경 그림(또는 사진)과 함께 제목을 자막 처리하여 알려줄 수 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응답 되었던 기도들을 간단히 간증하는 멘트도 필요하다.
 4. 헌상기도(offertory prayer)
  1) 의의
  헌금은 소득의 일부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강요됨이 없이 자원함으로, 감사함으로 드리는 봉사적 행위이다. 여기에 따른 헌상기도(헌금이라는 말보다 좀더 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 예물을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드린 자에게 복 주시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쓰게 해 달라고 비는 것이다.'
 
  2) 역사적 배경
  저스틴은 제1변증서에서 '부유한 사람들에 의해 드려진 헌물'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것은 교역자에 의해 보관 되었다가 과부나 고아를 돕고 옥에 갇힌 자나 나그네를 돕는데 쓰여졌다. 2세기 중엽의 것으로 추측되는 이 문서로부터 시작되는 헌금에 관한 기록은 그 이후 3, 4세기의 예전사와 중세의 동, 서방 교회의 예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루터, 쯔빙글리, 부쳐, 낙스도 헌금을 드리지 않았다. 개혁자들 중 유일하게 칼빈이 구제를 위한 헌금을 성찬 앞서 드린 기록이 있다. 이후의 청교도들의 예식서에도 나타나지 않다가 1662년 판 '공동기도서'와 1928년 판 '공동 예배 규범서' 그리고 1929년 판 '거룩한 예배를 위한 기도서'에서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헌금 순서가 출현한다. 초대, 중세, 종교개혁시기에 이 순서가 거의 전무한 것은 당시의 교회는 헌금으로 유지 되지 않고 정부의 예산으로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3) 내용
  헌상기도의 포커스가 드린 자, 받으시는 하나님, 아니면 사용자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되지만 헌법에 기록된 예배모범에는 분명 전자에 기울어져 있음이 발견된다(제18장 2항에, '헌금 전, 혹은 후에 특별히 간단한 기도로 복 주시기를 구하고 주의 물건으로 봉헌한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기독교예배에 있어서 헌금이 감사의 표시이며, 우리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희생과 헌신의 표시라면(출25장, 36장, 대상29장, 막12:41-44, 행4:36-37, 고후8:5) 전적인 복의 간구는 여기에 적합한 기도가 아니다. 오히려 감사와 열납이 기도의 주 내용이 되어야 하고 여기에 드린 자에게 복, 관리자의 지혜 그리고 사용자의 열매를 더할 수 있겠다(대상29:10-19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찬양하고 온 백성이 즐거운 마음으로 기부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했으며, 백성들이 이 같은 마음을 계속 가지도록 간구함과 아울러 이것으로 솔로몬이 성전을 잘 지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그리고 역대하31:2-21에서 히스기야와 방백들이 쌓여있는 많은 예물을 보고 여호와를 송축하고 백성들에게 복이 있기를 기원했다).
  4) 실제
  "만복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며 굽혀 경배하게 하시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한 주간 동안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가운데 살았음에 감사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과 물질을 드립니다. 자원함과 기쁨 중에  예물을 드렸사오니 자비로써 받아 주옵소서. 정성을 다하여 드린 자들을 기억하사 저들에게 믿음, 물질, 건강, 지혜의 복을 주옵소서. 그리하여 더욱더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유익과 이웃을 위해서 살아가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헌물을 관리하는 자들에게 선한 청지기의 정신을 주셔서 꼭 필요한데,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이 물질이 사용되는 데에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사 좋은 결과가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5. 조명을 위한 기도(prayer for illumination)
  1) 의의
  카이퍼는 성령께서 말씀을 관리함(care-taking of the word)에는 세 부분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sealing인데, 이것은 신앙을 진작시키고, 둘째는 interpretation으로 말씀의 바른 이해를 심어주고, 셋째는 application으로 성경을 따라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Kuyper 1969:96-97). 카이퍼의 주장에 따른다면, 성경을 읽을 때, 설교를 하거나 들을 때 깨달음과 은혜를 위해서 성령의 조명은 필수적이다. 성경과 교회사를 보아, 예언이나 전도나 설교 활동은 성령의 조명과 역사로만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필히 성경 봉독 전, 이 기도를 해야 한다. 이것은 읽는 자와 듣는 자와 전하는 자의 마음과 생활에 복음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성령의 역사를 요청하는 짧은 기도이다.
