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소스톰의 설교에 나타난 설득의 언어적 기능
크리소스톰의 설교에 나타난 설득의 언어적 기능
- 바울의 로마서를 텍스트로 한 크리소스톰의 설교들을 기초로 하여-
바울이 그의 서신 로마서에서 수사학적 설득효과를 위하여 코이네 헬라어 (신약 헬라어)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헬라어를 사용하는 방법인 ‘어떻게(how)’에 대한 이 질문은 말하는 내용 ‘무엇(what)’과 말하려는 의도 ‘왜(why)’에 대해 대답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텍스트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 즉 수사학적 접근법과 담화분석적 접근법의 관계성 규명을 요청한다.
최근 2-30여년간 바울이 그의 서신에서 고대수사학적 틀을 사용했는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을 접어두고서라도, 수사학적 해석방법은 바울 서신의 장르, 구조, 저자의 의도 등을 연구하는 데 기여해 왔다(G.Kennedy, S.Porter).
더불어 담화분석적 해석방법은 텍스트 해석에 언어학적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바울의 헬라어 사용의 특성들을 체계화하는데 기여했다(J.Reed).
그러나 수사학적 텍스트접근법이 제공하는 설득의 효과들이 언어학적인 체계와 어떻게 상응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없었다.
Beaugrande와 Drestler나 van Dijk의 텍스트언어학(Textlinguistic), Halliday나 Dik의 체계-기능문법(system-functional Grammar) 등 의사소통이론을 수사학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일반 텍스트 해석이나 성경해석에 적용된 적이 있지만(Porter, Reed), 의사소통과정에서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의사소통의 도구인 텍스트(text)와 의사소통의 상황(context)의 관계가 보다 철저하게 연구되어야 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설득 효과를 가져오는 언어적 표현이 연구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의사소통을 위하여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데만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 의사소통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되도록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어떤 텍스트이든 저자는 설득하고자 하는 수사학적 효과를 위하여 장르와 구조를 선택하고, 문장과 단어까지도 선택한다.
다시 말해서 어느 텍스트이든 그 텍스트 전체는 의사소통의 언어적 도구로서 본질적으로 수사학적 설득의 결정체이다.
특별히 의사소통에서 언어의 기본 단위는 형태론이나 의미론, 그리고 화용론(pragmatics) 등 모든 언어학적 관점에서 문장(clause, colon)이고 이 문장들의 관계로 텍스트(text)가 구성된다. 의사소통에 대한 현대언어학의 접근방법의 관심이 단어와 문장 단위에서 텍스트 단위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듯이 설득 이론인 수사학은 단어 선택에 기초한 문체(figures of speech)에 대한 관심에서 문장 의미와 수사학적 텍스트 구성에 대한 관심으로 옮기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으로 대변하는 고대 헬라 수사학과 현대의 의사 소통 이론인 담화분석이론(체계-기능 문법, 텍스트 언어학 등)을 조화시키는 시도를 요청하게 되었다.
수사학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언어와 텍스트에 대한 연구가 수사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온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헬라어는 이미 주전 5세기 그리스의 수사학자들에 의하여 텍스트 구성에 나타나는 설득의 효과 등에 대한 연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주전 4세기 경 철학과 정치세계에 꽃을 피웠던 고대 헬라 수사학이 언어를 비윤리적인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많은 비판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진리성과 윤리성을 기초로 하는 전제로 헬라 제국과 로마 제국의 필수 교육 과정이 되었고 특히 주후 4세기 경 기독교 세계에서 헬라 교육에 정통한 초대 교부들에 의해서 다시 꽃을 피웠다.
케네디(G. Kennedy)가 지적하듯이 주후 1세기부터 4세기까지 사용된 ‘기독교 수사학’은 여러 기독교 학파의 성경 해석법(알렉산드리아 학파, 안디옥 학파 등)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를 대표로 하는 고전 수사학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황금의 입’이란 별명이 그의 이름을 대신하게 되었듯이 안디옥 학파를 대변하는 요한 크리소스톰의 성경해석은 제 2의 소피스트 수사학 운동에 발맞추어서 기독교 첫 4세기에 가장 학문적으로 발달한 텍스트 중심적인 언어학적 수사학적 성경해석을 보여준다.
동시에 4세기 말의 헬라 교부 크리소스톰은 1세기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된 바울의 로마서의 언어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였고 그 로마서를 강해 설교함으로써 바울의 로마서에 나타난 언어의 수사학적 설득 기능을 더욱 생동감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왜냐하면 언어는 사용되는 시대마다 역사적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 언어의 단어나 문법 체계, 텍스트 구조와 장르에 이르기까지 텍스트 전체에 대한 보다 개연성 있고 생동감 있는 접근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에 의하여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신학자들과 수사학자들의 영향 아래서 설교자 크리소스톰은 주후 392년 안디옥 교회의 성도에게 사도 바울의 로마서에 기초하여 서론적 설교를 포함하여 33편의 설교를 했다.
이들 설교에서 크리소스톰은 황금의 입으로 불려질 정도로 헬라어 사용에 유능했을 뿐만 아니라 바울의 로마서에 대한 수사학적 해석방법을 직,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주전 4세기의 고전수사학의 체계나 주후 4세기의 제 2 소피스트 수사학의 체계나 그 어느 것도 언어학적 체계를 충분히 마련해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바울의 로마서나 크리소스톰의 로마서 강해 설교나 오늘날의 텍스트에 대한 수사학적 접근은 그 언어학적 체계를 마련해주는 담화분석의 언어적 도구들과의 관계성에서 보다 체계적인 방법론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공한 수사학적 설득 도구들(invention, disposition 등)과 할리데이(Halliday)가 제공한 담화분석적 언어 기능들이 어떻게 상응하는가?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면서 양자의 견해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들을 현대의 유용한 여러 언어학적 발전들에서(Beaugrande와 Drestler, van Dijk, D. Goutsos, W.C. Mann과 S.A.Thompson, M. Hoey 등) 빌어서 보충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면 관계 상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공하는 수사학적 장치들을 모두 열거하며 그에 대한 언어적 기능들을 모두 다 제시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 좁혀서 크리소스톰이 로마서 강해 설교에서 설득의 효과로 강조하는 몇 부분들만을 발췌하여서 텍스트 수사학 이론이라고 하는 수사학 이론을 설명하고자 했다.
