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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안_경계 없는 개혁주의 철학자, 강영안을 만나다???

강영안_경계 없는 개혁주의 철학자, 강영안을 만나다???

경계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뭐 하려고 기독교인 될까요???


경계 없는 개혁주의 철학자, 강영안을 만나다

그 사람의 서재 ①
2009.12.23  (수) 18:05:53[231호] 
정지영 (theblessedjung@gmail.com)
‘그 사람의 서재’는 누군가로부터 존경받기 쉽지 않은 시대에 교회와 세상에서 존경받고 있는 그리스도인(책과 깊은 인연이 있는 목회자, 신학자, 작가, 평신도 등)들을 만나 그들의 신앙과 세계관을 형성해 온 책과 독서, 그리고 그 책들이 어떻게 그들의 목회, 학문과 삶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또한 그들의 지식의 보고인 서재를 방문해 책에 얽힌 사연, 책과 관련해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치열한 고민과 사유의 흔적을 추적해 본다. 이 기획은 책이라는 멘토를 통해 신앙과 신학, 인격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발견하고, 우리 시대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켜 하나님과 나, 그리고 세계를 바로 보도록 자극받는 데 있다. 북 섹션 편집위원 회의를 거쳐 후보를 선정했으며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책과의 친밀성 2)영향력 3)지명도 4)신선함 5)영역별 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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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 한국연구재단 역사철학단장). ⓒ복음과상황 이종연
‘그 사람의 서재’의 첫 번째 인물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 이하 강 교수)를 뵙기로 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지성으로 꼽히는 강영안 교수는 일반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높은 학문적 성과를 올리고, 학계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을뿐 아니라 기독교 지성을 꿈꾸는 이들의 귀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물음이 없는 신앙은 참된 신앙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철학과 신학, 성찰과 믿음이라는 주제에 관해 줄곧 관심을 가지고 철학의 신앙적 함의를 그리스도인들에 전해 주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여 <강 교수의 철학 이야기>,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강영안 교수의 십계명 강의>(이상 IVP)등 깊이 있는 신앙 도서를 집필했다. 작년 8월부터 한국연구재단 역사철학단장에 선임돼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강의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2월 12일 강 교수의 고향이자 소장하고 있는 책의 일부가 있는 경남 사천에서 6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산 수정로침례교회 김기현 목사(이하 김 목사)가 진행을 맡아 도와주셨고 새물결플러스 출판사의 정지영 기획실장, 이종연 기자가 자리에 함께했다. 

Ⅰ 강 교수의 신앙 이력

김 목사 / 교수님, 한국연구재단 역사철학단장 일로 무척 바쁘실 텐데 <복음과상황> 독자들과 기독 청년들을 위해 일부러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 교수 / 나도 어젯밤에 일부러 사천에 내려왔습니다. 먼 길 와 주어 고맙습니다.