  2) 역사적 배경
  조명을 위한 기도는 중세시대의 'canon'과 'collect'란 이름속에 그 일부의 내용이 나타나나 그 위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갈리칸 의식에 콜렉트란 이름으로 나와있고 중세시대 때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이 기도를 조용하게 드렸고, 그 내용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Thompson 1961:61). 종교개혁자들은 이 기도를 죄의 고백과 중보 다음으로 중요시했다. 루터와 슈바르츠, 쯔빙글리의 예전에는 이 순서를 'Collect'로 기록하고, 부쳐와 칼빈은 'Collect for Illumination'으로 기록하지만 낙스는 이것을 현대와 같은 조명을 위한 기도로 쓰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의 예배순서는 '예배의 부름'-'접근기도'-'성경봉독'으로 이어지는데, '세 접근기도' 중 마지막에 '조명을 위한 간구'가 위치한다(Maxwell 1936:129). '공동예배 규범서'(1928년)에는 'collect'로 표기되며, 박스터의 예전에는 이 순서가 제외된다.
  스코틀랜드 교회에서 사용한 거룩한 예배를 위한 기도서(1929년)에는 설교 바로 전에 '조명을 위한 기도'의 순서를 갖고 있다(Maxwell 1936:169). 미국의 연합감리교가 1972년에 편찬해 낸 '예배참고 자료'에는 '조명을 위한 기도'로, '예배서'(1970년)에는 간단한 '기도'로, 미국에서 1977년에 발행한 '공동기도서'에는 '오늘의 기도문'으로, 1년 후 출판된 '루터교 예배서'에는 성서낭독 전 '기도문'으로, '1984년 주일을 위한 장로교 예배'에는 첫 번째 성경봉독 전에 '조명을 위한 기도'로 나타난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종전의 두, 세 번 있었던 성서낭독이 점점 사라져 한 번으로 줄어들면서 조명을 위한 기도는 성경낭독 후, 즉 설교 전으로 자리바꿈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3) 내용
  팔머는 그의 책에서 기도를 성령과 연관시키면서, '계시자와 해석자이신 성령은 말씀을 영감 하셨고 메시지를 열어 보임으로 날마다 더 잘 이해하게 하신다(Palmer 1980:300-303)고 지적했다. 디센도 "성경을 영감 하신 분이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영적 사람들의 마음을 조명할 수 있다"(Thiessen 1979:256)고 했다. 이 같은 진술에서 성령은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진리를 신자들 마음에 비추는 역할을 하심을 알 수 있다. 성경봉독 전 공중기도를 통하여 이 사역이 이루어진다. 몇 군데의 성경에서 조명을 위한 기도의 내용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 부르심의 소망, 하나님의 능력, 영광스러운 아버지와 그분이 주시는 각 은혜의 풍성함을 말하고 있다(고전2:4-10, 엡1:16-19).
  4) 실제
  "거룩하신 하나님, 이 시간 저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듣고자 합니다. 비옵기는 주의 복음이 말로만 아니라, 큰 능력과 성령으로 전해지게 하사,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해지게 하옵소서. 말씀을 감동하신 성령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주셔서 말씀을 잘 깨닫고 은혜 받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복음이 모든 믿는 사람들 속에서 역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설교 후 기도(prayer after the sermon)
  1) 의의와 내용
  이 기도에 관한 성경적, 역사적 배경이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의 한 순서로 자리 잡고 있다. 사도행전 20:17-38이 이 기도의 성경적 배경이 된다고 본다. 바울이 밀레도 섬에서 에베소 장로들을 초청하여 권면(부탁, 설교)한 후, 다같이 무릎 꿇고 기도했는데(36절) 이것이 설교 후 기도일 수 있다. 설교 후 기도는 성령의 도움으로 뿌려진 말씀의 씨앗을 성령께서 가꾸시고 열매 맺도록 해 달라는 간결한 기도이다. 연약한 자들로 들은 말씀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간구 하는 것이다. 조명을 위한 기도와 이 기도 사이의 차이점은 전자는 성경해석과 깨달음에 강조점이 있는 반면 후자는 적용에 강조점을 두는 것이다.
