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정치]젊은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기자명 이재욱 입력 2025.06.18 06:12 댓글 0
개인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고,
세상은 바뀌어도 개인이 바뀌지 않으면,
그의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
모든 것은 말씀으로 통치함 받는 개인에서 출발!!
단지 예배 잘 드리는 개인을 넘어,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신의 삶을 하나씩 가꿔가야..
먼저 자기 방부터 정리하라!
보통 '정부(government)'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정치 뉴스에서 흔히 접하는 대통령, 국회, 여당과 야당 같은 국가 차원의 정치 구조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정치라는 개념만으로 정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정부의 개념은 본래 훨씬 더 넓고, 그 뿌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기초 단위에까지 깊게 뻗어 있다. 사실상 정부는 단순히 국가의 기관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과 주변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서 시작되는 원리다.
자치(Self-Government)의 시작은 자신을 말씀으로 잘 다스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코닷이미지.
자치(Self-Government)의 시작은 자신을 말씀으로 잘 다스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코닷이미지.
미국에서 1900년대 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시민 정부의 요소(Elements of Civil Government)』라는 교과서에서는 정부의 기초를 "자치(Self-Government)"로 정의했다. 이 개념은 한 개인이 자기 삶의 행동과 결정을 스스로 통제하고 책임지는 능력을 말한다. 즉, 자치란 외부의 통제 없이도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내적 규율을 의미하며, 이러한 자율성은 도덕과 윤리, 특히 기독교 신앙에 기반을 둔다. 당시 미국 교육은 이를 바탕으로 가정과 교회, 나아가 시민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것이 진정한 정부의 기초라고 가르쳤다. 성경도 같은 원리를 강조한다. 잠언 25장 28절은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고 말한다. 이 구절은 개인의 자기 통제력이 곧 삶의 안전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기 마음과 행동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마치 외부의 어떤 공격에도 무방비 상태인 성읍과 같다는 의미다. 이처럼 자기 통치는 단순한 개인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전반의 질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이 원리를 더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로서 위엄과 권위를 지녔지만, 자기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히는 큰 죄를 범했다(창 49:3-4). 결국 그는 장자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말았다. 반면, 요셉은 유혹의 상황에서도 자신을 절제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다. 그는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거절하며 신앙적 가치를 지켜냈고, 그 결과 이집트의 총리로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자가 되었다(창 39:7-23). 요셉의 삶은 자기 통치가 얼마나 큰 축복과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애굽의 총리 요셉. ⓒ코닷이미지.
애굽의 총리 요셉. ⓒ코닷이미지.
그렇다면 자기 통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개인이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면 가정이 무너지고, 가정의 통치력이 약해지면 사회와 국가의 기반 역시 흔들리게 된다. 결국 정부는 이러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개입하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영역을 통제하게 된다. 이런 흐름은 전체주의적 사회 구조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개인의 게으름, 가정의 무책임, 교회의 침묵이 쌓일수록 국가는 강력한 통제를 강화하게 된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자녀 교육이나 도덕적 지도를 스스로 감당하기보다는 정부나 외부 기관에 맡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자기 통치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나 결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자기 통치의 근원적인 능력이 성령으로부터 나온다고 가르친다. 갈라디아서 5장 16절은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고 말한다. 즉, 인간은 본성적으로 연약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으며,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진정한 자기 절제와 자기 통치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교수는 “세상을 바꾸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는 말을 통해 비슷한 통찰을 준다. 사회 구조나 정치 시스템을 바꾸려면 먼저 개인이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방을 정돈하고, 일상에서 해야 할 일들을 성실히 감당하는 태도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자기 통치의 실천이자,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기 통치를 시작할 수 있을까?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한다. 말씀을 따라 살아가려는 노력과 더불어, 작고 구체적인 습관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말과 행동에 절제를 두는 것부터가 자기 통치의 시작일 수 있다. 나아가 자기 통치는 단순히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위한 책임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고, 교회가 성도를 양육하며, 사회가 공정한 질서를 세워가는 것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통치를 실천하는 방식이다. 국가 정부 역시 이 모든 하위 정부 구조가 제대로 작동할 때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다.
조던피터슨 교수 홈페이지 갈무리.
결론적으로 자기 통치는 단순한 자기계발이나 자기개발의 개념이 아니라, 신앙과 사회 질서의 기초이며,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적인 기반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우리는 자유를 잃고 외부 통제 아래 살아가게 될 것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씀에 순종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다스리는 일에 헌신하는 것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길이다. 우리 모두가 이 자기 통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때,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도 함께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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