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주석 집필에 바친 삶, 정암 박윤선 목사
성경 주석 집필에 바친 삶, 정암 박윤선 목사
정암 박윤선 목사의 <성경와 나의 생애>(영음사)와 <박윤선 목사의 생애>(심군식 지음/도서출판 영문),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합동신학교출판부)을 며칠 동안 이어서 읽었다. 위대한 인격과 신앙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 쓴 글은 얼마나 큰 감동과 거룩한 감화를 주는지 잴 수 없다. 글 행간 행간마다 성령의 감동과 감화가 있고 도전을 준다. 이런 책을 만난 것에 벅찬 감동이 물밀 듯 밀려온다.
이것은 책이 주는 감동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책 속에 쓰인 사람의 위대한 생애와 신앙과 그 삶의 진정성이 감동을 극대화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에는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강원룡 목사의 저서 <역사의 언덕에서> 전 5권을 읽었다.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롯이 받아들이지 않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였고,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역사의 언덕에서'는 그가 경험한 한국 현대사였다.
강원룡 목사의 저서 <믿는 나 믿음 없는 나>(웅진)에서는 그의 신앙이 어떤 것인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답답한 마음으로 책을 덮고 이어서 만난 박윤선 목사의 저서는 내 답답한 심정에 한줄기 빛처럼, 타는 듯한 목마름을 해갈해 주는 듯 반가웠다. 한국교회사에 이런 신실한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그런 분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실로 안타까웠다.
<성경과 나의 생애>는 박윤선 목사의 삶, 1979년, 75세까지의 생애를 아주 간략하게 담은 책이다. 일생을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면서 전하는 삶이었고, 성경 주석 쓰기를 사명으로 알고 집중해서 성실하게 달려온 생애가 이 작은 책 속에 담겨 있다.
"내가 죽었다 깨어나 다시 한세상을 산다 해도 나는 목사가 되어 성경을 증거하겠다"고 했던 분. 그분의 생애는 믿는 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도전받게 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한국교회와의 만남', 2부 '개혁주의 신학과의 만남', 3부 '교수 및 저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학 교수 방법에 대해, 신학도의 태도에 대해 조언을 담고 있어 더욱 유익하다. 맨 뒤에는 유고가 실려 있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는 성경 연구와 목회, 기도, 그리고 주석 쓰기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생은 열정적으로 사명을 완수한 삶이었다. 이 책에는 주석 집필을 하게 된 동기에서부터 완성했던 삶의 과정들이 담겨 있다. 지금은 가고 없는 그의 삶은 숭고한 삶이었다.
박윤선 목사는 1905년, 19세기 말에 평북 철산군 백량면 장평동에서 가난한 농가의 2남 3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홉 살 때부터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기 시작하여 사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 오경(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을 다 마쳤고 예기와 주역 외에 사서삼경을 암송할 정도로 통달하였고 논어와 맹자는 그 주해까지 다 외웠다고 한다. 18세가 되던 해에 하나님의 섭리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숭실전문대 4학년 때 자신을 주님의 일을 위해 일생을 드리기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학 시절과 평양신학 시절에는 보수주의이면서 주관적인 체험을 탐구하는 정도였던 그는 평양신학교를 마친 후 도미하여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연구한 후부터는 '칼빈주의'(혹은 개혁주의)신앙을 붙들었다. 그는 성경 주석을 저술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알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의 주석 저술의 동기는 나 자신이 먼저 성경을 바로 깨닫고 깊이 안 후에 이 성경을 올바로 증거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성경대로 믿음을 가지도록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경을 바로 깨닫고 그 깨달은 바 진리를 바로 전하려는 간절함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항상 성경에 머물러 있었고, 동시에 성경 주석 저술에 기쁨이 있었다."
그는 '성경의 참뜻을 바로 깨닫게 되는 것은 오직 성령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얼마나 성경을 사랑하고 또 말씀을 탐구하고 연구할 열정이 깊었는지, 처음으로 유학의 길에 올랐던 그가 태평양을 건너는 17일 동안 요한계시록을 암송하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매일같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넓은 바다와 하늘뿐이요, 때로는 풍랑도 심했는데 주님만 의지하고 믿음으로 위로를 받으면서 요한계시록을 1장부터 암송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17일간의 항해는 나에게 있어서 지리한 시간이 아니라 도리어 진리를 습득하는 단맛 있는 여행으로 바뀌었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에는 18장까지 암송한 것으로 기억된다."
