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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다원신학의 얼개

종교다원신학의 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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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종교 상황에 대한 기독교 신학의 대응들.

1. 폴 니터는 다종교 상황에서의 기독교신학의 대응을 역사적으로 교회중심으로부터 시작해서, 기독론중심을 너머, 이제 신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 교회중심주의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키프리안의 구호와 그 후 계속 고수되어온 카톨릭전 견해을 염두에 둔 것이다.
 

3. 기독론 중심주의는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일 수도 포괄적일 수도 있는 입장으로 나누어 전개된다. 이 때, 갈림길에는 계시이해가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소위 그리스도 이전의 자연계시, 또는 보편계시를 인정할 경우, 타종교도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한 분 하나님의 계시의 빛에서 이해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계시만을 인정할 경우, 타종교는 계시에 대한 갈망 내지는 신적 현실에 다다르려고 하는 인간적 노력이나, 인간정신의 하나의 기능으로 이해되고 만다. 전자의 입장은 포괄주의로, 후자의 입장은 배타주의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배타주의란 타종교에 대해 배척하는 비관용적 입장이라기 보다는 신적 계시를 배타적으로 기독교 내에만, 구체적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만 인정한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포괄주의의 대표자로는 틸리히, 라너, 판넨베르그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의 전개방식이 각각 다르다고 할지라도, 공통점은 보편적 계시를 인정하면서, 그리스도 계시의 궁극성, 규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틸리히의 경우, 종교는 궁극적 실재인 신과의 경험에서 이해된다. 이 점에서 다양한 종교들은 한 분 하나님의 영의 종교로 파악된다. 그러나 기독교만이 궁극적 계시의 현실인 그리스도를 토대로 삼고 있다. 이 점에서 다른 종교는 잠재적 영의 공동체로, 기독교회는 명시적 영의 공동체로 이해되고 있다.

라너에게도 타종교인은 익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이해된다.

판넨베르그에게서도 역시, 하나님의 계시의 궁극적 미래성이 그리스도에게서 선취됨으로써, 그리스도를 넘어가는 새로운 계시란 불가능하게 되었다.
 

4. 기독론 중심주의는 다름 아닌, 기독교 중심주의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기독교만이 그리스도의 계시에 명시적으로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종교도 그리스도의 계시의 빛 아래서 구원의 가능성을 얻고 있다. 그러므로 타종교인은 먼저 익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이해되든지, 잠재적 영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와 분리되어서는 타종교인에게 구원이 없다.
 

5. 기독교 중심주의로부터 과감한 탈출을 시도하며, 보편적 계시의 빛 아래서, 모든 종교를 한 분 하나님을 중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종교신학", 또는 "종교다원신학"이다. 이들의 계시이해의 모형은 기독론 중심주의의 포괄주의와 유사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리스도의 궁극성이나, 규범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종교의 중심은 한 분 하나님, 또는 일자로 이해된다. 이 때, 일자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 아래서 각기 상이한 정신적 유형 아래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계시, 수용된다. 계시하는 일자와 수용된 일자 사이에는 간격이 존재한다. 칸트의 이원론에 근거하여, 수용된 일자는 현상된 일자로서 다양하다. 이 일자는 결코 일자 자체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게 계시 수용된 신적 현실들은 하나의 신적 현실과 연속성을 가진다. 존 힉의 책 제목처럼, "한 분 하나님과 많은 이름들"은 이러한 도식에서 이해된다.
 

6. 종교다원신학의 강점은 타종교에 대해 개방적이며, 타종교와의 대화에서 상호 동등한 견지에서 자기가 발견하지 못한 신적 현실을 상대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종교의 근원에서는 신중심적이며, 종교의 다양성에서는 인간 문화 중심적인 종교다원신학의 특징은 강점을 약점으로 삼고 있다. 칸트에게서 차단된 물자체를 종교다원신학은 과감하게 일자로 개념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시된 신 뒤로 가서 계시의 근원을 하나로 규정하고 만 것이다. 과연 이러한 일자론, 한 분 하나님에 대한 인식론이, 다른 종교들에게 수용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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