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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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교단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과연 아무 일도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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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고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상)
기자명 한국교회장로닷컴
입력 2026.08.04 23:39 수정 2026.08.05 19:50
기사와 이미지 출처 https://www.koreael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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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한국교회장로닷컴
언론사 사장선거,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나
"언론사 사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교단 권력을 재편하는 선거 같았습니다."
지난 7월 30일 실시된 고신총회 유지재단 이사회 주관 고신언론사 사장선거를 지켜본 한 관계자의 말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교단 안에는 적지 않은 후유증이 남아 있다.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당초 목사 2명과 장로 2명 등 모두 4명의 출마설이 돌았고, 최종적으로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언론사 대표를 선출하는 절차였지만, 선거를 둘러싼 관심은 일반적인 기관장 선출을 넘어섰다. 교단 내 계파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인사들, 전직 총회장, 전직 장로부총회장, 유지재단 이사 등 여러 이름이 선거 과정에서 거론됐다. 후보보다 주변 인물들이 더 분주했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았다.
"정책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선거 기간 동안 교단 안에서 가장 많이 오간 이야기는 언론사의 미래나 경영 비전이 아니었다. "누가 어느 후보를 밀고 있다." "누가 누구를 만나고 다닌다." "어느 계파가 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이야기들이 선거 기간 내내 교단 안을 떠돌았다. 일부에서는 장로 이사들만 따로 모아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회자되는 현실 자체가 교단 선거 문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고기 한 박스와 봉투..."
이번 선거에서는 금품 제공 의혹도 제기됐다. 본지가 확보한 녹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교회에 와가지고 ○○만 원짜리 고기를 한 박스 받았고, 또 그때 봉투도 받았어."
이 녹취는 선거 과정에서 금품 제공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보된 자료 중 하나다. 명시된 교회에서 이사들이 선물과 함께 돈봉투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 녹취만으로 모두에게 금품 제공이 이뤄졌는지 확정하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누가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확인과 조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같은 제보와 의혹이 선거 직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교단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교단 선거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알려진다. 누가 누구를 만났는지, 누가 누구를 설득했는지, 어느 계파가 움직였는지, 결국 교단 안에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이번 선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정 후보와 영향력 있는 인사가 함께 이사들을 만났다는 이야기,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권유했다는 이야기,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깎아내리기, 선거 과정에서 선물과 현금이 오갔다는 의혹 등 다양한 제보가 이어졌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문제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교단이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
과거의 고신은 달랐다.
고신은 한때 금권선거를 누구보다 부끄러워했던 교단이었다. 총회 본회의에서 한 총대가 멸치 한 상자를 들고 나와 금권선거를 통렬히 비판했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작은 선물 하나도 양심의 문제로 받아들였던 것이 고신의 전통이었다.
한 원로 목사는 본보 기고에서 자신이 고려학원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의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한 직원이 승진 청탁을 하며 넥타이를 선물했고, 집에 돌아와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200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즉시 은행으로 달려가 돈을 돌려주며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했고, 끝내 그 돈을 반환했다.
그는 글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그리스도인들, 특히 지도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물질과 음란, 명예의 유혹에 넘어가 탐욕의 하수인이 되는 일입니다." 이 일화는 단순한 미담이 아니다. 돈보다 양심을 선택했던 고신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지금 고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
오늘의 고신은 과거와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가. 선거철만 되면 계파가 먼저 거론되고, 정책보다 사람이 앞서며,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돼도 "또 그런 이야기냐"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신호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논란이 특정 선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총회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이번 언론사 사장선거까지 같은 유형의 의혹이 반복되고 있다면,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 선거문화와 제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평양대부흥 120주년을 앞둔 지금, 고신이 회복해야 할 것은 조직의 규모나 영향력이 아니다. 양심이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투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사실이라면 엄정하게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침묵은 공동체를 지키지 못한다.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와 공정한 제도를 세우려는 결단만이 고신의 신뢰를 다시 세울 수 있다.
<다음 회 예고>
「금권선거 의혹, 법적으로도 문제인가」
종교법인 선거의 법적 성격은 무엇인가. 언론사 사장 선출이 단순한 선거인지, 채용과 임용의 성격을 함께 갖는지, 그리고 금품 제공 의혹이 사실일 경우 어떤 법적·제도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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