나머지 부분인 19장부터 22장까지는 학교 다닐 때 아침마다 외워서 다 마쳤다 한다. "나는 어느 때나 성경 주석 집필을 쉬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 마음은 언제나 성경에 머물러 있었고 내 머리는 성경 연구와 사색으로 골몰해 있었다." 그가 성경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글이다.
"나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그 어느 시점에서든지 기회 관념으로 취급하고 그 기회를 바로 사용하고자 노력해 왔다. 다시 말하면 나는 그 시간 그 시간에 내가 할 일을 하려고 힘썼다. 그것은 물론 성경 주석을 저술하는 나의 사명과 관계된 일을 하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여행 중에 자동차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배를 타거나 그 안에서도 나의 할 일을 쉬지 않고 계속 한 것이다. 즉, 나는 그러한 시간들을 성경 연구와 기도하는 기회로 붙잡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그가 이렇게 힘써 온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일이란 시간을 내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일이란 시간은 하나님의 것이다. 따라서 오늘이 내 생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여 나의 할 일을 하려고 노력해 보기도 하였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를 이 자서전을 통해 접하면서 그의 신앙과 삶이 어떠했는지 알게 되었다. 일생 동안 신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기를 원했고 설교하기 원했고 무엇보다도 그의 사명이라 여겼던 성경 주석 집필을 다 마쳤다. 하나님 중심 사상, 말씀, 기도, 묵상, 연구, 암송. 그리고 주석. 사명을 위해 살았던 삶 그것 자체였다.
그가 집필한 주석으로 많은 목회자와 목회자 후보들이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영적 무식은 영적 부패를 동반하는 법이라 했다. 우리의 신앙이 영성과 지성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
박윤선 목사의 자서전을 읽고 바로 <박윤선 목사의 생애>(심군식)를 손에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 자서전과 또 다른 사람이 본 박윤선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자서전에서 본 박윤선 목사와 크게 다르지 않고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또 본인이 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세세하게 기록된 부분이 있어 도움이 되었다.
짧은 책이었지만 박윤선 목사의 숭고한 삶에서 느끼는 감동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를 읽다 보면 그 숭고한 삶에 머리가 숙여진다. 사명을 위해 살았고 사명을 다하고 갔는데, 지금의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가 선천에서 중학 공부를 하던 시절의 체험은 그의 생애를 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성경을 겨드랑이에 낀 채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에 없이 마음이 울적했던 그는 둑길을 홀로 걷다가 시냇가에 있었다. 문득 그는 자신을 생각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오늘도 교회에 다녀오지만 과연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 것일까? 살아 계시다면 왜 볼 수 없는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 것인가?' 가슴이 답답했다. 그때였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아주 세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 네 옆구리에 끼고 있는 성경 말씀이 그것을 증거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그 성경이 있는 것이고 그 성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니라."
귀로 듣는 것보다 더 분명한 말씀이 그에게 울려 퍼졌다. 그 순간 어두웠던 마음이 밝아지고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그의 마음을 안개처럼 자욱이 덮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즉시 무릎을 꿇고 회개 기도를 했다.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하나님, 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더욱 열심히 읽고 연구하고 깨달아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전하겠습니다." 그날 이후 박윤선 목사의 생활은 변화되었고 기쁨이 충만하였다고 한다. 박윤선 목사가 신학자가 되고 성경을 주석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의 체험 때문이었다.
그가 글 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주석을 집필하게 된 것은 1939년의 일이었고, 1949년 4월에 요한계시록 주석 출판을 시작으로 43년 만인 1979년, 그가 74세 되던 해에 66권 성경 주석 집필을 완간했다. 그의 글 <주석 사업에 몸 바쳐 온 삶>(1983년1월호 신앙계)에서 박윤선 목사는 "나는 성경을 주석할 그 마음으로 늘 뜨거워 있다. 나에게 있어서 성경 주석 집필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고 밝히고 있듯이 그는 그의 사명이 주석 집필이라 여겼고 그 사명을 완수하였다.