 
  2) 실제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저희들에게 생명의 말씀 주심을 감사합니다. 저희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후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기로 마음에 작정을 합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빛으로 살게 하시고, 부패하고 타락한 곳에서 소금으로 희생하며 살게 하옵소서. 이 결심과 각오가 무너지지 않도록 힘과 능력을 주시옵소서. 지혜 가운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이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빈약한 편이다. 설교와 연관된 기도이지만 설교의 요약이나 재 설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7. 주기도
  1) 의의와 내용
  이것은 주님이 하신 기도는 아니며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이므로, 이것을 줄여서 '예가기도'로 부른다. 혹은 '모범기도' 또는 '제자들의 기도'라 부를 수 있다. 주님이 이것을 가르치신 일차적인 목적은 기도의 구조를 가르치고자 함이고(헬라어      는 '이와 같이', '이런 방식으로'라는 뜻이다. Pray like this이지 pray this가 아니다) 이차적으로는 그 내용을 가르치고자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 구조(address, your-petitions, our-petitions, doxology)를 생각하며 범 우주적인 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형식적인 암송이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기도해야 한다.
  모범기도를 예배의 한 순서로 도입할 때는 후반부(설교 후)에 삽입하는 것이 좋고(간구가 있는 기도를 앞에 배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성찬이 있을 때에는 성찬의 서두에 둔다(Didache 8장 2-3절에서 세례 받은 자가 이 기도를 할 수 있고(prayer of believers), 신자에게 주어진 특권이며, 이 기도를 드리는 자는 진실 된 마음과 경건함과 삼가 두려운 마음으로 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성찬을 시작하면서 드렸던 기도이다).
  이 기도를 단순히 암송으로 할 수도 있고 노래로도 할 수 있겠다. 노래로 할 때 대부분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곡은 A. H. Malotte의 것으로, 로마 가톨릭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우리들의 큰 죄 다 용서 하옵시고).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것이 좋겠다.
  2) 역사적 배경
  주기도는 A.D. 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디다케'(Didache) 8장 2절에 위선자처럼 기도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문자대로 인용되어 있으며, 8장 3절에는 '하루 세 번씩 이렇게 기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A.D. 350년 사순절과 부활절 사이에 예루살렘 성묘교회(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er)에서 행해진 시릴(Cyril)의 "24편 교리문답 강의"의 마지막 편인 24편에 성찬예배 때 드리는 기도문들을 해석하고 있는데 주기도가 여기에 속해 있다. 요아킴 예레미아스는 '이것이 주기도가 예배 안에서 규칙적으로 사용되었던 가장 이른 증거'(Jeremias 1967:82)라고 하였다. 시릴의 강의 안은 '주기도'가 예배 중 성만찬 직전에 드려졌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주기도가 성찬예식의 일부였고, 교회의 세례 받은 자들만이 할 수 있는 기도였음을 보여준다. 비록 나중엔 '교회의 모든 회원들을 위한 기도가 되었다'(Manson 1955:6-101f.)는 맨슨(T. W. Manson)의 말을 인정한다 해도 고대교회 만큼은 세례 받은 자만을 위한 기도였던 것이다.
  이후 클레멘트 예전에 출현하고 7세기 서방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갈리칸 의식과 로마의식에도 공히 나타난다. 종교 개혁자들 중 루터, 쯔빙글리, 부쳐, 칼빈, 낙스가 주기도를 예배의 한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나 '공동기도서'(BCP)에도 동일하게 예배순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1540년 스트라스부르그에서 발간된 칼빈의 예배의식에는 주기도문이 해설과 암송으로 2중 반복되어 나타나고 1549년 판 공동기도서에도 한 예배안에 두 번이나 나타난다.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은 이것을 그처럼 귀한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1600년대 이후로는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 발행되는 많은 예식서에서 이 기도를 2회 반복 사용한다.
 8. 성찬기도(eucharistic prayer)
  1) 의의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가 누리게 된 모든 복(구원, 교제, 평안, 물질, ...등등)으로 인해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감사가 성찬기도이다. 여기에는 순서와 내용에 따라 네 개의 기도가 있다. 성별기도(consecration prayer), 분병기도(prayer over the bread), 분잔기도(prayer over the wine), 대 감사기도(great thanksgiving prayer)이다. 출12:26이하, 13:8, 눅22:14-20, 고전11:23-25에 근거한 이것이 가톨릭에서는 'epiclesis'가, 개신교에서는 감사기도가 절정이 된다.