김 목사 /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교수님의 신앙 이력 내지 약력에 대해 잠깐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해방 후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 문제로 장로교회에서 축출된 고신 교단에서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강 교수 / 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해 쉬다가 이듬 해 뒤늦게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그 때부터 누나를 따라 다니기 시작한 교회가 고신 교회(사천 삼한교회)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SFC 수양회에서 석원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죠. 그런데 얼마 전 저의 중학교 학적부를 보았더니 장래희망란에 ‘기독교 목사’라고 적혀 있더군요. 상당히 일찍 목사가 되겠다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 다른 학교에는 원서를 낼 생각도 하지 않고 곧장 고려신학대학(현 고신대학교 전신)에 입학했습니다. 교육부로부터 학사 학위를 줄 수 있는 학교로 인가가 난 뒤, 첫 입학생이었습니다. 고려신학대학은 네덜란드 자유 개혁파 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네덜란드 개혁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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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목사(부산 수정로침례교회). ⓒ복음과상황 이종연
김 목사 / 그 때, 우리가 요즘 ‘기독교세계관’이라고 부르는 운동의 신학적, 철학적 기초를 제공한 아브라함 카이퍼, 헤르만 바빙크, 헤르만 도예베르트 같은 개혁주의자들을 알게 되신 거군요. 
강 교수 / 그렇지요. 강의와 책을 통해 카이퍼, 바빙크, 도예베르트 같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을 접하고 읽었습니다. 그 당시 본과 조직신학 시간에 차영배 목사님이 강의를 하셨는데 바빙크의 <개혁 교의학>(전 4권)을 가지고 하셨어요. 그 강의에 들어가서 청강을 했지요. 우리말로 준비해 오신 강의안이 끝나면 차 목사님이 네덜란드어 판을 펼쳐 놓고 그대로 곧장 우리말로 쭉 번역하면서 강의를 하셨어요. 그 내용이 얼마나 좋던지! 그래서 화란에 가서 신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외국어대학교에 가서 화란어를 공부했습니다. 거기서 다시 차영배 목사님께 배울 뿐 아니라 손봉호 선생님을 만났지요. 대학 3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했는데, 군대에서 손봉호 선생님의 스승이었던 반 퍼슨 교수님과 서신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그 분의 책은 군 입대 전 이미 여러 권을 읽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유학 끝날 무렵(1985년) 손봉호 선생님과 함께 번역해서 출판한 <몸, 영혼, 정신>(서광사)이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칸트, 데카르트, 비트겐슈타인, 피아제, 후설, 라이프니츠의 철학 원서를 읽었습니다. 지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출판부에서 일하는 조주석 목사님이 군종병으로 근무할 때 82연대 식당에서 제가 칸트의 <형이상학 서론>을 독일어로 읽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대 후, 복학해서 1년을 더 공부한 뒤, 벨기에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루뱅대학교 철학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우리나라 교육부에서 주관한 시험을 보았지요. 신학대학을 떠날 때 목사로서의 소명에 대해 일말의 회의가 있었습니다만, 신학에서 철학으로 전향한 것은 아무래도 손봉호 선생님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해요. 네덜란드 자유대학교에서 칸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김 목사 / 네, 교수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사람의 서재’에 맞는 분을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성경 중 어릴 적부터 특별히 좋아하신 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 교수 / 청소년 시절에 제일 영향 받은 건 요한복음과 시편이에요. 이유는 아주 단순해요. 처음 외국어를 배우면 요한복음이 제일 쉬우니까 외국어로 그걸 제일 먼저 읽었거든요. 시편도 마찬가지고요.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성경을 읽었고, 고등학교 시절에 킹 제임스 버전과 독일어 성경을 읽었고, 다른 언어를 배울 때도 문법책을 본 다음 요한복음을 읽었어요. 중고등학교 때 시를 좋아하고 시도 썼기 때문에 시편을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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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중국 무술 모두 공인 2단입니다”

김 목사 / 연구에 집중하시려면 체력이 필요한데 건강을 위해 운동은 따로 하시나요? 그러고 보니 작년까지 몸이 무척 안 좋으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강 교수 / 유도와 중국 무술을 좀 합니다. 유도는 공인 2단, 중국 무술은 가르쳐 준 선생이 2단이라고 해서 2단이라 알고 있어요.(웃음) 한 번도 실전에서 써 본 일은 없습니다. 대구 계명대에서 있다가 서울 올라온 지 2년 정도 되었는데, 그 때가 아마 1991년이었을 거예요. 과로로 많이 힘들었어요. 한의원에 갔더니 약은 안 주고 유도나 중국 무술, 역도를 해서 힘을 키우라는 거예요. 나는 검도를 하고 싶었는데 나같은 경우는 집중하는 운동은 나쁘다고 긴장을 풀어 주는 운동을 하라고 합디다. 처음에는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했는데 안 하던 운동을 하니까 3주 지나고 몸살이 나서 쉬었어요. 그러다가 한 1년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다시 몸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유도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한 달 정도 하니까 몸이 살아나더라고요. 화란 유학 시절에 몸무게가 49kg, 계명대 있을 때 51kg이었는데 유도하고 나서는 58kg까지 늘어나고, 1997년 이후로는 중국 무술을 했는데 65kg까지 늘어났어요. 

