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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지 않은 현상주의적 전략”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지 않은 현상주의적 전략”
교계 신학자들 “교회론적 위기 초래 위험” 경고
자료출처 http://blog.daum.net/alphacourse/10707593

뜨거운 감자 ‘알파코스’
지난달 19일과 2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측과 합동측은 최근 한국교회에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불신자 전도프로그램인 ‘알파(ALPHA)코스’에 대한 세미나를 각각 개최했다. 두 교단은 모두 ‘알파코스’가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를 두고 있지 않은, 복음주의적ㆍ현상주의적 신앙을 강조하고 있으며, 성도들로 하여금 자칫 신비주의로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국교계의 이러한 대응과는 달리 알파코스는 전국적으로 이미 3천250개의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뜨겁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교단과 교리를 초월한 일종의 문화 트렌드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알파코스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뜨거운 호응과 냉철한 비판을 모두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한국교회는 무엇 때문에 알파코스에 열광하고 있으며, 무엇 때문에 경계하고 있는가.
알파코스의 발생
알파는 1977년 영국 성공회 목사인 찰스 만함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영국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고 놀이문화가 확산되면서 17세부터 30세까지의 성도들 중 80%가 교회를 떠나게 되는 영적으로 어두운 상태였는데, 떠나는 젊은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말로만 하지 말고 보여달라”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찰스 만함은 이 두 가지 요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모색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새신자들의 영적성숙과 신학적 이해를 돕는 4주짜리 코스였다.
또 다른 성공회 목사인 존 얼빈은 이것을 1981년에 이어받아 10주짜리 코스로 늘렸고, 성령의 삼위와 그가 하시는 일을 가르치기 위해 주말 수양회를 추가했다. 이 기간 동안 참석자들은 성령의 존재와 능력에 대해 배우고, 방언을 위시한 성령의 은사들을 체험하게 된다.
1985년 니키 리는 알파코스를 더욱 체계화시켰고, 그의 동료인 니키 검블이 합류하면서 알파코스는 현재와 같은 모습을 하게 된다. 니키 검블은 1993년 홀리트리니티브롬프톤(HTB)교회에서 이 코스를 운영하기 원하는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고, 이날 참석한 1천명 이상의 참석자들로 인해 영국 전역에서 수백 개의 알파코스가 시작되었다.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지난달 19일 예장합신측 이단대책위원회가 수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개최한 ‘장로교 입장에서 본 알파코리아’세미나에서 합신대원대 김병훈교수는 알파코스를 “본질적으로 빈야드 은사운동을 적용한 전도의 방편으로서, 개혁주의 신학이 부정하는 신비주의적이며 은사주의적인 전도전략이며, 한국교회의 교회론적 위기를 초래할 위험성이 농후하므로 심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2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예장합동측의 ‘알파 및 G12에 대한 공청회’에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문병호교수는 “그들의 가르침에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며, 믿음은 은혜의 선물’이라는 가르침이 깊이 조명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주권적 소명은 사람들간의 인위적인 접촉으로 대체되고 알파코스의 수료증이 칭의의 법정적 선포보다 더 강조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각 교단을 대표하는 신학자들이 지적하는 알파코스의 문제점은 그것이 신학적이지 않다는 것에 있으며, 그것은 알파코스가 이성과 과학이 지배하는 현시대의 불신자들을 전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신학적 주제들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고 그것들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내리는 과정을 통해 믿음을 얻게 된다는 알파코스의 원리는, 증거를 요구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행위에 불과한 것이다. 문교수가 말한 것처럼 그들은 “성경이 부활의 기사와 그 가르침을 전하기 때문에 믿어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판결을 내림으로써 그러하다고 한다.”
믿음보다 현상을 강조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알파코스는 복음이 스스로 존재하며 그 자체로부터 열매를 맺는 능력이 나온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반면 그들이 제시하는 현상들이 성경적 가르침과 부합된다는 측면에서 복음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보이신 기적들과 사도들의 방언이 복음에서부터 나온 열매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치유의 기적과 방언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이 복음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알파코스가 빈야드교회의 신비주의적 신학에 기초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 확산되었나
이러한 비신학적 기초에도 불구하고, 알파코스는 교단ㆍ교파를 초월해 전국적으로 3천250개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140여개의 국가, 2만8천여 코스를 통해 400만명의 성도가 이 코스를 수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알파코스가 퍼지게 된 시기는 개신교의 침체시기와 맞물려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알파코스 자체가 개신교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방책으로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1996년 두 코스에 불과했던 알파는 한국교회의 침체에 힘입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합신대원대 조병수교수는 “알파코스가 성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교회의 무리한 확장주의에 있다”며 “목회자들이 성장에 대한 압박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신학적 진위를 판단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에 현혹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교수는 이외에도 ‘신비주의적 현상에 미혹됨’과 ‘신학의 부재’를 알파코스 확산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총신대신대원 서창원교수는 “한국교회 성장세를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욕망이 비성경적인 방법론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하며 “목회자들이 목회성공이라는 고질병에 빠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개혁주의적 신학을 견고히 지키는 목회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직 진리의 터 위에서
신학자들은 개신교의 총체적인 침체, 한국교회의 양적 확장주의를 틈타 확산되고 있는 알파코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혁주의 신학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총신대의 서창원교수는 “알파코스가 교파와 신학적인 장벽들을 쉽게 넘나든다는 것은 진리가 타협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때야말로 오래전 신앙의 선배들이 목숨 걸고 지켜온 개혁주의 신학의 근간을 고수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것은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하는 모든 믿는 사람들의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에 인간적인 욕망이 더해질 때 성경적 진리는 흔들리게 되며, 그리스도의 복음과 성령의 역사가 변질될 가능성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닌 진리 위에 굳건한 터를 짓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라고 권면한 사도바울의 말처럼, 성경에는 “능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성기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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