수사학적 의사소통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이론은 '텍스트'(text)를 해석하려고 할 때 텍스트가 형성하게 된 의사소통의 '상황'(context)의 체계가 텍스트 자체를 구성하고 있는 언어적 체계와 어떻게 보다 효과적으로 상응하고 있는가?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수사학적 의사소통이론을 제공해준다.
이 이론에 관한 한, 고대 수사학이 상황에 맞는 설득의 일반적인 범주를 제공해주었다면 현대 수사학은 철저히 언어학에 기초하여 각 상황 체계가 언어 체계와 어떻게 연결, 상응하는가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제 1장 수사학적 '설득'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서 필자는 그리스의 고전수사학을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당대 소피스트의 수사학 오용을 비평하면서 수사학의 기초 체계를 제시했음을 살펴보았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현대의 의사소통이론에 중요한 기본틀을 제공해 준다.
그는 수사학 장르를 법정적, 심의적, 의식적 수사학 등으로 구별하는데 이것은 현대의 텍스트 장르 구분과 그 장르의 특징적 배열에 그 기초를 제공해 주고(dispositon), 그가 제시하는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 등 설득 효과의 발견 요소들은(invention) 텍스트 구성의 언어적 요소들이 의사소통이론의 상황적 요소들(저자, 청중, 텍스트)과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대의 언어학자들은(Bühler, Jakobson, Searle, Popper, Halliday, Dijk, Leech 등) 언어가 바로 이 의사소통의 기본 상황적 요소들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의사소통의 기능들을 보여준다는 데 일치된 의견들을 보인다.
바로 이런 언어의 잠재 기능들이 적절히 선택되고 배합되는 과정에서 설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설득의 언어적 기능은 그 자체의 직접적인 언어기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언어의 기초적 잠재기능들이 청중들에게 어떤 설득 효과를 발생하기 위하여 적절히 선택, 배합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언어의 종합기능이라고 부른다(Stich).
제 2장 Halliday의 의사소통이론인 체계, 기능 문법에 따르면 의사소통의 '상황' (context)의 체계가 언어적 체계와 상응하고 있다.
텍스트 생산 과정에서 저자는 가장 먼저 의사소통의 청중상황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장르형식을 선택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수사학 장르는 그 청중에 따라 법정적, 심의적, 의식적 수사학 등으로 구별된다.
특히 담화분석에 따르면, 텍스트의 장르는 내러티브와 넌내러티브(non-narrative) 등 두 종류로 구별한다. 내러티브는 배경 설정, 사건 전개, 평가, 해결 등 일반 구조를 보여주는데 넌내러티브는 내러티브와 달리 저자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서 그 일반 구조에 자유로운 편이다
(Georgakopoulou와 Goutsos, Eggins와 Martin). 현대 언어학에 따르면(Tannen, Chafe, Kinneavy, Longacre), 텍스트의 장르는 그 언어적 체계에서 일정한 선택의 특징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텍스트에 사용되는 일정한 언어적 특징에 따라서 텍스트의 장르를 구별한다.
크리소스톰은 그의 로마서 설교에서 텍스트 자체에 대한 해석에 집중하는데 그 텍스트 자체 안에서 바울의 의도와 논증 전개, 그리고 청중에게 전달되는 효과를 발견하고 그것을 평가하여 청중에게 적용하고 있다(TLG 60.391.6 - 60.391.16).
특히 바울 서신이 서신 장르로서 신구약의 다른 장르와의 차이점을 가리키면서 바울은 로마서 등 거의 모든 서신에서 송신자의 이름을 밝히는데 히브리서에서만은 거리끼는 청중을 의식하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음을 지적한다(TLG 60.395.6 - 60.395.24).
바울은 같은 문제를 다루면서도 자신이 개척하여 세운 골로새 교회에게는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에, 자신이 개척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로마교회에게는 좀 완곡한 태도를 취하는 등 그 청중의 상황에 따라서 교훈의 강도를 다르게 사용하는 신축성 있는 설득력을 보여준다
특히 크리소스톰에 따르면, 바울은 로마서의 서론부와 결론부에서 자신의 기록 목적을 밝히고 있음을 지적한다.크리소스톰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바울은 그의 서신 형식, 즉 넌내러티브(non-narrative) 에서 ‘권면’을 의사소통의 주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이것은 바울의 로마서가 글로 기록된 설교 텍스트와 같은 장르인 것을 암시함으로써 현대 신약학자들이 바울의 서신을 직설법, 명령법의 구조로 이해하는 것의 원조적 해석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크리소스톰은 바울의 로마서를 강해, 설교하면서 바울 서신의 그런 수사학적 의도와 구조에 따라서 설교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다. 특별히 크리소스톰의 거의 모든 설교는 바울의 거의 모든 서신이 축원 기도로 마치는 형식을 그대로 전수함으로써 바울서신의 설교적 특성을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바울 서신의 설교 장르가 가지는 코이네 헬라어의 언어적 특성은 같은 언어를 사용한 크리소스톰의 로마서 설교에 나타난 언어적 특성과 밀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크리소스톰의 로마서 설교는 바울의 코이네 헬라어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크리소스톰은 로마서의 장르에 관한한 ‘권면’을 주목적으로 하는 설교 양식과 같은 넌내러티브(non-narrative)로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는 것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크리소스톰은 로마서의 서론부와 결론부가 바울 자신의 기록 목적을 밝히는 기능 뿐만 아니라 저자와 청중 사이에 효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설득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바울서신의 서론부의 특징이 하나님께 감사하거나(로마서 등) 찬양하는 모습임을(에베소서) 지적한다.다시 말해서 바울의 로마서나 크리소스톰의 설교와 같은 넌내러티브에서는 서론부와 결론부가 에토스와 파토스 등 심리학적 설득 효과를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심리학적 설득 효과가 어떤 언어학적 체계로 형성되는가를 제 3장에서 다루었다. Halliday는 그의 체계, 기능 문법에서 언어의 대인관계적 기능(interpersonal)을 다루었는데 이 기능은 의사소통의 참여자들의 상호관계(tenor) 특히, 저자와 청중의 긴밀한 관계라는 의사소통적 상황을 표현해준다. 저자는 이 기능을 표현하기 위하여 문법적 인칭(grammatical person) 체계나 서법(mood) 체계, 서법성(modality)체계 등 언어체계에서 일정한 언어적 표현을 선택한다. 특히 동사의 서법은 서법성의 문법화된 형태로서 설득의 효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이 서법을 통하여 서술 내용에 대하여 자신의 심적 태도를 문법적 수단을 통해 표현한다. 서술 내용의 진위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확실성과 개연성과 가능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직설법이나 가능의 희구법은 진위의 서법성(epistemic modality)을 표현하는 언어적 도구에 의해 보다 구체화된다. 그러나 서술한 내용이 생각이나 행동을 권면하는 경우에는 주로 명령법과 가정법이 사용되는데 이 때에는 필연성, 요청, 소망을 표현하기 위하여 필연의 서법성(deontic modality)을 표현하는 언어적 도구로 보다 구체화된다. 이 양 서법성에 사용되는 언어적 도구는 서법조동사, 서법동사, 서법부사 등이다.
