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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십자가의 동양사상적 이해

예수십자가의 동양사상적 이해
http://cafe.naver.com/modernth/1072   
 
예수십자가의 동양사상적 이해
- 동양사상의 음양론을 중심으로 -    
  
 
차 례

Ⅰ. 서론
  1. 문제제기 : 진보적 기독교운동의 위기
  2. 연구주제와 전개과정
  3. 연구방법과 연구범위
Ⅱ. 음양론의 이해
  1. 동양사상의 특징
   (1) 천에 대한 이해
   (2) 역사에 대한 이해
  2. 음양론
   (1) 음양론의 기원과 역사
   (2) 음양론의 분류
   (3) 음양론의 특징
  3. 음양론과 서구사상
   (1)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과 음양론
   (2) 변증법과 음양론
   (3) 구조주의와 음양론
  4. 음양론의 이데올로기화
  5. 총괄
Ⅲ. 예수의 십자가
  1. 현대의 십자가신학
  2. 예수의 삶에서의 십자가의 의미
   (1) 신 이해 
   (2) 구원의 원리 
   (3) 사회윤리의 원리
   (4) 정치의 원리
   (5) 역사의 주체
Ⅳ. 음과 양의 조화를 위하여
Ⅴ. 결론
참고문헌

                   Ⅰ. 서   론
 1. 문제제기 : 진보적 기독교운동의 위기                    
 몰트만(J. Moltmann)은 그의 주저 중의 하나인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에서 현대 기독교가 이중의 위기에 처하여 있다고 말한바 있다. 그것은 관계성(Relevanz)의 위기와 동일성(Identit t)의 위기를 말한다. 관계성의 위기는 신학과 교회가 현대의 제반 문제들에 어떤 관계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기독교적 동일성이 상실되는 것을 말하며, 동일성의 위기는 신학과 교회가 전통적 교리, 예배의식 등 자기의 동일성을 주장하면 할수록 더욱더 현실과 무관하게 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는 위기를 말한다.
 현대 기독교가 처한 이중의 위기에 대한 몰트만의 진단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한국교회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보수교회는 바로 동일성의 위기에 빠졌고, 7,8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진보적 기독교는 관계성의 위기에 빠졌다. 보수교회의 경우 아직도 이런 위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문제의식조차 못 느끼고 있다. 오히려 문제는 관계성의 위기를 느끼고 교회운동으로 다시 돌아오려는 진보적 기독교에서 발생하고 있다.
 진보적 기독교는 70년대 한국민중운동이 학생운동을 제외하고 뚜렷한 분화구도를 가지지 못하고 비합법화된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합법적 조직과 전국적 관계망을 기초로 선도적으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80년 광주민중항쟁 이후, 사회변혁운동으로서의 전체 한국민중운동의 질적 성숙과 이와 동시적으로 분화된 각 부문운동의 발전양상은 기독교운동에  위기를 가져왔다. 한국전체 민중운동 가운데서 이제껏 누려왔던 중심적 역할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변혁운동에서 기독교운동이 과연 감당할 수 있는 몫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런 위기의식에 대한 반응으로 8,90년대 진보적 기독교운동에는, 사상면에서 맑시즘의 도전으로 촉발된 정체성 논쟁, 일반 사회운동에서 기독교운동의 위상과 역할에 관한 논쟁, 소수 기구나 운동인자 중심이 아닌 교회 대중운동으로의 정착화문제, 변화된 상황에서의 시민운동과의 연계문제 등이 표출되었다. 특히 절차적 민주화과정으로 노태우, 김영삼 민선정부의 등장, 사회주의권의 몰락, 경제의 성장, 운동의 대중화와 생활화로 비롯된 '변화된 상황'이라는 90년대의 정치지형은 진보적 기독교운동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켰고, 급기야 민중신학의 당파성의 포기와 시민운동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서경석과, 당파성과 시민운동을 함께 안으려는 박재순 간의 지상논쟁으로 비화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진보적 기독교가 효과적으로 자기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것은 진보적 기독교가 자신의 청중의 확보에 실패하고 있으며  대중적인 교회의 신학으로 정착하는데 실패하고 있음을 말한다. 