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홍 목사의 성경적 상담 연구소 RBD COUNSELING INSTITUTE
멘탈리티의 핵심 키워드 : 신성한 내면아이, 구상화, 의미와 통일성, 도약~
목록
믿음의 선진들

칼빈과 한국

칼빈과 한국

캄펜 신학대학교 150년: 개혁신학 세계화의 견인차
안인섭 박사 (총신신대원 교회사 교수)
- 3. 종교개혁 487주년 특집: 개혁교회의 큰 샘, 네덜란드
[ 기독신문. 제 1507호. 2004. 11. 3. ]
++++++++++++++++++++++++++++++++++++++++++++++++++++
6. 칼빈주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 역사속의 분단과 통일  
금번 캄펜 신학대학교 15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의 취지는 개혁주의의 국제화였다. 필자는 이런 맥락에서 한국 개신교와 관련된 한 강좌를 담당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21세기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긴요한 역사적 과제는 과연 무엇일까?
그중 하나가 남북한의 통일이라는 것에는 크게 이견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20세기 한국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반기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1910-1945)이고, 후반부는 한반도의 분단(1948-현재)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남북 통일은 21세기 역사를 열어가기 위한 한민족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문제제기는 간단명료하다. 한국의 칼빈주의 역사신학자인 필자는, 한국 역사의 전개 속에서 형성된 분단과 그 극복인 통일을 어떻게 조명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접근하는 두가지 초점은 “칼빈주의자”라고 하는 관점과, “한국의” 개혁주의 신학자라고 하는 점이다.
강의의 기본적인 전제는 칼빈의 역사관이다.
칼빈은 그의 창세기 주석 서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을 드러내시되, "특별히 인류에 대한 그분의 부드러운 배려"를 제시해 주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칼빈 자신이 "그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Augustinus … totus noster)"고 고백했던 어거스틴의 사상 중, 신국론에 나타난 섭리사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이 세상(saeculum)에서는,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이 혼재해 있으며, 하나님의 도성의 시민들은 지상의 도성에 의해서 고난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도성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결국은 성취될 종말론적인 목적을 향해서 부단히 전진할 것이다. 그러므로 칼빈과 어거스틴의 역사관이 제시해 주는 것은, 20세기 세계 역사의 상징인 한반도의 분단과 그것이 조성한 고통과 증오에 대해서, 역사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은 긍휼하신 섭리로 한반도를 통일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신념이다. 그 과정에서 교회는 중요한 화해의 사절단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의” 개혁주의 신학자라고 하는 자기 정체성이 필자의 강의의 중요한 배경이 된다.
프랑스인이었던 청년 칼빈은 종교개혁의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조국을 떠나 정처없이 망명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실제적인 난민이었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후 종교개혁 도시 국가였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지도자로 자신의 위상이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었던 1561년 경의 칼빈에게 있어서, 조국 프랑스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놀랍게도 이때 기록된 칼빈의 다니엘서 주석의 헌정사는, 여전히 “프랑스 개혁주의자”로서의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견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비록 개혁 신앙 때문에 26년간이나 조국 프랑스를 떠나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내 민족을 망각하거나 국민의 복리에 대한 생각을 전적으로 잊어버린다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의무에도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왕국이 프랑스에 굳건히 건설되기를 희구”하는 칼빈의 한결같은 소원은, 개혁주의 신학자가 자기 민족 문제에 얼마나 열정과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두가지 전제를 가지고, 필자는 1945년 한국의 해방 이후 2000년대까지, 남한과 북한의 개신 교회가, 남북한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어떤 상호 관계 속에서 발전하면서 그 특성을 형성해 왔는지를, 남한의 개혁교회의 시각에서 역사적으로 고찰하였다.
한국은 1910년부터 지속되었던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1945년에 해방을 얻었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주도되는 이데올로기의 대립 구도 속에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지게 되었고, 그 분단은 점차 고착화되었다. 한반도의 분단은 한국을 21세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념에 의해서 분단된 국가로 남아있게 만들었다. 이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 상호간의 적대감과 증오로 남한과 북한의 시민들은 고통을 받아왔다. 더구나, 남북이 극한 대결을 벌일 때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는 위협을 받아왔다. 그러므로 한국의 통일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 남북한 교회들이 세계 교회와 함께 상호 신학적으로, 실천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은, 단지 한 민족국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사적 이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분단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20세기 세계 역사의 축소판이었다. 그 배후에 세계 열강들의 식민지 지배와 이기적인 경쟁심, 그리고 적대적인 체제들의 갈등이 놓여있다. 그러므로 남북의 평화 통일은, 21세기 세계 역사를 열어가기 위한 희망적이고 상징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남한과 북한의 개신교는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성장해 오면서 크게 세 가지의 유형을 형성했다. 첫째는 보수적 성격을 갖는 남한의 개신 교회이고, 둘째는 진보적인 특성을 보이는 남한의 개신 교회이며, 셋째는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함축하고 있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의 북한의 교회이다.
한반도가 통일된 이후에 새롭게 형성될 한국의 개신교는, 세계 교회와 더불어 서로 협력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봉사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한반도의 화해를 위한 한국 개신교회들의 노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 개혁주의는 칼빈의 신학이라는 개신교 유산에 근거해서 항상 개혁하는 정신으로 세계사적 사명의 완수를 위해서 경주해야 할 것이다.  
7. 나오는 글
캄펜 신학대학교 150주년 기념 도서에서, 이 대학에서 교리사를 가르치는 레일링 브라우어(Rinse H. Reeling Brouwer) 박사는 “만약 지난 150년간 캄펜에서 추구해온 ‘하나의’ 불변의 신학적 작업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이 기간 내내 칼빈의 작품들이 중단없이 읽혀졌었다는 것과 그것이 반복해서 깊이 묵상되어 왔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캄펜 신학대학교 150년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칼빈의 개혁 사상과 그 세계화!
이 학교의 시종일관한 정체성이다. 그것은 단순히 과거로 복구하려는 수구사상이 아니다. 미래를 향해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항상 개혁되는 칼빈의 사상이다. 이 캄펜 신학대학교의 지향점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교회를 위한 신학이다. 신학은 교회에 방향을 제시하며 역사는 그 교회의 실천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학문과 삶속에서의 경건이다. 경건없는 학문과 학문없는 경건을 모두 배격하면서, 진정한 개혁주의의 정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http://blog.daum.net/kkho1105/2382

이 글 공유하기

독자 의견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