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웬과 라벗 조나스
나우웬과 라벗 조나스
나우웬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추앙하고 답습하는 사람은 한국교회에 그를 소개해온 일부 신복음주의자들이나 그의 책을 수십권 읽은 독자가 아니라, 바로 나우웬에게서 직접 배우고 따르는 그의 제자인 카톨릭계 인사들이다. 이 점에서 독자들은 착각이나 오해가 없어야 할 것이다. [나우웬이 말하는 '기독교'란 우선적으로 카톨릭이며, 나우웬에게 개신교는 카톨릭에 종속된 존재나 다름없다.]
현재 보스턴에 살고 있는 저술가/영성 상담가/음악가/수련지도자인 카톨릭 평신도 라벗 조나스(Robert A. Jonas) 박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나우웬의 가장 친근한 벗이자 제자였던 조나스 만큼 나우웬을 깊이 아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나우웬에게 직접 배워 삶이 완전히 바뀐 사람이고, 나우웬의 헌신적인 도움과 자문을 받아 자신의 초종교 비영리재단 ‘빈종’(the Empty Bell)을 세운 사람이다. 나우웬 사후 최근까지 해마다 나우웬 굿(?)을 하다시피 추모해왔다.
예를 들면, 2년전인 2003년 1월18일, 뉴욕 맨해튼 121가 콜퍼스 크리스티 성당에서는 ‘토머스 멀튼과 헨리 나우웬 - 크리스토와 동양을 조망하며’(Thomas Merton and Henri Nouwen, Looking East with Christ) 란 영성수련 강좌가 있었다. 자신이 디렉터로 있는 ‘빈종’과 자신이 이사로 있는 헨리나우웬 소사이어티, 자신이 수시로 드나드는 성공회 단체 '루아'(RUAH. 루아는 히브리어로 '호흡', '영'의 의미) 영성계발센터 등과 공동 주관했다.
‘빈종’이 어떤 단체인지는 아래에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것 말고도 조나스는 매년 나우웬 관련 모임을 가져왔다. 조나스는 위 모임에서 아시아의 (불교)영성과 토마스 멀튼 및 헨리 나우웬의 상호관계, 기독교의 성삼위일체와 불교의 트리카야와의 컨텍스트 속에서 멀튼-나우웬의 관계를 논했다.
조나스는 하버드 대학원 시절인 1982년, 신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나우웬을 처음 만났다. 나우웬은 80년대 중반에 하버드를 떠나 카나다 라르슈에서 생활하면서 90년대초 여기저기서 라르슈 강좌와 모금행사에 동행해줄 것을 조나스에게 부탁해, 조나스가 참여하면서 간혹 명상기도에 관한 강의와 함께 선피리 '샤쿠하치'도 불었다['수이젠'이라고도 불리는 선피리는 대나무로 만든 일본 전통 불교 악기로 한국의 대금과 비슷하다]. 이를테면, 사이드킥과 도우미 겸 특송 연주자였던 셈이다.
89년 즈음, 조나스는 이미 성공회, 카톨릭, 유니테리언을 상대로 명상기도를 이끌고 있으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겐 돈을 받고 심리요법을 시술했다. 그 당시 트라피스트인 토머스 키팅 신부의 '명상 아웃리치'(CO), 존 메인을 승계한 프리먼의 '존 메인 크리스천 명상회' 등이 카톨릭권의 명상기도를 이끌었다. 또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샬렘 인스티튜트'가 같은 선분 위에서 신구교 간의 가교 역할도 했다.
위에서 비친대로, 조나스는 1993년 '빈종' 건립 당시 나우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 보스턴 인근의 '기독교적' 명상기도수련센터인 ‘빈종’(www.emptybell.org)은 입구에서 실내까지 온통 일본불교 냄새가 물씬 나는 기도처다. 최근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불교 혼합식 영성 수련을 제공해왔다.
나우웬은 죽음을 얼마 앞둔 1995년 석달간 이곳에 머물며 '사랑의 내적 음성'(The Inner Voice of Love), '그 잔을 마실 수 있나?'(Can You Drink The Cup?), '여정을 위한 양식'(Bread for the Journey) 등 세 권의 책 초고를 썼다. 또 매일 이른 아침 자기 방 또는 빈종에서, 주일날은 전체 멤버들과 함께 영성체를 나눴다.