  2) 역사적 배경
  어느 시대, 어느 예식서를 막론하고 성찬기도는 공히 다루고 있다.
  3) 내용
  성별기도의 중심내용은 성령의 임재로 이 요소를 거룩하게 구별시켜 달라는 것이며, 분병과 분잔기도는 이 떡과 잔을 먹고 마심으로 더욱 성화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대속을 전파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 감사기도는 말 그대로 하나님의 구속, 성찬, 보호, 인도하심에 깊이 감사하는 것이다.
  4) 실제
  "죄악으로 인하여 죽었던 저희들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구속받은 백성들이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회상하기 위하여 함께 모여 이 떡을 떼려합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믿음과 감사함으로 이 떡을 받게 하옵시고, 성령께서 이곳에 충만히 임하사 신령한 은혜가 넘치게 하시며 참여하는 모든 자들에게 생명의 능력을 허락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식후에 잔을 가지사 축사하신 주님이시여, 오늘 이 자리에도 오셔서 한가지로 강복하옵소서. 이 잔을 받는 모든 이들이 영생을 얻게 하시고 여러 가지 죄악에서 지켜주시고 더욱 새 힘을 얻어서 주의 죽으심과 부활을 오실 때까지 전하게 하옵소서. 어떤 환난의 바람이 불어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게 하셔서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저가 네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는 도다.' 우리의 죄를 죄대로 갚지 않으시고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고자 독생자를 아끼지 아니하시고 세상에 보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가 주님 안에 있고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화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하여 주님의 살과 피를 마시도록 성찬을 허락하심도 감사합니다. 주께서 이와 같이 인자하심으로 선을 베푸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삶을 바쳐 주를 찬송하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성령의 충만을 주셔서 주님의 영원한 영광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을 살게 하시고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하게 하옵소서. 매일 매일 하나님 나라를 살고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서 영광과 존귀와 감사와 찬송을 세세무궁토록 받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옵나이다. 아멘."
 9. 축도(benediction)
  1) 의의
  성경의 축도 본문은 두 곳 뿐이다(민6:24-26, 고후13:13). 전자를 '대제사장적 축도' 또는 '아론의 축도'라 부르고 후자를 '사도적 축도'라 부른다. 축도는 일반기도나 축사(祝謝)와 구별되는 것으로 회중들의 복된 상태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특별형태의 기원이다. 이것은 기도의 형태를 띠지만 일반기도와 구별되는데, 일반기도는 자신과 타인을 위해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고, 이것은 목사 자신을 위하지 않고 타인만을 위하여 성 삼위 하나님의 보편적이며 종합적인 복을 내려 주실 것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약시대나 회당에서도 사용 되었으나 초기 교회문서에서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실제 예전(rite)의 순서에 기록된 것은 루터 때부터이다. 개혁자들은 Aaronic blessing과 Apostolic blessing을 같이 사용하는 편이었으며 한국교회에서는 사도적 축도 본문을 사용하나 번역상의 난제를 안고 있다.
  2) 역사적 배경
  현대교회의 축도에 대한 이해는 고대교회, 중세교회의 성찬 후 사제(감독)의 축복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종교개혁 이전에는 그것을 문헌상 찾아보기 어렵다. 디다케(Didache), 변증서(Apology), 사도적 전승(The Apostolic Tradition), 알렉산드리아 예전(Alexandria rites)에는 benediction에 관한 언급이 없다. 다만 사도규약(The Apostolic Constitutions)에 예배 끝 순서로 '보호를 위한 기도'(prayer for protection)가 있는 것은 아론의 축도를 상기시켜 준다. 4세기 말 예루살렘과 5세기 초 고울(Gaul)지역에서 축도가 예배에 사용되었다는 듀링(D ring)의 주장이 있으나 예전사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루터의 '독일미사'에서 비로소 하나의 분명한 예배요소로 아론의 축도가 기록된다. 츠빙글리는 예배를 하나의 감사로 끝내지 않는다. 아론의 축도(Aaronic blessing)로 예배를 마치는 것은 부쳐, 칼빈, 낙스가 동일하다.
