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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윤리학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윤리학
안명준(평택대)
  
I. 서론
  오늘날 윤리를 논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것처럼 들린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세속적이며, 이기적이며, 인본주의적으로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큰 매력을 주지 못한다. 더군다나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청교도들의 신앙고백서에 근거한 윤리를 오늘날 현대인의 가치관에 도전 한다 것은 유머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창조주이시며, 영원하신 하나님이 주신 하늘의 말씀이며, 불변의 진리로서 참된 계시인 성경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근거하여 만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요구를 밝히고 따른다는 것은 좁은 길을 가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한국장로교회의 연합과 정체성을 위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대한 중요성과 연구는 한국장로교신학회의 회장인 이종윤 박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오덕교 총장, 그리고 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의 이승구 부총장에 의해서 오래 전부터 제기 되어왔다. 2004년에는 최초로 한국장로교신학회 논문집에 위의 3 분을 포함하여 김성봉 교수와 연규홍 교수가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통한 연합을 위한 방안들이 제시된 이전의 발표된 논문들이 출판되었다. 이 시도는 한국 장로교단의 일치와 연합을 도모하는 실질적인 연구로 앞으로 장로교단의 화합과 동질성에 대하여 귀중한 일이 될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윤리에 관련된 연구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 Douglas J. W. Milne의 연구가 비록 성령론에 대한 것이었지만, 신학적 윤리와 관련된 부분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이 신앙고백서는 다른 어떤 신앙고백서 보다도 성령의 사역을 잘 다루었으며, 바울이 구원론에 성령의 위치와 사역을 강조한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신앙고백서 연구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령은 6가지 신학적 주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밝혔다. 성령의 활동 영역은 칭의, 양자, 성화, 선행, 인내, 그리고 확신에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런 그의 깊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조직신학적인 관점에 서술되었기 때문에 윤리적인 면을 충분하게 들어내지 못하였다.
본 논문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신학적 윤리학의 특성을 조사하는 것이다. 신학적 윤리학에 대한 정의가 어떠한지에 따라 이 신앙고백서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를 수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이해된 개혁주의 윤리학과 칼빈의 신학적 윤리학에 근거한 관점에서 이 글은 전개되었다. 본 논문의 신학적 윤리학의 주제들에 대한 논의는 피하고 이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주된 신학적 윤리학의 관점을 찾아서 서술하는 형식으로 연구되었다.
II.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신학적 윤리학의 근거들
  신학적 윤리학을 밝히기 위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중요한 2가지 전제를 제시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이 두 가지 전제에 의하여 이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윤리학의 특성을 조사하였다. 신학적 윤리의 근거로 첫 번째는 신학적 윤리와 관련된 용어를 통한 제시이다. 두 번째는 윤리와 관련된 내용들에 대한 제시이다.
첫 번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는 신학적 윤리와 연관된 용어들이 많이 발견된다. 이것은 신학적 윤리의 체계를 세우는데 있어서 직접적인 자료들이다. 이 증거들은 이 신앙고백서의 첫 장에서 시작하여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서술에서 분명하고 풍성하게 나타난다. 특히 하나님의 뜻(혹은 의지, 1장), 순종(1장), 율법(19장), 도덕(20.1), 삶의 규범(1장), 선행(16장), 자유와 양심(20장), 맹세(22장) 결혼과 이혼(24장) 등과 같은 용어들은 이 고백서가 신학적 윤리학에 대한 지침서로서 충분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뜻에 대한 조사를 보더라도 신학적 윤리의 깊은 연관성이 찾아 진다. 뜻 혹은 의지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며, 그의 요구하심이며, 율법으로 볼 수 있으며, 하나님의 계명이며,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이렇게 볼 때 의지 혹은 뜻은 윤리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하나님의 의지는 주로 하나님의 백성이란 용어와 관련된다. 즉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의 뜻을 분별하고 사는데 있어서 그의 뜻은 매우 중요하다. 바로 윤리와 관련된 의지 혹은 뜻은 1장 1절에 처음부터 나타나는데, 성경의 참된 존재의 목적이 바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에 관한 지식으로 본다(yet are they not sufficient to give that knowledge of God, of his will, which is necessary unto salvation, eam tamen Dei, voluntatisque divinae cognitionem, quae porro est ad salutem necessaria, nequenunt nobis ingenerare). 여기 1장 1절에서 뜻(voluntas)이라는 단어를 3번 사용하였다. 모두 소유격(his)를 동반한 그의 뜻으로 나타난다. 소유격에 의한 뜻 혹은 의지(voluntas)는 바로 그 자체는 하나님 자신에게 속한 것이며, 하나님에게서 기원하여 오직 하나님만이 주신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할 수 있다. 하나님은 자기의 뜻을 선포하시고, 주님의 뜻을 온전히 기록해 두시기를 기뻐하셨으며, 하나님이 자기의 뜻을 자기 백성에게 계시해 주셨다고 표현되었다.