1988년 6월 30일 간암으로 하나님 앞으로 갈 때 그의 나이 83세였다. 이 땅의 일 곧 그의 사명을 다하고 영원의 세계로 가기 전, 그의 마지막 말 한마디는 심금을 울리다.
"나의 하나님, 이제 족하오니 나의 생명을 데려가 주소서!"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
박윤선 목사와 관련된 책, <성경과 나의 생애>, <박윤선 목사의 생애>, 그리고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 이렇게 세 권을 며칠째 이어서 읽고 또 읽어도 감동 그 자체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와 신앙, 신학관에 대해 책을 통해 만나면서 감화와 감동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사명을 일찍 발견했고 그 사명을 따라 사명을 위해 살았던 정암 박윤선 목사의 신앙과 생애는 신행일치의 삶이었기에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오래 남는 것 같다. 지성과 영성을 두루 갖춘 그의 삶은 성경과 기도, 진실성으로 산 삶이었고 열정적인 삶이었다. '말씀과 기도의 종', '우리에게 있는 나다니엘' 등으로 불렸던 그는 한국교회의 위대한 영적 지도자였다.
그분의 신행일치의 삶을 지금에라도 만나게 된 것은 얼마나 감사한가.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합동신학교출판부)은 크게 박윤선의 생애, 박윤선의 신학 사상, 박윤선 신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에 따라 세분화되어 정리되어 있고, 그외 신학 교수 방법, 목회자의 삶에 관한 박윤선 목사의 잠언적 교훈 등이 실려 있다.
세 권의 책 모두에서 발견되는 것은 목회자와 신학도의 태도와 신앙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짧지만 강조적인 교훈들, 그리고 박윤선 목사의 성경 주석 집필을 위한 삶, 목회, 신학교 교수로서의 가르침과 기도와 성경, 신행일치의 삶의 향기와 열정이 중점적으로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703
정암 박윤선 목사의 <성경와 나의 생애>(영음사)와 <박윤선 목사의 생애>(심군식 지음/도서출판 영문),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합동신학교출판부)을 며칠 동안 이어서 읽었다. 위대한 인격과 신앙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 쓴 글은 얼마나 큰 감동과 거룩한 감화를 주는지 잴 수 없다. 글 행간 행간마다 성령의 감동과 감화가 있고 도전을 준다. 이런 책을 만난 것에 벅찬 감동이 물밀 듯 밀려온다.
이것은 책이 주는 감동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책 속에 쓰인 사람의 위대한 생애와 신앙과 그 삶의 진정성이 감동을 극대화시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에는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강원룡 목사의 저서 <역사의 언덕에서> 전 5권을 읽었다.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롯이 받아들이지 않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였고,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역사의 언덕에서'는 그가 경험한 한국 현대사였다.
강원룡 목사의 저서 <믿는 나 믿음 없는 나>(웅진)에서는 그의 신앙이 어떤 것인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답답한 마음으로 책을 덮고 이어서 만난 박윤선 목사의 저서는 내 답답한 심정에 한줄기 빛처럼, 타는 듯한 목마름을 해갈해 주는 듯 반가웠다. 한국교회사에 이런 신실한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그런 분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실로 안타까웠다.
<성경과 나의 생애>는 박윤선 목사의 삶, 1979년, 75세까지의 생애를 아주 간략하게 담은 책이다. 일생을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연구하면서 전하는 삶이었고, 성경 주석 쓰기를 사명으로 알고 집중해서 성실하게 달려온 생애가 이 작은 책 속에 담겨 있다.