나우웬의 죽음은 그런 조나스에게 엄청난 상실이었다. 멀튼과 나우웬의 열렬한 독자이기도 한 조나스는 나우웬 생시에 3권에 달하는 나우웬 저작집을 서문을 달아 편집했다. '사랑 받는 자의 아름다움'(Beauty of the Beloved)도 조나스가 편집했다. 불교-기독교연구학회(SBCS) 회원인 그는 또 달라이라마와 함께 인도, 이탈리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등지에서 3회에 걸친 불교-기독교 수련회를 이끌었다.
조나스는 자신의 영성수련 비법으로, 매일 카톨릭 명상기도에다 샤쿠하치의 소리를 접목시켜 ‘경건’을 쌓고 있다. 불교, 카톨릭, 세속음악계 등에서 많은 연주회를 하고 있다. 불교명상 음악을 녹음한 그의 연주음반(CD) ‘죽금 불기’(Blowing Bamboo)가 나와있고 가장 최신 음반은 ‘폐허로부터의 새 생명-선불교, 켈틱 성가와 명상’이다. 전형적인 뉴에이지 음악이라 하겠다. 위 수련회 당시에도 대피리 연주를 비롯한 동서양 음악과 함께 각종 프레즌테이션, 묵념(명상), 대화가 곁들여졌다.
조나스는 또 불교-기독교연구학회 회원이며, ‘광야협회’와 함께 광야지역 보호에 힘써온 신앙인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환경단체 ‘프로젝트 노아’의 공동설립자다. 최근까지도 그는 기독교-불교 교류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또 '잔잔한 물가로-유대교, 기독교와 부다의 길'(Jews, Christians, and the Way of the Buddha)이란 책의 불교 항을 맡아 썼다. 이 책은 유대교와 카톨릭교, 티벳 불교, 선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명상을 통한 합일을 추구하는 내용이다.
조나스의 생애도 나우웬 연구에 상당한 참조가 된다. 그는 본래 감리교인으로 유아세례를 받고, 루터교인으로 자라 루터교 목사가 되려고 루터교 대학 장학금까지 받았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 당시 종교에 환멸을 느껴 다트머스 대학으로 옮겨 정치학을 전공한다. 재학 당시 단 밀러 사범에게 태권도와 함께 도교식 명상훈련도 받는다. 그는 이 정신집중을 통해 "즉시 종교적, 영적 경험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술회했고, 선불교에 몰입했던 전 성공회사제 앨런 와츠의 책을 통해 "도교가 기독교보다 낫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 후 자신도 도시와 농촌에서 태권도와 정신집중을 가르치고 도교식 명상을 하면서 토머스 멀튼의 책('선과 탐욕의 새들', '장자의 도', '신비주의자들과 선불도사', '아시안 저널' 등)과 일본의 D.T. 스즈키의 '신비주의-기독교와 불교'(Mysticism: Christian and Buddhist) 등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또 유기농산물 농장을 운영하다 카톨릭 카르멜회 수사들을 만나 16세기 신비주의자 '십자가의 성요한'(사도 요한이 아닌 16세기 스페인 신비주의자)을 알게 되자 카톨릭으로 개종해 매일 침묵기도와 수련 등을 하는 3종 평신도 카르멜 회원이 된다.
1980년대 초 이혼을 한 그는 성공회 교인인 둘째 아내 마거릿을 만나면서 카톨릭에 회의를 느껴 성공회인이 된다. 마거릿은 곧 성공회 사제가 됐다. 1983년엔 마거릿에게서 생일선물로 9주 동안 비파사나 명상수련을 밟은 뒤 5년간 불교명상과 침묵수련, 좌선, 티벳불교 등에 몰입한다.
하버드대에서 교육학과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난 뒤 그는 예수회 웨스튼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명상 영성과 함께 명상심리학을 연구한다. 그 역시 나우웬처럼 심리학자이면서 심리 요법사이기도 하다. 조나스는 카톨릭이자 독실한 불교신자로 자처한다. 조나스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나우웬 말고도 멀튼과 존 에크하르트, 일본 선(zen) 피리 스승이 있다.
나우웬은 조나스에게 다양한 가르침과 함께 고대 사막교부들, 중세 수사들의 신비영성과 관련된 명상기도와 아울러 라르슈 공동체도 소개했다. 그때부터 조나스는 라르슈의 중요한 후원자가 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빈종'은 표면상 ‘기독교(카톨릭) 명상센터’이지만, 선불교가 혼합된 카톨릭식 절이다.