두 번째로 신학적 윤리와 관련된 것들은 신학적 주제들에 대한 설명에서 표현된 것들이다. 물론 과학적인 제시가 아닐 수 있지만, 행위와 규범에 관련된 조항들과 신자들의 실천에 관련된 신학적 이해의 내용에 초점을 두었다. 이 고백서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였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의 삶의 문제를 실제적이며 적극적으로 다루어 주었으며, 그 행동의 규범 또한 성경적 근거에 따라 명료하게 제시 되었다. 특히 성령님의 사역과 관련하여 윤리적인 특성들이 많이 나타난다.
  III.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윤리학
  위의 두개의 전제를 근거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에서 중요하게 나타나는 세 가지의 신학적 윤리의 특징을 살펴본다.
  1. 성경의 권위에 의존하는 윤리
  이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신학적 윤리의 특성은 먼저 성경이 우리의 삶과 신앙의 규범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유일한 규범으로서 성경 즉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에 우리가 순종하는 윤리를 말하고 있다.
성경은 우리가 세워야 할 윤리의 규범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으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그리고 대요리 문답서와 소요리 문답서에서 주장한다. 신앙고백서 1장 2절에서 성경의 정경을 말하면서 이 모든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것으로 신앙과 삶의 규범이 된다고 한다(All which are given by inspiration of God, to be the rule of faith and life, Qui omnes divina inspiratoine dati sunt in Fidei vitaeque regulam). 성경은 우리의 믿음과 삶에서 동떨어진 종교적 문서가 아닌 하나님을 이해하는 은혜의 도구로서 믿음의 규칙과 크리스천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옮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 문답 제 3문은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고 이어서 신구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순종의 유일한 규범(the only rule of faith and obedience)으로 말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성경을 신앙과 삶의 규범(the rule of faith and life)으로 말하는데, 대요리 문답서과 조화를 보여준다. 대요리 문답서에서는 삶 대신 순종으로 바꾸었다. 소요리 문답서 제 2문에서는 하나님께서 무슨 규범을 우리에게 주시어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것을 지시하셨는가? 라고 질문하고, 답으로 신구약 성경에 기재된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우리가 그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것을 지시하는 유일한 규범(the only rule to direct us)이라고 한다. 결국 이 모두를 종합하여 성경은 우리의 삶과 신앙을 이끄는 유일한 규범이라는 것이다. 또한 대요리 문답의 5문과 소요리 문답 3문에서 성경이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성경이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에 대하여 무엇을 믿어야 할 것과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의무에 관한 것(what duty God requires of man)이라고 한다. 결국 성경은 우리의 행위가 수반되는 윤리를 필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신앙고백서나 문답서들이 이런 윤리적 특성을 포함하는 하나님의 뜻을 실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신앙고백서에 있는 윤리의 정당성은 먼저 성경의 권위에서 나타난다. 1장의 내용들은 성경에 대한 것으로 1장 4절에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Verbum Dei)으로 그 저자가 바로 하나님(authore Dei)이기에 믿고 순종하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authoritas Scripturae sacrae propter quam ei debetur fides et observantia)으로 서술되었다. 이 권위는 어느 사람이나 교회의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non ab ullius hominis aut Ecclesiae pendet testimonio)라고 한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강조는 이 신앙고백서의 기초석이 되는 것으로 첫 장에 위치한 중요한 의미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권위에 대하여 신앙 고백서 1장 5절은 말하기를 우리는 교회의 증거에 의하여 성경에 대한 높은 존중으로 이끌릴 수 있지만(Testimonium Ecclesiae efficere quidem potest ut de Scriptura sacra quam honorifice sentiamus),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yet, notwithstanding, nihilominus tamen) 성경의 권위는 교회의 증거 보다는 성경의 권위에 대한 신념과 확신(our full persuasion and assurance of the infallible truth and divine authority)은 말씀 통하여 그리고 말씀과 함께 증거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에 의한(divine authority thereof, is from the inward work of the Holy Spirit bearing witness by and with the Word in our hearts, ab interna operatione Spiritus Sacti, per verbum et cum verbo ipso in cordibus nostris testificantis) 것이라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신앙 고백서의 내용은 칼빈이 쓴 기독교 강요 초두에서 분명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을 볼 수 있다. 