진보적인 기장교단의 교세는 타 보수교단의 성장에 비해 뒤지고 있으며--1970년에서 1990년 사이의 교인 수의 경우 보수교단이 400%의 성장을 보인데 비해 기장은 50%성장을 보임--, 진보적 기독교운동 기구의 영향력과 대중동원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어느 목회자의 글은 진보적 기독교가 교회 신학으로서 실패하고 있는 모습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민중교회 세미나에서 한 민중목회자는 "민중교회는 다 좋은데 '복음'이 빠져있다"며 운동가들 뿐만이 아니고 기독교인들도 민중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민중교회에 대해 우호적인 한 교인조차도 양심적으로는 민중교회와 호흡을 같이하지만 기독교적, 종교적인 호소력은 민중교회를 통해 얻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7,80년대의 한국사회 현실 이었다. 반민주적, 반민중적 독재체제가 빚은 반인간화 현상에 저항하기 위해 진보적 기독교는 교회운동으로서보다는 오히려 사회운동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설정하였다. 사실 이 당시의 시각으로는 사회와 교회가 따로 구분되지가 않았다. 바로 이런 예언자적 행위를 신학화시킨 것이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이었다.
 '하나님의 선교' 신학은 1952년 독일의 빌링겐에서 개최된 세계선교협의회(I.M.C.)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Missio Dei라는 선교개념은 WCC의 지배적인 선교개념으로 등장했다. Missio Dei는 기존의 교회중심적 문맥의 선교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의 활동에 주목한다. 교회는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해방활동에 동참함으로써 그 존재의의를 갖는다. 이 신학에서는 기존의 '하나님-->교회-->세계'의 도식이 깨지고 '하나님-->세계-->교회'의 도식이 성립된다. 그럼으로써 교회보다는 역사가 중심으로 등장한다. 기장은 '하나님의 선교' 신학을 중심적 신앙고백으로 받아들였으며 안병무는 민중신학이 신학의 계보상 '하나님의 선교' 신학에 속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상과 같이 '하나님의 선교' 신학은 진보적 기독교의 중추적 신학인바 역사를 해석하고 참여하는 데는 탁월한 신학으로 사용되었으나 그 약점은 교회론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 대한 긍정과 그 반대로 세계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치 못하고 있는 현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전통교회에 대한 비하로 나타났다. 전통적 교회에 대한 비하는 자동적으로 기독교의 전통적 종교양식에 대하여 경시하게 만들었고, 이것은 역으로 종교양식에 민감한 민중들이 진보적 기독교를 이탈하는 현상을 가져왔다. 또한 모든 신학의 과제가 세계 자체에 집중하여 모든 해방운동에 세례를 베품으로써 세계의 신학화에는 성공하나 교회는 세계에 용해됨으로써 그 존재근거가 미약하게 되었다. 이것은 실제 운동인자들에게는 "해방이면 됐지 굳이 '기독교' 깃발을 올릴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회의를 심어준 결과가 됐다. 또 한편으로는 운동하라는 당위만 있지 여타 사회운동과 관련하여 기독교운동의  독자성이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운동인자들의 이탈과 패배주의를 피할 수 없었다.
 이런 경향은 기독교운동이 선도적 역할을 하던 70년대나 80년대 초에는 심각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사회운동의 성장에 따른 선도성의 상실과  교회 대중운동으로의 전환이라는 현실 속에서는 크게 문제시되기 시작하였다. 운동의 관성상 쉽게 선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박성준의 '보편 특수론'은 교회운동의 독자성을 중시하면서도 전체운동과의 연관을 가지려는 노력을 보여주나 아직도 교회운동이 사회운동의 시각에서 조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사회운동의 빛에서 기독교가 조명됨으로써 사회현실조건에 따라 기독교운동의 방법과 목표가 수정되는 경향을 막을 수가 없게 되었다. 80년대 상황이 폭압적이었기 때문에 당파적 민중운동이, 다원화된 90년대에는 보편적 시민운동이 곧 기독교운동이라고 정당화시킬 가능성이 존재하며, 또 실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기독교운동의 대중화 자체를  단순히 협소한 민중운동적 프로그램에서 자유롭고 광범위한 시민운동적 프로그램의 교체로만 생각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주체적 시각의 부족은 운동의 활력을 잃게 만든다. 이제는 역으로 교회의 관점에서 사회를 보는 방식으로 신학적 방법이 다시 선회하여야 한다. 즉 '세계-->교회' 도식에서 '교회-->세계'도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과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변증법적 발전의 과정이다. 완전한 시각의 역전 속에서 대중운동은 진정으로 시작될 수 있다. 전통적 교회언어나 대중의 종교양식을 자신의 헤게모니 아래로 끌어들여야 한다. 성서의 민중적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다양성을 포섭할 수 있어야 한다. 여타 운동과의 연대 속에서도 기독교운동의 독자성이 빛남으로 실질적으로 운동을 도우며 서로에게 도전을 주는 새로운 신학의 모색이 필요하다.
