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지 음악과 록 음악
자료출처 http://blog.naver.com/ikstudd/4457154
주한 <Night Divides The Day. The Music Of The Doors>란 앨범을 내놓았다. 뉴 에이지 음악가가 록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뉴 에이지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하나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뉴 에이지 음악은 어떤 면에서 록이나 댄스음악과 같은 ‘요란한’ 사운드에 반발하여 ‘사색적 고요함’을 추구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윈스턴은 상극(?)이랄 수도 있는 이 두 음악 간의 만남을 시도했고, 도어즈 특유의 몽환적인 록 음악은 윈스턴의 유려하고 차분하며, 때로는 육중한 피아노 음으로 재현됐다. 거물 뉴 에이지 음악가의 여유로운 일탈로 보일 수도 있는 이 앨범은, 그러나 단순한 음악적 일탈이나 외도(外道),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조지 윈스턴과 도어즈
도어즈는 윈스턴의 음
악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음악가 중 하나다. 윈스턴은 자신의 청소년기를 사로잡은 도어즈의 음악에 자극 받아 18살 때인 1967년 처음 오르간 연주를 시작했고, 그 후 오르간에서 솔로 피아노로 바꾼 뒤에도 도어즈는 윈스턴의 음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윈스턴은 특히, 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피아노 솔로 앨범 ‘가을’(Autumn)을 녹음할 때 도어즈의 음악으로부터 적지 않은 영감(靈鑑)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윈스턴은 30년 이상 도어즈 음악에 심취해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짐 모리슨(마약 과용 등으로 27살
에 사망한 도어즈의 리더)과 도어즈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Night Divides The Day>는 윈스턴이 자신의 음악적 우상이었던 도어즈에게 헌정하는 일종의 ‘트리뷰트-tribute 앨범’인 셈이다. 이 앨범이 드러내준 윈스턴과 도어즈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한두 가지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블루스와 재즈’를 근간으로 하는 윈스턴의 음악이 역시 블루스와 재즈적 요소가 강한 도어즈의 록 음악으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사실과, 나아가 윈스턴과 그의 음악이 짐 모리슨과 도어즈의 음악 속에 흐르는 신비주의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동양종교와 샤머니즘 등이 복합된 하나의 강력한 허무주의적 영성(도어즈에 대해 관심있는 분은 올리버 스톤감독의 ‘91년 작 영화 ‘더 도어즈’를 참고.)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록 음악과 뉴 에이지 음악이, 스타일 면에서는 완전히 판이한 음악이지만 사실상 ‘같은 뿌리’를 가진 음악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뉴에이지와 록, 포스트모더니즘
‘뉴 에이지 음악의 대부’ 조지 윈스턴이 ‘록의 신화’로 불리는 도어즈의 음악을 연주한 것은
개인적 행위의 차원을 넘어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현대 뉴 에이지 음악의 출발점과 이념적 기반이 록 음악의 르네상스인 1960년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동시에, 록 음악과 뉴 에이지 음악이 같은 뿌리, 한 혈통의 음악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강력한 세속적 인본주의를 표방하는 록 음악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우주적 인본주의’를 이념으로 하는 뉴 에이지 음악을 탄생시킨 것이고, 뉴 에이지 음악이 모양은 판이하나, 결국 록 음악의 변종일 뿐, 본질적으로 별개의 음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록 음악은 환각을 통해, 뉴 에이지 음악은 명상을 통해 현실을 탈출, 이른바 우주적 무의식 상태라는 무아의 경지를 좇고 있는 것으로, 목적하는 바가 동일하리라는 것이다. 한편 조지 윈스턴은, 1960년대의 반문화운동을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과 관련해, 뉴에이지 음악이 록 음악과 동일한 세계관(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과 지배 하에 위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도 읽힌다.
