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는 성화에서도 환상, 입신 신비주의를 중시하였다
정이철 승인 2018.11.27 04:09:46
지금 가장 우선적으로 정독하는 책은 이상웅 교수의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이다. 외국 저자들의 에드워즈 책들보다 이상웅 교수의 책은 더욱 더 좋다. 이상웅 교수는 수년에 걸쳐 연구하였고, 중요한 자료들을 한국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배열하였다. 어떤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학적인 판단을 시도하지 않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기도 했다. 이것은 성경이 아닌 모든 인간의 책에서 발견되는 약점이다. 에드워즈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아무 좋은 자료이다. 에드워즈에 대한 중요한 내용들을 거의 빠뜨리지 않고 소개하고 있고, 중요한 자료들의 모든 Original Source가 기술되어 있으므로 빠르고 쉽게 에드워즈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다.
필자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초보 신학자가 되고자 한다. 전문학자들은 중요한 내용을 논문으로 작성하여 학회에서 발표하지만, 나는 그냥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대중을 상대하는 초보신학자이다. 독자들이 보기에 어수선하다 싶겠으나, 특히 에드워즈에 대해서는 중요한 내용들을 발견할 때마다 빨리 요약하여 글로 남기려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아가 한국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가 더욱 더 선명해 질 것이라 개대한다.
에드워즈의 칭의론
이상웅 교수의 책을 통해 에드워즈의 칭의론과 성화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미 아는 것처럼, 에드워즈의 칭의론은 철저하게 칼빈주의 사상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법정적 칭의론’이다. 아무 자격이나 공로가 없는 죄인에게 예수 믿는 믿음을 선물하여 주시고,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를 전가하여 주심으로 칭의를 얻는다는 것이 에드워즈의 칭의 사상의 핵심이다. 에드워즈는 믿음으로 얻는 칭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사람을 의롭다 칭하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죄가 없고 결백하다고 선언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은 자신이 속해 있는 법과 관련하여 올바른 상태에 있고 생명을 상으로 얻기에 합당한 만큼 완전히 의롭다고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는다. 결코 우리 자신의 선함이나 미덕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 아니다.” 2)
“이는 그리스도께서 죄의 형벌을 받으시되 개인의 자격으로 형벌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보증인으로서 형벌을 받으셨기 때문이다.” 3)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는 그리스도의 속죄와 순종을 모두 우리의 것으로 넘겨주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된다는 것은 다른 뜻이 아니다. 그것을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의 것으로 하나님 앞에서 열납되고 우리 자신 안에 있어야만 하는 완전한 내적 의로움으로 대신 인정받는다는 의미이다.” 4)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의롭다 함을 얻는데, 믿음은 바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연합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는다고 말할 수 있다.” 5)
에드워즈의 성화론
에드워즈의 칭의론의 시작 부분에는 흠이 없다. 전형적인 칼빈주의 칭의론이다. 에드워즈는 회심 때부터 성화가 시작되고, 성화는 한꺼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성화를 이루어가는 주체는 성령이나 성화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역할도 100%이고 인간의 역할도 100%라고 강조했다. 아주 훌륭하다.
그런데 매우 잘 성화된 사람으로서의 본이 되는 두 사람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면 놀라서 뒤로 넘어질 것 같다. 에드워즈는 자기 부인 사라와 자기의 사위가 될 뻔했으나 일찍 죽은 인디언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를 훌륭하게 성화된 사람으로서의 모델이라고 보았다. 특히 에드워즈가 자기 부인 사라의 성화에 대해 하는 말을 보면, 이게 과연 에드워즈의 말인가 싶은 정도로 충격적이다. 에드워즈가 부인 사라를 잘 성화된 사람으로 칭찬하면서 했던 말은 다음과 같다.
