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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인가, 나는 '본회퍼 묵상집'

본회퍼가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를 알게 하는 글입니다


누구인가, 나는 '본회퍼 묵상집'
기독교타임즈작성 2005.06.02 00:00댓글 0글씨키우기글씨줄이기메일보내기인쇄하기페이스북트위터구글카카오스토리
   
누구인가, 나는 ‘본 회퍼 묵상집’
채수일 풀어 엮음 / 대한기독교서회
하나님은 누구냐?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 우리가 믿으려는 하나님은 누구인가, 나치 독일, 악마 히틀러를 탄생시킨 신이 하나님일까? 아닐 것이다. 육 백만 유대인을 학살하고, 세계 전쟁을 일으킨 그 신이 우리의 하나님은 아닐 것이다. 히틀러가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그분이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모든 수식어를 다 붙여 꾸민다해도 그들의 신은 분명 우리의 하나님이 아닐 것이다.
니체는 말했다. 이런 “하나님은 죽었다.” 아니 이런 “하나님을 죽여야 한다.” 나치 독일을 축복하고, 나치 독일을 탄생시킨 그런 하나님이 있다면, 그런 신은 온 인류가 힘을 합쳐 죽여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하나님이라고 믿었던 하나님, 하나님이라면 마땅히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 하나님 그래서 그 동안 모든 기독교인들이 믿고 따랐던 하나님은 참 하나님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하나님은 과연 어떤 분이며, 어디에 계시는 분일까?

도대체 하나님은 누구인가? 여기에서 본 회퍼의 ‘묵상집’이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하나님과 함께 순간에 부서진 서양의 기독교의 폐허 위에서 본 회퍼가 서있다. 서서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의 하나님은 누구인가?”

그동안 서양의 기독교는 ‘신은 누구냐’를 규정하려고 애써왔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규정된 ‘하나님’은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서 죽었다. 신에 관한 모든 규정들은 다 거짓되었음이 드러났다. 인간은 결코 신의 본질에 대해서 알 수 없었다. 본 회퍼가 이것을 꿰뚫어 보았다.

인간은 결코 신에 대해서 알 수 없고, 신의 본질에 대해서 질문할 수 없다. 단지 인간이 신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는 것은 신이 이 세상에 오셔서 무엇을 행했냐 라는 ‘신의 행위’에 대한 질문뿐이다.

본 회퍼가 본 신의 행위는 ‘신을 초월하는 신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신의 ‘초월’은 위로의 초월이 아니고 아래로의 초월이다. 즉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으로의 초월이다. 다시 말해서, 본래 초월자인 하나님은 더 이상 위로의 초월할 수 없고, 아래로만 초월할 수 있다.

완전한 신이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 신의 입장에서는 초월이다. 완전한 영(靈)이 완전한 육체(肉體)가 되는 것이 초월이다.

완전한 의(義)인 신이 인류의 모든 죄를 다 지고 완전한 죄(罪)가 되는 것이 초월이다. 영생의 신이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는 것이 초월이다. 영적인 존재가 성만찬 속에서 완전한 자연(빵과 포도즙)이 되는 것이 초월이다. 이것이 성육신이며, 이것이 예수님이고, 이것이 초월이다.

우주 만물을 창조한 무한한 신의 언어가 유한한 인간의 언어가 되어, 설교자의 입 속에 갇히는 것이 초월이다. 하나님의 이 행위 속에 기독교의 모든 비밀이 들어 있다. 이것이 하나님 없는 하나님이며, 전통적인 종교의 입장에서 보면 비종교로서의 종교이다.

본 회퍼 이전의 기독교가 알고 있던 신은 모든 인간들이 상상해낸, 모든 신적인 말들로 조각 맞추어 만들어 낸 신이었다. 이런 신의 입장에서 보면, 아래로 초월하여, 신이면서 완전히 인간이 되신 신은 신답지 못한 신이다.