 2. 연구주제와 전개과정
 본 논문은 진보적 기독교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그 위기를 타개하려는 시도로, 교회로부터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기독교운동이 가지고 있는 사회운동과 차별적인 관점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또한 그러면서도 전통교회가 가지고 있는 기독론, 교회론 등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에 대한 이해 특히 예수의 십자가에 대한 이해에 주목한다. 그것은 예수의 십자가가 단지 구원론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전반적인 생애를 관통하는 핵심이며 이러한 십자가의 정신은 신이해의 혁명적 전환과 더불어 여타 사회운동으로부터 예수운동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수의 삶을 논증하는데 서구신학이나 서구철학의 틀을 이용하지 않고 동양의 음양론의 틀을 빌어 재구성하고자 한다. 음양론을 통하여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예수를 '음의 본질'로서 규정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음양론의 조화론과 상보성을 통하여 세계와 교회의 역할을 상호 한정하여 자기 역할에 맞는 제자리 찾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논지의 전개는 첫째, 중국사회에서 음양론 이해의 바탕이 되는 '천(天)'개념과 '역사관'을 정립하고(Ⅱ-1), 이를 기초로 음양론의 형성과정과 음양론의 정의, 분류를 시도하고(Ⅱ-2), 이것을 서구철학과의 비교 속에서 그 의미를 부각시키며(Ⅱ-3), 다음으로는 중국사회에서의 음양론의 한계를 언급하려 한다(Ⅱ-4). 이렇게 정의된 음양론으로 예수의 삶을 재구성하여 '양'우위의 세계관과 대결하는 '음의 본질'로서의 예수를 부각시키며(Ⅲ장), 마지막으로는 음양론의 조화론과 상보성을 통하여 '양'우위의 세계관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자기역할 찾기를 시도하려 한다(Ⅳ장). 
3. 연구방법과 연구범위
 음양론은 중국 고대로부터 송명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음양론의 기본적 정의와 분류[Ⅱ-2-(2)], 그 특성[Ⅱ-2-(3)]에서는 거의 모든 문헌들이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특정 문헌과 시대에 고정하여 음양론을 언급하기보다는 논지의 전개에 따라서 다양한 문헌에서 취사선택하기로 한다. 이것은 음양론을 역사비평적 방법이나 문서비평적 방법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공시적 접근 방법을 택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런 방법이 타당할 수 있는 이유는 본문에서 자세히 언급되겠지만 음양론은 중국에서 단순히 하나의 사회사상으로서가 아니라 하늘의 법칙이요, 자연의 법칙이며, 사회의 법칙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법칙은 단순히 주관적인 사상과는 다르다. 법칙은 그 엄밀성 때문에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이에게 공유된다.
 또한 음양론의 일반성보다는 논문의 주제에 맞추어 사회법칙으로서의 음양론 이해에 중점을 두기로 한다.
 예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는 예수의 삶에서 드러난  중요한 대립점들을 추출하여 음과 양으로 도식화하는 방법을 취한다. 여기서는 예수의 삶을 신이해, 구원론, 윤리관, 정치관 등에 새로운 이해의 빛을 던진 폭발적 계시사건으로 이해한다. 이는 예수를 역사적 예수에만 국한하지 않고 케리그마의 그리스도, 성자 하나님으로 이해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통적 기독론의 예수이해를 기초로 하면서도 이의 사회적 의미를 부각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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