미국 미시간에 있는 칼빈 칼리지에서 동양철학 등 총 6과목, 시간으로는 250시간 정도 영어로 수업을 했어요. 2004년에 돌아온 뒤에도 무척 바쁘게 지냈지요. 2007년에는 거의 기진맥진했어요. 병원에서는 부정맥이 있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기(氣)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침저녁으로 1시간씩 걷고, 낮에는 중국 무술을 1시간씩 하면서 회복이 되었어요. 내가 치료를 시작할 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양세진 사무총장이 제가 아프니까 기도해 달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이상한 소문이 많이 돌았다는 얘기를 지인들로부터 가끔 듣습니다. ‘강 교수가 반신불수가 됐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 ‘강 교수가 폐인이 되었단다’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지금도 어디 가니까 ‘강 교수님이 아직도 살아계십니까?’라고 묻더랍니다.(웃음) 

김 목사 / 저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셨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도 많이 했었는데요. 그런 가운데 여러 생각이 드셨을 듯합니다. 
강 교수 /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데, 사람들의 연락도 끊어지고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조차 연락을 하지 않더군요. 사람 인심을 그 때 알았어요. 몇 분은 찾아오겠다는데 오시지 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철저히 홀로 외로움에 처하는 경험을 했지요. 그러나 배운 게 있습니다. 바로 그로 인해 하나님과 대면하는 시간이 생긴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아프다는 건 복입니다. C. S. 루이스는 고통이라는 건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삶의 주인이라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 보았습니다. 항복하도록 하기 위해 고통을 주신다는 거지요. 어떻게 보면 잔인한 이론입니다. <고통의 문제>의 핵심이지요.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는 <헤아려 본 슬픔>을 보면 다르게 반응하지만 이 책에서도 역시 하나님은 치유를 위해 고통을 주신다는 입장을 고수하지요. 이론적으로 반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루이스의 말에 진리가 있음을 내 자신이 경험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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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가 대접한 자연산 회로 점심을 먹고 인근의 박재삼 문학관이 있는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산책하며. ⓒ복음과상황 이종연
함석헌 선생에게 받은 3가지 영향 

김 목사 / 신앙을 처음 가지셨던 중학교 시절 얘기를 좀더 했으면 하는데요. 당시 시, 소설을 많이 읽으셨고 또 시를 쓰기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강 교수 / 백일장에 나가 장원도 하고 차상도 받고 하였지요. 시를 잘 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왕성하게 읽은 건 소설이에요. 김유정의 ‘물레방아’, ‘뽕’, 손창섭의 ‘잉여인간’, 장용학의 ‘원형의 전설’, ‘요한일기‘ 등을 읽었습니다. 당시 이 소설들은 거의 포르노와 같은 것이었는데 중학교 때 다 읽었어요.(웃음) 문학 전집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던 시절이라 한국 작가 가운데 옛날 분들 책은 그 때 거의 다 읽었던 것 같아요. 

김 목사 / 함석헌 선생의 글도 그 때 읽으신 거죠?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읽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책을 통해 만났던 함석헌 선생과의 조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강 교수 / 그래요. 시적이면서도 사상이 담겨 있는 함석헌의 글, 특히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라는 책은 나한테 지적 충격을 준 최초의 책이었어요. 1985년 유학 마치고 돌아와서 계명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할 때 고서점에 한번 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이 어릴 때 읽은 판 그대로 있는 거예요. 곧장 샀지요. 
작년에 함석헌 선생 전작집 30권을 내면서 한길사 편집부에서 저에게 연락을 했어요. 출판기념회에서 함석헌 선생에 관해 강연을 해 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고사하다가 맡았어요. 함석헌의 기독교 비판에 관해서 다루었는데 그 때 함석헌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세 가지 얘기했습니다. 첫 번째는 그 책 앞에 쉘리의 시가 인용되어 있어요.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겨울이 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요’라는 말인데, 나에게도 오랫동안 울림으로 남았었지요. 