기존의 어떤 장르에도 포함시키기 어려운 윈스턴의 독특한 연주 스타일(피아노의 공명과 파장음의 강조 등)과, 연주회에서의 파격 의상(그는 늘 청바지와 청색 셔츠 그리고 맨발 차림으로 무대에 선다)이 보여주는 일종의 전통과 관습 대한 거부 내지는 냉소, 반형식, 그리고 은연중 도가(都家 Taois
m)적 자연주의 사상을 내비치는 그의 자연관등이 그렇다. (이는 우리에게, 자연을 소재로 한 그의 연주 음악들을 단순히 그가 주장하는 이른바, ‘전원적 포크 음악(rural folk music)’으로만 볼 수 없는 근거를 제공한다.) 윈스턴은 또한 한 인터뷰에서 “엑칸카라는 개인적 신을 통해 정신 수양을 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그가 동양적 명상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말해 준다. 이러한 그의 일련의 태도들은 우리에게 60년대의 히피 사상을 상기시키는 한편, 그가 록 음악과 뉴 에이지 운동에서 두루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적 이념들에 근접해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조지 윈스턴이 <Night Divides The Day> 앨범을 통해 시도한 자신의 음악적 우상 도어즈와의 만남, 그리고 그가 이 앨범을 통해 보여준 양자 간의 음악적 일체감(一體感)은, 록 음악과 뉴 에이지 음악이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또 한편 ‘동일한’ 영성을 추구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리에게 강하게 암시해 주고 있다.
- 등대지기
조지 윈스턴은 거의 매년 내한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국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윈스턴이 연주차 내한했을 때 한 국내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신 수양을 위해 묵상하는 신이라고 언급한 ‘엑칸카’는 1970년대 미국에서 생겨난 신비주의 종교인 ‘Eckankar’인 것으로 추측된다. 자료에 의하면, 폴 트윗첼이라는 신문기자가 만든 이 종교는 “영혼 여행의 고대 과학 Ancient science of soul travel"이라고도 불리는데 불교, 힌두교와 기독교 등이 혼합한 뉴 에이지 종교로 알려지고 있다. 엑칸카는 영혼의 여행을 통해 최고의 신인 수그마드(Sugmad)에 이른다고 가르치며 엑칸카에 있어서 신은 곧 만물인데, 이는 전통적 베다 힌두교의 교훈이다. 엑칸카에서 죄는 이생과 전생의 업보이며 구원의 길은 오직 엑칸카의 교훈에 순종함으로써 자기의 업보를 멸하는 것이다. 엑칸카의 추종자는 전세계적으로 약 5만명에 이르며 이중 3만이 미국에 있다고 한다.
그룹 도어즈(Doors)의 이름은 소설 <멋진 신세계>로 유명한 英 작가 올더스 헉슬리(Auldos Huxley)의 저서 <인식의 문들(The doors of perception) 1954>에서 따왔다. 헉슬리는 이 제목을 영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알려진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 인식의 문이 있다”는 구절에서 빌어왔다. 짐 모리슨은 마약, 술, 섹스 그리고 록 음악을 통해 끊임없이 "인식의 문의 저편(피안 彼岸 - 불교에서 이승의 번뇌를 해탈,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 필자주)"을 향한 환각 여행을 시도하였다. 윈스턴의 앨범 제목인 'Night Divides The Day'는 도어즈의 노래 <Break On Through The Other Side(다른 쪽으로 뚫고 나가라)의 가사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여기서 '다른 쪽'이란 "인식의 문 저편"에 있는 세계를 의미한다. 음반 녹음시 향과 촛불을 켜는 등 모리슨과 도어즈에 있어서 록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음악적 행위를 넘어선 하나의 종교의식과 같은 것이었으며 록 컨서트에서 짐 모리슨의 역할은 '무당(shaman)'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록을 통한 '폭동과 무질서와 혼돈'의 혁명을 외쳤던 모리슨은 자신이 10대에 심취했던 블레이크, 니체 등의 시와 철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19세기 프랑스의 퇴폐주의 문예운동(데카당스)의 선구자이던 보들레르와 "정신의 신성한 무질서'라는 말로 유명한 시인 랭보는 그의 음악과 시의 원천이었다
출처: 그리스도인과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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