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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사의 생각

좌파목사가 보는 사도 바울_기독교 기틀 세운 바울 체제에 저항한 혁명가?

좌파목사가 보는 사도 바울_기독교 기틀 세운 바울 체제에 저항한 혁명가?

사도 바울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좌파목가 보는 사도 바울은 성경의 관점을 전복하려고 한다.
참 기독교의 앞날이 걱정이다.
이런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늘어간다는 것이 
기독교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 개역)

대한민국의 좌파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어떻게 보고,
사도 바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잘 파악하게 해 주는 글이다.


기독교 기틀 세운 바울 체제에 저항한 혁명가?
등록 : 2013.08.25 20:20수정 : 2013.08.26 11:25

한 주를 여는 생각 
리부팅 바울
김진호 지음
삼인 펴냄

니체는 기독교의 진정한 창시자로 알려진 바울이야말로 예수를 교회의 도그마로 왜곡한 장본인이라 비판했다. 바울이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 정통주의의 원흉이라거나 남성 쇼비니스트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민중신학의 계보를 잇는 김진호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바울을 기존 질서에 저항한 혁명가이자 급진주의 체제개혁가 예수의 정통 계승자라 본다.
김 실장은 바울의 일생이 “예수운동의 부활을 위한 분투”였다고 단언한다. “예수운동은 일상에까지 침투해 있는 지배 권력에 의해 빼앗기고 모멸당하는, 그리하여 궁핍에, 질병에, 악령에 시달리는 대중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선사하고 해방의식을 고취하려는 민중론적 신앙운동이었다.”

<리부팅 바울>은 <사도 바울>과 <남겨진 시간>을 통해 몇년 전 한국에 바울 다시 읽기 붐을 몰고 온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 및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과 미국 정치적 급진주의의 바울 해석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북미 연구는 복음주의와 연계된 미국 제국주의가 자행하는 폭력의 체계와 바울 당대의 로마를 유비시키면서 제국에 대항하는 바울에 관심을 기울인다. 반면 바디우, 아감벤은 난민과 유민, 이민 현상을 양산하는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의 유럽과 로마제국 시대의 지중해 연안 도시들의 현상을 유비시키며 그러한 문제와 대결했던 바울을 읽고자 한다.”

김 실장은 여기에 분단과 신자유주의 등의 파행이 빚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이라는 유비를 덧붙인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은 제국의 주변부인 동시에 약자, 소외당한 자들에겐 또 하나의 로마제국이요 미국제국이다. 1세기의 바울은 21세기 위기의 대한민국 그 너머를 상상하기 위한 정치·철학적 전거가 될 수 있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배타주의와 분리주의에 충실했던 바리새파 율법주의자 바울은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목에서 회심한 뒤 율법주의에 맞서 싸우는 급진적 예수운동의 전사가 됐다. 그림은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작 <성 바울의 회심>. <한겨레> 자료사진
사회적 약자 옭아맨 율법에 맞선 의인 바울
바울의 의인론은 소외받던 이들을 재주체화한다는 점에서 권리 없는 자들을 위한 신학, 즉 ‘인권으로서의 신학’이다. 
지은이는 한국 교회가 바울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한다.
<리부팅 바울>(삼인)은 ‘전향’ 전의 바울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그는 ‘문자를 사용하는 노동계층’으로 유대주의 분파인 ‘바리새파 사람’이었으며, 이스라엘계 디아스포라(유민·이산) 신앙에서 가장 율법적이고 배타주의·분리주의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노예가 아니었지만 로마 시민도 아니었다. 그는 ‘자유민’ 신분이고, 노동을 한 비상류층 사람이었다.

이랬던 그가 서기 36년께 전향을 하고는 전혀 딴 사람이 돼 반율법주의 예수운동의 전사로 거듭났다. 당시엔 기독교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이를 기독교로의 개종으로 보는 건 잘못이다. 바울의 전향은 이스라엘 디아스포라 사회 내부의 개혁 움직임이었다. 당시 로마제국 내에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이스라엘인 수는 500만~600만으로 고향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인구의 10배가 넘었다.