  스코틀랜드에서 사용된 개혁된 예전에서는 아론의 축도와 사도적 축도를 교대로 사용했으며, 웨스트민스터 신조에서는 사역자가 신중히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으로 예배를 끝맺고 별도의 축도는 없다. 리챠드 박스터는 구약과 신약의 축도 본문을 같이 사용하고 '장로교 예배서'는 단순히 사도적 축도만을 제시하고 반면 '루터교 예배서'에는 아론의 축도만 제시되어 있다. 한국교회는 매주일 예배 때마다 축도의 순서가 고정적으로 있으며 거의 사도적 축도를 사용한다. 21세기 초를 사는 세계교회는 아론의 축도를 사용하는 교단, 사도적 축도를 사용하는 교단, 둘을 합하여 사용하는 교단, 이것들을 약간 변형시켜 사용하는 교단 등등이 있다. 그 다양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신학적인 면을 고려하여 보다 성경적인 축도사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론의 축도는 그 대상이 2인칭 단수 '너'로 되어있는 반면 사도적 축도는 2인칭 복수 '너희 무리'로 되어있다. 이것을 따라 소수적, 가정적인 예배 시는 전자를, 다수적, 공적 예배 시는 후자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우선되며 복의 내용이 더 포괄적인 신약의 축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3) 내용
  구약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좋은 선물 모두'(all of God's good gifts)와 '특별한 보호'(special protection), '은혜'와 '평강'이며, 신약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교제가 축도의 내용이다. 본문의 동사 부분이 기원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원어, 영어역본-NIV, LB, 기타) 종결어미를 '....있을지어다'(현재 강단에서 사용하는 성경이 1938년판으로,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로 하기보다는 '....기원합니다' 또는 '....빕니다'로 해야 한다. 이것은 복을 선언하는 기능보다 남의 잘됨과 평안을 위한 하나의 중보적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4) 실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지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무궁하신 사랑과 성령의 교제하심이 여러 성도들과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이 기도를 실행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복의 주체와 복의 내용을 맞추는 것과 종결어미를 기원형으로 하는 것이다.
Ⅳ. 결론
  각 공중기도는 나름대로의 의의와 내용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것들을 혼용하거나 예배 신학적 점검이 없이 아무 위치에 넣는 것은 옳지 않다. 있어야 할 위치에서 알맞은 내용으로 기도를 구사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예배자에게는 은혜가 된다. 이런 의미에서 그 동안 한국에서 시행되어 온 '대표기도'는 종합적인 기도 내용을 담고자 하다가 결국 하나도 제대로 간구하지 못하는 기도의 형태가 되어왔다. 물론 여기에 관한 교회의 교육부재와 기도자의 경건생활 미숙에서 오는 오점들도 많을 것이지만 그것의 기원 자체가 한시적 상황에서 출발하였으므로 제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는 물론 용어를 빼자는 것이며, 내용은 기도의 제목에 맞도록 분리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대표기도'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조직적이며 연계적으로 분산시킴으로써 더 훌륭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서론에서 제기된 또 다른 문제들(Blackwood가 지적한 문제들)은 본론에서 제시한 바대로 교육, 숙지, 실행한다면 쉽게 해결된다고 본다. 그리할 때  다수의 분참도 유도할 수 있다. 상술한 9개의 각 공중기도들을 다른 예배의 요소와 조화를 이루어 바람직한 예배의 한 순서로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물론 이것이 완전한 것은 아니며 또한 될 수도 없지만 역사적 자료들을 근거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본 것이다.
Call to worship
(Lection)
Opening prayer
Hymn
(Invitation to confession of sins)
Confession of sins
(Plea for the forgiveness)
Absolution
Affirmation of faith(The apostles' creed)
Hymn
Offertory prayer
Oblation
Intercessory prayer
Praise by choir
Prayer for illumination
Lection
Sermon
Prayer after the sermon
Hymn
Consecration prayer
Words of institution
Prayer over the bread
Fraction & Delivery
Prayer over the wine
Distribution
Post-communion great thanksgiving prayer
Announcement
Hymn(The Lord's Prayer)
Benediction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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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wood, A. W., 1939. The Fine Art of Public Worship. New York and                            Nasville:Abingdo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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