내부 장식 자체에 불교적 요소가 농후하며 청중은 좌선을 위한 가위다리로 앉아야 한다. '텅빈 울림'이란 뜻의 빈 종(기레이)이란 이름은 일본 선불교 음악에서 따온 것으로 동시에 불교의 마음 비움, 공허한 심령을 상징한다. 조나스의 ‘빈종’ 건립 때, 나우웬이 곁에서 적극 도왔다. 빈종 입주 행사 때 나우웬이 축사를 했음은 물론이다.
조나스의 삶을 바꾼 사건은 나우웬과의 만남 외에도 조산한 어린 딸 레베카의 죽음 사건이다. 깊이 절망하던 그가 찾은 한 가닥 '빛'은 그를 만나러 "찾아온" 중세신비주의자 에크하르트의 환상이었다. 에크하르트는 그에게 애도와 영성, 이별과 사랑, 하느님에 관해 영적인 대화로 조언을 해줬다. 이것은 성인 또는 망자와의 교제를 믿는 카톨릭 신앙에 의거한 것으로 사실상 망자와의 대화를 금지한 성경상으로 보면, 에크하르트가 아닌 악령의 일종에 틀림없다.
‘레베카, 한 아버지의 슬픔에서 감사로의 여정’ Rebecca: A Father's Journey from Grief to Gratitude (NY: Crossroad, 1996)이란 책이 그래서 나왔다. 이 책의 서문도 써준 나우웬은 짤막한 서평에서 "이것은 병원에 관한 책이면서 우주에 관한 책이다. 인간에 관한 책이면서 아울러 신적 존재에 관한 책이다"라고 했다.
조나스는 나우웬이나 멀튼, 기타 관련 인사들처럼 에크하르트 외에도 고대의 에바그리우스와 카시안, 노르위치의 율리안, 빙겐의 힐데가르드, 아빌라의 테레사 등 신비주의 수사들의 명상기도를 본받았다. 조나스는 하버드 채플, 진보주의 신학교인 앤도버, 성공회, 불교연구센터 등에서 수시로 강의를 해왔다.
이처럼 조나스는 끝없이 복잡하고 잡다한 종교와 명상에 몰두하면서 뉴에이지의 길을 걸어갔고, 나우웬도 대동소이한 그의 친구였다. 나우웬, 멀튼과 조나스 등의 공통점은 모두 유럽 출신이며 모두 심리학자라는 것이다.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뉴에이지에 깊이 접속돼 있다.
나우웬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추앙하고 답습하는 사람은 한국교회에 그를 소개해온 일부 신복음주의자들이나 그의 책을 수십권 읽은 독자가 아니라, 바로 나우웬에게서 직접 배우고 따르는 그의 제자인 카톨릭계 인사들이다. 이 점에서 독자들은 착각이나 오해가 없어야 할 것이다. [나우웬이 말하는 '기독교'란 우선적으로 카톨릭이며, 나우웬에게 개신교는 카톨릭에 종속된 존재나 다름없다.]
현재 보스턴에 살고 있는 저술가/영성 상담가/음악가/수련지도자인 카톨릭 평신도 라벗 조나스(Robert A. Jonas) 박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나우웬의 가장 친근한 벗이자 제자였던 조나스 만큼 나우웬을 깊이 아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나우웬에게 직접 배워 삶이 완전히 바뀐 사람이고, 나우웬의 헌신적인 도움과 자문을 받아 자신의 초종교 비영리재단 ‘빈종’(the Empty Bell)을 세운 사람이다. 나우웬 사후 최근까지 해마다 나우웬 굿(?)을 하다시피 추모해왔다.
예를 들면, 2년전인 2003년 1월18일, 뉴욕 맨해튼 121가 콜퍼스 크리스티 성당에서는 ‘토머스 멀튼과 헨리 나우웬 - 크리스토와 동양을 조망하며’(Thomas Merton and Henri Nouwen, Looking East with Christ) 란 영성수련 강좌가 있었다. 자신이 디렉터로 있는 ‘빈종’과 자신이 이사로 있는 헨리나우웬 소사이어티, 자신이 수시로 드나드는 성공회 단체 '루아'(RUAH. 루아는 히브리어로 '호흡', '영'의 의미) 영성계발센터 등과 공동 주관했다.
‘빈종’이 어떤 단체인지는 아래에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것 말고도 조나스는 매년 나우웬 관련 모임을 가져왔다. 조나스는 위 모임에서 아시아의 (불교)영성과 토마스 멀튼 및 헨리 나우웬의 상호관계, 기독교의 성삼위일체와 불교의 트리카야와의 컨텍스트 속에서 멀튼-나우웬의 관계를 논했다.
