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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에 대한 거부

붉은 악마에 대한 거부
자료출처: http://blog.naver.com/ikstudd/10088383274

 
오늘 아침 한 조간신문 1면 톱기사의 제목을 보니 “오늘 8시반 우린 모두 ‘붉은악마’가 된다”이다. 아르헨티나와 한국간 월드컵 경기 관련 기사다. 제목을 보면서 느낀 것은 내로라하는 한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란 신문이 뽑은 제목으로 참으로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었고(인터넷판도 아니고), 또 하나는 ‘붉은 악마’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불쾌감이었다.



난 붉은 악마란 말을 싫어하고 붉은 악마가 되기도 싫다(축구에 과도하게 열광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포함해서). 왜 ‘붉은 악마’인가? 내가 꼭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붉은 악마’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말이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닌 엄중한 것이고, 말이 씨가 된다는 걸 믿는 사람으로서 나는 ‘붉은 악마(惡魔 : 악한 마귀)’라는 말을 싫어하고 거부한다.



붉은 악마 티셔츠에 적힌 “Be The Reds"란 말도 직역하면 ”우리 모두 공산당(빨갱이)가 되자”란 뜻으로 (이 구호를 만든 사람이 애초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거부감을 일으키긴 마찬가지이다. 전 세계에서 단 한 곳, 무너지지 않은 포악한 김정일 독재 공산주의 집단을 머리 위에 두고 있는 나라에 사는 사람에게 이 구호는 결코 낭만적일 수 없다.



한편, 간혹 축구 중계를 보면 화면에 ‘한국’을 ‘대한민국’이라고 굳이 강조해 표기하는 걸 보는데 간편하게 ‘한국’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꼭 소모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네 글자로 쓰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한국’이라고 하면 국격이나 애국심이 떨어지는 것인지? 뭔가 여기서도 어떤 왜곡된 ‘집단의식’과 ‘국수주의’ 혹은 ‘열등의식’ 같은 걸 느낀다.



난 언젠가부터 축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걸 보는 건 여전히  흥분되는 일이지만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가 오늘날 우리 삶에서 ‘지나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우리의 긴장된 일상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순기능적 측면이 분명 있지만 성경적 관점으로 볼 때 왜곡, 과장, 우상화된 측면이 크다.



오늘 저녁 교회에서 ‘기독교세계관과 한국인의 의식구조(안점식)’란 강의가 열린다. 한국인 의식 속에 깊이 자리한 샤머니즘, 유교적 유산, 집단의식 등에 대한 성경적 분석 등 강의가 무척 기대된다. 오늘 강의와 월드컵 중계시간이 겹치고 있는데, 강의에 등록한 모든 분들이 경기시청을 포기하고 강의에 참석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진리와 스포츠(오락)’의 대결이다.



2010.6.17 등대지기     

 

추기 : 마귀(사탄)는 오늘날  머리에 뿔을 달고 삼지창을 든 모습을 하고 있진 않다. 교활한 마귀는 '광명한 천사'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우리를 미혹한다. 그러나, 붉은 악마란 장난끼 섞인듯한 이름과 뿔달린 악마의 희화화한 이미지 배후에 오늘날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마귀를 한낱 상상속 허구의 존재'로 인식시키려는 마귀의 교활한 속임수가 개입되었을 수 있단 생각을 한다. 마귀는 지금도 우리 곁에 시퍼렇게 실존하고 있으며 인간을 파괴하고 괴롭히고 영원한 어둠, 사망으로 끌고가기 위해 쉬지않고 맹렬히 역사하고 있다. 그게 악마, 마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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