두 번째는 함석헌 선생의 ‘기독교 비판’이었어요. 함석헌 선생의 책을 읽을 즈음, 신약만 있던 성경책을 사서 정말 닳도록 읽을 때였는데, 함석헌 선생의 한국 기독교 비판을 그 때 접한 거예요. 중학교 2학년 때 말이지요. 어떻게 보면 신앙에 대해서 반성적으로 생각하고, 당연시하는 게 아니란 걸 함석헌 선생한테 배운 것 같아요. 질문하는 신앙 말이죠.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고신 측에서 개혁주의 신앙을 익히면서 함석헌과는 완전히 멀어졌어요. 대학생 때 함석헌 선생 강의에 참석할 기회도 많았는데 한번도 가 볼 생각을 못했어요. 그때는 관심을 잃었었으니까요. 저는 그 분이 기독교를 완전히 떠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함석헌은 끝까지 예수쟁이였어요. 한국의 보수 기독교와 좀 달랐을 뿐이에요. 힌두 경전, 맹자, 노자, 간디 등을 공부해서 종교는 하나라는 주장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그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세 번째로 영향 받은 게 ‘걸음’이에요. 그 책을 읽고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중학교 때 교회 동생들이 나한테 붙여 준 별명이 ‘제트기’였어요. 워낙 빨랐거든요. 기미 독립선언 직후 덕성여대를 세운 김미리사라는 분이 신의주에 와서 강연을 했는데, “조선 청년이 뒷짐 지고 팔자걸음 걷지 말고 빨리 걸으라”고 했대요. 그 말을 듣고 걸음이 빨라졌다고 해요. 나도 거기에 설득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심장에 안 좋다고 해서 좀 느리게 걷습니다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선생님 좀 천천히 걸으세요’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김 목사 / 함석헌 선생의 한국 기독교 비판에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청소년이나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기독교를 비판하는 책을 선뜻 내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강 교수 / 지금 우리 막내가 중학교 2학년인데 아마 안 줄 거예요. 지금 나는 어른이니까요. 그러나 나는 그 때 중학생이었어요. 혼자 찾아 읽었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하지만 신앙의 진지함을 위해서는 신앙에 대해서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버릇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자크 엘룰의 <뒤틀려진 기독교>(대장간) 같은 책은 교회와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잖아요. 어떤 일이든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자명한 것은 없다.” 모든 것에 대해 다시 물어봐야 한다는 거죠. 내가 신앙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그런 책을 통해 배웠던 것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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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학 책은 별로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철학책이 마치 된 똥 싸놓은 것 같다면 신학책은 설사같다고나 할까요." ⓒ복음과상황 이종연
“본회퍼에게서 ‘고통받은 하나님’을 배웠습니다” 

김 목사 / 교회와 신앙에 대한 각성이나 영향을 주었던 책이나 인물이 더 있었나요?
강 교수 / 아마 칼뱅이 아닐까요. 칼뱅이 참 병약했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려고 애쓰고, 말씀의 터 위에 교회를 바로 세우도록 애쓴 것이 나에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칼뱅이 제네바에서 살던 거리가 사로얀가였어요. 번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것을 흉내 내어 신학교 다닐 때 ‘암남동 34번지’라는 표현을 즐겨 썼습니다. 지금 부산 고신복음병원 주소지요. 신학교가 옛날에 그곳에 있었거든요. 

김 목사 / 본회퍼 책을 통해서도 지적인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던데요. 당시의 충격을 다른 책에서 “신학적 애매성”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고신의 전통적인 신학과는 다른 차원을 경험하셨던 것 같습니다.
강 교수 / 본회퍼를 접한 건 고려신학대학에 가서였어요. 돈이 궁한 시절이었지만 돈만 생기면 보수동 헌책방에 갔어요. 거의 일과였지요. 보수동 헌책방 거리는 아마 6․25때 형성되었을 텐데, 유명하지요. 제가 단골로 가던 서점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돈이 조금 생겨 그 헌책방에 갔더니 독일 문고판 도서가 여러 권 있었습니다. 폴 틸리히의 <Auf der Grenze>(경계선에서), 오스카 쿨만의 <Einfuehrung in das Neue Testament>(신약성경 입문), 그리고 본회퍼의 <Widerstand und Ergebung>(저항과 복종) 이 세 권을 샀습니다. 

김 목사 / 본회퍼에 관해서 읽은 적이 있으셨나요? 
강 교수 / 없었지요. 그러나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어요. 

김 목사 / 독일어를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까? 
강 교수 / 김용섭 교수님이 독일어를 가르쳤는데 저와 이신철(현 고신신대원 선교학 교수)은 시험은 보되, 수업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내보내셨어요. 칼뱅, 도예베르트 책을 많이 읽던 때였는데, 헌책방에서 사온 본회퍼를 읽으며 완전 딴 세상을 경험했지요. 물론 그 전에 프란시스 쉐퍼의 <Escape from Reason>(이성에서의 도피)이나 <Death in the City>(도시의 죽음), <The God who is There>(거기 계신 하나님) 등을 해외 신학 원서를 값싸게 공급했던 신내리 선교사(Mr. Sneller)로부터 (문서 선교사인 웨슬리 웬트워스 같은 분이죠) 구입해서 읽었지요. 그 때는 번역이 되기 전이니까 모두 영어로 읽었어요. <이성에서의 도피>는 너무 도식적이라 재미가 없었지만 <도시의 죽음>은 하루 만에 읽었어요. 푹 빠진 거지요. 그 때 처음 ‘포스트크리스천 시대’(post-Christian era), 곧 ‘기독교 이후의 시대’라는 용어를 접했습니다. 