다시 말해서 바울 서신에서 볼 수 있는 직설법, 명령법의 구조는 서법의 분포와 서법성의 분포로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데 이 구조는 에토스 효과와 파토스 효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크리소스톰은 자신의 설교에서 권면을 표현하는 필연의 서법성을 주로 서론과 결론에 집중시키고 논증 부분인 본론에서는 전달하려는 정보 내용에 대한 진위의 서법성을 집중시킨다.
문법적 인칭 체계에 관해서 말하자면 설교란 장르의 텍스트에서 크리소스톰은 자신을 지칭하는 1인칭 단수를 가급적이면 삼가고 기독교 공동체의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예수님과 바울 등 사도들과 그들의 말씀을 인용하기 위하여(intertextuality) 3인칭을 사용함으로써 청중과의 관계를 강화한다.
이와 같은 권위 논증을 해나가는 것도 에토스 효과와 더불어 파토스 효과를 발생하게 한다. 이와 같이 텍스트의 흐름 속에서 인칭의 변화 과정은 설득 효과를 갖다 준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저자가 서론부와 결론부에서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밝힐 뿐만 아니라(intentionality) 청중이 그 전달하려는 의도를 효과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기 위하여(acceptability) 신중하게 언어적 도구를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 4장에서는 Halliday의 체계, 기능 문법의 둘째 기능인 언어의 의미론적 기능(ideational)과 설득의 관계를 다루게 된다. 먼저 이 기능은 의사소통의 참여자들의 행위형태(field), 특히 저자가 청중에게 권면하는 행위형태라는 의사소통의 상황을 표현해준다. 저자는 이 기능을 표현하기 위하여 동사나 명사의 행위형태를 의미론적으로 체계화한 언어체계에서 일정한 언어적 표현을 선택한다. 학자에 따라서 행위의 의미론적 형태는 다양할 수 있지만 필자는 Halliday의 의미론적 행위형태를 단순화하여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물리적 행위과정(material process), 정신적(mental), 구두적(verbal), 관계적(relational) 행위과정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정신적 행위는 감정적(emotional), 지각적(perceptional), 인식적(cognitional) 행위로 세분된다.
지면 관계상 상세히 설명할 수 없으나 이들 의미론적 행위들은 서론부와 결론부, 본론부에서 여러 조합 형태로 선택되는데 예를 들면 서론부와 결론부는 본론부에서보다 정신적인 행위들이 우세하여 설득의 효과를 발생한다. 이것은 저자가 텍스트의 각 부분에서 강조하려는 의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며 각 부분에서 이 의미론적 행위들은 텍스트의 흐름에서 일정한 점진적인 진행을 보여주며 동시에 설득의 효과를 강화시켜 간다. 특별히 여기서도 유의할 점은 이 행위들이 앞 장(3장)에서 다룬 서법(mood)과 인칭의 사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제 5장에서는 Halliday의 체계, 기능문법의 마지막 셋째 기능인 언어의 텍스트적 기능(textual)과 설득의 관계를 다룬다. 이 텍스트적 기능은 텍스트를 구성하는 단어, 구, 문장들이 서로 결속성(cohesive)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텍스트적’이란 용어와 같이 6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게 될 텍스트의 구조와 조직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텍스트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인 문장(clause, colon)은 그 문장을 구성하는 동사 등 여러 가지 품사들이 형태론적, 통사론적 변화를 통하여 텍스트 전체의 정보 흐름(information flow)에 설득 효과를 발생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텍스트 수사학과 비교해서 문장 수사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 헬라어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 등 문장의 구성 요소들은 자유로운 어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정한 어순이 없는 것은 화용론적 차원에서 오히려 문장을 더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설득 효과를 증가시킨다. 테마와 레마라는 화용론적 구조는 문장 구성 요소들 사이에 일정한 화용론적 어순을 보여준다. 이 화용론적 어순은 서법(mood)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텍스트의 흐름에서 어느 문장의 동사가 다른 문장의 동사와 비교하여 시제 변화를 보이면, 텍스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용하도록 돕는다.
동사의 시제 선택 뿐만 아니라 문장에서의 통사적 구조의 선택은 의사소통의 설득력을 증가시킨다. 크리소스톰에 의하면, 바울이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를 사용하는 것은(롬 1:1, 1:6 등) 자신의 행위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행위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신적 수동태의 주체가 하나님의 능동적인 행위에 수동적인 입장에서 겸손한 태도를 함축하기 위해서이다.
제 6장에서는 Halliday의 체계-기능문법의 마지막 셋째 기능인 언어의 텍스트적 기능(textual)을 보여주는 텍스트의 조직(organization)이나 구조(structure)와 설득 효과의 관계를 다룬다. Halliday도 텍스트를 구성하는 문장들의 여러 성분의 결속성(componential cohesiveness)과 조직의 결속성 (organic cohesiveness)에 관심을 보이지만 문단 단위의 구조와 서론부와 본론부, 결론부 등 수사학적 배열의 기본 조직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고 특히 거기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설득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다. 이 장에서는 그에게 많이 미흡한 부분인 텍스트의 조직(organization)이나 구조(structure)와 그 설득 효과를 연구하기 위하여 현대의 의사소통이론이 적용된다(D. Goutsos; W.C. Mann과 S.A.Thompson; van Dijk; Thompson, Hoey, Nida).