바울이 누구인지 얘기해 주는 텍스트는 <사도행전>과 바울이 쓴 문서들인데, <사도행전> 28개 장 가운데 바울에 관한 얘기가 16개 장이다. 바울의 저술로 알려진 문서는 제2성서(신약)에 수록돼 있는 27개 서신이다. 이 중에서 바울이 쓴 것으로 표기돼 있는 문서는 13개이며, 이들 가운데 6개는 후대에 만든 위작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7개가 바울의 친서인 셈인데, <로마서> <고린도 전서> <고린도 후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빌레몬서> <데살로니가 전서>로 ‘급진적인 바울’이 등장한다. 위서들인 <디모데 전서>와 <디모데 후서>, <디도서>에서는 ‘반동적인 바울’이, 또 다른 위서들인 <에베소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 후서>에는 ‘보수적인 바울’이 나온다. 급진 개혁적 바울이 후대에 보수적 기득권자로 재구성되는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사도행전> 16장에 바울의 빌립보 행적이 나온다. 거기에 ‘프뉴마 퓌토나 들린 이’가 등장하는데, 프뉴마 퓌토나는 ‘점치는 귀신’이란 뜻이다. 마케도니아 도시 빌립보는 바울이 그곳에 가기 90여년 전(기원전 42년), 로마 공화정을 지키려던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이끄는 군대와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가 이끄는 부대가 살벌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양군 전사자가 2만명에 달했다는 그 전투에서 빌립보 주민들도 무수히 희생당했다. 지은이 김진호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이들 주민 희생에 주목한다. 무자비한 부역에 시달렸고, 전투 뒤엔 무수한 시신들이 집 안팎과 거리에서 썩어가고 식수원은 피와 썩은 살로 오염됐다. 뒤처리는 모두 주민들 몫이었다. 병사들은 채찍질을 해댔다. 이런 혹독한 과정이 끝나자 빌립보는 다시 제국의 주요 도시로 빠르게 변모했다. 

이주해 온 로마 퇴역병들이 빌립보의 새 지배층을 형성했다. 도시는 급성장했으나 신흥 지배층과 연줄이 없는 주민들은 그 뒤 100년 동안 전쟁 트라우마 속에 비참하게 살았다. 바울이 빌립보에 갔을 때 그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던 ‘프뉴마 퓌토나 들린 여자’는 바로 그 비참의 산물이었다. 그 전쟁 뒤 빌립보 하층민들 상당수가 귀신 들린 점쟁이가 됐으며, 점술은 그 지역의 유력산업이 돼 조합들까지 조직됐다. 바울은 그들 중 한 사람이었을 그 여자가 귀찮아서 여자에게 들러붙은 귀신을 쫓아내버렸다. 그 사건 때문에 바울은 빌립보 입성 며칠 만에 점술조합 고소로 거기서 추방당한다. 선교는 실패했고 바울은 “빌립보에서 길을 잃었다.”

이때의 경험 뒤 바울은 “이스라엘인뿐 아니라 헬라인(이방인)도,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자유인뿐 아니라 노예도 ‘차별 없이’ 의롭다고 인정해 주는” 겸손과 성찰의 길을 가게 된다. 이게 바로 김 실장이 <리부팅 바울>의 기반으로 삼았다는 민중신학자 김창락의 바울 ‘의인론’의 핵심이다. 당시 제국 노동력의 30%를 차지했던 해방노예와 이방인 등의 유민들 외에 극빈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지역 유력 자치결사체였던 이스라엘 디아스포라 사회에 다수 유입됐다. 디아스포라 사회는 그들 중 기부금 내는 돈 많은 유력자들은 우대했으나 약자들은 차별하고 배척했다. 특히 근본주의 종파인 유대주의 집단이 율법을 앞세운 채 순혈주의, 배제주의적인 자세로 약자들을 차별하고 괴롭혔다. 바울은 거기에 정면으로 맞섰다. 구원은 율법이 아니라 의로움, ‘믿음의 의’에서 온다. “그것은 종교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으로 주권을 박탈당한 하위주체 모두를 은혜의 공간으로 호출하는 선언이다. 그리하여 권력 없고 소외받던 이들을 재주체화하는 신학담론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울의 의인론은 권리 없는 자들을 위한 신학, 즉 ‘인권으로서의 신학’이다.”
김 실장은 이처럼 사건의 사회적 배경까지 살핌으로써 철학자 알랭 바디우와 조르조 아감벤의 문헌 연구에선 결락돼 있던 현장성(장소성)을 되살리고 김창락 의인론에서는 누락돼 있던 사회사적 맥락을 보완했다.