"내가 죽었다 깨어나 다시 한세상을 산다 해도 나는 목사가 되어 성경을 증거하겠다"고 했던 분. 그분의 생애는 믿는 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도전받게 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한국교회와의 만남', 2부 '개혁주의 신학과의 만남', 3부 '교수 및 저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학 교수 방법에 대해, 신학도의 태도에 대해 조언을 담고 있어 더욱 유익하다. 맨 뒤에는 유고가 실려 있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는 성경 연구와 목회, 기도, 그리고 주석 쓰기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생은 열정적으로 사명을 완수한 삶이었다. 이 책에는 주석 집필을 하게 된 동기에서부터 완성했던 삶의 과정들이 담겨 있다. 지금은 가고 없는 그의 삶은 숭고한 삶이었다.
박윤선 목사는 1905년, 19세기 말에 평북 철산군 백량면 장평동에서 가난한 농가의 2남 3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홉 살 때부터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기 시작하여 사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 오경(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을 다 마쳤고 예기와 주역 외에 사서삼경을 암송할 정도로 통달하였고 논어와 맹자는 그 주해까지 다 외웠다고 한다. 18세가 되던 해에 하나님의 섭리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숭실전문대 4학년 때 자신을 주님의 일을 위해 일생을 드리기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학 시절과 평양신학 시절에는 보수주의이면서 주관적인 체험을 탐구하는 정도였던 그는 평양신학교를 마친 후 도미하여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연구한 후부터는 '칼빈주의'(혹은 개혁주의)신앙을 붙들었다. 그는 성경 주석을 저술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알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의 주석 저술의 동기는 나 자신이 먼저 성경을 바로 깨닫고 깊이 안 후에 이 성경을 올바로 증거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성경대로 믿음을 가지도록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경을 바로 깨닫고 그 깨달은 바 진리를 바로 전하려는 간절함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항상 성경에 머물러 있었고, 동시에 성경 주석 저술에 기쁨이 있었다."
그는 '성경의 참뜻을 바로 깨닫게 되는 것은 오직 성령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얼마나 성경을 사랑하고 또 말씀을 탐구하고 연구할 열정이 깊었는지, 처음으로 유학의 길에 올랐던 그가 태평양을 건너는 17일 동안 요한계시록을 암송하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매일같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넓은 바다와 하늘뿐이요, 때로는 풍랑도 심했는데 주님만 의지하고 믿음으로 위로를 받으면서 요한계시록을 1장부터 암송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17일간의 항해는 나에게 있어서 지리한 시간이 아니라 도리어 진리를 습득하는 단맛 있는 여행으로 바뀌었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에는 18장까지 암송한 것으로 기억된다."
나머지 부분인 19장부터 22장까지는 학교 다닐 때 아침마다 외워서 다 마쳤다 한다. "나는 어느 때나 성경 주석 집필을 쉬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 마음은 언제나 성경에 머물러 있었고 내 머리는 성경 연구와 사색으로 골몰해 있었다." 그가 성경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글이다.
"나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그 어느 시점에서든지 기회 관념으로 취급하고 그 기회를 바로 사용하고자 노력해 왔다. 다시 말하면 나는 그 시간 그 시간에 내가 할 일을 하려고 힘썼다. 그것은 물론 성경 주석을 저술하는 나의 사명과 관계된 일을 하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여행 중에 자동차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배를 타거나 그 안에서도 나의 할 일을 쉬지 않고 계속 한 것이다. 즉, 나는 그러한 시간들을 성경 연구와 기도하는 기회로 붙잡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그가 이렇게 힘써 온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일이란 시간을 내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일이란 시간은 하나님의 것이다. 따라서 오늘이 내 생애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여 나의 할 일을 하려고 노력해 보기도 하였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를 이 자서전을 통해 접하면서 그의 신앙과 삶이 어떠했는지 알게 되었다. 일생 동안 신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기를 원했고 설교하기 원했고 무엇보다도 그의 사명이라 여겼던 성경 주석 집필을 다 마쳤다. 하나님 중심 사상, 말씀, 기도, 묵상, 연구, 암송. 그리고 주석. 사명을 위해 살았던 삶 그것 자체였다.
그가 집필한 주석으로 많은 목회자와 목회자 후보들이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영적 무식은 영적 부패를 동반하는 법이라 했다. 우리의 신앙이 영성과 지성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
박윤선 목사의 자서전을 읽고 바로 <박윤선 목사의 생애>(심군식)를 손에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 자서전과 또 다른 사람이 본 박윤선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자서전에서 본 박윤선 목사와 크게 다르지 않고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또 본인이 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세세하게 기록된 부분이 있어 도움이 되었다.