텍스트를 구성하는 문단은 미시구조와 거시구조로 구성된다. 미시구조에서 텍스트의 선형적 진행과정(linearity)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에 기초하여 거시구조, 즉 텍스트의 계층적 구조(hierarchicality)가 안전하게 구축된다. 계층적 구조는 다시 의미론적 거시구조와 화용론적 거시구조로 세분되고 후자는 전자에 기초하여 구축된다. 우리는 이 구조들 자체가 설득 효과를 발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 등 기본적인 설득효과 요소들이 이 구조들 안에서 축적, 강화되고 있는 것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먼저 D.Goutsos에 따르면, 저자는 하나의 문단(paragraph)에서 하나의 주제(topic)를 시작하고 지속하고 마치는 주제의 선형적 진행(linearity)을 표시하는 언어적 도구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언어적 도구는 문단구분 같은 철자적 표시(orthographical markers), 상위언어적 표시(metalinguistic markers), 기대 표시(prediction pairs), 담화 표시(discourse markers), 결속 표시(cohesive markers), 독립부사절이나 독립부사적 분사구문 같은 문장구조(sentencial structure) 등이다. 저자는 이 언어적 도구를 사용하여 하나 의 주제를 도입하기 전에(topic introduction) 먼저 주제의 도입부를 준비함을 표현할 수 있고(topic framing), 도입된 주제를 계속 진행하거나(topic continuity) 마무리할 수 있다(topic conclusion). 이 네 가지 선형적 단위 중에서 주제 도입 준비부(topic framing)와 주제 마무리부(topic conclusion)는 문단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아니고 선택 요소로서 설득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van Dijk는 계층적 구조를 의미론적 거시구조와 화용론적 거시구조로 구분하지만 W.C.Mann과 S.A.Thompson은 하나의 거시구조만을 이야기하고 단지 하나의 거시구조 안에서 의미론적 관계들과 화용론적 관계들이 혼용하고 있음을 밝힌다. 필자는 Leech의 의사소통이론에 기초하여 화용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화용론적 관계들이 의미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의미론적 관계들에 기초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의미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의미론적 텍스트 관계들은 텍스트의 일반 구조인 서론과 본론, 그리고 결론부분 등 텍스트의 조직(organization)에서 각 부분의 기능에 따라 밀접하게 나타난다. 순접접속사로 연결된 등가접속관계(addition), 역접 접속사로 연결된 반제( antithesis), 원인과 결과 관계(cause-result), 이유와 결과 관계(reason-effect), 일반과 구체관계(general-particular), 발언과 인용관계(locution-citation), 기초와 결과관계(basis-result), 조건과 결과 관계(condition-result), 목적과 수단관계(purpose-means) 등으로 구성된다.
화용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화용론적 텍스트 관계들도 각 부분의 기능에 따라 밀접하게 나타나는데 정당화(justification), 동기유발(motivation), 증거 제시(evidence, support), 강화(intensification) 등이다. 정당화는 주로 이유, 결과 관계나 기초, 결과 관계 등 의미론적 관계(reason-effect)에 기초하고 동기 유발은 조건, 결과 관계나 기초, 결과 관계에 기초하고 증거 제시는 일반, 구체 관계나 발언, 인용 관계에 기초하고 강화는 등가 접속이나 반제에 기초한다. 화용론적 거시 구조는 의미론적 거시 구조와 비교할 때 텍스트 차원의 대인 관계적 기능을 보여줌으로써 저자의 의도 뿐만 아니라 저자의 설득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Hoey의 문제, 해결 패턴(problem-solution pattern)은 권면적 텍스트인 설교 장르의 수사학적 조직(rhetorical organization)과 그 수사적 구조를 잘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사회적 상황에 나타난 문제점과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문제가 발생할만한 상황(situation)으로 미리 준비해두고 더 나아가 상황부, 문제부, 해결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eval!!uation). 이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의 수사적 구조를 보여주는 단위들은 동사의 시제, 부사구, 시공간을 표시하는 문법적 도구들이나 어휘적 도구들 등 일정한 언어적 도구에 의하여 표현된다.
특별히 Hunston이 제시하는 것같이, 텍스트 안에서 각 문장이 표현하는 서술 내용에 대한 저자의 심적 태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문장의 행위상태 평가(status), 상황의 긍정적 부정적 가치에 대한 저자의 주관적 판단을 보여주는 문장의 가치 평가(value), 문장의 전지시 표시(anaphoric reference)나 후지시 표시(cataphoric reference)로써 텍스트의 흐름에서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중요성 평가(relevance) 등 여러 가지 언어적 평가 도구들은 저자의 수사적 의도를 발견하는 데 기여한다. 수사구조가 다른 선형적 구조와 계층적 구조와 모든 면에서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상황이나 저자의 수사적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해준다.
지금까지 “바울이 그의 서신 로마서에서 수사학적 설득 효과를 위하여 코이네 헬라어(신약 헬라어)를 어떻게 사용했는가?”(how)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하여 텍스트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 즉 바울 당대의 수사학적 접근법과 현대의 담화분석적 접근법을 밀접하게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내러티브이든 바울 서신이나 크리소스톰의 로마서설교와 같은 넌내러티브이든 모든 담화분석은 단지 의사 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의사 소통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지면 관계상 모든 설득이론에 대한 예증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넌내러티브 장르인 바울의 로마서에 나타난 헬라어가 같은 넌내러티브인 크리소스톰의 설교 장르에서 어떻게 설득 효과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 평가되는가를 살펴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의 요약적 소개로 인하여 신약신학에서 바울 서신과 같은 넌내러티브 장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현대의 일반언어학에서 제공하는 유용한 해석학적 도구들이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넌내러티브에 속한 설교 장르를 연구하는 설교학 분야에서도 바울의 설교라고 할 수 있는 바울 서신에 대한 수사학적 언어학적 접근방법이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언어를 주신 것은 작은 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약의 헬라어를 이해해서 설교하는 경우에는 헬라어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전달하려는 방식까지도 전수, 발전시키려고 하는 크리소스톰의 설교 방식은 오늘날 우리나라 말로 설교하는 우리에게 바울서신에 담겨있는 설득 효과까지 한글로 적절히 번역해서 설교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남긴다.
