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홍 목사의 성경적 상담 연구소 RBD COUNSELING INSTITUTE
멘탈리티의 핵심 키워드 : 신성한 내면아이, 구상화, 의미와 통일성, 도약~
목록
믿음의 선진들

개혁파의 선택론과 언약론 황대우 목사

개혁파의 선택론과 언약론 황대우 목사
자료출처 http://cafe.daum.net/kgreformed/ANgM/85
                                                                     



1. 개혁파는 초기부터 선택론과 언약론을 기초로 형성되었다. 이 두 신학적 주제는 그 기원을 약간 달리 설명할 수 있다. 즉 선택론은 제네바 개혁가인 칼빈과 그의 후계자인 베자로부터, 그리고 언약론은 쮜리히의 개혁가 쯔빙글리와 불링거로부터 계승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혁파 언약론은 오직 쮜리히 신학자들의 산물로, 그리고 선택론은 제네바 개혁가들의 산물로만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두 도시의 개혁가들 모두 선택론과 언약론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분이 어느정도 상정될 수 있는 것은 칼빈과 베자의 글들에서 예정과 선택이 강조되는 반면에, 쯔빙글리와 불링거의 신학에서는 언약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 최근에 피터 릴백 (Peter A. Lillback)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과 여러 잡지의 기고 글을 통해 칼빈의 언약론에서도 쮜리히 신학자들의 '조건적 언약신학' (conditional covenant theology)에서 볼 수 있는 '언약의 조건성 (conditionality of the covenant)'이 발견된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을 근거로 언약론을 칼빈 신학의 기초로 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구절로 제시하는 창세기 17장에 대한 칼빈 주석들은 문맥상 큰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릴백은 칼빈이 그 본문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언약을 하나님 자신의 선택과 부르심을 근거로 자신의 백성을 세상과 구분하신다고 보는 핵심적 요소를 간과한다.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언약을 기술하는 창 17장을 해석함에 있어서 쯔빙글리, 특별히 불링거가 신인 사이의 쌍방언약이라는 개념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면, 확실히 칼빈의 주석에서 그와 같은 언약의 상호성에 대한 강조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칼빈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맺어진 언약이 무엇인지를 설명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에서 오히려, 아브라함의 자손을 세상으로부터 구별하여 교회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선택과 그 구별된 택자에 대한 효과적인 부르심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칼빈이 하나님의 언약 혹은 약속을 취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언약과 약속은 신인 간의 쌍방적인 것으로 묘사되기 보다는 하나님 편에서의 일방적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즉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 혹은 약속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성령을 통해 내적으로 인치신 효과적인 소명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칼빈의 두 종류의 선택-일반 선택과 특별 선택-과 두 종류의 부르심-외적 부르심과 내적 부르심-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후기 개혁파 전통의 선택론, 즉 은혜언약 혹은 구원언약-이 두 개념을 구분하는 개혁신학자들 있고 동일시하는 신학자들도 있음-은 오직 성령에 의해 내적으로 부름 받은 택자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이론은 바로 이와 같은 칼빈의 선택 사상과 깊은 연관을 가진다.



3. 다른 한편, 개혁파 언약사상은 쮜리히 신학자들의 쌍방 언약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 물론 19세기 쮜리히 신학교수인 알렉산더 쉬바이쩌 (Alexander Schweizer)가 개혁파 신학의 핵심을 예정론으로 규정한 것에 반대하여, 말부르크 대학의 교수인 하인리히 헤페 (Heinrich Heppe)는 개혁파 신학의 뿌리를 멜랑히톤의 신학에서 유래된 언약사상에서 찾기도 한다. - 쮜리히에서 쯔빙글리가 일찌기 재세례파의 유아세례 무용론에 대항하여 논쟁하면서 1520년 중반부터 이미 그의 후계자인 불링거에게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언약 개념을 유아세례와 결부시켰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쯔빙글리가 재세례파와의 논쟁에서 에서가 유아로 죽었다면 틀림없이 선택되었을 것이나, 그는 유아로 죽지 않았고 신앙이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것을 근거로 그가 선택된 자가 아니라고 단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주장은 후대 개혁파 진영 내에서 심각하게 논쟁을 불러일으킨 논쟁, 구원서정(ordo salutis)을 둘러싼 구원의 삼단 논법 즉 '구원의 확신'을 삶의 열매에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 발생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쯔빙글리의 후계자인 불링거는 쯔빙글리 보다는 좀더 체계적으로 조건적 언약 사상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상호 계약 사상을 전개했다. 이 상호 계약적 언약사상이란 언약의 주체가 하나님이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인간에게 약속을 주시는 형식을 취하시기 보다는 상호적 언약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칼빈의 언약 사상에서 강조되는 점이 하나님의 편에서의 은혜라면, 불링거의 언약 사상에서 강조되는 것은 인간 편에서의 책임이다. 그래서 인간 편에서의 믿음과 회개는 언약의 조건과 의무로 규정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이와 같은 언약 개념이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담의 작성자인 올레비아누스와 우르시누스에게서 뿐만 아니라, 초기 네덜란드 신학자들과 스코틀랜드 언약신학자들에게서도 영향을 미쳤다. 칼빈의 신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창조언약, 행위언약'과 같은, 후기 개혁파의 언약신학을 특징지우는 개념들은 어떤 의미에서 바로 이러한 불링거의 언약사상에 의존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쯔빙글리와 불링거가 그러한 언약 사상을 강조했다는 것을 근거로 그들이 선택론을 상대적으로 약화시켰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하나님의 영원한 선택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쮜리히 개혁가들의 선택론은 칼빈과 베자에게서 처럼 하나님의 영원한 예정과 결부되기 보다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결부된다는 점이다. 이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에 상세하게 살펴 볼 것이다.



4. 쮜리히 개혁가들과 제네바 개혁가들 사이에 이와 같은 강조점의 차이에도 이 두 지류 사이에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옛 언약으로서의 율법과 새 언약으로서의 복음이 내용상 본질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유일하고도 영원한 언약' 개념이 개혁파 신학의 언약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5. 17세기에 코케이우스에 의해 완성된 '계약 신학 (federal theology)'에서는 구원계시의 발전에 의해 옛 언약이 새 언약에 의해 대체된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코케이우스는 행위언약이 다음의 다섯 가지 점에서 페기되었다고 주장한다. 즉 죄와 은혜언약의 설립과 신약의 선포와 몸의 죽음과 몸의 부활로 말미암아 페기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계약신학은 위에서 언급된 언약신학에서 발전된 개념이지만, 동시에 거기에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되었다고 평가된다. 아마도 코케이우스의 이 계약신학에서 19세기의 에를랑에 학파라 불리우는 구속사학파의 중요한 이론적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6. 요약하면, 개혁파 신학의 양대 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언약론과 선택론은 서로 다른 원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제네바적인 선택론과 쮜리히적인 언약론이다. 이 두 흐름은 후대 개혁파 역사 속에서 때로 충돌되기도 하고 때로 혼합되기도 하지만, 항상 어느 정도의 긴장이 존재해 왔다.
 
 



황대우 목사

   고신대학교와 동대학원 졸업(M.A. M.Div. Th.M.)

   네덜란드 기독개혁신학대학(Theologische Universiteit van de Christelijke Gereformeerde Kerken in Apeldoorn)
   졸업(Th.D.)

   현 창원은광교회 부목사, 고신대학교 겸임교수

 

이 글 공유하기

독자 의견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