쉐퍼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킨 분은 손봉호 선생님이었습니다. 이건 나중 일인데 쉐퍼의 <Pollution and the Death of Man>(환경오염과 인간의 죽음)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손봉호 선생님은 그건 너무 순진한 입장이라고 비판하시더군요. 사실 도예베르트와 쉐퍼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손봉호 선생님은 그쪽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습니다. 그 영향을 받았지요. 기독교 철학하면 도예베르트를 꼭 공부해야 하는 줄 알고 열심히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많은 통찰을 배우기는 하지만, 꼭 도예베르트를 공부해야 기독교 철학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지요. 암스테르담에서 공부할 때도 나는 그 학파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김 목사 / 본회퍼 이야기를 하시다가 쉐퍼, 도예베르트까지 왔는데 다시 본회퍼 이야기로 돌아갔으면 좋겠는데요.
강 교수 / 본회퍼의 책 후반을 보면 “신 없이 신 앞에”(vor Gott ohne Gott)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성숙한 인간으로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이지요. 마치 신이 없는 것처럼(etsi deus non daretur) 살아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지요. 제가 가끔 언급하는 ‘현실적 무신론’과는 약간 다른 개념입니다만, 문제 해결자인 하나님, 우리가 우리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하나님 없이 살자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참 모습은 그 분이 우리 때문에 무력할 때, 그 분이 완전히 자신을 비워 낮아졌을 때 드러난다는 것이에요. 하나의 개안(開眼)이었죠. 이것이 강화된 것은 반 퍼슨을 통해서였습니다.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나는 내 백성이 고통받는 그곳에 현존하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반 퍼슨을 통해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형이상학적 초월적 실체가 아니라 자기 백성과 같이 아파하고,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하나님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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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이종연
Ⅱ 강 교수의 독서 편력


김 목사 / 본격적으로 책, 독서에 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항상 묻는 틀에 박힌 질문이긴 하지만 궁금한 질문인데요. 책을 얼마나 가지고 계신가요?
강 교수 / 지금 여기 사천에 내려 와 있는 책이 6000권 정도고, 서강대 연구실에 약 4000권 정도 있을까요?  


김 목사 / 요즘 어떤 책을 읽고 계신지요?   
강 교수 / 미국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필립 케네슨이 쓴 <Life on the Vine>(열매 맺기)과 달라스 윌라드가 쓴 <Knowing Christ Today>(그리스도를 안다는 것)를 읽고 있어요. 추천사를 써 달라고 해서…. 그리고 약 400쪽 정도 되는 마이클 폴라니의 전기 <Michael Polanyi : Scientist and Philosopher>(마이클 폴라니 : 과학자와 철학자)를 지난 주말 다 읽었습니다. 옛날 습관이 나와서 밤새 읽었어요. 그런 책은 그냥 재미로 읽어요. 글쓰기 위해서도 아니고 가르치기 위해서도 아니고 순전히 재미로요. 바울신학의 최고 대가로 알려져 있는 제임스 던의 <Jesus Remembered>(예수와 기독교의 기원)도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 앞부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책은 120년간의 기독교 역사를 추적하고 기독교 1세대 유산을 통해 기독교의 역사적 발전을 탐사할 목적으로 집필된 대작인 ‘Christianity in the Making’(기독교의 기원)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사도신경에 관한 두 번째 책을 준비하기 위해서 읽고 있는 책 가운데 하나지요. 


김 목사 / 책을 주로 언제 읽으시는지요? 낮에는 연구하시느라 따로 시간내기가 어려우실 것 같은데요. 
강 교수 / 오전에도 보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개 점심 먹고 난 다음부터 읽어요. 제일 집중해서 읽는 시간은 저녁 식사 후 밤 1,2시까지고요. 한 번에 새벽 2,3시까지 그냥 내리 읽어버리는 건 대개 오후 4시에 시작해요. 어떤 경우는 밤 11시에 잡아서 아침까지 읽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건 정말 권하고 싶지 않은 독서법이에요. 몸이 상합니다.


