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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칼빈의 강해설교

요한칼빈의 강해설교
정 성 구 (대신대학교 총장) 
 
교회사에서 가장 걸출한 강해 설교자는 역시 요한칼빈이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위대한 주석가이며 조직신학자였으며 교회행정가였다. 동시에 그는 목회자였으며 설교자였다. 종교개혁은 강단의 개혁이었으며 성경의 재발견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칼빈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바로 깨달았을 뿐 아니라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면서 삶의 현장에 적절히 적용시켰던 강해설교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칼빈은 연속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소론에서 강해설교자로서의 칼빈을 살피면서 특히 그의 강해설교의 특징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1. 칼빈의 설교 이해
칼빈은 교의학자로서 또는 성경주석가로서 너무나 부각되었기에 정작 강해설교자로서는 다소 소홀히 취급되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사실 칼빈은 어떤 의미에서 강해설교를 통해 종교개혁의 뜻을 펼쳐갔다. 그의 설교들은 종교개혁시대의 모든 나라에 알려졌고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되어 목사들에게 읽혀졌다. 심지어 목회자가 없는 교회에서도 그의 설교가 읽혀졌다. 그러므로 강해설교자로서의 칼빈이 분명하게 평가될 때 비로소 종교개혁자로서의 전체의 면모가 밝혀지리라고 본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의 중요성을 그의 저서들을 통해 수없이 주장하고 있다. 즉 “하나님이 인류를 돋보이게 하는 뛰어난 수많은 은사들 가운데서 그가 사람의 입술과 혀를 성별하셔서 그를 섬기도록 의도하시고 그의 음성이 그들에게 들리도록 하신 것은 특별한 특권이다(기독교강요 4권 1장 5절)”라고 했다. 설교는 주의 종들에게 주신 특권이라는 것이다.
또 칼빈은 말하기를 “교회가 진리를 지키는 것은 설교를 통하여 진리를 선포하기 때문이다.....성경은 모든 지혜의 원천이며 성경으로부터 목사들은 자신들의 양떼 앞에 세워 둔 모든 것을 이끌어 내야 한다(목회서신 pp.91, 115)"고 했다. 이 기록에서 설교자로서 칼빈의 입장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보겠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강해설교자로서의 특징적인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2. 칼빈의 강해설교의 특징
설교학자들은 대게 칼빈을 가리켜서 “말씀의 종으로서의 칼빈(Calvin als Bedinaar Des Woords)"이라고 한다. 칼빈의 설교들은 현재까지 약 2000여편이 남아 있다. 확실히 칼빈은 어거스틴과 크리소스톰 이후 천년만에 나타난 가장 유능하고, 가장 건전하고, 가장 분명한 강해설교자였다. 칼빈은 1년에 286회의 설교를 했고 186회의 신학강의를 담당했다. 우리는 여기서 칼빈의 설교자로서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칼빈의 조직적이고 냉철한 의지 그리고 천재적인 암기력,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고저 한 그의 열정은 그를 강해설교자로 세웠을 뿐 아니라 바로 그가 외친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말씀 선포 곧 강해설교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칼빈의 설교에 수사학적인 기교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의 설교는 간단 명료하고 단순하고 직접적이었다. 칼빈의 설교에는 지적인 명석함과 논리적 강점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진지한 확신은 조용한 말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더해갔다. 칼빈의 설교속도는 느렸기에 필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없었다. 그의 설교와 강의들은 언제나 청중을 사로잡았다. 칼빈은 오랜 시간동안 연구에 몰두했다. 칼빈의 주석책도 따지고 보면 강해설교와 신학강의의 열매라고 볼 수 있고, 그의 설교는 주석을 확장시키고 적용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칼빈의 주석은 단순한 주석이 아니라 청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의 어조는 항상 분명하고 활기차고 예리했다. 그는 미사여구를 꾸미지 않았지만 설교는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물론 칼빈은 루터처럼 당당한 풍체나 풍부하고 낭낭한 음성, 유창한 웅변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어떤 육체적인 힘이나 재능이 대신해 줄 필요가 없을 만큼 강력한 의지와 지속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칼빈의 강해설교의 방법과 특징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칼빈의 설교에서는 모든 개혁자들의 설교방식인 해석설교 또는 강해설교가 강조되었다. 설교의 대부분은 각 구절을 강해하는 방법이었는데 그 속에는 사상의 흐름이 있었고 논리적 연속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단순한 주석이 아니었다. 신속한 지각, 확실한 감각, 능력 있는 표현들이 어우러져서 성경의 깊은 뜻이 드러났으며 기교적인 면이 없이도 깊은 인상을 청중들에게 심어주었다.
