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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n
정목사의
생각
  『주께서 가라사대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나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 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그러므로 내가 이 백성 중에 기이한 일 곧 기이하고 가장 기이한 일을 다시 행하리니 그들 중의 지혜자의 지혜가 없어지고 명철 자의 총명이 가리워지리라』(사 29: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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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2-28 10:40
ㆍ추천: 0  ㆍ조회: 7      
정이현의 소설『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북뉴스에 정이현 씨의 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에 대해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정이현 씨의 대화를 보면, 인간이 한계 상황에서 어떻게 도약을 감행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래 글은 북뉴스에 올라와 있는 글 중에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밤이 언젠가 올 것이다. 짐작보다 더 빨리.' 마지막 문단의 문장인데요. 저는 마지막 장면이 정말 무서웠어요. 세영도 빈소에서 엎드려 울고 싶지만 끝내 그 감정을 억눌러요. 하지만 본인도 알고 있는 거죠. 언젠가, 조만간 둑이 터져버릴 거라는 걸요. 그걸 알면서도 지금은 잠시 그 시간을 유예시키면서 둑에서 금이 쩍쩍 가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세상의 모든 신들에게 간구하는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인생에서 올 수 있어요. 그 파국의 날은 세영에게가 아니라 도우에게 오는 걸지도 모르고요. 어떤 큰 파국이 어디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올지 모르지만, 그게 나에게 직접 오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나는 운 좋게 그 파국에서 비껴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파국이 나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때 세영이 신들에게 구하는 간구가, 단순히 도우를 위한 것을 넘어서 죽은 다른 아이, 그리고 다른 세계에도 닿아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분명 세영은 사건 이후에 달라질 테니까요.
그리고, 보통은 내가 피해자가 되어 신에게 간구하는 되는 순간을 생각하는데, 어쩌면 가해자가 되는 순간에 더 절실하게 간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라는 제목은 소설의 마지막까지 읽어야 더 깊이 들어오네요. 제목은 어떻게 지은 건가요?

성경의 한 구절이지만 특정 종교적인 의미를 담았기 보다는, 사람이 너무 급하면 굿이라도 하는 심정처럼, 그렇게 내가 평소에 알지 못했던, 나를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이라도 나를 붙들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말하고 싶었어요. 제목이 좀 대중적이지 않아서 다른 제목을 많이 생각해봤는데, 다른 제목을 붙일 수가 없더라고요. ... 
... 세속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른 초월이 있지 않을까를 의식한다고나 할까요(웃음). 

자료출처 http://news.kyobobook.co.kr/people/interviewView.ink?sntn_id=14570&orderClick=4ed


정이현 씨가 말하는 "알지 못하는 신"이란 사도 바울이 아덴에서 전도하면서 사용한 말 중에 있습니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행 17:23, 개역)


아덴 사람들이나 정이현 씨나 똑같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란 알지 못하는 신이 자기를 붙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어느 영역에서나 어느 사람이나 사회의 부조리를 말하면서도 인간은 자기 한계 앞에서 초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 초월은 '알지 못하는 신', 곧 썸씽(something)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실존을 외치나 사실은 자기 자신도 부조리한 논리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이 되어 버립니다. 

참고로, 아래는 출판사의 서평입니다. 

출판사 서평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여섯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소설선, 정이현의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가 출간되었다. 2017년 9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 소설은 현대 도시라는 도식적 공간 속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투영하고 있다. 결국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외면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와 만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중산층의 불안한 삶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줄거리] 
1990년대 초반 건설된 신도시에 사는 무원은 대학강사를 하다 아버지의 유산인 지방 호텔의 경영을 맡기로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 중2 딸 도우와 집에 남게 된 아내, 약사 세영은 남편과 잠시 떨어져 있지만 그간의 일상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도우가 반대표를 맡으며 자연스레 학부모회 임원이 된 세영은 크고 작은 학교의 일들 속에 행정적인 일들 처리에 낯설기만 하다. 그러던 차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아이들이 연루되어 열린 학폭위에 참석할 일이 너무 괴롭기만 하고, 세영은 불참을 선언하고 남편이 지내는 지방으로 홀로 내려간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 자기만의 삶을 꾸려나가는 남편에게 어떠한 위로도 얻지 못하고, 세영이 불참한 그날의 학폭위는 가해자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결론이 내려진다. 결국 피해자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들 앞에 벌어진 엄청난 일 앞에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도우를 비롯한 몇몇의 아이들은 자발적 조문으로 죽은 친구를 위로한다. 

“표준화된 도시 공간 속 거짓 평화에 매몰되어가는 인간들의 투사도” 

1990년대 초반 지어진 신도시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 세영은 작은 약국을 경영하며 딸 도우의 교육에 온 힘을 쏟고, 남편 무원은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지방의 호텔을 직접 경영하며 신도시 아파트의 재건축위원회 일까지 맡아보고 있다. 자기 가족의 안온 이외에는 관심 없는 이들은 다른 이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역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 끼어드는 일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큰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그러나 실제로는 부부간의 각별함은 사라진 지 오래고, 학교 폭력, 자살, 왕따, 재건축, 사이버상의 불감증이란 현대인의 병증 속에서 그들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허약한 정신적인 기반을 투명하게 노출하는 인물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안전지대에 자리 잡은 듯 보이나 이들은 획일화된 지역 공동체 안에 사는 사람들의 도덕적인 지체와 정신적인 타락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전형적인 군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소설의 「작가의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불미스런 사건 앞에 반발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동조할 수밖에 없었던 전작의 인물들에 대한 작가 자신의 자조 섞임 읊조림이며 동시에 뒤로 물러섰던 과거의 “나”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정이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화해를 시도한다. 

소설 마지막 세영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결국은 죽음을 택한 친구의 빈소를 찾아간 딸 도우를 빈소에서 강제로 끌어내는 대신 자신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다고 독백한다. 남편 무원은 사이버 공간에서 숨어 익명의 자아로 살던 것을 후회하고 잘못된 모든 것을 차단하고, 딸 도우는 친구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며 친구의 마지막을 지키는 것으로 그 예를 다한다. 
물론 소설 속 인물들은 도의적 책임과 그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일 뿐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떤 구체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 안에 존재한 이기적인 자아를 마주하며 자신 역시 그 폭력의 시스템 안의 작은 고리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 나아간다. 전작의 소설들 속에서 당면 문제에 도망치는 인물군들을 그려냈던 것에서 진일보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 사회 중산층 가족이 빠져든 정신적 퇴행의 국면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안전지대에 자리 잡은 듯 보이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위태로운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병적인 기반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며 저지르는 죄악들은 우리의 삶을 포박하고 종내는 모두의 미래마저 위태롭게 만들 것임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자료출처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2759287&orderClick=LAV&Kc=



esesang91.com 정태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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