조나스는 하버드 대학원 시절인 1982년, 신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나우웬을 처음 만났다. 나우웬은 80년대 중반에 하버드를 떠나 카나다 라르슈에서 생활하면서 90년대초 여기저기서 라르슈 강좌와 모금행사에 동행해줄 것을 조나스에게 부탁해, 조나스가 참여하면서 간혹 명상기도에 관한 강의와 함께 선피리 '샤쿠하치'도 불었다['수이젠'이라고도 불리는 선피리는 대나무로 만든 일본 전통 불교 악기로 한국의 대금과 비슷하다]. 이를테면, 사이드킥과 도우미 겸 특송 연주자였던 셈이다.
89년 즈음, 조나스는 이미 성공회, 카톨릭, 유니테리언을 상대로 명상기도를 이끌고 있으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겐 돈을 받고 심리요법을 시술했다. 그 당시 트라피스트인 토머스 키팅 신부의 '명상 아웃리치'(CO), 존 메인을 승계한 프리먼의 '존 메인 크리스천 명상회' 등이 카톨릭권의 명상기도를 이끌었다. 또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샬렘 인스티튜트'가 같은 선분 위에서 신구교 간의 가교 역할도 했다.
위에서 비친대로, 조나스는 1993년 '빈종' 건립 당시 나우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다. 보스턴 인근의 '기독교적' 명상기도수련센터인 ‘빈종’(www.emptybell.org)은 입구에서 실내까지 온통 일본불교 냄새가 물씬 나는 기도처다. 최근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불교 혼합식 영성 수련을 제공해왔다.
나우웬은 죽음을 얼마 앞둔 1995년 석달간 이곳에 머물며 '사랑의 내적 음성'(The Inner Voice of Love), '그 잔을 마실 수 있나?'(Can You Drink The Cup?), '여정을 위한 양식'(Bread for the Journey) 등 세 권의 책 초고를 썼다. 또 매일 이른 아침 자기 방 또는 빈종에서, 주일날은 전체 멤버들과 함께 영성체를 나눴다.
나우웬의 죽음은 그런 조나스에게 엄청난 상실이었다. 멀튼과 나우웬의 열렬한 독자이기도 한 조나스는 나우웬 생시에 3권에 달하는 나우웬 저작집을 서문을 달아 편집했다. '사랑 받는 자의 아름다움'(Beauty of the Beloved)도 조나스가 편집했다. 불교-기독교연구학회(SBCS) 회원인 그는 또 달라이라마와 함께 인도, 이탈리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등지에서 3회에 걸친 불교-기독교 수련회를 이끌었다.
조나스는 자신의 영성수련 비법으로, 매일 카톨릭 명상기도에다 샤쿠하치의 소리를 접목시켜 ‘경건’을 쌓고 있다. 불교, 카톨릭, 세속음악계 등에서 많은 연주회를 하고 있다. 불교명상 음악을 녹음한 그의 연주음반(CD) ‘죽금 불기’(Blowing Bamboo)가 나와있고 가장 최신 음반은 ‘폐허로부터의 새 생명-선불교, 켈틱 성가와 명상’이다. 전형적인 뉴에이지 음악이라 하겠다. 위 수련회 당시에도 대피리 연주를 비롯한 동서양 음악과 함께 각종 프레즌테이션, 묵념(명상), 대화가 곁들여졌다.
조나스는 또 불교-기독교연구학회 회원이며, ‘광야협회’와 함께 광야지역 보호에 힘써온 신앙인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환경단체 ‘프로젝트 노아’의 공동설립자다. 최근까지도 그는 기독교-불교 교류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또 '잔잔한 물가로-유대교, 기독교와 부다의 길'(Jews, Christians, and the Way of the Buddha)이란 책의 불교 항을 맡아 썼다. 이 책은 유대교와 카톨릭교, 티벳 불교, 선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명상을 통한 합일을 추구하는 내용이다.