“수시로, 상당한 시간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그리스도의 탁월하심의 영광을 보면서 묵상하는 동안 영혼이 완전히 압도되었으며, 빛과 사랑의 감미로운 위로, 빛과 사랑의 감미로운 위로에 사로잡혔다” 6)
대체 무슨 말인가? 지금 에드워즈는 자기 부인이 1742년 1월의 어느 수요일, 목요일에 세 번이나 입신했던 사건, 또는 그와 유사한 사건들을 말하고 있다. 그 내용을 성화와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당한 시간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그리스도의 탁월하심의 영광을 보면서’
이 말은 사라가 입신하여 환상 가운데 성부의 완전하심과 성자의 탁월한 영광을 보았다는 것이다. 성도가 성령의 역사를 따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당에 이런 말을 하는 에드워즈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영혼이 완전히 압도되었으며’
‘빛과 사랑의 감미로운 위로’
‘빛과 사랑의 감미로운 위로’
사라가 경험했다는 이와 같은 신비체험이 현대의 오순절 운동권에서는 ‘성령재세례’가 임할 때 주로 발생하고, 신사도운동에서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임할 때에 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단으로 간주되고 있는 신사도운동에 빠진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깊이 성화된 사람들인가? 에드워즈 이 사람이 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에드워즈는 자기 부인 사라가 “종종 맥이 풀리고 몸의 기력이 사라져 서 있거나 말할 힘도 없어질”7) 정도가 되었다고 술회하면서, 그런 모습이 성령에 의해 성화되어가는 과정의 중요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의 성화 사상에 신비적인 요소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거의 이단의 경계선을 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웅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에드워즈는 자기 부인 사라가 깊은 성화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성령의 은혜를 체험했다고 했다. 8)
“(사라가) 하나님의 탁월하심을 놀랍게 알게 되고 그 분을 지극히 사랑하게 되고 그분 안에서 안식과 기쁨을 누림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고 세상을 부인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 드림으로서”
“은혜의 힘과 신적인 빛이 오랫동안 이러한 약점들을 정복함으로서 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는”
“위대한 신적인 빛을 보았고, 흘러넘치는 하나님의 사랑의 힘과 감미로움”
“세상을 전적으로 초월하는 자유의 달콤함을 맛보면서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무한히 충만하신 하나님 한 분만을 소유했고, 이러한 것들과 함께 달콤한 평안이 지속되었고 영혼은 고요하고 평온했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구름은 전혀 없었다.”
아무리 보아도 이런 내용은 토마스 머튼 등의 관상영성가들 유형의 신비주의자들이 체험하는 은혜(?)이다. 성경의 사도들과 성경의 다른 사람들의 신앙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성령과 말씀의 은혜가 아닌 것 같다. 여기까지 이르고 보니, 이제 에드워즈가 보여 줄 것을 거의 다 보여주었다는 느낌이 들려고 한다. 대체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되었고,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교회사의 최고의 영적 거장이라는 평판을 얻은 것일까? 에드워즈로 박사학위 받은 그 많은 분들은 다 장님이었나?
1741년 1월, 에드워즈가 외부에 설교하러 갔을 때 사라는 세 번이 입신하여 깊은 황홀경에 빠졌다. 에드워즈가 돌아왔을 때 사라는 아직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때 에드워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의 노력으로는 이런 은혜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9)
에드워즈는 나중에 사라의 입신을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자 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사라의 입신이 광신적(이단적)인 현상이라면, 또는 두뇌가 병들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 나는 나의 두뇌가 영원히 그 행복한 질병의 상태에 잡혀 있기를 바란다!” 10)
대체 사라에게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가장 과학적이고 현명한 대답은 사라가 정도가 미약한 정신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라가 살았던 지역의 의사였던 새뮤엘 매더(Samuel Mather)가 1742년 12월 경에 작성한 처방전이 발견되었다. 종이가 귀했던 시절이었으므로 에드워즈가 처방전의 뒷면을 설교 원고로 사용하였으므로 그것이 나중에 우연하게 발견되었다. 그 처방전이 지시하는 약은 배꼽에 붙이는 일종의 고약인데, 당시 여성의 히스테리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자궁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었다. 11)
요즘에도 감정기복이 심하고 정싱적으로 불안정한 여성들에게서 '성령 안에서 안식한다'는 잠자는 것도 아니고 실신한 것도 아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전에 내 옆에서 그리되는 젊은 여성을 보고 죽기라도 할까보아 번쩍 안아서 안전한 곳으로 갔다 놓은 적도 있다. 알고 보니 그 분도 사라처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었다.
--- 미주 ---
1)Edwards. Justification by Faith Alone, WY 19:150.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262.
2)Edwards. Justification by Faith Alone, 149.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262.
3)Edwards. Justification by Faith Alone, 151.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263
4)Edwards. Justification by Faith Alone, WY 19:185-186.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264.
5)Edwards. Justification by Faith Alone, WY 19:155.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266.
6)Edwards, Some Thoughts, WY 4:333, 331-332.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300.
7)Edwards, Some Thoughts, WY 4:333, 332.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300.
8)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부흥과개혁사, 2013), 300-301.
9)William Patten, Reminiscences of the Late Rev. Samuel Hopkins, D.D (Boston, 1843), 26. George M.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3), 247.
10)George M.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3), 241.
11)Marsden,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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