총신대학교(B.A., M.Div., Th.M.),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Ph.D.)를 졸업했다. 현재 고양시에 있는 성지교회를 섬기면서 바울의 헬라어의 현대적 해석과 번역을 언어학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http://blog.daum.net/kkho1105/2430
- 바울의 로마서를 텍스트로 한 크리소스톰의 설교들을 기초로 하여-
바울이 그의 서신 로마서에서 수사학적 설득효과를 위하여 코이네 헬라어 (신약 헬라어)를 어떻게 사용했는가?
헬라어를 사용하는 방법인 ‘어떻게(how)’에 대한 이 질문은 말하는 내용 ‘무엇(what)’과 말하려는 의도 ‘왜(why)’에 대해 대답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텍스트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 즉 수사학적 접근법과 담화분석적 접근법의 관계성 규명을 요청한다.
최근 2-30여년간 바울이 그의 서신에서 고대수사학적 틀을 사용했는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을 접어두고서라도, 수사학적 해석방법은 바울 서신의 장르, 구조, 저자의 의도 등을 연구하는 데 기여해 왔다(G.Kennedy, S.Porter).
더불어 담화분석적 해석방법은 텍스트 해석에 언어학적 체계를 제공함으로써 바울의 헬라어 사용의 특성들을 체계화하는데 기여했다(J.Reed).
그러나 수사학적 텍스트접근법이 제공하는 설득의 효과들이 언어학적인 체계와 어떻게 상응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없었다.
Beaugrande와 Drestler나 van Dijk의 텍스트언어학(Textlinguistic), Halliday나 Dik의 체계-기능문법(system-functional Grammar) 등 의사소통이론을 수사학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일반 텍스트 해석이나 성경해석에 적용된 적이 있지만(Porter, Reed), 의사소통과정에서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의사소통의 도구인 텍스트(text)와 의사소통의 상황(context)의 관계가 보다 철저하게 연구되어야 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설득 효과를 가져오는 언어적 표현이 연구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의사소통을 위하여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데만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 의사소통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되도록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어떤 텍스트이든 저자는 설득하고자 하는 수사학적 효과를 위하여 장르와 구조를 선택하고, 문장과 단어까지도 선택한다.
다시 말해서 어느 텍스트이든 그 텍스트 전체는 의사소통의 언어적 도구로서 본질적으로 수사학적 설득의 결정체이다.
특별히 의사소통에서 언어의 기본 단위는 형태론이나 의미론, 그리고 화용론(pragmatics) 등 모든 언어학적 관점에서 문장(clause, colon)이고 이 문장들의 관계로 텍스트(text)가 구성된다. 의사소통에 대한 현대언어학의 접근방법의 관심이 단어와 문장 단위에서 텍스트 단위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듯이 설득 이론인 수사학은 단어 선택에 기초한 문체(figures of speech)에 대한 관심에서 문장 의미와 수사학적 텍스트 구성에 대한 관심으로 옮기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으로 대변하는 고대 헬라 수사학과 현대의 의사 소통 이론인 담화분석이론(체계-기능 문법, 텍스트 언어학 등)을 조화시키는 시도를 요청하게 되었다.
수사학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언어와 텍스트에 대한 연구가 수사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온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헬라어는 이미 주전 5세기 그리스의 수사학자들에 의하여 텍스트 구성에 나타나는 설득의 효과 등에 대한 연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주전 4세기 경 철학과 정치세계에 꽃을 피웠던 고대 헬라 수사학이 언어를 비윤리적인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많은 비판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진리성과 윤리성을 기초로 하는 전제로 헬라 제국과 로마 제국의 필수 교육 과정이 되었고 특히 주후 4세기 경 기독교 세계에서 헬라 교육에 정통한 초대 교부들에 의해서 다시 꽃을 피웠다.
케네디(G. Kennedy)가 지적하듯이 주후 1세기부터 4세기까지 사용된 ‘기독교 수사학’은 여러 기독교 학파의 성경 해석법(알렉산드리아 학파, 안디옥 학파 등)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를 대표로 하는 고전 수사학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황금의 입’이란 별명이 그의 이름을 대신하게 되었듯이 안디옥 학파를 대변하는 요한 크리소스톰의 성경해석은 제 2의 소피스트 수사학 운동에 발맞추어서 기독교 첫 4세기에 가장 학문적으로 발달한 텍스트 중심적인 언어학적 수사학적 성경해석을 보여준다.
동시에 4세기 말의 헬라 교부 크리소스톰은 1세기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된 바울의 로마서의 언어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였고 그 로마서를 강해 설교함으로써 바울의 로마서에 나타난 언어의 수사학적 설득 기능을 더욱 생동감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왜냐하면 언어는 사용되는 시대마다 역사적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 언어의 단어나 문법 체계, 텍스트 구조와 장르에 이르기까지 텍스트 전체에 대한 보다 개연성 있고 생동감 있는 접근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에 의하여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신학자들과 수사학자들의 영향 아래서 설교자 크리소스톰은 주후 392년 안디옥 교회의 성도에게 사도 바울의 로마서에 기초하여 서론적 설교를 포함하여 33편의 설교를 했다.
이들 설교에서 크리소스톰은 황금의 입으로 불려질 정도로 헬라어 사용에 유능했을 뿐만 아니라 바울의 로마서에 대한 수사학적 해석방법을 직,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주전 4세기의 고전수사학의 체계나 주후 4세기의 제 2 소피스트 수사학의 체계나 그 어느 것도 언어학적 체계를 충분히 마련해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바울의 로마서나 크리소스톰의 로마서 강해 설교나 오늘날의 텍스트에 대한 수사학적 접근은 그 언어학적 체계를 마련해주는 담화분석의 언어적 도구들과의 관계성에서 보다 체계적인 방법론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공한 수사학적 설득 도구들(invention, disposition 등)과 할리데이(Halliday)가 제공한 담화분석적 언어 기능들이 어떻게 상응하는가?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면서 양자의 견해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들을 현대의 유용한 여러 언어학적 발전들에서(Beaugrande와 Drestler, van Dijk, D. Goutsos, W.C. Mann과 S.A.Thompson, M. Hoey 등) 빌어서 보충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면 관계 상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공하는 수사학적 장치들을 모두 열거하며 그에 대한 언어적 기능들을 모두 다 제시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 좁혀서 크리소스톰이 로마서 강해 설교에서 설득의 효과로 강조하는 몇 부분들만을 발췌하여서 텍스트 수사학 이론이라고 하는 수사학 이론을 설명하고자 했다.
