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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문제는 없는가 VII - 하나님인가 세상인가

CCM, 문제는 없는가  Ⅶ

- 하나님인가 세상인가



 

필자는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큰 틀에서 CCM을 반대하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의 CCM의 필요성과 역할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도 안다. 또한, 아직까지는 한국 교회의 청소년과 청년들의 예배에서 불려지는 대중적 찬양은 이른바 경배와 찬양 류의, 복음의 내용이 비교적 충실하고 음악의 형식도 그런대로 온건한 스타일로, 일반 오락성이 강하거나 과격한 팝·록 스타일의 CCM과는 ‘아직’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음도 사실이다.



실용주의 


그러나 한국의 CCM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회 문화에 있어서 전통의 기반 위에 진보가 조심스럽게 놓여 지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인데 한국 CCM에 있어서는 이 문화에 대한 충분한 점검과 여론 수렴 과정이 거의 없이 ‘예찬론과 불가피론이 대세’를 이루며 과속으로 내닫는 상황인 듯해 불안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교회가 CCM을 들어 사용할 때는 상황에 맞도록 적절히 활용하되 ‘문화를 통한 복음과의 만남’이 가지는 한계를 직시하여 다분히 감성적(?) 분위기가 강한 이 문화가 ‘회개와 기도, 말씀과 경건한 삶’을 필수로 하는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교제를 대신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늘날 한국 교회가 청소년과 청년 기독교인의 감소에 대한 불안과 강박관념(?)으로 인한 실용주의적 발상으로 CCM과 같은 대중문화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언젠가 강의 후, “우리 아이들도 주일날 교회 와서 스트레스 좀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변하듯 CCM 댄스 음악의 역할을 주장하는 교회학교 (아마도 중등부) 교사를 만난 적이 있다. 스트레스를 왜 꼭 찬양으로 풀어야 하는 것인지, 교회가 스트레스 푸는 곳인지 헷갈렸지만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을 생각할 때 그 선생님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닐 포스트먼 교수(뉴욕대)의 말을 상기해 볼만하다. “한 마디로 기독교는 요구의 종교이고 심각한 종교이다. 그것이 쉽고 즐겁게 전해 질 때 그건 전혀 별개의 종교가 되고 만다.” 교회는 혹, 저들이 세상에 나가있는 동안 내내 즐기던 ‘오락적’ 대중음악과 같은 음악을 교회에서도 내놓으라는 ‘배부른’ 투정에 너무 쉽게 굴복(?)해 거룩한 영적 찬양을 오락물로 전락시키고 있는 건 아닌가 ?



불순종의 문화


미국 등에서 나온 CCM에 대한 비판적 자료와 저술들에는 CCM을 사단의 ‘교활한 무기’로 보는 음모론적 시각이 적지 않다. 비단 근본주의 쪽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 문화가 교회를 혼란시키고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 사단이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마련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이 분야의 대표적 사역자 제프 갓윈은 “CCM은 마귀의 도구이며 CCM의 목적은 1) CCM 추종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해서든지 전통적 교회 음악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하려는 것과 2) CCM으로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반항심을 고양시켜, 그들을 어떤 모양의 ‘권위에 대해서도 불순종’하도록 부추기는데 있다”고 단언한다. 그는 세속 록 음악의 정신(반항성, 쾌락주의 등)이 CCM 안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에 일면 과격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록이 주류 장르로 떠오른 오늘날 미국 CCM의 현실을 놓고 볼 때 전혀 근거 없는 얘기로만 들리지 않으며, 또한 미국 CCM을 부지런히 답습하고 있는 우리의 처지에서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볼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필자도 CCM을 대할 때 ‘간혹’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드는 것을 숨길 수 없다. 때때로, 혹시 마귀가 CCM이라는 모호한 개념의 찬양 ‘문화’를 고안해, 교회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사실은 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성도들의 거룩한 찬양(아울러 기도이자 군가軍歌)에 ‘물타기’를 감행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이 문화의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문화를 치장하고 있는 여러 모양의 장식품들 가운데서 오늘날 교회의 거룩한 전통과 찬양을 무너뜨리려는 듯 한 세속 인본주의와 실용주의의 불순한 그림자가 종종 느껴진다.



CCM이 “복음을 이 시대의 언어로 각색해 내는 적절한 도구”라는 주장에 일면 동의하면서도, 바로 그 도구의 사용 과정에서 교회가 세상에 순응한 나머지 세상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세상에 의해 변화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수욕을 당할 수 있다는데 이 문화를 지켜보는 한 평신도의 소박한(?) 우려가 있다. 결국 하나님이 모든 것을 심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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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리스도인과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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