조나스의 생애도 나우웬 연구에 상당한 참조가 된다. 그는 본래 감리교인으로 유아세례를 받고, 루터교인으로 자라 루터교 목사가 되려고 루터교 대학 장학금까지 받았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 당시 종교에 환멸을 느껴 다트머스 대학으로 옮겨 정치학을 전공한다. 재학 당시 단 밀러 사범에게 태권도와 함께 도교식 명상훈련도 받는다. 그는 이 정신집중을 통해 "즉시 종교적, 영적 경험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술회했고, 선불교에 몰입했던 전 성공회사제 앨런 와츠의 책을 통해 "도교가 기독교보다 낫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 후 자신도 도시와 농촌에서 태권도와 정신집중을 가르치고 도교식 명상을 하면서 토머스 멀튼의 책('선과 탐욕의 새들', '장자의 도', '신비주의자들과 선불도사', '아시안 저널' 등)과 일본의 D.T. 스즈키의 '신비주의-기독교와 불교'(Mysticism: Christian and Buddhist) 등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또 유기농산물 농장을 운영하다 카톨릭 카르멜회 수사들을 만나 16세기 신비주의자 '십자가의 성요한'(사도 요한이 아닌 16세기 스페인 신비주의자)을 알게 되자 카톨릭으로 개종해 매일 침묵기도와 수련 등을 하는 3종 평신도 카르멜 회원이 된다.
1980년대 초 이혼을 한 그는 성공회 교인인 둘째 아내 마거릿을 만나면서 카톨릭에 회의를 느껴 성공회인이 된다. 마거릿은 곧 성공회 사제가 됐다. 1983년엔 마거릿에게서 생일선물로 9주 동안 비파사나 명상수련을 밟은 뒤 5년간 불교명상과 침묵수련, 좌선, 티벳불교 등에 몰입한다.
하버드대에서 교육학과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난 뒤 그는 예수회 웨스튼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명상 영성과 함께 명상심리학을 연구한다. 그 역시 나우웬처럼 심리학자이면서 심리 요법사이기도 하다. 조나스는 카톨릭이자 독실한 불교신자로 자처한다. 조나스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나우웬 말고도 멀튼과 존 에크하르트, 일본 선(zen) 피리 스승이 있다.
나우웬은 조나스에게 다양한 가르침과 함께 고대 사막교부들, 중세 수사들의 신비영성과 관련된 명상기도와 아울러 라르슈 공동체도 소개했다. 그때부터 조나스는 라르슈의 중요한 후원자가 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빈종'은 표면상 ‘기독교(카톨릭) 명상센터’이지만, 선불교가 혼합된 카톨릭식 절이다.
내부 장식 자체에 불교적 요소가 농후하며 청중은 좌선을 위한 가위다리로 앉아야 한다. '텅빈 울림'이란 뜻의 빈 종(기레이)이란 이름은 일본 선불교 음악에서 따온 것으로 동시에 불교의 마음 비움, 공허한 심령을 상징한다. 조나스의 ‘빈종’ 건립 때, 나우웬이 곁에서 적극 도왔다. 빈종 입주 행사 때 나우웬이 축사를 했음은 물론이다.
조나스의 삶을 바꾼 사건은 나우웬과의 만남 외에도 조산한 어린 딸 레베카의 죽음 사건이다. 깊이 절망하던 그가 찾은 한 가닥 '빛'은 그를 만나러 "찾아온" 중세신비주의자 에크하르트의 환상이었다. 에크하르트는 그에게 애도와 영성, 이별과 사랑, 하느님에 관해 영적인 대화로 조언을 해줬다. 이것은 성인 또는 망자와의 교제를 믿는 카톨릭 신앙에 의거한 것으로 사실상 망자와의 대화를 금지한 성경상으로 보면, 에크하르트가 아닌 악령의 일종에 틀림없다.
‘레베카, 한 아버지의 슬픔에서 감사로의 여정’ Rebecca: A Father's Journey from Grief to Gratitude (NY: Crossroad, 1996)이란 책이 그래서 나왔다. 이 책의 서문도 써준 나우웬은 짤막한 서평에서 "이것은 병원에 관한 책이면서 우주에 관한 책이다. 인간에 관한 책이면서 아울러 신적 존재에 관한 책이다"라고 했다.
조나스는 나우웬이나 멀튼, 기타 관련 인사들처럼 에크하르트 외에도 고대의 에바그리우스와 카시안, 노르위치의 율리안, 빙겐의 힐데가르드, 아빌라의 테레사 등 신비주의 수사들의 명상기도를 본받았다. 조나스는 하버드 채플, 진보주의 신학교인 앤도버, 성공회, 불교연구센터 등에서 수시로 강의를 해왔다.
이처럼 조나스는 끝없이 복잡하고 잡다한 종교와 명상에 몰두하면서 뉴에이지의 길을 걸어갔고, 나우웬도 대동소이한 그의 친구였다. 나우웬, 멀튼과 조나스 등의 공통점은 모두 유럽 출신이며 모두 심리학자라는 것이다.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뉴에이지에 깊이 접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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