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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본문적해석

글 쓰기와 글 읽기에서 주의할  ‘회고와 예기’의 법칙 송영목
http://daehaak.org/tt/site/ttboard.cgi?act=read&db=sermon02&idx=316

한 철학자가 말했듯이 “글이란 존재의 집이다.” 글이란 활자화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사고와 가치관 그리고 희로애락이 입체적으로 담긴 인생 전체가 베어나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기에 글쓰기는 물론 글 읽기에서 어느 정도 선이해 (preunderstanding)가 작용하는 것을 인정할 법도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객관성’도 숙고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죄가 인간의 지성까지 변질시킨 것을 인정하고, 자기 선이해와 전제를 수정 가능한 방식으로 개방성을 가지고 검증하려고 하며, 문법적이고 6하 원칙에 따른 역사적인 해석을 통하여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 (그래함 스탠턴, 1995:99).

독자반응비평 (reader-response criticism)의 중요한 한 요소는 ‘회고’ (retrospection)와 ‘예기’ (anticipation)이다. 역사비평에서는 어색한 상이한 자료의 조합 혹은 편집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것을, 독자반응비평에서는 독자가 저자의 글을 읽어가면서 만나는 불명확한 구절을 해결할 때 지금까지 읽어 온 글을 회고하고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를 예기하는 추론 과정을 거쳐서 의미의 모호한 갭 (gap)을 메우려고 한다.

이런 ‘회고와 예기’가 계시사적 해석을 할 때 특별히 구약 인물 안에서도 나타난다 (피터 레이하르트, 2007:60, 65). 예를 들어, 가장 강력한 왕국을 이룬 다윗은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는 가나안 땅을 정복한 여호수아를 회고하도록 하는 인물인 동시에, 예수님을 예기하는 인물이다. 다윗은 여호수아의 실체라면, 예수님은 다윗의 실체이시다. 물론 예수님은 여호수아의 실체도 되신다. 구약의 후기 시대의 인물은 이전 시대의 인물보다 더 분명한 방식으로 예수님의 그림자로 자리매김한다. 이런 의미에서 다윗이 여호수아보다 더 분명한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림자를 성취하는 실체에는 단순한 대체가 아니라 더 큰 영광과 변혁을 수반함을 고려해야 한다. 예수님 안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역사는 여호수아는 물론 다윗에게서 볼 수 없는 더 큰 ‘영광과 변혁’을 가진다.

인물뿐 아니라 사물도 회고와 예기 운동을 한다. 예를 들어, 에덴동산은 성막-성전의 그림자이고, 성막-성전은 예수님과 신약의 성령의 전된 교회의 그림자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의 성전을 잘 살펴보면 옛 적의 에덴동산이 보이고 장차 도래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영광스럽고 변혁될 교회의 청사진이 투영된다. 이런 의미에서 결국 성경 해석은 직선적인 것이 아니라, 나선형적인 반복 운동이며, 간본문적 운동 (intertextual movement)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나선형적이고 간본문적인 운동을 잘 하여 풍성한 계시가 드러나도록 지혜와 계시의 성령님께서 역사하시기를 간구한다.

복잡한 것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무엇보다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 아니 적어도 양심이 호소하는 소리를 들을 귀가 있어야 한다. 그 귀는 부드러운 영을 가진 자만 갖출 수 있다. 의도적으로 사건과 시간적 범주의 오류를 조장하거나, 자기 합리화와 인간의 꾀를 부리는 부정직한 사람에게는 요원한 귀다. 지적 유희를 넘어서는 올바른 성경 해석과 글 쓰기와 읽기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며, 주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하여 성화를 수반하는 작업이다.

참고

그래함 스탠턴. 1995. 신약 비평의 전제들. (In 하워드 마샬 ed. 신약해석학.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p. 87-104.)
피터 레이하르트. 2007. 하나님 나라와 능력. C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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