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Epicouros)의 클리나멘(cliname)
에피쿠로스(Epicouros)의 클리나멘(cliname)
"마르크스가 그의 박사 논문에서 주목했던 에피쿠로스 (Epicouros)의 경우가 그렇다. 마르크스는 에피쿠로스의 원자론을 데모크리토스 원자론의 아류쯤으로 보는 기존의 평가를 뒤집었다. 생성을 부정하는 엘레아 학파의 존재 개념을 극복하려 했던 데모크리토스 (Democritus)가 결국에 참된 실재에 대한 열망 때문에 존재로 되돌아간 것과 달리, 에피쿠로스는 참된 실재로서 원자보다는 원자들의 다양한 운동에 주목했다.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원자론 자체를 해체했다. 특히 그의 클리나멘 (cliname) 은 대중의 양자적 도약을 이해하는데 매우 종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클리나멘은 본디 에피쿠로스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 (Lucretius)의 책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에피쿠로스 사유의 핵심이면서도 그 불합리 때문에 온갖 조롱의 대상이 되어 왔다. 클리나멘은 '직선 운동에서 비껴나가는 원자들의 이탈정 운동'인데, 이 운동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할 수 없다'는게 루크레티우스의 주장이다. 미셸 세르 (Michel Serres)가 잘 정리했듯이 클리나멘에 대한 주장은 논리학적으로도, 기하학적으로, 역학적으로도, 물리학적으로 불합리하다. 어떻게 직선으로 날아가던 원자가 스스로 자신의 경로를 뒤튼다는 말인가.그런데 마르크스는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에 감동하면서, 클리나멘을 '제우스에 맞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정신'이라고 불렀고, '자유'를 '원자의 저항과 고집', '원자의 가슴에 있는 어떤 것으로' 표현했다. 마르크스 같은 유물론자가 이런 관념적 용어들로 '자유'를 말하는 것을 어떤 미숙함 혹은 불철저함의 표현이라고 간주해야 할까.세르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사실을 지적한다. 루크레티우스를 읽다보면 액체 이미지가 눈에띄게 많다는 것이다. 클리나멘을 언급하는 루크레티우스의 시구 바로 앞에도 어김없이 액체들이 등장한다. 우리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 눌렀을때 분수처럼 솟구치는 액체,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물, 무엇보다 허공에서 떨어지는 무수한 빗방울들. 이것들에 대한 묘사뒤에 클리나멘의 설명이 나오는것은 우연이 아니다.분명 직선으로 날아가던 원자들이 경로를 뒤튼다는 것은 불합리하고 확인할 수도 없는 사건이지만, 달리보면 클리나멘과 그로인한 소용돌이의 형성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개울에 생기는 작은 맴돌이, 물을 끓일 때 일어나는 소용돌이들... [...] 이론적으로는 불합리해 보이는데 일상에서 익숙한 클리나멘! 클리나멘의 불합리함과 익숙함,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세르는 매우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우리는 원자들을 당구대위에서 움직이는 공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수히 많은 원자들이 무리를 이룰 때, 우리는 그것들을 고체가 아니라 액체처럼 생각해야 한다. "원자들이 폭포를 이루면 원자를 제외하고 극복 못할 고체성이란게 존재하지 않는다."원자 대중들은 고체덩이리가 아니라 흐름 즉, 액체가 된다. 개별 원자들의 속성은 여기서 부차적이다. 마르크스는 개별원자가 지닌 직접적 성질들이 "루크레티우스에게는 매우 약하며, 에피쿠로스 철학중 가장 자의적이고 어려운 부분의 하나"라고 말했다. 사실 개별 원자들의 성격은 에피쿠로스나 루크레티우스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대중이다. 실제로 루크레티우스는 여러 곳에서 "자연학의 대상이 대중(mass),유체(fluid),열 (heat)"이라고 말한다.클리나멘은 한 원자의 직선 운동에 부가된 곡선 운동이 아니라, 그 직선 운동 이전에 일어나는,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없는 대중의 운동이다. 앞서 우리가 '전개채화'라고 불렀던 운동과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루크레티우스는 에피쿠로스의 클리나멘을 직선 이동과 충돌에 이은 세번째 운동으로 파악하는 해석에 맞서, 그것이야말로 제 일차적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의 흐름 (혹은 흐름으로서 대중)에서 클리나멘은 어떤 운동보다도 존재론적으로 앞선 일차 운동이라는 것이다." -코뮨주의 선언 pg.53-56(자료출처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id=125789550810188&story_fbid=4934118007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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