기독교 강요 1권 7장 1절에서 칼빈은 마치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Dei voces)을 직접 듣는 것처럼, 성경의 기원이 하늘로부터(e caelo) 유래되었다고 생각될 때에만, 비로소 성경은 신자들로부터 완전한 권위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또 칼빈은 성경의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지 교회에서 온 것이 아니라고 한다. 또 성경에 대한 최고의 증거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이 인격적으로 성경 안에서 말씀하시는 사실에서 얻게 된다고 한다. 칼빈은 성령의 은밀한 증거에 의해서(ab arcano testimonio Spiritus) 우리의 확신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또 말씀은 성령의 내적 증거에 의하여 확증되어야 한다고 한다.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은 권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한다고 한다. 앞서 설명한 것들로부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기독교 강요는 성경관에 있어서 사용된 용어와 설명이 매우 유사한 것은 이 신앙 고백서가 칼빈의 영향을 분명하게 받았음을 보여 준다.
이 신앙고백서가 성경의 권위를 주장하고 성도들이 그 말씀에 순종하고 따라야 한다고 첫 장부터 제시한 것은 이 역사적 고백서를 만든 시대적 배경을 알려준다. 당시 영국과 스콧트랜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고백서를 통하여 보다 더 철저하게 모든 면에 있어서 신학의 근거가 성경이 되기를 원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강렬한 고백은 칼빈의 영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당시 로마 카톨릭 교회의 주장처럼 크리스천의 삶이 성직자나 교회가 믿는 바 그대로 순종하고 받아드리는 것(fides implicita, faith that accepts as true what the church believes)이 아니라 오직 성경(sola scriptura)에 근거할 것을 철저하게 보여주었다. 교황은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 최고의 권위를 가지며, 신앙과 도덕의 문제에 있어서 교황은 그릇됨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청교도들이 심한 박해 속에서도 성경의 권위에 그들의 삶의 의미를 두었던 모습을 바로 이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성경 중심적 강조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Thomas Case와 같은 청교도 목사는 영국하원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도든 장소, 모든 사람, 모든 직장을 즉 사회 전체를 철저하게 개혁할 것을 설교하였다. 뉴잉글랜드 청교도 또한 인간이 아닌 성경이 다스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여, 1636년 주 의회를 소집하여 존 코튼을 비롯한 성경에 능통한 몇 명의 목사들이 뉴잉글랜드를 이끌어갈 헌법 초안을 작성하였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종교상의 논쟁, 회의, 교리에서 있어서 궁극적으로 성경에 호소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경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는 안내서이며, 우리의 삶 즉 윤리 문제에 열쇠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성경적 윤리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신앙고백서 1장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고(1.4) 받아들여야하고(1.4), 인정하고(1.6), 꼭 알아야하며 믿고 준수하고(1.7), 신뢰하며(1.8), 호소하고(1.8), 읽고 연구하도록 명령을 받았다고(1.8) 한다. 이런 주장들은 우리가 성경의 권위에 순종하는 신학적 윤리의 타당성을 명백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신앙고백서 19장 6절은 율법은 삶의 규범으로 하나님의 뜻과 신자들의 의무를 알려주어서(as a rule of life informing them of the will of God, and their duty,) 이에 따라 행하도록 그들을 지도하고 매어준다고 한다. 또 우리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이 성경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씀은 우리가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필요한 원리를 제공하는 원천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며, 그 말씀의 지도에 우리가 따르도록 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이렇게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윤리적 근거를 두게 한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명령에 순종하며 두려움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 드리는 자들이다. 성도는 말씀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주의하며 거기에 순종하는 사람들 이다. 양심의 자유가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된 것은 진정한 양심의 자유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는 순종을 요구한다. 우리의 행동을 움직이는 양심조차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도록 요구하는 신앙 고백서이다.