칼빈은 강해설교가인 동시에 주석설교가였다. 그는 노트를 사용하는 일이 없었다. 칼빈의 설교준비는 종교개혁 동지들의 책을 읽는 일이었다. 그는 초대교부들의 작품, 스콜라 철학자들의 작품, 심지어 학문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주해서들도 깊이있게 탐독했다. 또한 그의 탁월한 성경원어 실력과 라틴어 지식, 그리고 놀라운 성경지식이 성경본문을 깊이있게 연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칼빈의 강해설교는 간단한 사색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풍성한 성경지식과 원어지식, 그리고 성경본문에 대한 깊은 묵상과 청중들에게 올바르게 적용하고자 애쓴 그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칼빈이 당시의 설교자들에게 권고했던 설교준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즉 설교준비는 지나치게 체계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설교는 미리 작성된 설교문을 준비해서 원고를 암송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설교는 결코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항상 선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교란 성령님의 영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행해져야 한다고 그는 굳게 믿었다. 그는 연속적인 문장을 연구할 때 각 절씩, 혹은 각 구절씩 설명과 주를 달면서 본문을 대하곤 했다. 늘 원문대로 설교하면서도 성경 각 권과 각 장의 중요성을 철저히 고려했다. 즉 강해설교의 원리는 언제든지 성경은 성경으로 강해되고 해설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해설교자로서의 칼빈은 실제로 설교를 전개할 때 본문자체의 구조 외에는 특별한 구조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의 설교는 처음부터 설교자의 어떤 의도와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는 제목설교와는 크게 달랐다. 이렇게 볼 때 칼빈은 최대의 강해설교자요 순수한 강해설교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칼빈 강해설교의 특징들을 살피는 것은 보다 성경적인 설교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칼빈은 말 그대로 강해설교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칼빈은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두드러진 교리를 붙들었으며 그런 신전의식(神前意識)은 그의 목회생활 전반에 걸쳐, 특히 설교에서 항상 나타났다. 칼빈은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살았고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의식으로 설교하였다. 칼빈의 「기독교강요」의 첫 장에 나타난 신지식(神知識)에 대한 내용은 하나의 명제(命題)로서가 아니라 감동적이며 경험적인 것이다. 칼빈의 신학서에는 인간을 항상 하나님의 면전에 세우려는 노력이 어디에든지 나타나 있다. 물론 그러한 입장은 칼빈의 강해설교 가운데도 너무나 명백히 나타나 있다. 칼빈이 어떤 설교를 하든지 5분 정도 지나면 이러한 사상이 보여진다고 했다. 그는 성경본문 해석에서 인간이 어느 곳에 있든지 말씀을 통하여 그 자신을 나타내신 하나님을 피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칼빈의 설교를 듣는 사람은 누구든지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확신 없이는 교회당을 떠나지 않았다.
칼빈의 강해설교에서 특기할 만한 것을 세가지 정도로 지적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칼빈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바로 성경의 말씀이 설교되어지는 곳임을 분명히 가르쳤다. 이런 강조는 그의 강해설교에서 계속 설명되고 발전되고 논증되었다. 둘째로, 칼빈은 설교에서 청중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엄선된 수사학적(Rhetorical) 도구를 채용하였다. 칼빈에게 있어서 수사학적 방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 증거의 효율성을 위해서 적절히 사용되었다는 뜻이다. 특히 칼빈은 설교가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로 설교(Homily)의 본질은 말이 아니다. 그는 성경의 뜻을 밝히 깨닫고 적용해서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도록 한다는 개념을 취했다. 셋째로, 칼빈은 하나님의 면전에서 책임감을 지니고 그의 설교를 듣는 청중의 편에 서서 지속적인 깨달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은 칼빈이 교리를 취급하는 성경구절을 설명할 때나,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에 대한 특수한 문제를 해결하는 성경구절을 해석할 때나 변함없이 나타났다. 그는 어떤 모습으로든지 인간이 하나님의 면전에 있음을 생동감 있게 설교하였다.
강해설교자 칼빈! 칼빈의 종교개혁은 바로 셍 피에레 교회에서 평생토록 선포된 강해설교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오늘날처럼 강단이 사유화되고 세속화되는 이 시대에 철저히 강해설교를 하면서 인간을 하나님의 면전에 세우려고 몸부림쳤던 칼빈의 메시지가 그립다.
http://blog.daum.net/kkho1105/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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