수사학적 의사소통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이론은 '텍스트'(text)를 해석하려고 할 때 텍스트가 형성하게 된 의사소통의 '상황'(context)의 체계가 텍스트 자체를 구성하고 있는 언어적 체계와 어떻게 보다 효과적으로 상응하고 있는가?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수사학적 의사소통이론을 제공해준다.
이 이론에 관한 한, 고대 수사학이 상황에 맞는 설득의 일반적인 범주를 제공해주었다면 현대 수사학은 철저히 언어학에 기초하여 각 상황 체계가 언어 체계와 어떻게 연결, 상응하는가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제 1장 수사학적 '설득'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서 필자는 그리스의 고전수사학을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당대 소피스트의 수사학 오용을 비평하면서 수사학의 기초 체계를 제시했음을 살펴보았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현대의 의사소통이론에 중요한 기본틀을 제공해 준다.
그는 수사학 장르를 법정적, 심의적, 의식적 수사학 등으로 구별하는데 이것은 현대의 텍스트 장르 구분과 그 장르의 특징적 배열에 그 기초를 제공해 주고(dispositon), 그가 제시하는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 등 설득 효과의 발견 요소들은(invention) 텍스트 구성의 언어적 요소들이 의사소통이론의 상황적 요소들(저자, 청중, 텍스트)과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대의 언어학자들은(Bühler, Jakobson, Searle, Popper, Halliday, Dijk, Leech 등) 언어가 바로 이 의사소통의 기본 상황적 요소들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의사소통의 기능들을 보여준다는 데 일치된 의견들을 보인다.
바로 이런 언어의 잠재 기능들이 적절히 선택되고 배합되는 과정에서 설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설득의 언어적 기능은 그 자체의 직접적인 언어기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언어의 기초적 잠재기능들이 청중들에게 어떤 설득 효과를 발생하기 위하여 적절히 선택, 배합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언어의 종합기능이라고 부른다(Stich).
제 2장 Halliday의 의사소통이론인 체계, 기능 문법에 따르면 의사소통의 '상황' (context)의 체계가 언어적 체계와 상응하고 있다.
텍스트 생산 과정에서 저자는 가장 먼저 의사소통의 청중상황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장르형식을 선택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수사학 장르는 그 청중에 따라 법정적, 심의적, 의식적 수사학 등으로 구별된다.
특히 담화분석에 따르면, 텍스트의 장르는 내러티브와 넌내러티브(non-narrative) 등 두 종류로 구별한다. 내러티브는 배경 설정, 사건 전개, 평가, 해결 등 일반 구조를 보여주는데 넌내러티브는 내러티브와 달리 저자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서 그 일반 구조에 자유로운 편이다
(Georgakopoulou와 Goutsos, Eggins와 Martin). 현대 언어학에 따르면(Tannen, Chafe, Kinneavy, Longacre), 텍스트의 장르는 그 언어적 체계에서 일정한 선택의 특징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텍스트에 사용되는 일정한 언어적 특징에 따라서 텍스트의 장르를 구별한다.
크리소스톰은 그의 로마서 설교에서 텍스트 자체에 대한 해석에 집중하는데 그 텍스트 자체 안에서 바울의 의도와 논증 전개, 그리고 청중에게 전달되는 효과를 발견하고 그것을 평가하여 청중에게 적용하고 있다(TLG 60.391.6 - 60.391.16).
특히 바울 서신이 서신 장르로서 신구약의 다른 장르와의 차이점을 가리키면서 바울은 로마서 등 거의 모든 서신에서 송신자의 이름을 밝히는데 히브리서에서만은 거리끼는 청중을 의식하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음을 지적한다(TLG 60.395.6 - 60.395.24).
바울은 같은 문제를 다루면서도 자신이 개척하여 세운 골로새 교회에게는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에, 자신이 개척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로마교회에게는 좀 완곡한 태도를 취하는 등 그 청중의 상황에 따라서 교훈의 강도를 다르게 사용하는 신축성 있는 설득력을 보여준다
특히 크리소스톰에 따르면, 바울은 로마서의 서론부와 결론부에서 자신의 기록 목적을 밝히고 있음을 지적한다.크리소스톰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바울은 그의 서신 형식, 즉 넌내러티브(non-narrative) 에서 ‘권면’을 의사소통의 주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이것은 바울의 로마서가 글로 기록된 설교 텍스트와 같은 장르인 것을 암시함으로써 현대 신약학자들이 바울의 서신을 직설법, 명령법의 구조로 이해하는 것의 원조적 해석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크리소스톰은 바울의 로마서를 강해, 설교하면서 바울 서신의 그런 수사학적 의도와 구조에 따라서 설교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다. 특별히 크리소스톰의 거의 모든 설교는 바울의 거의 모든 서신이 축원 기도로 마치는 형식을 그대로 전수함으로써 바울서신의 설교적 특성을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바울 서신의 설교 장르가 가지는 코이네 헬라어의 언어적 특성은 같은 언어를 사용한 크리소스톰의 로마서 설교에 나타난 언어적 특성과 밀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크리소스톰의 로마서 설교는 바울의 코이네 헬라어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크리소스톰은 로마서의 장르에 관한한 ‘권면’을 주목적으로 하는 설교 양식과 같은 넌내러티브(non-narrative)로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는 것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크리소스톰은 로마서의 서론부와 결론부가 바울 자신의 기록 목적을 밝히는 기능 뿐만 아니라 저자와 청중 사이에 효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설득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바울서신의 서론부의 특징이 하나님께 감사하거나(로마서 등) 찬양하는 모습임을(에베소서) 지적한다.다시 말해서 바울의 로마서나 크리소스톰의 설교와 같은 넌내러티브에서는 서론부와 결론부가 에토스와 파토스 등 심리학적 설득 효과를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심리학적 설득 효과가 어떤 언어학적 체계로 형성되는가를 제 3장에서 다루었다. Halliday는 그의 체계, 기능 문법에서 언어의 대인관계적 기능(interpersonal)을 다루었는데 이 기능은 의사소통의 참여자들의 상호관계(tenor) 특히, 저자와 청중의 긴밀한 관계라는 의사소통적 상황을 표현해준다. 저자는 이 기능을 표현하기 위하여 문법적 인칭(grammatical person) 체계나 서법(mood) 체계, 서법성(modality)체계 등 언어체계에서 일정한 언어적 표현을 선택한다. 특히 동사의 서법은 서법성의 문법화된 형태로서 설득의 효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이 서법을 통하여 서술 내용에 대하여 자신의 심적 태도를 문법적 수단을 통해 표현한다. 서술 내용의 진위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확실성과 개연성과 가능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직설법이나 가능의 희구법은 진위의 서법성(epistemic modality)을 표현하는 언어적 도구에 의해 보다 구체화된다. 그러나 서술한 내용이 생각이나 행동을 권면하는 경우에는 주로 명령법과 가정법이 사용되는데 이 때에는 필연성, 요청, 소망을 표현하기 위하여 필연의 서법성(deontic modality)을 표현하는 언어적 도구로 보다 구체화된다. 이 양 서법성에 사용되는 언어적 도구는 서법조동사, 서법동사, 서법부사 등이다.