“메뚜기처럼 읽다가 하나도 안 남기도 하지요”


김 목사 / 한 권을 다 읽고 다른 책을 보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여러 책을 함께 읽는 편인가요? 
강 교수 / 경우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한데, 대체로 여러 책을 동시에 읽다가 나중에 집중해서 전체를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메뚜기처럼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뛰면서 읽기도 했어요. 사실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 이런 식으로 읽는데, 이런 방식으로 읽는 것은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김 목사 / 책 정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은 책에 노트를 하거나 독서 카드를 사용해 자료를 정리하고, 나중에 그것을 활용하곤 하는데요. 
강 교수 / 석사 과정을 공부할 때까지는 독서 카드를 일일이 만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석사 논문 쓸 때 보니까 다시 자료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박사 논문 쓸 때부터는 안 했어요. 카드를 만드는 게 복습 과정이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도 유리한데, 한 주제만을 다룰 때는 카드 찾는 것보다 논문이나 자료를 바로 찾는 게 빠르거든요. 독서 카드를 만들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은 A4 절반 크기의 종이에 메모를 합니다.


김 목사 / 제가 글쓰기 강의를 할 때 어떻게 정리를 해야 강의를 할 수 있느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던데요. 
강 교수 / 나는 그렇게 해 보려고 한 적이 없어요. 정리를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사실 읽은 걸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지도 모르지요. 말 글로 읽고 되 글로도 제대로 써 먹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되 글을 가지고 말 글로 써먹는다는 데 말이지요….(웃음) 


김 목사 / 책 읽으실 때는 메모나 노트를 따로 하시죠? 저 같은 경우는 책을 읽는 내내 동의, 반대, 질문, 대안 등을 여러 가지 색으로 메모하기도 하고 밑줄 치기도 해서 책이 지저분해질 때까지 과감하게 씁니다.  
강 교수 / 대학 다닐 때는 손봉호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책을 많이 빌려 읽었어요. 손봉호 선생님이 가진 책 가운데 내가 읽은 게 더 많다고 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는 데, 사실일 수 없지요. 손 박사님은 젊을 때 공부를 엄청 많이 하신 분이에요. 워낙 명석하시고요. 손 박사님이 읽으신 책에서 밑줄을 긋고 N.B.라고 적혀 있는 걸 자주 봤어요. 라틴어로 “주의해서 잘 보라”(nota bene)라는 말인데 저도 이 표시를 가끔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렇게 하는 게 시간도 걸리고 책도 지저분해져서 잘 활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지도교수였던 반 퍼슨 교수님의 책을 보면 항상 깨끗했어요. 소상하게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나중에 보니까 보일 듯 말 듯 점을 찍더군요. 책 보관 상태도 좋고, 나중에 읽을 때 방해받지도 않고 해서 이 방법도 사용했어요. 두 스승한테 배웠으니까 두 가지를 모두 썼죠.


김 목사 / 철학자는 휴가 때 어떤 책을 들고 갈까 궁금해 하는 독자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강 교수 / 휴가를 간 적이 별로 없어서…. 전에는 소설책을 좀 들고 갔어요. 1990년대 초반까지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럴 시간도 여력도 없고 해서 소설은 잘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절실하게 읽고 싶은 생각이 날 때도 있습니다. ‘내러티브’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있음을 문득문득 발견하고는 합니다. 빠져 들고 싶은 이야기, 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속에 빠져 들고 싶어 하는 것 말이지요.   


“독서는 눈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김 목사 / 웬만한 독서가들은 머리 식힐 때 읽는 책이 따로 있는데 교수님도 그러시죠?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한참 박사 학위 준비를 하실 때, 칸트를 보시다가 지겹거나 머리가 아프면 칼 바르트의 <교회 교의학>을 읽으신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강 교수 / 네. 나는 신학 책을 읽기를 좋아합니다. 우선 재미있고 편하고 쉬워요. 바르트를 화장실에 가서 읽는다고 했더니 신학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철학하는 사람한테는 사실 신학 책은 별로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철학 책이 마치 된 똥 싸놓은 것 같다면 신학 책은 설사 같다고나 할까요. 


