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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교실

추수감사절이 교회절기인가?



추수감사절이 교회절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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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철웅. “추수감사절의 유래.”
       『월간 신앙세계』. 통권 484호 (2008년 11월): 50-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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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추수감사절에 대한 오해가 있다.

11월입니다. 때마다 이때가 되면 각 교회마다 분주하게 열심히 준비하는 절기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추수감사절>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우리 한국교회 신앙의 전통 속에서 볼 때 아직까지도 <추수감사절>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그 오해를 풀고, 좀 더 올바른 <추수감사절>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드리려 합니다.

B. 추수감사절은 교회의 절기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수감사절>은 교회절기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절기는 모두 6개입니다. 그래서 흔히 <교회의 6대 절기>라 합니다.
 
그 절기의 역사적인 뿌리를 보면, 16세기에 마틴 루터가 실천한 종교개혁에 있습니다. 마틴 루터가 행한 개혁 중에 교회절기를 향한 개혁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교회절기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기준을 둔 것이어야 하며 우리의 신앙생활의 초점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당시 카톨릭이 사용하고 있던 불필요하며 복잡한 절기와 축제일을 과감히 거부했습니다. 그 뒤부터 개신교 전통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 교회절기가 발전되어왔습니다.
 
특별히 한국 장로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스코트랜드 장로교회에서는 일찍이 1940년에 오늘날의 우리 한국교회 교회력(절기)의 기본이 되는 6대 절기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 6대 절기는
①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또는 대강절(Advent),
②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Christmas),
③ 예수님께서 자신의 공생애를 시작한 사실을 묵상하는 주현절(Epiphany),
④ 예수님의 고난과 수난에 동참하는 사순절(Lent),
⑤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부활절(Easter),
⑥ 예수님의 승천 뒤에 오신 성령님을 경험하는 오순절(Pentecost)입니다.
이처럼 교회 전통 속에 심겨진 교회절기는 모두 6가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특별히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흔히 우리가 추수감사주일이라 부르는 감사절이 이 절기목록 속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추수감사절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그 뿌리를 둔 개신교 전통과 스코트랜드 장로교회에 그 뿌리를 둔 장로교 전통에서 볼 때 교회절기에 속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C.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국경일이다

그렇다면, <추수감사절>은 무엇 절기일까요?
엄격히 말해서 추수감사절은 교회의 전통에서 온 절기라기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국경일(National Holiday)입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일찍이 한일장신대학교 정장복 총장(前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학 교수)은 영국 대사관 문화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11월 셋째 주일의 감사절에 대해 질문하였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감사절은 미국의 국경일일 뿐이며, 대부분의 나라들이 각 지역마다 11월 셋째 주가 아닌 자신들의 고유전통에 따른 날짜에 맞추어 감사주일을 지키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나는 제 3세계 외국 목사들마다 “당신 나라에서는 언제 추수감사절을 지키냐?”고 물었는데, 대부분의 외국 목사들이 11월 셋째 주에 지키지 않고, 자기 나라의 고유한 감사절기 전통날짜에 맞추어 추수 감사절을 지키고 있다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추수 감사절은 미국의 선교사들이 우리 한국 조선 땅에 복음을 전파하면서 자신들이 지키고 있는 국경일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의 전통을 우리에게 물려준 것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추수감사절은 1863년 링컨 대통령이 1621년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 이주자들의 1주년 감사예배를 기념하기 위해 그날을 국경일로 정한 것이지, 교회전통에서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추수감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기준을 두어 교회절기를 제정하였던 마틴 루터 종교개혁의 개혁전통과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교단전통에서 보았을 때 교회절기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교회절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국경일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D. 추수감사절의 올바른 실천을 위한 제안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추수감사절을 지키지 말아야하는가?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추수감사절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감사가 없는 기독교는 이미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필자는 지금부터라도 추수감사절을 지키기는 지키되
좀 더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지켜야 함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한국교회에 올바른 추수감사절의 토착화를 이루기 위한
4가지 개선방안을 제안 하려 합니다.

1. <교회절기>에 기준한 교회행사와 <국가절기>에 기준한 교회행사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추수감사절이 종교개혁과 장로교회 전통에서 말하는 교회절기가 아니라 미국의 국경일임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전통에서 말하는 <교회절기>와, 교회전통과는 상관없이 일반 특정 나라에서 유입된 <국가절기>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각 절기행사마다 그 절기의 진정한 의미에 걸맞은 행사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2. 이를 위해 6대 교회절기에 따른 절기예배를 보다 충실히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현절의 경우 각 한국교회에서 그 절기를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때때로 초신자나 또는 불신자 중에서 성탄절과 부활절만이 한국교회의 주요절기라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폐단을 줄이기 위해 6대 절기에 따른 절기예배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추수감사절을 우리나라 고유전통에 맞추어 지켜야 합니다.
 
교회절기를 따른 행사는 이미 앞에서 말한 6대 절기뿐입니다. 그러므로 추수감사절을 지키되 교회절기에 따른 행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통에 따른 행사로 지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추도예배, 송구영신예배, 3ㆍ1절 기념예배, 등등입니다.

4. 추수감사절의 날짜를 고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에 따른 추수감사절을 지키려면 미국의 국경일 날짜를 따른 11월 셋째 주보다는 우리나라의 고유전통인 추석(중추절)의 날짜에 맞추어 그 시기 전후에 지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미 추수감사절이 교회전통에 따른 절기가 아니라 특정한 한 나라의 전통에 따른 절기인 사실을 깨달은 이상, 구태여 추석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고유전통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의 전통을 따라갈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E. 감사의 달 11월

이와 같이 필자는 이번 달에 각 교회마다 추수감사절을 지키며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릴 때에, 이미 언급한 이 모든 제안들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이 작은 글을 써보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현재 우리 한국교회가 추수감사절에 대한 보다 올바른 이해와 실천을 통하여 더욱 성숙된 교회로 자리매김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sesang91.com 정태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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