다시 말해서 바울 서신에서 볼 수 있는 직설법, 명령법의 구조는 서법의 분포와 서법성의 분포로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데 이 구조는 에토스 효과와 파토스 효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크리소스톰은 자신의 설교에서 권면을 표현하는 필연의 서법성을 주로 서론과 결론에 집중시키고 논증 부분인 본론에서는 전달하려는 정보 내용에 대한 진위의 서법성을 집중시킨다.
문법적 인칭 체계에 관해서 말하자면 설교란 장르의 텍스트에서 크리소스톰은 자신을 지칭하는 1인칭 단수를 가급적이면 삼가고 기독교 공동체의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예수님과 바울 등 사도들과 그들의 말씀을 인용하기 위하여(intertextuality) 3인칭을 사용함으로써 청중과의 관계를 강화한다.
이와 같은 권위 논증을 해나가는 것도 에토스 효과와 더불어 파토스 효과를 발생하게 한다. 이와 같이 텍스트의 흐름 속에서 인칭의 변화 과정은 설득 효과를 갖다 준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저자가 서론부와 결론부에서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밝힐 뿐만 아니라(intentionality) 청중이 그 전달하려는 의도를 효과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기 위하여(acceptability) 신중하게 언어적 도구를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 4장에서는 Halliday의 체계, 기능 문법의 둘째 기능인 언어의 의미론적 기능(ideational)과 설득의 관계를 다루게 된다. 먼저 이 기능은 의사소통의 참여자들의 행위형태(field), 특히 저자가 청중에게 권면하는 행위형태라는 의사소통의 상황을 표현해준다. 저자는 이 기능을 표현하기 위하여 동사나 명사의 행위형태를 의미론적으로 체계화한 언어체계에서 일정한 언어적 표현을 선택한다. 학자에 따라서 행위의 의미론적 형태는 다양할 수 있지만 필자는 Halliday의 의미론적 행위형태를 단순화하여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물리적 행위과정(material process), 정신적(mental), 구두적(verbal), 관계적(relational) 행위과정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정신적 행위는 감정적(emotional), 지각적(perceptional), 인식적(cognitional) 행위로 세분된다.
지면 관계상 상세히 설명할 수 없으나 이들 의미론적 행위들은 서론부와 결론부, 본론부에서 여러 조합 형태로 선택되는데 예를 들면 서론부와 결론부는 본론부에서보다 정신적인 행위들이 우세하여 설득의 효과를 발생한다. 이것은 저자가 텍스트의 각 부분에서 강조하려는 의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며 각 부분에서 이 의미론적 행위들은 텍스트의 흐름에서 일정한 점진적인 진행을 보여주며 동시에 설득의 효과를 강화시켜 간다. 특별히 여기서도 유의할 점은 이 행위들이 앞 장(3장)에서 다룬 서법(mood)과 인칭의 사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제 5장에서는 Halliday의 체계, 기능문법의 마지막 셋째 기능인 언어의 텍스트적 기능(textual)과 설득의 관계를 다룬다. 이 텍스트적 기능은 텍스트를 구성하는 단어, 구, 문장들이 서로 결속성(cohesive)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텍스트적’이란 용어와 같이 6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게 될 텍스트의 구조와 조직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텍스트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인 문장(clause, colon)은 그 문장을 구성하는 동사 등 여러 가지 품사들이 형태론적, 통사론적 변화를 통하여 텍스트 전체의 정보 흐름(information flow)에 설득 효과를 발생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텍스트 수사학과 비교해서 문장 수사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 헬라어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 등 문장의 구성 요소들은 자유로운 어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정한 어순이 없는 것은 화용론적 차원에서 오히려 문장을 더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설득 효과를 증가시킨다. 테마와 레마라는 화용론적 구조는 문장 구성 요소들 사이에 일정한 화용론적 어순을 보여준다. 이 화용론적 어순은 서법(mood)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텍스트의 흐름에서 어느 문장의 동사가 다른 문장의 동사와 비교하여 시제 변화를 보이면, 텍스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용하도록 돕는다.
동사의 시제 선택 뿐만 아니라 문장에서의 통사적 구조의 선택은 의사소통의 설득력을 증가시킨다. 크리소스톰에 의하면, 바울이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를 사용하는 것은(롬 1:1, 1:6 등) 자신의 행위 속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행위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신적 수동태의 주체가 하나님의 능동적인 행위에 수동적인 입장에서 겸손한 태도를 함축하기 위해서이다.
제 6장에서는 Halliday의 체계-기능문법의 마지막 셋째 기능인 언어의 텍스트적 기능(textual)을 보여주는 텍스트의 조직(organization)이나 구조(structure)와 설득 효과의 관계를 다룬다. Halliday도 텍스트를 구성하는 문장들의 여러 성분의 결속성(componential cohesiveness)과 조직의 결속성 (organic cohesiveness)에 관심을 보이지만 문단 단위의 구조와 서론부와 본론부, 결론부 등 수사학적 배열의 기본 조직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고 특히 거기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설득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다. 이 장에서는 그에게 많이 미흡한 부분인 텍스트의 조직(organization)이나 구조(structure)와 그 설득 효과를 연구하기 위하여 현대의 의사소통이론이 적용된다(D. Goutsos; W.C. Mann과 S.A.Thompson; van Dijk; Thompson, Hoey, Nida).