김 목사 / 칼 바르트는 저도 읽으면서 ‘아멘’이라고 했던 유일한 신학자였습니다. 교수님이 관심을 갖고 계신 파스칼, 키에르케고르, 레비나스 같은 철학자들이 추구한 바나 특징이 있다면 모두 인격을 강조한 사람들이었던 듯합니다. 신학적으로 말하자면 자연신학적 전통보다는 계시신학적 전통 같은 것 말이죠. 
강 교수 / 나도 모르게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나는 바르트에 비해 창조 세계, 자연성, 물질성…. 말하자면 푸른 하늘의 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흙 속에 뒹구는 것. 그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그 점에서 나는 여전히 네덜란드 개혁파 신학, 창조 중심적 자연 신학에 많이 공감하는 편입니다. 


김 목사 / 다른 인터뷰에서 유진 피터슨, 필립 얀시, 존 스토트, 로이드 존스 같은 신학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분들을 추천하셨는데요. 물론 복음주의라는 범주 안에 포함할 수 있지만 말이죠. 최근 일부 독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성향의 책만 읽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교수님이 개혁주의 노선에 계시지만 함석헌이나 본회퍼라는 또 다른 지적 전통의 영향을 받고 계신 것처럼 다양한 전통의 수용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 교수 / 우리 문화가 마니아를 지향하는 것과 연관한 게 아닌가 해요. 그렇게 해서 끝까지 가면 돌아오죠. 극즉반(極則反)입니다. 저는 끝까지 씨름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좋아하면 읽되, 끝까지 읽어야 해요. 적당히 읽으면 빠져나오지 못해요. 끝까지 읽고 틈을 찾아 나와서 다른 사람 책을 읽다 보면, 세계가 여러 모습, 여러 색깔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나는 로이드 존스를 유학을 다녀와서야 접했어요. 1980년대 후반이었죠. 개인적으로는 로이드 존스보다는 존 스토트를 좋아하지만, 로이드 존스의 설교가 참 좋습니다. 청년들이 로이드 존스나 존 스토트, 쉐퍼와 뉴비긴을 함께 순차적으로 읽는다면 복음적 신앙 토대 위에서 사회․문화․역사․과학 등 전반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는 한 저자를 잡으면 그 저자가 쓴 책은 거의 다 읽습니다.


김 목사 / 그처럼 한 저저의 책을 거의 읽는 전작주의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분들은 누구인가요? 
강 교수 / 신앙적인 면에서 보자면 스토트, 쉐퍼, 뉴비긴 정도가 그렇습니다. 철학자 중에도 여러 명이 있지요. 뉴비긴의 경우 1985년 3월에 스위스에서 직접 만나서 이틀을 같이 지냈는데 상당히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The Other Side of 1984>(서구 기독교의 위기)라는 책이 나오자마자 토론이 분분했어요. 지도교수였던 반 퍼슨 교수가 논평자로 참여하는 길에 논문 막바지에 편도선이 부어 고생하는 나와 내 가족을 스위스로 데리고 갔어요. 뉴비긴이 나를 만나자마자 “강원용 목사를 아느냐”고 묻더군요. 성이 같아서 그랬던 거죠. 첫날 그 분의 발표를 들은 다음, 식당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뉴비긴에게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복음주의자십니까”라고 말이지요. 그랬더니 “아니요!”라고 하더군요. 놀랐지요. 왜냐고 물었더니 “복음주의자들은 읽지 않는다”라고 해요. 그래도 성경책 열심히 읽지 않느냐고 했더니 “성경을 인용하고 얘기는 하지요. 그러나 읽지 않아요”라고 하더군요.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을 일면적으로, 개인적으로만 읽는다는 거죠. 예컨대 사회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도 무시한다는 거예요. 뉴비긴이 말하는 ‘읽는다’는 건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읽어야 할 것을 놓치지 않고 읽고, 그걸 삶에 옮기는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겠지요.


김 목사 / 뉴비긴의 말이 와닿는군요. 
강 교수 / 그래요. 읽음으로 나의 변화가 있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읽음에는 여러 목적이 있어요. 정보를 얻기 위해, 재미를 위해, 삶의 변화를 위해 읽을 수 있죠. 이 중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 또 가장 간과되는 읽기 방식인 것 같아요.


김 목사 / 결국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강 교수 / 그 전에 왜 읽는지부터 질문을 던져야 해요.


(2월 호에 강 교수님의 서재에서 나눈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진행 김기현 목사(부산 수정로침례교회)
기획 및 정리 정지영 기획실장(새물결플러스)
사진 이종연 기자 limpid@goscon.co.kr



 







esesang91.com 정태홍 목사
http://www.esesang9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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