신(神) 다운 신이 없어진 시대의 신이다. 신이 죽어 버린 시대의 신(참신). 무종교 시대의 신, 무신론 시대의 신(神)이다. 그 신은 그동안 모든 인간이 생각하고, 상상했던 신과는 전혀 다른 신이다. 무력하고, 무능하고, 믿기 어려운 신이다. 시시해 보이는 신이다. 인간의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신이다. 따라가기에 머뭇거려지는 신이다. 고향에서조차 배척받을 만한 신이다. 제자들에게 배신당할 만한 신이다.

그 신은 인간들이 계실 것이라고 예상하는 곳에는 계시지 않는다. 종교로서의 기독교 건물, 단체로서 기독교 공동체 안에 계시지 않는다. 비종교적인 곳에 있다. 신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에, 하나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장소에 있다. 죄인들과 환자들이 있는 곳에 있다.

이런 신 앞에서, 인간으로서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를 알 수 없다. 서양의 기독교가 그렇게 공들여 만들어낸 기독교적 인간의 자기 규정은 ‘히틀러’ 하나로 완전히 무너졌다. 니체의 말처럼 결국 인간은 ‘금발의 야수’일 뿐이었다.
인간은 결코 자기의 본질에 대해서 질문할 수 없다. 단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할 것인지를 질문할 수 있을 뿐이다.

아래로의 초월에 성공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나를 따르라…, 내가 완전한 신으로서 나를 초월하여 완전한 인간이 된 것처럼 ‘너를 초월하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 않고, 원수로 가득한 이 세상, 죄로 가득한 이 세상 한 복판에 서서 우리를 부르신다. “이리 오라, 와서 너의 원수들을 위해서 죽음으로써 너를 초월하라.”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나섰다. 본 회퍼도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나섰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다. 소를 샀기 때문에 밭을 샀기 때문에 장가를 들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원수에게서 도망쳤기 때문에 결국 하나님에게서 도망쳤다. 우리는 누구인가? 하나님에게서 도망질해 숨어 있는 자들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부르시고 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이제 우리는 ‘나를 따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 나서야 한다.’ 이것이 부활의 신앙이다. 사랑할 수 없는 곳으로 가서 사랑하기 위해, 믿을 수 없는 곳에 가서 믿기 위해서, 용서 할 수 없는 곳으로 가서 용서하기 위해서 주님을 따라 나서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초월이며, 이것이 부활신앙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부활이고, 우리의 부활이다.

1945년 4월9일 새벽, 본 회퍼와 히틀러 암살음모에 감담했던 다른 장교들이 함께 처형당한 날, 그 자리에 있었던 나치 의사는 그들이 처형당한 10년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날 새벽 아마 5시에서 6시 사이에 카나리스 제독, 오스터 장군, 헌법재판관 사크 씨가 감옥에서 끌려나왔고, 군법재판부의 판결문이 낭독되었습니다.

반쯤 열린 문 사이로 나는 본 회퍼 목사가 죄수복을 벗기 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온전히 자신을 바쳐 확신에 차 기도하는 본 회퍼 목사의 모습이 가장 깊이 나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형장에서도 그는 짧게 기도한 후 용감하게 교수대로 올라섰습니다. 몇 초 후에 그는 숨졌습니다. 50여 년 동안 의사로서 일하면서 나는 본 회퍼 목사처럼 온전히 하나님에게 자신을 맡기면서 죽어 가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벨 감독은 본 회퍼의 마지막 말을 우리에게 전해 주었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죽음은 생명의 시작입니다.”

본 회퍼는 ‘누구인가, 나는’이라는 책에서 ‘비종교적 그리스도교’에 대한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말했다. 이제 그가 만난 비종교적 그리스도를 우리가 만나야 한다. 기독교인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하고 싶다.

김환수 목사(성남 만나교회)
자료출처 http://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879


 







esesang91.com 정태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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