유대주의 집단의 지배층은 
율법을 앞세워 약자들을 차별했다 
바울은 거기에 정면으로 맞섰다 
구원은 율법이 아닌 의로움에서 온다
이민자, 빈민, 성 소수자들에 대한 
단속 목소리가 높은 지금 서울은 
1세기 로마 디아스포라와 닮았다

김 실장은 하위주체들이 정신줄을 놓았던 빌립보의 역사에서 2000년대 서울을 겹쳐 읽는다. 로마 군대가 남의 땅에서 전쟁을 벌이며 빌립보를 폐허로 만든 것처럼 일본군은 1894년 동학혁명을 빌미로 남의 땅에서 청나라와 전쟁을 벌이며 한반도를 유린했다. 이후 반세기, 전쟁과 식민지배의 환난이 이어졌고 다시 반세기 넘게 전쟁과 분단의 세월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100년 역사는 빌립보와 매우 닮았다. 지금 ‘도시국가’ 서울은 분단과 신자유주의의 폭풍과 그로 인한 분열과 양극화, 박탈, 무한경쟁의 ‘피로사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신줄을 놓은 사람들, 이민자, 빈민, 성 소수자, 특정 이념이나 종교 신봉자들을 ‘종북좌파’ 등의 이름으로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며 단속과 규제, 처벌 강화를 꾀하고 있다. 1세기 이스라엘 디아스포라 사회의 ‘율법을 통한 야훼백성 청정화(순혈주의) 프로젝트’와 다를 바 없다.

한국의 교회는 바울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교회가 재구성한 의인론은 바울의 신학을 탈역사화시키고 사회비평으로서의 그 탁월성을 무장해제시켰다. “그 결과 교회는 빈곤의 현장에서 멀어졌고, 빈곤을 악마화하는 시스템의 방조자가 되었으며, 나아가 교회 신학은 그런 시스템의 또 하나의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울의 의인론이 비판해 마지 않는 유대주의적 율법론의 적극적 공모자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의 의인론은 오늘의 교회 해체론이며 새로운 교회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관한 또 하나의 비전이기도 하다.”
(자료출처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00837.html)


 


저자소개
저자 : 김진호 작가 자세히 보기  관심작가 등록
저자 김진호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제도권 신학의 공간 밖을 떠도는 신학의 방외자로 20여 년을 유랑했다. 한백교회 담임목사로 7년간 일했으며, 한국신학연구소 연구원, 계간 당대비평』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재야 민중신학 연구단체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일한다. 민중신학자로서 한국 교회와 사회에 대한 신학적, 문화적 비평의 글을 써왔으며, 인권연대가 수여하는 ‘올해의 종교인권상’(2011)을 수상했다. 『반신학의 미소』, 『예수역사학』, 『예수의 독설』,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인물로 보는 성서 뒤집어 읽기』, 『시민 K, 교회를 나가다』 등을 썼고, 다른 이들과 함께 쓴 책으로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 『우리 안의 파시즘』,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무례한 복음』 등이 있다.
(자료출처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64360668&orderClick=LEA&Kc=)



esesang91.com 정태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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