우리의 선행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실천되어야 정당한 것이라고 한다. 선행은 오직 하나님께서 그의 거룩한 말씀 가운데서 명령하신 것이다. 성경에 근거없는 맹목적인 열심이나 어떤 선한 의도를 가장하여 고안해 낸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한다. 기독교 윤리의 올바른 행위가 말씀에 따라야 하듯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인간의 행위는 참다운 선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첫 장부터 성경이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으로 그 중요성의 위치를 말하면서, 우리가 그것에 나타난 규범을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이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윤리의 가장 근본이 되는 특징을 보여 주는 것이다.
 
  2. 성령님의 지배적인 윤리
  이 신앙고백서가 시대의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게 성령의 사역을 강조한 것은 매우 중요한 점이다. Douglas J. W. Milne의 연구에 따르면 이 고백서에 대략 48회 정도의 성령님에 대한 용어가 언급 되었다. 그럼 왜 이 신앙고백서가 성령님에 대한 중요성을 여러 곳에서 언급하였을까? Milne는 이 고백서에서 구원을 그리스도인의 삶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성령님의 사역에 강조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런 성령님의 사역에 대한 강조는 이 고백서가 교리적이며 딱딱한 율법주의적인 색체가 난다는 비난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신앙고백서는 우리가 우리 삶의 주체적 행위자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계신 성령 하나님이며, 그가 바로 우리로 하여금 죄를 회개하고, 거듭나게 하시며, 성화의 삶을 살게 하신다고 말한다.
칼빈은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되었기 때문 참된 선을 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인간을 주장한다. 그는 부패한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며 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한 사람만이 참된 하나님의 요구를 실천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우리의 삶은 항상 성령님에 의해서 인도함을 받아야 함을 말한다. 거듭나지 못한 이성은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이성도 전적으로 성령님께 순종할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성도가 성령님을 의지하면 그 분이 하나님의 요구를 참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신다고 한다. 칼빈은 자연적 이성의 한계를 지적하고 성령의 지배에 따른 신학적 윤리의 타당성을 바르게 지적하였다.
칼빈과 마찬가지로 신앙고백서 역시 성령님의 지배적인 윤리를 강조한다. 특히 우리의 삶의 열매로서 선행에 대한 성령님의 주도적인 역할을 말한다. 16장 3절은 선행의 근거가 성령님의 역사라고 한다. 신자들의 선행은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고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영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선행을 하기 위해서는 신자들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실제적 감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 성령님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것을 원하고 또 행할 수 있도록 역사하신다고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가 할 의무를 한 것뿐이며 무익한 종에 불과하며, 우리의 선행이 훌륭하다면 성령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신자들의 선행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한다고 한다.
우리의 윤리의 시작은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하시며(renewing their wills) 선한 일을 하도록 하신다. 우리의 참된 윤리적 실천은 바로 성령 하나님의 역사에 의하여 시작되고 새로워진다. 성령님의 역사로 새로워지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한다.
이 신앙고백서는 성화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 성령님의 사역은 매우 결정적인 것으로 말한다. 성령님에 의하여 우리의 인격이 거룩해 지고, 경건한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 함으로 거룩함을 이룬다고 한다. 그러나 성령님의 지배를 받는 성도 일지라도 이 세상에서 육신의 소욕과 지속적인 갈등이 있다고 한다. 이런 투쟁을 통하여 우리의 윤리적인 열매들은 성령님의 역사로 많이 맺을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성령님은 우리에게 중단없이 힘을 제공하여 은혜 안에서 자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거룩함에 온전히 이른다고 한다.
이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윤리학의 특징으로 성령님의 주도적인 역할을 살펴 보았다. 당시 사회적 긴장과 불안 그리고 종교적 갈등이 표출되던 시기에 이 고백서가 강한 교리의 준수에 연연하지 않고 성령님의 위로와 인도하심 그리고 성도들을 새롭게 하신 내용들은 이 신앙고백서를 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도전을 주는 것이며, 교리와 실천의 균형 있는 관계에 있어서 성령님의 사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킨다.
