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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문제는 없는가 Ⅳ - 메시지, 아마추얼리즘

CCM, 문제는 없는가  Ⅳ

- 메시지, 아마추얼리즘  



 

CCM이 취하고 있는 무차별적인(?) 세속음악의 형식 문제보다도 어떤 면에서 더 중요하고 우려되는 문제가 CCM이 담고 있는 메시지(노랫말)의 문제다. CCM의 음악적 분위기가 가진 오락성 또는 가벼움으로 인해 이 문화가 기독교의 고난, 희생, 인내와 같은 고귀한 가치가 무시된 사탕발림식의 ‘피상적이고 애매모호한 복음’을 남발할 위험이 그것이다. 실제 CCM의 가사 가운데는 신앙적, 교리적으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불명확한 표현들이 많이 발견된다. 나아가, CCM의 전도 기능을 강조하며 증가하고 있는 이른바 크로스오버(crossover)적 노랫말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메시지 왜곡


우리나라의 대표적 CCM 록 밴드로 많은 청소년과 청년 크리스천 팬을 확보하고 있는 록 그룹 예레미의 예를 보자. 그들이 발표하는 기독 음반시장과 일반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여 내놓고 있는 CCM 록 음반을 가사를 보면, 복음이 애매모호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음이 적잖이 발견된다. 그들의 일부 가사는 ‘기독교적인 그 무엇’ 또는 ‘기독교적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이지 분명한 기독교 복음과는 거리가 있다. 예레미는 자신들의 복음 표현 방식에 대하여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크리스천이 볼 때에는 이것이 종교적인 내용이구나 하고, 또한 그것을 일반인이 볼 때에는 그냥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구나 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한다. (미국의 대표적 CCM 여가수 에이미 그랜트는 지난 1991년 이런 크로스오버 전략으로 <베이비 베이비>라는 노래를 내놓아 기독음반과 일반음악 시장에서 동시에 대성공을 거둔 바 있는데, 이는 CCM계에서 지금도 자랑스럽게 인용하는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 베이비>를 기독교 찬양으로 볼 여지는 적다. 매우 ‘관능적’ 팝송이다.) 그러나 기독교 복음을 과연 그런 식의 이중적 의미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일부 CCM가수들이 주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런 식의 논리는 기독교 복음의 본질과 거리가 먼 것이 아닌가?



크로스오버라는 말이 듣기에 좋을 수도 있으나 이러한 방식은 거룩한 복음을 희석하거나 혼잡케 하는 올무가 될 소지가 크며, 이러한 이중 논리 속에 혹 기독교계와 일반 음악계 양쪽에서 인정받기를 바라는 세속적 기대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이와 함께, CCM의 음악적 매력과, 편안함, 흥분 그리고 연예인을 닮은 CCM 가수의 외모와 집회의 들뜬 분위기가 ‘메시지의 부실함과 왜곡’을 은폐할 소지 또한 적지 않다. 또한 CCM의 득세에 따라 우리의 기독음악의 고유한 정서이자 사실은 우리 기독교의 문화의 귀중한 덕목인 ‘소박함과 진지함’ 그리고 ‘예술적 품위’와 같은 전통적 가치가 사라져 가는데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외모 지상주의와 아마추얼리즘 


CCM은 근래 화려하고 표피적인 외모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세속의 ‘외모 지상주의’를 답습하고 있는 경향도 있다. 일례로, 미모를 자랑하는 국내의 모 CCM 여가수가 결혼을 하자 그녀의 음반 판매고가 급락(急落) 했다는 근년의 일화는 이 문화의 본질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한편, 예술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CCM이 세속음악계로의 진출이 좌절된 음악 지망생들의 (세속적) 욕망을 실현하는 2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과, 엄격한 예술평가 작업 없이 기독교라는 보호막에 의존한 예술적 아마추얼리즘의 합리화, 그리고 미국 등 서구에 대한 문화 종속의 심화로 우리 기독음악의 정체성이 실종되고 토착화 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들도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또한, 교회에서 찬양 사역자들을 세울 때 신앙심에 대한 검증은 뒤로 한 채, 음악적 재능이나 외모 또는 찬양사역 인력 확보 등의 명분으로 신앙이 부실하거나 미성숙한 초신자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수님이나 성경에 대한 기초 지식마저도 의심되는 사람이 기타를 메고 나와 ‘버젓이’ 수 십 년 교회 다닌 신자들 앞에서 ‘설교’를 하는 경우도 있다. 기타, 드럼 잘치고 노래 잘하는 것과 신앙이 좋다는 것은 별개다. (잘 생겼다는 것도!)



교회 성장


한국 CCM의 도약은 CCM이 교회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교회로 이끄는 매우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도구라는 인식과 함께, 컨템포러리 음악을 동원한 예배 등으로 괄목할만한 교회 성장을 이룩한 미국 교회의 성공 사례에 기인한 바 크다. 여기서 한 가지, 미국교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복음주의보다는 성장주의에 집착하기 시작한 6,70년대 이후가 CCM의 태동, 발전 시기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시기 (6,70년대)가 오늘날 현대 대중음악(contemporary music)의 모체가 되는 로큰롤의 부흥 발전기라는 것도 음미해 볼 점이다.



CCM이 경제적 풍요 하에 록 음악에 깊이 심취해 성장한 미 베이비 붐 세대의 교회음악으로 출발, 다분히 교인의 신앙 성숙이 무시되기 쉬운 교회 성장운동과 함께 발전해 왔다는 사실은 CCM의 정체와 역할을 이해하는 중요 단서일 수 있다. 한국 교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양적) 교회 성장주의가 6,70년대 이후 세속화로 치달은 미국 교회 성장주의 운동의 절대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미국에서 직수입된 한국의 CCM 문화가 한국 교회 세속화에 일조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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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리스도인과 대중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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