텍스트를 구성하는 문단은 미시구조와 거시구조로 구성된다. 미시구조에서 텍스트의 선형적 진행과정(linearity)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에 기초하여 거시구조, 즉 텍스트의 계층적 구조(hierarchicality)가 안전하게 구축된다. 계층적 구조는 다시 의미론적 거시구조와 화용론적 거시구조로 세분되고 후자는 전자에 기초하여 구축된다. 우리는 이 구조들 자체가 설득 효과를 발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 등 기본적인 설득효과 요소들이 이 구조들 안에서 축적, 강화되고 있는 것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먼저 D.Goutsos에 따르면, 저자는 하나의 문단(paragraph)에서 하나의 주제(topic)를 시작하고 지속하고 마치는 주제의 선형적 진행(linearity)을 표시하는 언어적 도구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언어적 도구는 문단구분 같은 철자적 표시(orthographical markers), 상위언어적 표시(metalinguistic markers), 기대 표시(prediction pairs), 담화 표시(discourse markers), 결속 표시(cohesive markers), 독립부사절이나 독립부사적 분사구문 같은 문장구조(sentencial structure) 등이다. 저자는 이 언어적 도구를 사용하여 하나 의 주제를 도입하기 전에(topic introduction) 먼저 주제의 도입부를 준비함을 표현할 수 있고(topic framing), 도입된 주제를 계속 진행하거나(topic continuity) 마무리할 수 있다(topic conclusion). 이 네 가지 선형적 단위 중에서 주제 도입 준비부(topic framing)와 주제 마무리부(topic conclusion)는 문단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아니고 선택 요소로서 설득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van Dijk는 계층적 구조를 의미론적 거시구조와 화용론적 거시구조로 구분하지만 W.C.Mann과 S.A.Thompson은 하나의 거시구조만을 이야기하고 단지 하나의 거시구조 안에서 의미론적 관계들과 화용론적 관계들이 혼용하고 있음을 밝힌다. 필자는 Leech의 의사소통이론에 기초하여 화용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화용론적 관계들이 의미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의미론적 관계들에 기초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의미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의미론적 텍스트 관계들은 텍스트의 일반 구조인 서론과 본론, 그리고 결론부분 등 텍스트의 조직(organization)에서 각 부분의 기능에 따라 밀접하게 나타난다. 순접접속사로 연결된 등가접속관계(addition), 역접 접속사로 연결된 반제( antithesis), 원인과 결과 관계(cause-result), 이유와 결과 관계(reason-effect), 일반과 구체관계(general-particular), 발언과 인용관계(locution-citation), 기초와 결과관계(basis-result), 조건과 결과 관계(condition-result), 목적과 수단관계(purpose-means) 등으로 구성된다.
화용론적 거시구조를 이루는 화용론적 텍스트 관계들도 각 부분의 기능에 따라 밀접하게 나타나는데 정당화(justification), 동기유발(motivation), 증거 제시(evidence, support), 강화(intensification) 등이다. 정당화는 주로 이유, 결과 관계나 기초, 결과 관계 등 의미론적 관계(reason-effect)에 기초하고 동기 유발은 조건, 결과 관계나 기초, 결과 관계에 기초하고 증거 제시는 일반, 구체 관계나 발언, 인용 관계에 기초하고 강화는 등가 접속이나 반제에 기초한다. 화용론적 거시 구조는 의미론적 거시 구조와 비교할 때 텍스트 차원의 대인 관계적 기능을 보여줌으로써 저자의 의도 뿐만 아니라 저자의 설득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Hoey의 문제, 해결 패턴(problem-solution pattern)은 권면적 텍스트인 설교 장르의 수사학적 조직(rhetorical organization)과 그 수사적 구조를 잘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사회적 상황에 나타난 문제점과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문제가 발생할만한 상황(situation)으로 미리 준비해두고 더 나아가 상황부, 문제부, 해결부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eval!!uation). 이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의 수사적 구조를 보여주는 단위들은 동사의 시제, 부사구, 시공간을 표시하는 문법적 도구들이나 어휘적 도구들 등 일정한 언어적 도구에 의하여 표현된다.
특별히 Hunston이 제시하는 것같이, 텍스트 안에서 각 문장이 표현하는 서술 내용에 대한 저자의 심적 태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문장의 행위상태 평가(status), 상황의 긍정적 부정적 가치에 대한 저자의 주관적 판단을 보여주는 문장의 가치 평가(value), 문장의 전지시 표시(anaphoric reference)나 후지시 표시(cataphoric reference)로써 텍스트의 흐름에서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중요성 평가(relevance) 등 여러 가지 언어적 평가 도구들은 저자의 수사적 의도를 발견하는 데 기여한다. 수사구조가 다른 선형적 구조와 계층적 구조와 모든 면에서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상황이나 저자의 수사적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해준다.
지금까지 “바울이 그의 서신 로마서에서 수사학적 설득 효과를 위하여 코이네 헬라어(신약 헬라어)를 어떻게 사용했는가?”(how)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하여 텍스트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 즉 바울 당대의 수사학적 접근법과 현대의 담화분석적 접근법을 밀접하게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내러티브이든 바울 서신이나 크리소스톰의 로마서설교와 같은 넌내러티브이든 모든 담화분석은 단지 의사 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의사 소통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지면 관계상 모든 설득이론에 대한 예증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넌내러티브 장르인 바울의 로마서에 나타난 헬라어가 같은 넌내러티브인 크리소스톰의 설교 장르에서 어떻게 설득 효과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 평가되는가를 살펴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의 요약적 소개로 인하여 신약신학에서 바울 서신과 같은 넌내러티브 장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현대의 일반언어학에서 제공하는 유용한 해석학적 도구들이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넌내러티브에 속한 설교 장르를 연구하는 설교학 분야에서도 바울의 설교라고 할 수 있는 바울 서신에 대한 수사학적 언어학적 접근방법이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언어를 주신 것은 작은 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약의 헬라어를 이해해서 설교하는 경우에는 헬라어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전달하려는 방식까지도 전수, 발전시키려고 하는 크리소스톰의 설교 방식은 오늘날 우리나라 말로 설교하는 우리에게 바울서신에 담겨있는 설득 효과까지 한글로 적절히 번역해서 설교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남긴다.
총신대학교(B.A., M.Div., Th.M.),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Ph.D.)를 졸업했다. 현재 고양시에 있는 성지교회를 섬기면서 바울의 헬라어의 현대적 해석과 번역을 언어학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http://blog.daum.net/kkho1105/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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