  3. 하나님의 주권의 윤리
  현대 지성인들에게 하나님 중심의 윤리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모순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예를 들면, 니체나 싸르뜨르와 같은 사람들은 인간에 의한 자율적 행동에 있어서 하나님이 가장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성경은 진정한 자유는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하나님만이 주신다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배를 받으며 살고 있고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지배하실 수 있다. 기독교 윤리는 하나님 중심인 반면 세속 윤리나 철학적 윤리는 인간중심이다. 인본주의자들에게는 인간이야말로 규범이며 행위의 궁극적 표준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만물의 중심이시며 그의 성품이야말로 모든 것의 선악을 판별할 수 있는 절대적 기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우리 윤리의 주체이시며 그를 힘입어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수 있다. 이것이 윤리의 목적이며 이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윤리의 중요한 특성 중에 하나이다. 이런 내용은 소 요리문답 1문과 대 요리문답 1문에서 그리고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문에서 나타난다. 우리의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은 이 신앙고백이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이 얼마나 하나님 중심적 삶이 되어야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강조하는 점은 칼빈에게 철저하게 강조되어진 신학이다. 칼빈은 자신의 신학과 그리스도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을 중요하게 강조한다. 칼빈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에(Dei sumus) 모든 행동을 그의 지혜와 그의 뜻에 따라 우리를 지배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gloriam Dei)을 위해서 살아야 하며, 우리는 하나님을 상대로 살며, 하나님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한다. 심지어 우리는 열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예증하는 것을 우리의 최우선적인 존재의 동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 중심의 윤리와 관련하여 먼저 이 신앙고백서는 말하기를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께 오직 순종할 의무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윤리에 첫 발걸음이다. 이 순종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을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윤리이다.
이 신앙고백서는 우리의 올바른 목적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하는 것은 중생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거듭난 사람의 태도는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참된 성도들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으로 선행을 행하며 그 열매를 통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을 말한다. 이것이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이다. 우리의 윤리의 목적이 바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과 연관되어야 한다. 우리는 소망 중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면서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하나님이 만물을 주권적으로 지배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런 삶을 사는 것은 당연한 순종이라고 한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이 성경 전체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섭리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우리는 그의 지혜와 능력과 공의와 선하심과 긍휼의 영광을 찬양해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원래부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존재로 태어났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찾지 않고 자신의 영광을 찾는 존재로 변질되었다. 오직 하나님만이 죄인을 변화시켜 선한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하시고 선한 일을 하도록 도와 주신다. 이 신앙고백서는 진실로 예수를 믿는자와 모든 선한 양심으로 사는 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라고 한다.
이 신앙고백서는 철저하게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을 들어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요구받는 윤리적 존재임을 말한다.
  IV. 결론
  이 고백서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의 지배적인 삶을, 하나님의 주권을 윤리의 특징으로 보여 주었다. 이런 요소들은 그 당시의 로마 카톨릭 교회의 잘못된 권위에 대한 반대로서 말씀의 권위에 강조하고, 성도들의 개개의 삶 속에서 생활의 변화의 주도적 인도자이신 성령님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인간의 영광이나 세상의 어떤 명예보다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았던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윤리적 강조는 다른 어떤 신앙 고백서보다 더 이 신앙 고백서의 특성을 잘 들어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고백서에서는 말씀과 성령님, 그리고 하나님은 서로 연결되어 역사하신다. 특히 말씀과 성령님에 의해 성도들의 마음을 다스리며,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며, 하나님을 알게 하시며, 하나님을 바르게 경배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화의 삶을 살게 하시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말씀이 없다면 성령님도 없을 것이며, 성령님이 계신다면 말씀이 있을 것이며, 그런 관계 속에서 참된 성도의 삶은 바르게 실천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 것이다. 이 고백서는 말씀만을 강조하는 말하는 메마른 윤리 교과서도 아니며, 성령님만 뜨겁게 체험하는 신비주적 자유를 말하는 윤리도 더더구나 아니다. 하나님의 참된 뜻을 바르게 알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균형과 조화가 있는 신학적 윤리를 나타낸다. 한국 교회는 성령님께 절대적 의존하고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살아가는데 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오늘날 윤리적인 삶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이 고백서는 우리에게 여러 면에서 도전을 주고 있다. 만일 성도들이 바르게 살고 있지 않다면, 바로 말씀과 성령과 하나님의 관계가 잘못되고, 조화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이 귀중한 유산을 남겨 주었으며, 한국 장로교회가 이것을 바르게 가르치고 전수한다면 성도들의 삶을 새롭게 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첫 발걸음을 놓을 것이다.
 
로이드존스연구사이트
http://blog.daum.net/kkho1105/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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