짧은 책이었지만 박윤선 목사의 숭고한 삶에서 느끼는 감동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를 읽다 보면 그 숭고한 삶에 머리가 숙여진다. 사명을 위해 살았고 사명을 다하고 갔는데, 지금의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가 선천에서 중학 공부를 하던 시절의 체험은 그의 생애를 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성경을 겨드랑이에 낀 채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에 없이 마음이 울적했던 그는 둑길을 홀로 걷다가 시냇가에 있었다. 문득 그는 자신을 생각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오늘도 교회에 다녀오지만 과연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 것일까? 살아 계시다면 왜 볼 수 없는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 것인가?' 가슴이 답답했다. 그때였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아주 세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 네 옆구리에 끼고 있는 성경 말씀이 그것을 증거한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그 성경이 있는 것이고 그 성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니라."
귀로 듣는 것보다 더 분명한 말씀이 그에게 울려 퍼졌다. 그 순간 어두웠던 마음이 밝아지고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그의 마음을 안개처럼 자욱이 덮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즉시 무릎을 꿇고 회개 기도를 했다.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하나님, 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더욱 열심히 읽고 연구하고 깨달아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전하겠습니다." 그날 이후 박윤선 목사의 생활은 변화되었고 기쁨이 충만하였다고 한다. 박윤선 목사가 신학자가 되고 성경을 주석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의 체험 때문이었다.
그가 글 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주석을 집필하게 된 것은 1939년의 일이었고, 1949년 4월에 요한계시록 주석 출판을 시작으로 43년 만인 1979년, 그가 74세 되던 해에 66권 성경 주석 집필을 완간했다. 그의 글 <주석 사업에 몸 바쳐 온 삶>(1983년1월호 신앙계)에서 박윤선 목사는 "나는 성경을 주석할 그 마음으로 늘 뜨거워 있다. 나에게 있어서 성경 주석 집필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고 밝히고 있듯이 그는 그의 사명이 주석 집필이라 여겼고 그 사명을 완수하였다.
1988년 6월 30일 간암으로 하나님 앞으로 갈 때 그의 나이 83세였다. 이 땅의 일 곧 그의 사명을 다하고 영원의 세계로 가기 전, 그의 마지막 말 한마디는 심금을 울리다.
"나의 하나님, 이제 족하오니 나의 생명을 데려가 주소서!"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
박윤선 목사와 관련된 책, <성경과 나의 생애>, <박윤선 목사의 생애>, 그리고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 이렇게 세 권을 며칠째 이어서 읽고 또 읽어도 감동 그 자체다. 박윤선 목사의 생애와 신앙, 신학관에 대해 책을 통해 만나면서 감화와 감동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사명을 일찍 발견했고 그 사명을 따라 사명을 위해 살았던 정암 박윤선 목사의 신앙과 생애는 신행일치의 삶이었기에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오래 남는 것 같다. 지성과 영성을 두루 갖춘 그의 삶은 성경과 기도, 진실성으로 산 삶이었고 열정적인 삶이었다. '말씀과 기도의 종', '우리에게 있는 나다니엘' 등으로 불렸던 그는 한국교회의 위대한 영적 지도자였다.
그분의 신행일치의 삶을 지금에라도 만나게 된 것은 얼마나 감사한가. <박윤선의 생애와 사상>(합동신학교출판부)은 크게 박윤선의 생애, 박윤선의 신학 사상, 박윤선 신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에 따라 세분화되어 정리되어 있고, 그외 신학 교수 방법, 목회자의 삶에 관한 박윤선 목사의 잠언적 교훈 등이 실려 있다.
세 권의 책 모두에서 발견되는 것은 목회자와 신학도의 태도와 신앙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짧지만 강조적인 교훈들, 그리고 박윤선 목사의 성경 주석 집필을 위한 삶, 목회, 신학교 교수로서의 가르침과 기도와 성경, 신행일치의 삶의 향기와 열정이 중점적으로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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