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릿 = 뉴에이지 허구 |
| secret의 론다 번은 뉴에이지작가 |
|
|
[독자칼럼] = 최근 일반 출판시장과 기독교 출판시장을 점령한 두 사람이 있다. 론다 번과 조엘 오스틴이 그들이다. 론다 번의 『시크릿』과 조엘 오스틴의『긍정의 힘』(그리고『잘 되는 나』)는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들이 일반 서적과 기독교 서적으로 분류되지만 완전히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일한 주장’이란 이 책들이 서점에 넘쳐나는 성공학 서적으로 분류될 수 있는 공통점을 지닌 책들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이 책들은 성공을 강조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해는 이 책들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 아니다. 이 책들은 단순히 성공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
론다 번과 조엘 오스틴의 책들은 ‘인간은 신적(神的) 존재이기에, 원하는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종교 운동의 사상을 담고 있는 책들이다. 이 종교 운동은 ‘인간이 곧 신’이라는 뉴 에이지 운동(New Age Movement)의 교리와 완전히 일치한다. 즉 현재 국내 최대 베스트셀러가 뉴 에이지 운동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 책들인 것이다. 이처럼 뉴 에이지 운동은 세상과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들이 강조하는 성공이라는 것의 배후에는 이런 세계관이 있는 것이다.
호주의 전직 TV 프로듀서. 뛰어난 저술가, 과학자, 철학자들과의 공동작업으로 ‘시크릿’ DVD와 책이 제작, 미국에서 ‘시크릿 신드롬’. 오프라 윈프리 쇼와 래리 킹 라이브 등 미국 최고의 프로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은 책, 아마존에서 자기계발서가 세운 모든 기록들을 하나씩 갈아치우고, 론다 번의 꿈과 비전이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열망과 만난 것.
시크릿을 보면 사실 별 내용이 없다. 끊임없이 "원하는걸 간절히 바라면 현실로 이루어진다"로 귀결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계속 되뇌일 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긍정적인 마음의 중요성을 시크릿은 신비주의적 뉴에이지 과학으로 설명한다. 한마디 하고싶다. 끌어당김의 법칙 좋아하네(Law of attraction my ass) 시크릿이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뉴에이지에서 나온 개념인데 뇌파가 가진 힘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생각하고 바라면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우주가 그것을 실현시킨다는 헛소리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원하는 것을 알고 우주에게 그것을 바라고 열정과 같은 거대한 감정으로 한 생각에 집중하라 원하는 것을 실제로 얻었다고 가정하고 느끼고 행동하라
이 과정을 통해 일종의 우주적 에너지가 양자물리학적으로 작용해 실제로 그것을 얻을 수 있도록 작동한다는 개념이다. 자, 뭔가 그럴듯하지 않은가? (사실 그럴듯하지조차 않다) 그러나, 이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것은 단 한번도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진 적도, 지지된 적도 없다. 타당성과 반증가능성이 부족하며 굉장히 단편적 증거에만 의존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표본선택편이(Selection Bias) 오류를 범하고 있으면서1) 심지어 양자물리학의 개념(예를들면 뇌파의 전자신호)을 실제 이론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참조하고 있다2). 양자물리학이 끌어당김의 법칙 중 한 부분이라는 식으로 양자물리학을 왜곡하고있다.
또 과학을 잠시 제쳐두고 논리적으로 살펴보면 시크릿에선 원하는 것이 실현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즉 믿음이 끌어당김의 법칙의 필수 조건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전국의 많은 부모님들이 수능날 제발 아들딸 점수좀 잘 나오게 해달라고 접시에 물 떠다놓고 기도하는 기복 신앙,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는 모 종교와 전혀 다를바가 없다. 단, 내 소원을 들어주는 대상이 신이 아닌 우주(혹은 에너지)라는 점과 믿지 않는다고 해서 지옥에 던져넣지 않는다는것을 제외하면.
시크릿이 대표적이긴 하나 시크릿뿐만 아니라 신비주의를 과학과 결합시킨 "뉴에이지 과학"은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양자물리학과 의식을 연결짓는 뉴에이지 과학 영화 "What the bleep do we know?" 역시 사이비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3). 사이비과학 베스트셀러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작가 마사루 에모토(Masaru Emoto)가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
| 시크릿을 믿는 사람들은 에너지와 물질을 동급의 개념으로 놓는 상대성 이론을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입하거나 양자물리학에 대한 신비주의자들의 설득력 없는 발언을 이용하고, 단순히 긍정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실천해 성공한 평범한 사람들을 시크릿의 "끌어당김 법칙" 내지는 "비밀"을 따르는 사람으로 끌어들이는 오류를 범하면서 시크릿의 타당성을 주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모두 헛소리일 뿐이다. |
또한 시크릿에선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설명하지만 어떤 것을 원하는지, 과연 그것을 얻는것이 옳은지, 시크릿이 주장하는 총체적인 행위와 믿음에 대한 도덕관념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다. 그리고 이것이 이루어낼 수 있는 사회 차원의 이익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
시크릿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정말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준다면, 그것들이 사회를 좀 더 낫게 만드는데 기여한게 고작 이것 뿐이란 말인가? 만약 시크릿의 "비밀"이 정말 지금껏 비밀로써 지켜졌어야 한다면, 그 "비밀"이 과연 선하다고 볼 수 있을까? 시크릿엔 답이 없다.
아니, 시크릿은 이러한 문제를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 시크릿에는 개인적 차원의 탐욕만을 충족시키는 이기주의밖엔 없다. 그리고 시크릿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 그것이 이루어지는데 선행되어야 할 행동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는다.
이번엔 꼭 대학교에 가겠다는 간절한 생각을 갖고 우주에게 그것을 실현시켜달라고 빌면서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학생 A와 이번에도 대학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찬 채 독서실에서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학생 B. 시크릿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인용도 엉터리다. 대표되는 예가 처칠의 발언이다. "당신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우주를 창조한다. 이런식의 정신운동은 한번쯤 놀아볼만 하다. 그것은 전혀 아무런 해도 없고 또 아무 쓸모가 없다. 다만 젊은 독자에게 그런 생각을 게임으로만 취급하라고 경고하고 싶다" 시크릿은 이 발언에서 앞의 한 문장만 가져와선 처칠이 시크릿에서 말하는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설득력을 얻으려 하고 있다.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저지르려면 좀 제대로 저질렀으면 좋았을것을.
뉴에이지를 위시한 시크릿은 종교나 다름없다. 이들은 기존 종교로 채워지지 않는, 그리고 기존 종교에서 요구했던 신에 대한 믿음을 교묘히 다른 것으로 대체해 종교라는 위치에서 벗어나 어떻게 사람들을 믿음과 상품의 소비자로 전락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신"이 아닌 "원하는 모든 것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순진한 사람들에게 심어놓고는 그들을 통제하며 그 믿음과 관련된 상품을 파는 전형적인 "종교 비즈니스"가 21세기에도 새로운 이름으로 가능함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게 한편으론 안타깝다. 시크릿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한답시고 유용한 치료법을 거부할까봐 걱정된다는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Richard Wender의 의견이 심각하게 들리는 이유다. 아울러 시크릿을 구입하려는 구매자에겐 자신의 결정을 의심해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는 정상적인 자기계발서를 구입하길 추천한다. "끌어당김의 법칙"같은 헛소리를 믿느니 엔돌핀 호르몬을 믿는게 훨씬 현명하니까.
* 자료출처 :http://halcyonera.tistory.com/tag/the%20secret
| | |
독자 의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