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서
겨울의 끝자락인가보다.
몇 주 동안 비가 많이 오더니 오늘도 계속 오고 있다.
화단에는 벌써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세월 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가보다.
그 추운 날씨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밤이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몇 일 전과는 다르다.
오늘 난로를 청소하면서 문득 인생이 이런건가보다 하는 생각에 잠겼다.
다 타고 나면 저렇게 재로 변할건데...,
살아 있는 동안 어찌 살어야 하나..., 하고 말이다.
요즘 와서 생각하는 것은,
조금 더 많이 느긋하게 가자
조금 더 여유로이 가자
하는 마음이다.
서두르게 가서 많은 과오를 남기기보다
찬찬히 성실하게 가자고 말이다.
주님께서 부르신 이 길에 후회 없도록 말이다.
재를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가는 데까지 성실히 잘 감당해 나가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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